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지난해 6월 말 개관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수 60만명을 돌파했다. 30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따르면 2023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59만5658명이고 지난 3일 총 관람객 수 60만명을 돌파(3일 기준 60만356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14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박물관 중 지난해 관람객 수가 국립세계문자박물관보다 많은 곳은 중앙박물관(418만285명), 경주박물관(134만032명), 대구박물관(80만5883명), 부여박물관(64만207명) 등 4곳에 불과하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측은 관람객이 많이 찾은 흥행 요소로 화제성, 접근성, 독특한 외관, 전시 콘텐츠를 꼽았다. 먼저 화제성의 경우 인천지역에 처음으로 생긴 국립박물관이란 점에서 개관 전부터 지역사회 주민들의 기대가 높았고 여기에 세계에서 3번째로 만들어진 ‘문자 전문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접근성 또한 좋았다. 넓게 조성된 송도 센트럴파크 한편에 자리해 공원을 둘러보다가 박물관 관람까지 이어지는 주변 주민들의 새로운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 또 두루마리 종이에서 모티브를 딴 외관 디자인도 주목받았다. 화려한 곡선으로 공원 한쪽을 수놓고 있는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박물관 외관은 공원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하고 공원에 전시된 공공미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제공되는 전시 설명으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잼버리 당시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에게 화제가 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열리고 있는 두 번째 기획특별전 ‘문자와 삽화-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를 만나다’도 인기다. ‘북유럽의 다빈치’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원본을 직접 만날 기회로 국내 전시는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27년 만이다. 뒤러를 대표하는 3대 목판화(성모 마리아의 생애·대수난·묵시록)와 4대 동판화(아담과 하와·기마병·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멜랑콜리아Ⅰ) 등 작품 55점이 전시되고 있다. ‘문자와 삽화’전은 개막 1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넘었으며, 주말 최다 관람객은 1985명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김성헌 관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문자가 되고, 문자가 예술로 승화되었을 때 문자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30 11:11:05해병대사령부는 16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주둔지에서 '마린온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위한 위령탑 제막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제막식에는 유가족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등 230여명이 참석해 순직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제막식에서는 순직 장병들에게 추서된 보국훈장을 유족들에게 전달하는 서훈식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해 7월 17일, 정비 후 시험비행 중이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임무조종사 故 김정일 대령과 임무조종사 故 노동환 중령, 정비사 故 김진화 상사, 승무원 故 김세영 중사와 故 박재우 병장(이상 추서계급) 등 5명이 순직하고 정비사 김용순 상사는 중상을 입었다. 제막식은 국민의례, 순직자 약력소개, 위령탑 제막, 헌화와 분향, 조총과 묵념, 훈장서훈에 이어 유가족 대표의 추모사와 해병대사령관 추도사 순으로 거행됐다. 위령탑은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기도하는 손'을 모티브로 해 10m의 높이로 세워졌으며, 순직 장병들의 얼굴 부조와 각각의 약력이 새겨져있다. 위령탑 뒤에는 순직 장병 5명의 전신부조와 유가족, 친구, 부대원들의 추모메시지가 새겨진 추모의 벽을 설치해 순직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순직자에 대한 훈장 서훈식도 함께 진행됐다. 정부와 군은 정비를 마친 헬기를 시험 비행하던 중 순직한 장병들의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의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위해 보국훈장을 추서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추도사를 통해 "어렵고 힘든 임무일수록 앞장섰던 그들은 해병대항공단 창설의 의지를 남긴 채 조국을 지키는 찬란한 별이 되었다"며 "영령들의 꿈을 기억하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병대는 "마린온 순직 장병 위령탑과 추모공원을 향후 부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배와 추모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해병대 장병들에게 군인정신을 교육하는 살아있는 현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19-03-16 23:58:25【 대구=김장욱 기자】대구미술관은 추석 연휴인 오는 26∼29일 정상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추석인 27일에는 무료로 전시장을 개방, 가족의 소중함과 추석연휴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연휴 기간 대구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는 '잉카 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와 '이명미, 말해주세요', 'Y 아티스트 6 윤동희',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등 4개다. 잉카 쇼니바레 전시회에는 '케이크 맨', '샴페인 키드', '하이 티' 등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 쇼니바레의 조각·평면·설치·영상 작품 87점이 소개된다. 이명미 전시회는 40여년 간 회화를 그린 이명미 화백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대표작 1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윤동희 전시회는 관람객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붉은 방', '망령' 등 영상·설치 작품을, 오트마 회얼 전시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조각을 확대, 야외에 설치한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문현주 홍보마케팅담당은 "가족이 함께 미술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추석 연휴의 여유를 누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53-790-3000).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gimju@fnnews.com
2015-09-18 09:15:10존 F 케네디 vs. 메릴린 먼로. 화면 가득 존 F 케네디의 얼굴이 보인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케네디의 거대한 얼굴은 메릴린 먼로의 작은 얼굴 그림으로 모자이크돼 있다. 이른바 '픽셀 모자이크 회화기법'으로 그려진 김동유(47·목원대 미대 교수)의 '이중 얼굴' 시리즈다. 묘한 대비를 이루는 '이중 얼굴' 시리즈로 유명한 김동유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인 '이중 얼굴' 시리즈 외에도 고풍스러운 옛 그림의 균열(crack)을 하나하나 재현한 신작 여러 점이 나왔다. 목원대 출신으로 지방의 이름 없는 화가였던 김동유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예의 '이중 얼굴' 시리즈. 그는 지난 2005~200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한 반 고흐와 메릴린 먼로의 이중 얼굴 그림이 고가(高價)에 연이어 팔리면서 스타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2006년 3억2000여만원에 판매된 '메릴린 먼로 vs. 마오쩌둥'은 국내 생존 작가의 해외경매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비롯해 메릴린 먼로, 리즈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오드리 헵번, 존 F 케네디, 마오쩌둥 등 유명인들의 이중 얼굴 그림이 10여점 출품됐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오래된 명화에 불규칙적으로 생긴 균열을 섬세하게 재현해낸 '크랙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과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등 낡고 오래된 그림의 갈라지고 터진 표면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낸 크랙 시리즈는 화가 김동유가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한편, 김동유는 이번 전시에 맞춰 가난한 무명 화가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 쓴 자전적 에세이집 '그림꽃, 눈물밥'(도서출판 비채)을 동시에 펴내 주목된다. 400여쪽에 달하는 두툼한 이 책에는 열정 하나로 그림 그리기에만 매달려온 그의 인생이 130여점의 작품 이미지와 함께 담겨 있다. (02)519-0800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12-11-12 10: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