[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이 25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등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던리비 주지사에게 한국이 알래스카의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알래스카 지역의 개발 촉진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만큼, 향후 알래스카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한-알래스카 협력'이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알래스카의 제1위 교역국으로, 지난해 수입액은 11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10억2000만 달러), 베트남(3억2000만 달러)이 우리 뒤를 잇고 있다. 이날 면담에선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안 장관과 던리비 주지사는 한미 간 교역·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양국이 이미 에너지·첨단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현재 미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유지·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그간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활발한 대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주요 정책과 제도의 안정적인 이행·유지를 당부했다. 던리비 주지사의 이번 한국 방문은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일본과 한국 등 다른 나라가 수조달러씩 투자하며 우리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의 사업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자국 제품 수입 확대와 자국 투자 확대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으로서도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이미 일본, 대만 등 주요 LNG 수입국은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알래스카주는 2012년 엑손모빌 등과 함께 알래스카 북부 프로도 베이 가스전 생산 천연가스를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앵커리지 인근까지 옮겨 액화한 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 추산 450억 달러(약 64조 원)의 막대한 사업비와 여러 불확실성 탓에 12년간 큰 진척이 없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과 함께 이를 전폭 지원하며 다시 추진 동력을 얻은 상황이다. 내달 2일 발표될 상호관세 부과 국가 발표를 앞두고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3-25 17:27:15[파이낸셜뉴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가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900원(10.46%) 오른 19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1만7500원까지 올라 신고가 경신했다. 세아제강지주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1만7500원(6.90%) 오른 27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역시 장 초반 28만2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재차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4일(현지 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의회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그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주된 목적은 에너지 비용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는 알래스카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 파트너가 되길 원하며 그들에 의해 수조달러가 투입될 것이다. 정말 장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세아제강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진정한 수혜주로 평가한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생산능력 160만톤 규모의 국내 1위 강관업체로 규격에 따른 용접방식뿐 아니라 압연방식, STS 제품 등 폭넓은 제품군 생산이 가능하다"며 "현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아직 한·미 양 국가 간 협의 단계에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사업 진행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06 09:30:34포스코가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현지 콘퍼런스 참석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기업의 참여를 직접 요청한 가운데, 고위험·극저온 환경에 특화된 고급 철강소재 수요가 부각되며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3~5일(현지시간)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에너지 콘퍼런스(ASEC)'에 현지 법인장을 중심으로 대표단 파견을 내부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과 프로젝트 구체화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동맹국 중심의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사업 참여 주요 후보로 거론된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 동국제강 등은 "구체적인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콘퍼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주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의제로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 △재생에너지·소형모듈원전(SMR) 확대 △알래스카 내 석유·LNG·광물자원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철강업계는 해당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극저온·고부식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고내식 특수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300㎞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액화·수출설비 전반에 고성능 철강소재가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알래스카는 시공 조건이 극한에 가까워 고내구성 소재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국내 철강사의 고급 소재 경쟁력이 높은 만큼, 조달 역량을 갖춘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을 알래스카 남부 항만 도시인 니키스키까지 연결하는 약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액화시설·저장탱크·해저배관 등 고난이도 설계와 첨단 자재가 대거 요구된다. 한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사업성 부족으로 한동안 보류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미국 중심의 '에너지 동맹' 기조 아래 동맹국 기업의 우선 참여가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참여 압박이 커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01 18:37:01#OBJECT0#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미국이 주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 콘퍼런스 참석을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기업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가운데, 정부가 고위급 실무단을 공식 파견하기로 하면서 민간 기업들도 대응 수위를 신중히 검토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6월 3~5일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콘퍼런스(ASEC)'에 현지 법인장을 중심으로 참석을 검토 중이다. 아직 기업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미국 에너지부·내무부 장관 등이 대거 참석을 예고한 만큼, 미국 측 메시지와 현지 분위기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사업 참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는 "구체적인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LNG를 직접 수입하는 기업은 24곳으로, 연간 수입량은 업체별로 100만~500만t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에너지부 주관 라운드테이블에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실무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단순 산업 콘퍼런스가 아닌 한·미 에너지 전략 협력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의회연설에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총 44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북극권 가스전을 시작으로 알래스카 남부까지 약 1300㎞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액화·수출하는 구조다. 