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차백신연구소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VI-CT-001’의 암세포 사멸 유도 기전을 규명한 공동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CVI-CT-001'은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CVI-CT-001'은 전임상 연구에서 특정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암 세포내의 환경을 고면역원성으로 전환시킬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확인했지만 어떻게 암 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차백신연구소가 실험 디자인 및 데이터 생산을 맡고,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인공지능(AI) 및 생명정보학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형식의 협력연구를 통해 규명해냈다. 이번 연구에서 차백신연구소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면역항암제 'CVI-CT-001'가 어떻게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지 보기위해 RNA 시퀀싱(RNA-seq) 기반의 ‘CVI-CT-001’을 처리한 세포주들의 전사체 발현 데이터를 다양한 AI 및 생명정보학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CVI-CT-001’에 의해 활성화된 톨유사수용체(TLR) 신호전달경로와 이와 관련돼 발현된 특정 유전자들의 집합군(cluster)을 찾아냈다. 그 결과, ‘CVI-CT-001’이 TLR2/3를 발현하는 암 세포의 대사 및 활성산소(ROS) 발생 경로를 통해 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현진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는 RNA-Seq 전사체 데이터에 담겨 있는 미세한 약물반응 신호를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잡아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AI 기술이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유추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시사한다”고 말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면역항암제가 암 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기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에서 ‘CVI-CT-001’이 암세포를 죽이는 과정이 AI를 활용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유효성과 기전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와 같이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과학 분야에 AI 및 생명정보학 기술을 활용한다면 지금까지 풀어내지 못한 질병의 기전을 규명할 수 있고, 약물의 작용기전을 밝혀 내는 등 효과적인 질병의 치료 전략 수립 및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3 09:49:55인두유종바이러스(HPV)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 발병 원인 중 5%를 차지한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성별에 관계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MSD는 27일 HPV 예방백신인 '가다실9' 출시 9주년을 맞아 '남녀를 가리지 않는 암 원인 HPV, 9가 백신 남녀접종이 세계적 트렌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참석해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을 넘어 남녀 암·질병을 퇴치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HPV는 여자만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HPV에 따른 암과 관련된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여자는 물론 남자도 HPV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남성 HPV 질병 부담은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인 남성 HPV 암인 구인두암이 정기적 검진이 이뤄지지 않거나 진단이 어렵다"며 "HPV가 남성 암의 원인이라는 인식의 부재, HPV에 따른 생식기 사마귀 재발이 지속됨에도 삶의 질과 질병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172개국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HPV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OECD 가입 38개국 중 33개국이 남성 대상 NIP를 도입하고 28개국이 HPV 9가 백신으로 예방을 하고 있다. 유럽암기구도 유럽 모든 국가에서 남녀 청소년 HPV 백신을 권장하고 오는 2030년까지 남녀 청소년의 HPV 백신 접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적극적인 HPV 예방이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국가 보건 증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며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비롯한 국내 학계도 남녀 동시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소아과학회지에 지난해 10월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가다실9을 1년 내 3차까지 접종완료한 9~15세 남아 301명과 여아 971명을 10년 동안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10년차에서도 HPV 항체 반응이 나타났고 심각한 이상반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강중모 기자
2024-05-27 18:30:55[파이낸셜뉴스] 인두유종바이러스(HPV)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 발병 원인 중 5%를 차지한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성별에 관계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MSD는 27일 HPV 예방백신인 '가다실9' 출시 9주년을 맞아 '남녀를 가리지 않는 암 원인 HPV, 9가 백신 남녀접종이 세계적 트렌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가 참석해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을 넘어 남녀 암·질병을 퇴치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HPV는 여자만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HPV에 따른 암과 관련된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여자는 물론 남자도 HPV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남성 HPV 질병 부담은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인 남성 HPV 암인 구인두암이 정기적 검진이 이뤄지지 않거나 진단이 어렵다"며 "HPV가 남성 암의 원인이라는 인식의 부재, HPV에 따른 생식기 사마귀 재발이 지속됨에도 삶의 질과 질병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172개국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HPV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OECD 가입 38개국 중 33개국이 남성 대상 NIP를 도입하고 28개국이 HPV 9가 백신으로 예방을 하고 있다. 유럽암기구도 유럽 모든 국가에서 남녀 청소년 HPV 백신을 권장하고 오는 2030년까지 남녀 청소년의 HPV 백신 접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적극적인 HPV 예방이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국가 보건 증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며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비롯한 국내 학계도 남녀 동시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소아과학회지에 지난해 10월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가다실9을 1년 내 3차까지 접종완료한 9~15세 남아 301명과 여아 971명을 10년 동안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10년차에서도 HPV 항체 반응이 나타났고 심각한 이상반응과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7 15:52:46[파이낸셜뉴스] 각종 스포츠 활동이나 캠핑 등이 크게 늘며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일시적으로 가벼운 발진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일반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나이가 들며 피부의 노화와 함께 오랜 기간 강한 햇빛에 꾸준히 노출되어 왔다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피부의 진피와 표피의 경계에 위치한 메르켈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 ‘메르켈세포암’의 발생 가능성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세포암은 5년 평균 생존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악성 피부암이다. 치료 후에도 5년내 재발율이 40%에 이르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대표 암종이다. 메르켈세포암 환자의 80% 이상은 폴리오마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된다. 