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헤라도 란다루세 카예하 알헤시라스항만청장 일행이 12일 BPA를 방문해 공동 관심사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알헤시라스항은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스페인 주요 항만 가운데 발레시아항 다음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며 환적화물이 약 70%를 차지하는 환적 중심 항이다. 알헤시라스에는 2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으며, 그 중 하나인 TTI를 국적선사인 HMM이 운영하면서 유럽 노선의 환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항과 알헤시라스항은 2008년 한진해운이 알헤시라스항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에 최종 낙찰된 것을 기념해 항만 운영 및 개발 분야의 전문지식을 공유하기로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강준석 BPA 사장을 만난 카예하 청장은 우호협력 체결 15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항만 운영 및 개발 등 많은 분야에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통 관심사인 항만 대기질 개선과 관련해 각 항만에서 추진 중인 제도와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BPA는 친환경 항만 구현을 위한 하역·이송 장비 연료 전환 사례 등을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4-12 18:16:51[파이낸셜뉴스] 부산항만공사(BPA)는 헤라도 란다루세 카예하 알헤시라스항만청장 일행이 12일 BPA를 방문해 공동 관심사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알헤시라스항은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스페인 주요 항만 가운데 발레시아항 다음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며, 환적화물이 약 70%를 차지하는 환적 중심 항이다. 알헤시라스에는 2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으며, 그 중 하나인 TTI를 국적선사인 HMM이 운영하면서 유럽 노선의 환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항과 알헤시라스항은 2008년 한진해운이 알헤시라스항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에 최종 낙찰된 것을 기념해 항만 운영 및 개발 분야의 전문지식을 공유하기로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강준석 BPA 사장을 만난 카예하 청장은 우호협력 체결 15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항만 운영 및 개발 등 많은 분야에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통 관심사인 항만 대기질 개선과 관련해 각 항만에서 추진 중인 제도와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BPA는 친환경 항만 구현을 위한 하역·이송 장비 연료 전환 사례 등을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4-12 14:23:16[파이낸셜뉴스]HMM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는 등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HMM은 10일 CMA CGM과 TTIA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TIA 지분 100%를 보유 중인 HMM은 이 중 50%-1주를 직접 가지고 있으며 특수목적회사(SPC) HT알헤시라스를 통해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매 계약은 직접 보유 중인 50%-1주에 대한 매매 계약이다. HMM은 SPC를 통해 50%+1주를 계속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되며 CMA CGM은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양사는 기업결합신고 및 항만청 신고 등 필요한 승인 절차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올해 4·4분기 JV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매매계약 체결로 TTIA JV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상호간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MM은 CMA CGM의 물량기여를 통한 터미널 수익 확보와 지중해·아프리카 지역 사업 확장의 교두보인 TTIA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진다. CMA CGM은 유럽과 남미를 잇는 남북항로와 아시아와 북미 동안을 잇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지브롤터해협 내 최적의 환적항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확보로 전략적 물류 거점을 이용한 영업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북아프리카 시장과 근접해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면서 "유럽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지역 물량에 강점이 있는 CMA CGM과의 협력을 통해 영업망 확대 등 터미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740㎡에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현재 프랑스 CMA CGM, 중국 COSCO, 독일 하파크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알헤시라스 항만청으로부터 2039년 2월까지 임차돼 있다. HMM은 2017년 한진해운이 보유하던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해 유럽항로에 투입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호선의 이름을 'HMM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해 이 터미널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0-08-10 10:42:4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대모(代母)'를 맡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지난 25일 수에즈(Suez) 운하를 통과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로, 