미국은 이를 통해 아시아 수출 확대와 북미 에너지 주도권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약 1300㎞의 가스관 설치를 위해 강관·후판·저장탱크용 고급 강재 등 다양한 철강 제품이 직·간접적으로 투입될 수 있어 고압 파이프라인용 강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근 고급 강재와 에너지용 강관 중심의 고부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NG·수소 플랜트용 고기능 후판, 고내식 강재 등 프리미엄 철강 소재를 앞세워 에너지 산업 내 공급망 재편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철강 및 인프라 사업에 8조8000억원을 투자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고기능 소재 수요 증가로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포스코가 지금까지 해당 사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콘퍼런스 참석이 곧 사업 참여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엑손모빌과 B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높은 초기 투자 부담과 열악한 시공 환경을 이유로 철수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알래스카 콘퍼런스를 계기로 현지 실사를 포함한 정밀 검토를 거쳐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실무단은 현장 방문을 통해 인프라 상태와 시공 여건 등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30 14:16:14[파이낸셜뉴스] 하이스틸이 장중 강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방문,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컨퍼런스(Alaska Sustainable Energy Conference)’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수혜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하이스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14% 오른 4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전세계 주요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알래스카의 풍력, 태양광, 수력 등에 대한 관련 산업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추진되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주요 내용이 소개된다.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이번 알래스카에 방문, 6월 3일 미국 에너지부(DoE)가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한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프루도베이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13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수출터미널로 이동시켜 액화 후 판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초기 예산만 약 450억달러(64조원)로 추산된다. 하이스틸은 강관 전문 제조업체로, 다양한 강관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련 협상 지시 때마다 대표적 관련주로 분류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9 10:34:4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스테인리스 강관(STS PIPE) 기업 이렘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주목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NG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발주 증가에 따라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렘 역시 이들 조선사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협력 업체로서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스테인리스 강관은 내식성이 뛰어나 조선, 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는 필수적인 핵심 자재로 꼽힌다. LNG 운반선 한 척에는 약 200~300t의 스테인리스 강관이 투입된다. 이렘은 'KC·KS·JIS·CSIS(중국)·PED(유럽)·ISO9001' 등 국내외 품질인증은 물론 'KR·LR(영국)·BV(프랑스)·DNV-GL(노르웨이-독일)·RINA(이탈리아)·RS(러시아)·NKC(일본)' 등 글로벌 선급인증을 두루 확보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에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조선업 사이클의 회복 국면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규제 강화에 주요 선사들의 LNG 운반선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2047년까지 미국산 LNG 수출량의 15%를 자국산 선박으로 운송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관련 수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수조달러 규모의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며 한국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조선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역량을 기존 연간 1.5척에서 10척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조선사 중 최초로 LNG 운반선 건조에 나설 예정으로, 고부가가치 상선뿐 아니라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 수주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역시 LNG 운반선 수주 확대와 생산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렘 관계자는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 증가에 관련 스테인리스 강관 등 기자재 수요도 동반 상승 중”이라며 “실제로 올해 당사의 조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역량 확대와 품질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1 10:20:27#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약 450억달러(64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한화의 미국 현지 투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은 LNG 운반선 건조 이력이 없는 만큼,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보유한 K-조선과의 협력이 유일한 탈출구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 시설투자와 더불어, 인근 부지를 확보해 신규 도크를 건설하는 그린필드까지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 선주사 보유 선대 중 미국 외 선적 국가에 등록된 선박은 1387척이다. 이 중 LNG 운반선은 52척으로, 한국에서만 46척이 건조됐다. 중국은 4척, 스페인은 2척인 점을 감안하면 LNG 운반선 시장에서 K-조선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선주사 보유 선대 중 미국 선적 선박은 2829척이나, 이 중 LNG 운반선은 1척에 불과하다. 건조 조선사도 프랑스 생나제르 조선소로 미국에서 건조한 선박은 전무하다. 미국산 배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다는 자국 조선업 보호 법률인 '존스법'이 100년 넘게 지속되면서 굳이 배를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LNG 운반선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 해군 함정과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이외에도, K-조선이 선도하고 있는 LNG 운반선 등으로 협력 확대가 시급해진 것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입항료 감면 조건으로 미국산 선박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2028년 4월 17일부터 연간 LNG 수출량의 1% 이상을 미국산 선박으로 운항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내에서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제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의 현지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필리조선소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1.5척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필리조선소의 도장, 후처리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 등이 기대되며, 이를 포함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시설투자를 통해 연산 4척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필리 조선소가 LNG 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해 최적화된 방향으로 시설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요한 경우 인근 부지를 확보해 신규 도크를 건설하는 그린필드까지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필리 조선소의 4번 도크 폭이 범용 LNG 운반선 블록을 얹을 수 없는 규모여서다. 