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가 구글 인공지능(AI) 전략의 전면에 등장한다. 허사비스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 창업자다. 현재 구글의 핵심 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를 이끌고 있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허사비스가 14일부터 열리는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구글의 업그레이드된 AI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사비스가 I/O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구글의 어떤 AI 전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허사비스는 CNBC에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의 엔진룸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8일 인체 내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모든 생물학적 분자 형태와 상호작용까지도 예측하는 AI 모델인 '알파폴드 3'을 발표했다. 아울러 허사비스는 "향후 수년 내 AI가 처음 설계한 약이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최근 구글의 AI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있다. 허사비스는 한때 세계 랭킹 2위의 체스 신동이었다. 월드시리즈 포커대회에도 출전했다. 딥마인드도 지난 2016년 당시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였던 이세돌 9단을 꺾은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같은 게임을 통해 기술을 개발해 왔다. 허사비스는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실제 세계에서와 같이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허사비스는 지난 10년간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을 이뤄냈다"면서 "최신 AI 기술을 구글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라고 보도했다. 홍창기 기자
2024-05-14 18:23:36"예전에는 다시 태어나도 바둑 프로기사를 꼭 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나온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다시 태어나면 바둑은 취미로 즐기고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구글은 19일 공개된 '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이세돌 vs 알파고, 그 후 이야기'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세돌 9단과 AI로 인한 그의 삶의 변화, 그리고 AI가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전 세계 이목을 끈 세기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4대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그럼에도 이세돌 프로는 '인류를 지킨 한 판' '신의 한 수'의 주인공이 됐다고 구글은 평가했다. 이세돌 프로는 당시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대국을 좀 쉽게 생각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승부 호흡도 없고 고민도 하지 않고 (알파고가) 바로 수를 두는 모습을 보니, 정말 벽에다 테니스 공을 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프로는 "기보는 알파고 출시 전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의 기보는 이제 바둑의 역사를 학습하는 용도 외에는 특별한 가치가 없어졌다"며 '기보는 AI가 나온 이후 마치 답안지를 보고 정답을 맞추는 것 같아서 예술성이 퇴색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AI 기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놨다. 공공선을 위한 AI 개발이 핵심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프로는 "제대로 준비가 안돼 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속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제대로 준비해서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인간에게 유익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AI가 너무 필요하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고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19 18:17:08벌써 8년 전 일이다. 지난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세기의 사건 이야기다. 인간과 AI 간의 사상 초유 두뇌대결이라는 '빅쇼'였기에 전 세계 미디어들의 조명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가까운 미래에 AI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당시에 쏟아졌다. 알파고의 기억이 점차 가물가물해질 무렵, 전 인류는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인간의 고유영역인 창작 분야까지 AI에 넘겨주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변화의 분석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최근 진단까지 내놨다. 전 세계 채용의 약 40%가 AI의 영향을 받게 되며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 경제권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는 단순노동직보다 두뇌를 사용하는 전문직 일자리를 대거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에 비해 선진 경제권이 더 큰 AI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의사, 교사, 변호사, 통역사, 공무원 등 소위 전문직 주요 일자리 분야에서 이 같은 조짐은 벌써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은 외국인과 통화 중에 바로바로 통역된 대화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I 기술이 동시통역사 역할까지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AI 공무원'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시작된다. 행정안전부는 AI를 활용한 행정서비스를 이르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AI를 활용해 행사계획서, 보도자료, 연설문 등 각종 문서 초안을 만들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AI 공무원을 도입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국민 홍보를 하겠다는 취지다. 전 세계적으로도 AI를 활용한 행정서비스 도입은 거의 드물어 성공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래에 'AI 의사'들과 경쟁할 날도 멀지 않았다. 최근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전면 도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래에는 AI와 화면으로 의료상담을 하고 처방만 약국에서 받는 길도 생길 수 있다. 법조인들은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법률과 판례를 적용할 때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사건에 적용되는 법조문과 판례들을 찾아달라고 'AI 법관'에게 요청하면 쉽게 재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시민도 법률 사건을 AI에게 이야기하고 '고소장을 써줘'라고 명령할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래에 자동화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영역은 행정·법률 관련 업무라고 내다봤다. 