아시아의 홍해와 유럽의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는 선박 길이 400m, 넓이 77.5m로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이 거행되었던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의 선박 길이는 399.9m, 넓이 61m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을 기록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를 지나 내달 3일 유럽의 첫 번째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면서 유럽에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HMM 알헤시라스'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HMM)도 경영이 악화되어 국내발 유럽 수출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한 채 항로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항로였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국적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된 것이라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항에 첫 입항한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하이를 거쳐 이달 7일에 옌톈(Yantian)에 입항했다. 8일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하면서 최다 선적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1만9621TEU는 지난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만TUE의 약 10%에 해당하며 중형승용차 3만 9242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HMM 알헤시라스'의 쾌거는 지난 2년간 민관이 협력하여 거둔 눈부신 성과로,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9월까지 총 12척의 선박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한 역사가 12척의 컨테이너선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오늘의 쾌거로 이어져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5-26 13:57:13[파이낸셜뉴스] HMM이 자사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만선으로 중국 안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신항에 첫 입항해 7156TEU를 싣고 30일 출항했다.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해를 거쳐 이달 7일에 얀티안에 입항했으며 이튿날인 8일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향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6M 길이(1TEU) 컨테이너를 최대 2만4000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전 운항과 화물 중량 등을 감안하면 통상 최대 1만9600TEU 수준이 적정 적재량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MSC의 2만3756TEU급 ‘굴슨호'가 1만9574TEU로 최다 선적량을 기록했으나, 이번 알헤시라스호가 47TEU 많은 1만9621TEU로 출항하면서 기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HMM 관계자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하팍로이드, ONE, 양밍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며 “초대형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협력 본격화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은 올해 9월까지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TEU급 12척,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게 된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0-05-10 11:30:17[파이낸셜뉴스] HMM이 '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23일 개최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 조선소에서 개최된 이날 명명식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공모를 통해 'HMM Algeciras(알헤시라스)'호로 명명된 이번 선박은 2018년 9월 계약한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인도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HMM 알헤시라스호에는 1TEU(가로 6M 길이의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박스 약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다. 이 컨테이너 박스들을 한 줄로 나열할 경우 서울에서 대전까지(144Km)의 직선거리에 해당된다. 선박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롯데타워(555m, 세계 6위)보다는 작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선박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000~4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이 최적화 된 선박이다. HMM은 이날 선박을 시작으로 앞으로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4000TEU급 12척과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 받을 계획이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운영하는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돼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이번 초대형선 확보로 HMM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4-23 14:25:50현대상선이 강세다. 25일 오전 11시13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6.04% 상승한 5.61% 오른 7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은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있는 TTIA( Total Terminal International Algeciras) 컨테이너 터미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6-11-25 11:14:33한진해운은 5일 국내외 터미널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에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국내외 터미널 지분 매각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중"이라며 "우선적으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매각 관련 계속 진행중이나 현재 확정된 건 없다"고 답변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수습기자