한화오션의 1번 도크, 삼성중공업의 3번 도크를 벤치마킹해 LNG 운반선 전용 도크를 만드는 시나리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등)과 삼성중공업도 이러한 현지 투자를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소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공동 투자하는 형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내 조선소의 생산 여력을 고려하면 해외 조선소 건조 선박도 전략 상선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Act)은 미국의 해운 안보 강화를 위해 8개 선종으로 구성된 250척 규모 전략 상선단을 꾸리겠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산 LNG 운반선도 미국산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선주들이 한국 조선소의 2029년까지 납기 LNG 운반선 슬롯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배경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9 07:54:36【파이낸셜뉴스 워싱턴(미국) 서울=이보미 김규성 기자】오는 7월까지 한국과 미국의 통상협상은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만 조기대선 등 우리나라 정치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새 정부가 출범하는 6월4일 이후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결과, 앞으로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석했다. 관세·비관세 조치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각각 반영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 부과 철폐와 자동차 등 품목관세 조정 등 미국 측의 관세부과 조치 철폐 또는 완화다. 양국 협의에 앞서 안덕근 장관도 "상호관세가 부과된 것을 철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 "25% 관세가 부과돼 있는 자동차는 대미 교역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가급적 신속히 풀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최 부총리도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부과가 양국 경제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에 부과된 관세에 대한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특히 우리 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분야에 대해 중점 설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비관세 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압박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은 그동안 자동차·농산물·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비관세 장벽 완화를 주장해 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일본과의 회담에 등장해 자동차 안전기준 문제, 쌀 수입 유통과 관련한 불투명성, 육류 등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비관세 조치를 언급했다. 모든 내용이 한국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내용들이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측이 제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협력 부문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이 협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가 44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차기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까지는 협상 마무리가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되는 의제 중 하나는 환율정책이다. 미국 측은 이날 협의에서 미국 무역적자 원인 중 하나로 환율 문제를 제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약세가 비관세 장벽 중 하나라는 인식이다. 미국의 과거 한미 통상협의 때도 통상 이슈 해결을 위해 환율 정책을 언급해 왔다. 최 부총리는 환율정책과 관련해선 "한국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며 "조만간 실무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25 07:26:16[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한국의 통상 협상단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면서 한미간의 관세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미국 정부가 전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국과 첫날 협상 결과에 대해 한국이 최선안을 가져왔고, 이르면 내주에 합의 도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측의 설명대로라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현 정부 내에 통상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선 한 대행에게 미국과 협상을 현 정부 내에 조급하게 끝내선 안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현 정부 내에서 논의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같은 굵직한 사안들이 차기 정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한국인들은 일찍 (협상하러) 왔다. 그들은 자기들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르면 내주 양해에 관한 합의(agreement on understanding)에 이르면서 이르면 내주 기술적인 조건들(technical terms)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가져온 제안 내용과 양해에 관한 기술적인 조건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노르웨이 정상회담에 배석한 계기에 '다른 나라와의 관세 협상 상황을 설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오늘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이같이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함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미 2+2 통상 협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도 10% 보편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촉박한 일정에 쫓겨왔다. 이런 이유로 한국 및 일본과 협상에서 타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례를 조속히 내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미국이 한국측에 조속한 타결을 압박하기 위해 베선트 장관이 협상 순항을 일부러 암시한 것일 수도 있다. 수주내 타결되더라도 실질적인 무역 합의라기보다는 잠정적이거나 희망 사항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25 04:43:11[파이낸셜뉴스] 한미 양국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에서 첫 번째 ‘2+2 통상 협의(Trade Consultation)’를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 깜짝 등장이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회의는 트럼프 없이 종료됐다. 이날 협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8분부터 9시18분까지 1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양국의 재무·통상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 테이블에는 최지영 기재부 국제 국제 차관보, 민경설 대외경제국장, 강영규 대변인과 함께 산업부의 박성택 산업부 1차관, 장성길 통상정책국장, 대미협력TF과장이 함께 배석했다. 정부는 기재부 산업부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통상 전방위 대응 협상단을 꾸렸다. 이번 협의에서 관세 문제를 넘어 미국측이 주장해온 자동차 농산물 등 주요 품목의 비관세 장벽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협상 카드로 조선업 협력·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등을 준비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를 비롯해 한국에 책정된 25%(보편관세 10% + 국가별 상호관세 15%) 상호관세를 철폐하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도 주요 목표로 삼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4-24 23: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