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서 메시지를 보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14일에 이 같은 서한을 보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2020년 카심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살해를 시도해왔다고 지목해왔다. 법무부는 이란과 관계가 있는 파키스탄인 등을 트럼프 암살 모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란의 메시지는 미 정부가 지난 9월 미국이 이란의 트럼프 살해 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비공개 메시지를 이란에 보낸 뒤 중개인을 거쳐 미국에 전달됐다. 미국은 관련 새로운 정보를 입수해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이란은 트럼프 암살 시도 주장을 비난해왔다. 압바스 아라치 외교장관은 살해 주장이 "3류 코미디"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이란의 전직 당국자와 전문가 및 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적극적으로 트럼프와 화해를 추진할 것을 촉구해왔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6 11:23:02[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해외 요인에 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에 대비해 경호 수위를 격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29일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 일가에 대한 특이 동향을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해 비해 현재까지 110회로, 60% 이상 증가했다"며 "해외 요인의 김정은 암살을 의식해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이번달 들어서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들에 김일성·김정일 시대 등 선대의 문헌을 대신해서 김정은의 혁명 역사 등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서는 최근 지위가 격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의 활동이,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9 14:11:5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암살당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크워크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암살당할 위험이 아주 극적으로 커졌다"며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할 수밖에 없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런 발언이 담긴 영상과 함께 독일 매체 슈피겔의 영어 기사 제목과 이미지가 담긴 온라인 페이지를 캡처해 올렸다. 그가 자신의 X에 업로드한 이미지는 머스크의 얼굴 사진과 트럼프의 얼굴 사진 일부를 찢어 붙인 듯한 형태로 합성한 것이다. 이 이미지에는 '적 2호'(Enemy number two)라고 적혔다. 머스크는 "기존의 레거시(전통) 미디어는 도널드 트럼프와 나에 대한 암살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직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을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지난달까지 3개월간 약 7500만달러(약 1035억원)를 기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실탄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 주 7곳에서 해당 청원 동참을 권유한 사람에게 서명자 1명당 47달러(약 6만5000원)를 지급해 왔다. 최근 그는 지난 19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고 유권자로 등록한 주민에게 매일 한 명을 추첨해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민인 한 여성은 100만달러를 지급받았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NBC 방송에 "머스크가 유권자 등록을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 매표 행위가 아닌지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2 03:16:44[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찰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또 암살하려던 기도를 적발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 등 외신은 캘리포니아주 코첼라밸리의 유세장 방향으로 이동하던 차량 검문 중 엽총과 권총, 다량의 탄창을 휴대한 49세 남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보안국 관계자는 이번 체포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세번째 암살 시도를 막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보안국은 남성의 행동이 이상한 것과 차량 내부가 너저분한 것을 의심했다. 또 이 남성이 여권을 여러장 소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이름으로 된 운전 면허증에 차량은 무등록 상태로, 차량 번호판도 가짜였다고 보안국 관계자가 밝혔다. NBC뉴스는 문제의 남성이 왜 트럼프 암살을 기도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비밀경호국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보석금 5000달러(약 674만원)를 내고 풀려났으며 법정 출석 날짜가 내년 1월2일로 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암살범이 쏜 총탄이 귀를 스치며 위기를 모면했으며 지난 9월15일에는 골프를 치던 플로리다주 골프장에 접근했던 무장 괴한이 경호원들에게 발각되자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체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4 07:45:0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암살 시도가 있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유세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현재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박빙 대선 경쟁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암살 시도 사건을 환기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버틀러를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7월 둘째 토요일이었던 버틀러 유세를 다시 한다는 느낌으로 요일도 토요일로 잡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내가 말했던 것처럼” 버틀러를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주요 승부처 가운데 한 곳이다. 버틀러는 펜실베이니아 철강도시 피츠버그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을 차를 타고 달리면 나오는 곳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날 유세에 “버틀러로 귀환” “나도 그 곳에 있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트럼프를 지지했다. 문구 가운데는 “신발 좀 신자(Let Me Get My Shoes)”라는 문구도 있었다. 7월 13일 암살 시도가 실패한 직후 트럼프가 그를 감싸면서 경호하던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했던 말이다. 목숨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트럼프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는 뜻으로 지지자들 사이에서 회자된 말이다. 한편 해리스는 이날 이번 대선 주요 경합지역 가운데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았다. 허리케인 헐린(Helene)으로 200명 넘게 사망한 가운데 헐린 피해가 심한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 공군 부대를 찾아 헐린 구호에 나서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6 07:37:1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두 번째 암살 시도가 일어난 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공분을 사자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19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한 X 사용자가 “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이고 싶어 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후 수많은 사용자들이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하자 “아무도 그렇게(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암살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으나 백악관까지 나서 공개적 비난을 하자 결국 삭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머스크의 발언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폭력이나 어떤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 폭력은 비난받아야 하지, 결코 부추겨지거나 농담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이(트럼프 암살 시도)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내가 어떤 말을 하고 그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X에서도 재미있는 게시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며 "사람들이 맥락을 모르는 상태에서 전달된 텍스트는 농담도 재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접촉이 늘고 관계도 점점 끈끈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08:51:51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51일 앞두고 두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차 암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동층까지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판세는 토론 이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암살 시도 겪은 트럼프, 유세 복귀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 열린 유권자 대담 행사에 참석해 이틀 전 암살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7일 연단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는 암살 시도를 겪었고 4명은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트럼프와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바이든에게 대선후보를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17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의 안부 전화에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일정에 없던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총성을 듣고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골프장에 숨어들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비밀경호국(SS)의 총격을 받고 달아나다 체포됐다. 트럼프를 노린 암살 시도는 지난 7월 13일 이후 두번째다. 7월 사건 이후 부실 경호 논란에 휩싸였던 SS는 트럼프가 7월 사건과 달리 총에 맞지 않았고, 용의자가 총을 쏘기도 전에 몰아냈다며 경호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7월처럼 트럼프에게 유리할까 영국 런던대(UCL)의 토머스 기프트 미국정치센터 소장은 17일 미국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한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는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을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암살 시도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1차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트럼프가 쓰러진 직후 일어나 주먹을 들어올린 장면을 강조했다. 