2014-09-05 16:36:199월 30일 란달루세 스페인 외교부위원장 겸 알헤시라스 시장(왼쪽)이 한진해운 본사를 방문해 최은영회장과(오른쪽) 면담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란달루세 스페인 하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알헤시라스 시장이 9월 30일 오후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를 방문하여 최은영 회장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란달루세 시장은 한진해운이 알헤시라스 터미널 운영을 통해 스페인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향후에도 스페인 항만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당부하며 스페인 당국도 한진해운의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스페인 하원 외교부위원장과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의 시장을 역임하고 있는 란달루세는 스페인 내 보수집권여당의 실세로 한-스페인 의회 관계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로 꼽힌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0년 지중해 서부 관문이자 동서 항로와 남북 항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지역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개장해 유럽지역은 물론 남미, 아프리카, 미주 동안 서비스를 위한 거점 허브 항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회장은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통해 양국간 경제 협력 및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스페인 시민 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안정적인 선적 및 하역을 통한 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부산항을 비롯한 세계 주요 항만 및 내륙지역에 13개(국내 5개, 해외 8개)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3-10-01 08:21:20<59>스페인-모로코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발렌시아의 주요 관광지로 중앙시장이 유명하다는데 하필 오늘이 일요일이라 휴무여서 대신 옛시장(Mercat de Conlon)이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시장 근처의 가로수들은 키 큰 오렌지 나무였다. 높은 나무에 오렌지가 여러개 달려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왜 따먹지 않는지 궁금했다. 붉은 벽돌과 대리석으로 외관을 마감한 시장건물은 시장이라기보단 성당이나 박물관 같이 멋있었다. 1916년에 개장했다고 하는데 시장 안을 들어가자 싹 리모델링 했는지 너무나 깨끗하고 현대적이었다. 내부에는 식당과 벼룩시장같은 가판대, 옷가게 등이 있었다. 사실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파는 것이 별로 없어 관광지 또는 현대적인 쇼핑몰 같이 느껴졌다. 밀이 좋아서 인지 유럽에 오니 확실히 빵 맛이 좋다. 프랑스에서도 갓 구워나온 바게트를 사서 둘이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릴 정도로 맛있었는데 시장 안에 빵집에 진열된 빵과 케이크도 몽땅 다 사고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발렌시아를 떠나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iOverlander 앱에서 괜찮아 보이는 차박지를 찾아왔다. 무르시아(Murcia) 근처 작은 마을에 위치한 무료 주차장으로 넓은 주차장에 캠핑카들이 꽤 있어 안심이 되었다. 한쪽 구석에는 물을 쓸 수 있는 수도시설도 있다. 다른 차들 옆에 껴서 주차하고 밥도 해먹고, 주변에 개울가가 있어 산책도 할 수 있었다. 도로와 많이 떨어져있어 조용하고 편안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정말 스페인은 여러모로 캠핑카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싶었다. 넓은 공원 무료주차장에 캠핑카들이 정박해 있다. 스페인은 여러모로 캠핑카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우리는 스페인에 온지 사나흘만에 모로코로 건너가기로 했다. 사실 스페인에 온 것은 처음이라 여기저기 보고싶은 마음도 한켠에 있었지만 긴 여행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튀르키예에서처럼 어딘가에서 조금 길게 머물며 쉬고싶은 마음이 컸는데 유럽은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장기숙박이 부담스러웠고 모로코는 아무래도 아프리카니까 유럽보다는 저렴하겠지 싶어 어서 가고 싶었다. 어차피 모로코에 갔다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야하니 저렴한 나라에서 재충전을 하고나서 나중에 스페인을 천천히 보자는 마음이었다. 무르시아에서 남쪽 항구로 이동 중 페리티켓을 판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항구에서 표를 살 수 있는지, 어디서 사야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가던터라 일단 가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km 앞의 주유소와 편의점 등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주유소 뒤쪽 넓은 공터 한구석에 컨테이터 박스로 만든 티켓부스가 있었다. 