행정과 법률 분야에서 각각 46%, 44%씩 AI로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종사자 및 의료기술 업무도 28%가량에 AI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액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본 투자계의 '큰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3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AI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AI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부푼 꿈과 함께 잠재적 오용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가짜뉴스나 딥페이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테일러 스위프트 등 해외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도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멀지 않은 미래에 세대 간, 계층 간의 AI 격차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AI 소득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와 관련된 생산성 증대로 인해 기업 수익성은 향상되는데 근로자 임금은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파고, 챗GPT에 이어 새로운 초인류 AI 시대 도래를 앞두고 전 인류의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2024-02-26 18:34:28[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매크로(거시경제) 관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반도체 주가를 둘러싼 증시 환경이 7년 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지금 현재 반도체 주가를 둘러싼 증시 환경은 7년 전인 2016년 3월과 유사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2015년 말 첫 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긴축 및 달러 강세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그 즈음인 2016년 3월 이세돌 바둑 기사와 구글의 알파고 바둑 대회가 개최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 기사에 승리하며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그때부터 4차 산업혁명이 주식 시장에 본격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시를 바닥으로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 데이터 센터 서버 수요 증가 기대감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랠리가 시작됐고 같은 해 5월부터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음 해까지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면도 챗GPT가 시장의 화두로 대두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여타 빅테크들의 오픈AI(인공지능) 제품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변 연구원은 "이번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등은 주로 추가 감산 이슈에 기인된다고 보여지나 가이던스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가 자동차나 2차전지 대비 메리트가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50%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피크 아웃 리스크가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반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경험적 하단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측면에서는 2차전지 테마지수 대비해서도 반도체지수는 연초 이후 약 50%이상을 언더퍼폼하고 있다. 13주 등락률 갭이 마이너스(-)50%를 하회하면서 경험적 평균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수출 및 실적, 주가 바닥 기대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2·4분기 수출 및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통과하는 상황이 올 경우 실적 바닥 통과 가능성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1·4분기 실적 발표는 약 4조원 전후의 적자로 매우 부진할 전망이지만 2·4분기는 하반기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 적자폭 축소 시작 기대감이 오히려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3-31 08:31:28[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컴퓨팅 업체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구글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를 비롯해 오픈AI 공동설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 스태빌리티 AI의 이마드 모스타크 등과 대담을 진행한다. 엔비디아는 오는 20~24일(현지시간)까지 GTC 2023 콘퍼런스를 진행한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구글 ‘알파고’에 이어 오픈 AI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생성AI,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클라우드컴퓨팅 등 최신 기술 동향이 GTC 2023에서 집중 다뤄질 예정이다. 엔비디아 GTC는 AI와 메타버스 시대를 위한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상으로 진행되는 GTC 2023에서는 모든 컴퓨팅 영역의 연구원과 개발자들이 650개 이상 세션을 제공한다. 젠슨 황 CEO는 “AI 역사상 지금이 가장 놀라운 순간이다”라며 “새로운 AI 기술들이 빠르게 채택되는 것은 과학과 산업을 변화시키고 수천 개 새로운 기업을 위한 지평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GTC 2023에는 미국 노동부 최고혁신책임자 치케 아구, 메타 연구원 및 파이토치 창시자 수미스 친타라, IBM 최고정보책임자(CIO) 캐서린 구아리니 등도 연사로 참여한다. 또 이번 GTC 2023에서는 한국 개발자를 위한 스페셜 이벤트도 이뤄진다. 행사 기간인 이달 24일 ‘코리아 AI 데이’에서는 생성 AI 세션이 진행된다. 클레온, 플라스크, 슈퍼톤, 리콘랩스 등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결합한 AI와 인간 상호 작용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3-13 15:26:24[파이낸셜뉴스] 초거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챗봇(대화형 AI) 챗GPT가 AI 산업계 '뉴노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챗GPT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구글 딥마인드 AI '알파고'에 이은 차세대 'AI 게임체인저'이다. 즉 기존 AI 역할을 넘어 예술, 의료, 법률과 같은 다양한 영역을 뒷받침하면서 또 다른 디지털 변혁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미국 투자 리서치 회사 ARK인베스트에 따르면 최근 챗GPT 일간활성화사용자(DAU)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대규모 정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학업 과제를 도와주는 등 여러 방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챗GPT는 오픈AI가 대규모 AI 모델 'GPT-3.5' 언어 기술을 활용해 결과물을 제공하는 챗봇이다. 1750억개가 넘는 매개변수를 활용한다. 챗GPT 활동 범위는 단순 대화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번역, 법률, 의료 등 전문 영역을 비롯해 그림, 음악과 같은 창조 분야까지 담당한다. 