폴리오마 바이러스는 두 겹의 둥근 원 형태의 DNA 바이러스인데, 인간의 메르켈세포에서 피부암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폴리오마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이적 항원(거대 T항원)을 타깃할 경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수도 있다. 1일 에이치엘비(HLB)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메르켈세포암 치료백신 ‘ITI-3000’에 대한 연구 논문 결과가 지난달 30일 면역학 전문 저널인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이뮤노믹은 치료백신인 ITI-3000에 대해 환자를 대상으로 이미 1상 투여 후 추적관찰과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임상 결과다. 실험을 통해 암의 증식이 효과적으로 지연, 억제돼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이 확인돼 현재 진행중인 1상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ITI-3000은 다른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고,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도움 T세포(CD4+T Cells)에 작용해 강한 항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강력한 면역세포인 CD8+T세포, NK세포 등의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줬고, 면역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암미세환경(TME)을 개선하는 효과도 뛰어났다. 면역관문억제에 관여하는 PD-1 단백질과의 시너지도 암의 성장을 늦춰주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건 HLB 미국(USA) 법인장은 “이뮤노믹의 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만든 ITI-3000은 이뮤노믹의 기술력이 집약된 램프(LAMP) 단백질에 바이러스의 항원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DNA 백신으로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해 치료하는 만큼, 뛰어난 효과와 더불어 면역거부 반응 등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하다”며 “이번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메르켈세포암에 대한 강력한 면역 기전이 확인된 만큼 내부적으로 1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ITI-3000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 약물로 지정받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01 09:36:25[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신테카바이오가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면역항암 백신 플랫폼 개발 기업인 메타클립스 테라퓨틱스(Metaclipse Therapeutics, 이하 ‘메타클립스’)와 개인 맞춤형 치료용 암백신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 이후 신테카바이오는 메타클립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맞춤형 암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해 NEO-ARS® 기반 다양한 항원후보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메타클립스는 미국 조지아에 소재한 회사로 암세포막유래소포체(TMV)를 이용해 환자맞춤형 치료용 암백신을 개발하는 Membrex™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삼중음성유방암(TNBC)에 대한 Membrex 치료제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올 하반기 환자 모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클립스의 임상시험은 TMV 기반 암백신의 안전성과 항암 효능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임상 후속 연구를 위해 암 신생항원 예측 AI 플랫폼 NEO-ARS®(네오-에이알에스)로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종양 샘플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맞춤형 암 신생항원을 발굴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NEO-ARS®의 다양한 항원 후보 발굴 기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 이후 두 기업은 신테카바이오의 신생항원 예측 결과와 메타클립스의 암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생항원 프로파일과 치료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를 평가한다. TMV 암백신에 탑재된 다수의 항원 가운데 높은 면역원성을 유발하는 개인별 신생항원을 규명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클 콜맨 메타클립스 최고경영자(CEO)는 “TMV기반의 암백신은 환자의 종양에서 채취한 다수의 암항원을 활용할 수 있어 환자맞춤형 면역 항암 치료에 매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생항원 후보를 찾아내고 환자별로 최적의 투여량을 찾는 등 Membrex™ 치료제의 다양한 활용법을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는 “우수한 암 신생항원 예측력으로 주목받아 온 NEO-ARS로 임상개발 단계의 암백신 전문 기업인 메타클립스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신생항원 발굴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암백신 및 면역치료제 개발 전문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암백신 임상개발에 뛰어든 국내외 백신 제조사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7-31 09:09:02"면역치료법 중 하나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암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수 미국 로체스터대 의과대학 교수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3세대 암치료법인 면역항암제의 전반적인 개요와 세포치료제 개발의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영상을 통해 "건강한 사람도 종종 몸에 암으로 발현될 수 있는 세포들이 생기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몸 안에 강력한 면역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 항암 면역치료법의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발돼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암 면역치료법으로는 △면역관문억제제 △암백신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셀) 등이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암클리닉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암백신은 암세포가 진행되는 과정에 생기는 네오안티젠(암세포의 유전자변이로 출현하는 암항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암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에서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mRNA 백신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총 16명의 백신을 맞은 환자 중에 50%, 즉 8명의 환자가 1년 반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더나에서도 mRNA 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피부암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백신이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암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암 연구들의 대부분의 트렌드는 다양한 면역치료 요법을 융합해 종합치료로 만들어보자는 추세"라며 "기존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합쳐서 하는 종합치료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기 암환자뿐만 아니라 초기 암환자들에게도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차장 강규민 장유하 김찬미 김예지 성석우 기자
