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를 ‘깜짝’ 방문해 전선을 시찰하고 병사들을 격려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푸틴이 최근 우크라 남부 헤르손주 점령지역의 참모부 회의에 직접 방문했다고 알렸다. 크렘린궁은 구체적인 방문 시점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전에 준비없이 진행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현장 지휘관들에게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의 전황을 보고받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푸틴은 헤르손 주둔 병사들에게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 휴일을 기념하는 이콘(성화)을 선물했다. 크렘린궁은 성화에 대해 '러시아 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방부 장관 중 한 명이 소유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같은날 헬리콥터를 타고 동부 루한스크주 점령지역으로 이동해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 등 고위 군 지휘부의 보고를 들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 남부 헤르손주 일부와 자포리자주, 동부의 루한스크주 및 도네츠크주를 부분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특히 헤르손주는 최근 우크라군의 반격이 예상되는 중요 거점이다. 푸틴은 지난달 18일에도 도네츠크주의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를 깜짝 방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4-18 15:52:4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던 군 사령관이 최근 넉달만에 경질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 중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라핀 중장 경질설은 일부 매체에서 퍼지긴 했으나 현지시각 3일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 통신이 라핀 자리를 알렉산드르 린코프 소장이 임시로 맡았다고 보도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7월까지만해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던 인물이었으나, 지난달 푸틴의 최측근 중 한명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이 라핀 중장에 대해 “무능하다”고 텔레그램에서 공개 비판하면서 경질설이 불거졌다. 그가 이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밀리던 끝에 요충지인 리만까지 내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일 동부지역 요충지인 리만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당시 리만지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제거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았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군이 리만에서 퇴각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고전을 이어가면서 9월에도 국방차관과 3성 장군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들의 연이은 해임은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군으로 돌리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소련과 동유럽 지역의 탈공산주의 현상을 연구하는 블라드 미크넨코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군의 굴욕적인 퇴각이나, 막대한 전쟁 비용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소셜 미디어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러시아 국방부와 총참모부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크넨코 교수는 그러나 러시아군이 향후 지속적으로 패전할 경우 이같은 “희생양“ 조차도 부족해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와 전문가들의 비판은 결국 러시아군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1-07 15: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