챗GPT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국내외 기업들도 초거대 AI 개발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구글은 챗GPT 대응에 전격 나섰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네이버,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생성AI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도 초거대 AI 생태계를 확보, 민간을 넘어 공공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범국가 차원의 AI 역량 확보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초거대 AI 물결 속에서 한국도 '한국형 챗GPT'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AI를 국민 전반 영역에 확산하기 위해 71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 구축 시기를 앞당기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풀을 만들고 기업의 기술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8대 분야 학습용데이터 구축·개방에 2805억원 △딥러닝, 신뢰성 부족 등 AI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AI 개발 지원에 2655억원 △공공·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개발에 445억원 등을 배정했다.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국 국장은 "현재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어 기반의 초거대 AI가 개발되고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기술 발전과 언어에 대한 복합 진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활용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개발을 추진할지 등에 대해선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지만, 투트랙으로 같이 갈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1-31 08:33:41"2016년 AI(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AI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지 5년 만에 AI는 생활의 일부라 할 정도로 익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AI 스피커 사용, 4년새 6배 증가…젊은층은 음성검색이 더 익숙 김주민 LG전자 SW센터 인공지능연구소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가 대한전자공학회(IEIE)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AI World 2021에 참가해 "신기술이 소개된 후에 일상 생활 속에 들어오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지만, AI는 아주 빠른 속도로 생활속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AI 스피커는 2017년 이후 6배 정도 사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젊은층은 AI 스피커에 익숙해 정보 검색이나 활용에서 문자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음성을 이용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통계를 인용해 AI스피커에 연결 가능한 20개 제품군의 시장규모는 2019년 664억달러(약 78조8000억원)에서 2023년 1383억달러(162조4886억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2025년이면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3단계)의 자율주행차가 1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도 공개했다. ■"AI가 문화 자체를 바꿔… 초거대 AI도 성과" 김 소장은 "세탁기나 냉장고 등 디바이스에 AI가 적용되는 수준을 넘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개인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가 되는 메타버스로 놀이문화가 이전되는 등 AI가 가져온 일상생활 변화가 급격하고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초거대 AI'에 대해 소개했다.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하는 것이 가능한 AI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AI의 GPT-3가 유명하다. 김 소장은 "GPT-3를 사용하면 일정 수준의 질문에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답변을 다 한다"며 "음악이나 미술 등 창조의 영역에 도전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작물을 내놓는 AI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질문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한 후 답변을 내놓는 AI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MUM(다중작업 통합 모델)의 경우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답변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담스산에 등산을 다녀왔다. 다음 가을에 후지산에 가고 싶은데 무엇을 다르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후지산과 일본 웹사이트 검색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한 후 "방수재킷이 필요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 식이다. ■LG전자, 4단계 AI 서비스 로드맵 대응 그는 "LG전자는 AI 기술을 △효율화 △개인화 △추론 △탐색 등 4가지 단계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 레시피를 냉장고 패널에 띄워주는 것이 효율화 단계라면 사용자의 일상생활 패턴을 파악해 식사시간에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은 2단계 개인화 단계라는 것이다. 이어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을 했다는 것을 추론해내고 운동 직후에 적당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은 추론 단계다. 탐색 단계는 AI가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끊임없이 사용자에 대해 탐색하고 AI 스스로를 개선하는 단계를 말한다. 김 소장은 "LG전자는 AI 기술도 가지고 있지만 그 AI 기술을 어떻게 발현시킬 것이냐 단계를 나눠 대응을 하고 있다"며 "효율화와 개인화, 추론, 탐색 등 각각의 단계에 걸맞은 제품 서비스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1-10-21 18:14:17[파이낸셜뉴스] "2016년 AI(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AI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지 5년만에 AI는 생활의 일부라 할 정도로 익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AI스피커 사용, 4년새 6배 증가...젊은층은 음성검색이 더 익숙 김주민 LG전자 SW센터 인공지능연구소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가 대한전자공학회(IEIE)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AI월드 2021'에 참가해 "신기술이 소개된 후에 일상 생활 속에 들어오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리지만, AI는 아주 빠른 속도로 생활속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AI스피커는 2017년 이후 6배 정도 사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젊은층은 AI 스피커에 익숙해 정보 검색이나 활용에서 문자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음성을 이용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통계를 인용해 AI스피커에 연결 가능한 20개 제품군의 시장규모는 2019년 664억달러(약 78조8000만원)에서 2023년 1383억달러(162조4886억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2025년이면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3단계)의 자율주행차가 1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도 공개했다. ■"AI가 문화 자체를 바꿔..