2023-06-22 18:38:42[파이낸셜뉴스] "면역치료법 중 하나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암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수 미국 로체스터대 의과대학 교수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3세대 암치료법인 면역항암제의 전반적인 개요와 세포치료제 개발의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영상을 통해 "건강한 사람도 종종 몸에 암으로 발현될 수 있는 세포들이 생기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몸 안에 강력한 면역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이 항암 면역 치료법의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발돼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암 면역 치료법으로는 △면역관문억제제 △암백신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셀)등이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 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암클리닉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암 백신은 암세포가 진행되는 과정에 생기는 네오안티젠(암세포의 유전자변이로 출현하는 암항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암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에서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mRNA 백신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총 16명의 백신을 맞은 환자 중에 50%, 즉 8명의 환자가 1년 반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더나에서도 mRNA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피부암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백신이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암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암 연구들의 대부분의 트렌드는 다양한 면역 치료 요법을 융합해 종합치료로 만들어보자는 추세"라며 "기존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합쳐서 하는 종합치료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기 암환자 뿐만 아니라 초기 암환자들에게도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2023-06-22 10:57:08[파이낸셜뉴스] 소마젠이 장중 강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가 미국 머크와 공동 개발한 암백신이 중간 임상에서 효과를 거두면서 상용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10시 1분 현재 소마젠은 전 거래일 대비 9.24% 오른 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는 뉴욕대 그로스만의대에서 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암백신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암백신과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함께 처방한 환자의 78.6%에서 18개월 뒤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이번 임상은 암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107명을 선정해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된 암백신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했다. 나머지는 키트루다만 맞았다. 백신을 키트루다와 병용 투약했을 때 10명 중 8명이 암이 완치됐는데, 키트루다만 투약한 환자는 10명 중 6명이 완치됐다. 재발 위험도 낮아졌다. 임상 투여 2년 뒤 재발 여부를 확인하자 키트루다와 암백신을 함께 맞은 22%는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키트루다만 처방받은 이들 중에선 40%가 재발 또는 사망했다. 이 같은 소식에 모더나 매출 비중이 높은 소마젠에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소마젠은 모더나용 분기 매출액이 최근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가 암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전체 염기서열분석(CES) 의뢰가 증가한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4-18 10:02:0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제약 기업인 머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암 백신이 중간 임상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대 그로스만 의대(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이 고위험(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간단계 임상실험에서 기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새로운 암 백신을 함께 병용치료한 환자(157명 중 107명) 79%가 18개월 후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만 맞은 환자(157명 중 50명)의 경우 62%가 18개월 후 암 재발 없이 생존했다. 대상자는 모두 암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다. 2개 암백신 동시 투약한 암환자 22%만 재발 임상실험 결과 암 재발 방지 효과에도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2년 후 진행한 암 재발 여부 검사에서 암 백신과 키트루다를 동시에 받은 이들의 경우 22%만이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만 처방받은 이들 중 40%가 재발 또는 사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과학자들은 이 암 백신을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환자 종양의 돌연변이를 DNA 시퀀싱(염기서열 분석)한 뒤 해당 종양 세포에서만 발견되는 신항원을 만드는 방식을 연구했다. 이후 2015년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신항원 백신이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암 백신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됐으며,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도 활용됐다. 또 환자 1명당 백신을 개발하는데 약 6~7주가 소요됐다. 흑색종 외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성 뉴욕대의대 연구팀은 이 백신이 흑색종 외에도 다른 종류의 암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 결과, 백신은 흑색종 종양의 돌연변이 수와 관계없이 효과가 있었으며, 이는 돌연변이가 적은 암 유형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말부터 대규모 연구를 시작해 중간 임상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모더나와 머크도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다른 암에 대한 암 백신의 임상 시험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머크와 모더나의 암 백신 개발 연구 결과는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 향후 이 백신이 다양한 암 유형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 실험을 통해 더욱 확실한 효과를 입증한다면 암 치료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8 07:07:30국내 연구팀이 항암 백신 타깃 선정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강세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펜타메딕스 공동 연구팀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에 유효한 신생 항원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고 항암 반응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딥러닝을 이용해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 타깃을 발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후, 대규모 암 유전체 데이터, 면역치료 환자 데이터, 동물 실험 등을 통하여 유효성을 검증했다. 이 방법은 T세포 반응성까지 고려해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일 뿐만 아니라 현재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주조직적합성복합체 2형(MHC class II)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MHC는 암세포의 돌연변이에서 나온 단백질 조각과 결합해 정상 세포와 다른 항원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신생 항원은 이론적으로 수백 개의 종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알아보고 공격하도록 항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일부에 불과해 암 공격을 유도하는 신생 항원을 정확히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딥러닝 방식으로 해결했다. 돌연변이 단백질과 MHC 단백질 아미노산 간 구조 결합의 특성을 학습해 T세포 반응성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MHC 2형의 반응성에 주목했다는 점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MHC는 대부분 세포에 존재하는 1형과 B세포·대식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에 존재하는 2형으로 나뉜다. 지금까지의 분석법은 신생 항원을 발굴하는 건 주로 1형을 기반으로 한다. 2형의 경우 기술적 한계로 T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업계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기존의 신약개발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로, 약물작용기전(MOA)을 규명하고 다중오믹스(multi-omics)기법으로 해내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탑 연구개발능력을 증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놈앤컴퍼니는 삼성서울병원 이세훈 교수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 연구팀의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결과가 관련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온라인 판에 게재된 이력이 부각돼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2023-02-07 10:5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