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한 동물원이 새하얀 털로 뒤덮인 새끼 '알비노 펭귄'을 세상에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폴란드 그단스크 동물원은 22일 이 동물원에서 부화한 새하얀 아프리카 펭귄 한마리를 공개했다. 아프리카 펭귄은 턱시도를 연상케 하는 검은 털을 가진 동물이다. 하지만 이 펭귄은 온 몸이 새하얀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났다. 지난해 12월 탄생했지만 생존을 확신할 수 없어 사육사들은 공개를 미뤄왔다. 아직 성별이 확인되지 않아 이름도 지어지지 않았다. 그단스크 동물원의 미칼 타르고스키 소장은 "새끼 펭귄은 활동적이고 건강하다. 부모가 매우 잘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육사들은 이 펭귄이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무리에서 동떨어질 것을 우려해 다른 펭귄들로부터 격리했다. 현재는 부모 펭귄을 비롯해 동물원에서 가장 온순한 펭귄 두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펭귄이 야생에서 태어났다면 펭귄 무리에서 거부당하는 것은 물론, 포식자의 첫번째 공격 대상이 돼 쉽게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타르고스키는 "신체를 보호하는 색소가 부족해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육사들이 희귀 펭귄의 탄생에 매우 놀랐지만, 이 펭귄을 만나게 되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한다"고 덧붙였다. #알비노펭귄 #아기펭귄 #희귀동물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3-25 11:01:22수많은 분야의 문화예술이 합해지고 분리되고 또 서로 섞여 새로운 무엇이 만들어지는 시대의 흐름에 현대미술은 새 물줄기를 대면서 동시에 큰 강을 이루기도 한다. 프랑스 출생의 피에르 위그(52)는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가다. 작가는 대중적 서사체계를 뒤섞어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작업 방식을 통해 알려진 이후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와 기획의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피에르 위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작품의 구상을 위한 전시, 작품 제작 그리고 완성된 작품 전시까지 순환되는 하나의 과정을 기획했다. 거대한 기획은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즈에서 시작됐다. '반짝임 탐험'이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피에르 위그는 얼음과 물, 연기, 눈, 영상, 사진, 음악, 조명 등으로 이루어진 남극대륙으로의 여행을 총 세 개 층에서 각 탐험의 장면을 구성하는 한 막(Act)으로 구성했다. 첫번째 층인 1막에는 눈, 비, 연기가 쏟아지는 유리 천장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배가 등장한다. 관람객은 인공적으로 조정된 기후변화 장치를 통해 서서히 녹아가는 배를 목도하게 된다. 두번째 층인 2막에서는 어둡고 넓은 공간에 작은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라이트 박스가 등장하고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에 맞춰 발생되는 조명과 연기가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층인 3막은 얼음과 책으로 만들어진 검고 넓은 바닥이 등장하며 상상의 여행을 요약한다. 에드거 앨런 포의 탐험소설과 쥘 베른의 과학소설에 기초한 19세기적 상상의 결과물이 20세기 공상과학영화로 이어지듯 19세기식 폐허의 배와 20세기적 인공적 장치가 만들어내는 미지의 조우는 숭고와 장엄을 자아낸다. 이 전시의 작품들을 기초로 해 피에르 위그는 2005년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남극으로 알비노 펭귄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 여행 과정은 이후 '존재하지 않았던 여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제작돼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상영됐고, 이후 2006년 파리시립미술관과 영국의 테이트갤러리에서 'Celebration Park'라는 전시를 통해 모든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부디렉터
2016-09-12 17: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