초거대AI도 성과" 김 소장은 "세탁기나 냉장고 등 디바이스에 AI가 적용되는 수준을 넘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개인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가 되는 메타버스로 놀이문화가 이전되는 등 AI가 가져온 일상생활 변화가 급격하고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초거대AI'에 대해 소개했다.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하는 것이 가능한 AI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AI의 GPT-3가 유명하다. 김 소장은 "GPT-3를 사용하면 일정 수준의 질문에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답변을 다 한다"며 "음악이나 미술 등 창조의 영역에 도전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작물을 내놓는 AI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질문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한 후 답변을 내놓는 AI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MUM(다중작업 통합 모델)의 경우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답변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담스산에 등산을 다녀왔다. 다음 가을에 후지산에 가고 싶은데 무엇을 다르게 준비해야할까"라는 질문에 후지산과 일본 웹사이트 검색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한 후 "방수자켓이 필요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 식이다. ■LG전자, 4단계 AI 서비스 로드맵 대응 그는 "LG전자는 AI기술을 △효율화 △개인화 △추론 △탐색 등 4가지 단계를 나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 레시피를 냉장고 패널에 띄워주는 것이 효율화 단계라면 사용자의 일상생활 패턴을 파악해 식사 시간에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은 2단계 개인화 단계라는 것이다. 이어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을 했다는 것을 추론해내고 운동 직후에 적당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은 추론 단계다. 탐색 단계는 AI가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끊임없이 사용자에 대해 탐색하고 AI 스스로를 개선하는 단계를 말한다. 김 소장은 "LG전자는 AI기술도 가지고 있지만 그 AI기술을 어떻게 발현시킬 것이냐 단계를 나눠 대응을 하고 있다"며 "효율화와 개인화, 추론, 탐색 등 각각의 단계에 걸맞은 제품 서비스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1-10-21 13:11:40[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에서 활용됐던 심층 강화학습(DRL)을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반도체 분야 최고 학회 중 하나인 IEEE VLSI 기술 및 회로에 대한 심포지엄(VLSI Symposia)에서 200여편의 발표 논문 중 우수 논문인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심층 강화학습 알고리즘은 정답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적의 답을 빠르게 찾기 위해 여러개의 신경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신경망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대용량 메모리를 가진 다수의 고성능 컴퓨터를 병렬 활용해야만 구현 가능했으며 연산 능력이 제한적이고 사용되는 메모리가 적은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했다. 이에 연구팀은 모바일 기기 등에서도 심층 강화학습이 가능하도록 기존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특히 전력효율이 2.4배 높은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인 OmniDRL을 개발했다. 구체적으로 △심층 신경망 데이터에 대한 압축률 증가 △데이터 압축 상태로 연산 △연산·저장 기능이 통합된 SRAM 기반의 PIM 반도체 기술을 사용했다. 특히 기존 PIM 반도체는 정수 단위만 연산이 가능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소수점 기반 연산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OmniDRL을 심층 강화학습 알고리즘의 성능 비교 연구에 주로 활용되는 인간형 로봇 적응 보행 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OmniDRL이 연결되지 않았을 때보다 7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적응 보행이 가능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개의 반도체에서 심층 신경망을 높은 압축을 유지한 상태로 추론 및 학습을 가능하게 했으며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지능형 로봇 조종, 자율주행 드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이번 연구는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의 연구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지난해 착수한 1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개발을 지속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 4000억원 규모의 PIM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7-16 10:43:17[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3월 13일 열린 이세돌 9단과 AI(인공지능) 알파고의 역사적인 제 4대국을 NFT(대체 불가 토큰)로 간직할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대표이사 유신재)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을 NFT로 발행해 경매에 부친다고 11일 밝혔다. 이세돌 9단이 이번에 발행한 NFT는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 9단의 사진과 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지난 2016년 3월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챌리지 제4 국에서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둔 74차례의 공식 대국 가운데 인간이 승리를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대국이다.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이세돌 9단의 위대한 승리로 아직까지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결정지은 백 78수는 신의 한 수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이세돌 9단의 NFT 경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씨(opensea.io)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경매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고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5-11 10: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