하지만 부스엔 아무도 없어서 다시 주유소쪽 상점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다행히도 그곳에서 표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영어를 하실 수 있는 친절한 사장님이 모니터 화면을 보여주시며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티켓가격이 500유로였는데 450유로에 왕복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으니 완전 잘됐다. 게다가 오픈 티켓이어서 1년안에 언제든 원하는 때에 돌아올 수 있다니 더 바랄것이 없었다. 잔뜩 기분 좋아진 우리는 'Vamos(가자)!"를 외치며 항구로 향했다. 그러나 배를 타기 전 중요한 일이 남아있었다. 다시 이슬람 문화권의 국가로 간다는 것은 두가지를 구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바로 돼지고기와 맥주를 사야했다. 가는 길에 작은 도시에 있는 까르푸를 찾아갔다. 경험상 공산품은 대체로 가격이 비슷한것 같아 과일, 채소, 계란, 우유 등을 제외한 식료품을 스페인에서 구입했다. 특히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소세지가 완소품이었다. 우리의 작고 소중한 냉장고에 돼지고기를 가득 채워놓으니 부자가 된 듯 뿌듯하고 마냥 행복했다. 모로코에서 구할 수 없는 돼지고기 구입 여행 초에는 차에 농산품이나 축산품이 있으면 빼앗기거나 걸릴까봐 먹어치우기도 하고 잔뜩 긴장했으나 지금까지 차로 국경을 넘으며 단 한번도 차에 있는 물건 때문에 문제가 생긴적이 없어서 이제 많이 대담해졌다. 우리가 운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 여행과는 달리 차로 이동할 때는 검역에 딱히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알헤시라스(Algeciras)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를 둘러보니 역시나 매표소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미리 표를 사오기를 정말 잘했다 싶었다.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는 배가 회사별로 여러종류가 있나보다. 우리가 구입한 표는 그 중 가장 크고 배가 많은 발레아리아의 표였다. 발레아리아 로고가 있는 입구로 들어와서 배에 승선할 수 있었다. 표를 확인하고 승선 후 출항까지 약 1시간반 정도 걸렸다. 까브리는 배 아래쪽 주차장에 잘 세워두고 우리는 배위로 올라왔다. '이 바다가 지브롤터 해협이라니 정말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감개무량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곧 우리가 이번 여행의 종착지라고 생각하던 모로코에 도착한다니 기분이 묘했다. 배 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고생 많았다고 수고했다고 위로하고 치하해주었다. 탄이 눈이 촉촉해지는 것 같아 보였다. 배가 무척 큰데 손님은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롭게 이곳저곳 구경하며 왔다. 드디어 배가 모로코 항구에 도착하고 우리는 까브리를 다시 타고 배에서 내려서 드디어 모로코에 왔다! 하는 기쁨을 만끽하려 했으나 차로 다가온 공무원인 듯한 분께 여권을 보이자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당연히 모로코에서 출입국수속을 할거라 생각했는데 배에서 도장을 받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배에 이상한 박스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던데 아무도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 별생각없이 그냥 내린것이 낭패였다. 결국 퇴근하고 집에가던 출입관련 사무직원이 다시 돌아와 우리를 데리고 빈 배로 올라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통과되기까지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여권에 도장을 받고 서류(아마도 차 관련)를 받은 후 드디어 항구를 떠나 조금 달리니 모로코 국경 검문소가 나왔다. 다른 차들 뒤에 까브리를 세우고 입국심사를 기다리는데 옆쪽에 꽤 높은 철조망에 사람들이 올라가고 매달려있는 것이 보인다. 왜들 저 높은 곳을 기어올라가고 넘어다니는지 궁금했지만 알수없었다. 뭔가 밀수를 하는 사람들이라기엔 너무 대놓고 넘어다녀서 좀 이상할뿐이었다. 입국수속이 생각보다 오래걸렸지만 오래 여행을 하다보니 다른나라 사람들이 느리고 일을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빨리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한국이 비정상적으로 이상하게도 빨리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을 바꾸니 기다림에도 '그러려니~'하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 차례에 별 문제없이 입국을 마치고 국경을 나오니 작은 환전소가 길을따라 줄지어 있다. 이곳에서 모로코 디르함(MAD)으로 환전을 하면 된다고 한다. 배에서 내리기 전까지 표구입이며 수속들이 빨라서 오늘 예약한 숙소에 일찍 가게될 줄 알았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서둘러 가야겠다. 모로코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답다. 지브롤터 해협이 얼마나 좁은지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스페인이 보인다. 한참을 달려 탕헤르(Tangier)에 왔다. 유럽인, 아랍인, 유대인이 어울려 사는 도시라고 한다. 모로코는 못사는 나라인줄 알았는데 해변에 굉장히 시설좋은 농구코트가 있고 가로수며 공원이 너무나 잘되어 있어서 놀랐다. 아프리카에 대한 내 잘못된 선입견이 있었나보다. 거리의 상점도 명품매장과 비싼 자동차 매장등이 즐비한 것이 유럽의 세련된 도시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화려한 시내를 지나 우리가 예약한 숙소를 찾아갔다. 온라인에서 주차가 가능하고 세탁기와 주방이 있는, 개중 저렴한 숙소를 찾아 열흘간 예약을 했다. 머물다가 괜찮다 싶으면 1~2주 더 있을 생각이었다. 한밤중에 겨우 도착한 숙소는 지저분한 뒷골목의 어떤 연립주택같은 곳의 1층이었다. 집앞에 수거용 쓰레기통이 늘어선 것이 좀 마음에 걸렸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집에 들어갔다. 저렴한 숙소는 항상 엘레베이터없는 4~5층 건물의 꼭대기인 경우가 많아 짐을 가지고 오르내리기 힘들었는데 1층이라니 다행이다 싶었다. 가격이 싸니까 시설이 그렇게 좋을 것이란 기대는 안했는데 그래도 주방과 화장실은 사용할 만 했다. 다만 분명히 세탁기가 있다는 글을 보고 예약한 건데 세탁기는 없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저녁을 대충 해먹고 바로 잠을 청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7RS0day0vLE?si=lJM27eWuPZve502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7 10:4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