기프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그것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율은 1차 총격 전인 7월 3일 여론조사에서 2%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총격 이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p 차이로 바이든을 제쳤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두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무당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론으로 탄력 받은 해리스 일단 현지 여론은 지난 10일 첫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한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2차 암살 시도 이후에도 급격한 지지율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17일 발표에서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1%, 45%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토론 전에 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토론 이후 차이를 6%p로 넓혔다. 이번 조사는 2차 총격 전인 이달 13~15일에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p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했고,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집계한 해리스의 대선 승리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이후인 17일 기준으로 50%였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직후에도 48%에 그쳐 해리스에게 밀렸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16일에 49%로 해리스와 동률이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1차 암살 시도 당일만 하더라도 폴리마켓 내 당선 확률이 60~7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에서는 큰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1차 암살 시도 당시 공식적인 선거유세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골프장에서 개인적으로 쉬던 가운데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 암살 시도의 경우 용의자가 살아남았다면서 라우스의 범행 동기 및 진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8 18:15:12【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 암살이 시도된 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해리스 부통령 측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암살 시도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해리스 측은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항상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골프장에서 발생한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 암살 기도범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레토릭(표현)을 추종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은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도 민주당 진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 측을 맹비난했다. 밴스 의원은 누구도 민주당 대선후보인 해리스를 죽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밴스 부통령 후보의 언급과 관련, "그런 종류의 말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특정한 국가 지도자를 존중한다"면서 "당신이 국가 지도자일 때 사람들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9-18 18:15:10[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51일 앞두고 2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차 암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동층까지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판세는 토론 이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2차 암살 시도 겪은 트럼프, 유세 복귀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플린트에서 열린 유권자 대담 행사에 참석해 이틀 전 암살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7일 연단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오직 중요한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0%는 암살 시도를 겪었고 4명은 실제로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로데오 경기가 좀 무섭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이 "위험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와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바이든에게 대선 후보를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17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상대 진영의 안부 전화에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일정에 없던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총성을 듣고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당시 골프장에 숨어들어 트럼프 암살을 시도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비밀 경호국(SS)의 총격을 받고 달아나다 체포됐다. 트럼프를 노린 암살시도는 지난 7월 13일 이후 2번째다. 7월 사건 이후 부실 경호 논란에 휩싸였던 SS는 트럼프가 7월 사건과 달리 총에 맞지 않았고, 용의자가 총을 쏘기도 전에 몰아냈다며 경호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7월처럼 트럼프에게 유리할 수도 영국 런던대(UCL)의 토마스 기프트 미국 정치 센터 소장은 17일 미국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향한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는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을 키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암살 시도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1차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트럼프가 쓰러진 직후 일어나 주먹을 들어 올린 장면을 강조했다. 기프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그것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1차 총격 전인 7월 3일 여론조사에서 2%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총격 이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52%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5%p 차이로 바이든을 제쳤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2번째 암살 시도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무당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나고풀로스는 연이은 암살 시도로 "유세 보안이 강화될 수 있겠지만 유세 일정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대선 판세는 너무 박빙이고 시간이 없다. 두 후보 모두 지금 단계에서 유세를 줄일 여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토론으로 탄력 받은 해리스, 기세 이어갈까?일단 현지 여론은 지난 10일 첫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한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2차 암살 시도 이후에도 급격한 지지율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17일 발표에서 전국 유권자 1만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1%, 45%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토론 전에 3%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토론 이후 차이를 6%p로 넓혔다. 이번 조사는 2차 총격 전인 이달 13~15일에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p였다.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중 61%는 해리스가 제일 잘했다고 응답했고, 트럼프의 승리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다. 미국 USA투데이와 서퍽대학교가 11~15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 범위 ±4.4%p)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49%,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국 단위보다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치 등 여러 미래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집계한 해리스의 대선 승리 확률은 2차 암살 시도 이후인 17일 기준으로 50%였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차 암살 직후에도 48%에 그쳐 해리스에게 밀렸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16일에 49%로 해리스와 동률이었지만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트럼프는 7월 1차 암살 시도 당일만 하더라도 폴리마켓 내 당선 확률이 60~7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에서는 큰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1차 암살 시도 당시 공식적인 선거 유세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골프장에서 개인적으로 쉬던 가운데 암살 시도를 겪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 암살 시도의 경우 용의자가 살아남았다면서 라우스의 범행 동기 및 진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 지원을 반대하는 트럼프에게 적대적이었다고 알려졌다.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접촉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우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여러 모임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8 16:27:2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 암살이 시도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측과 해리스 부통령측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이번 암살 시도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해리스측은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부통령의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항상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골프장에서 발생한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 암살 기도범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레토릭(표현)을 추종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은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민주당 진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을 문제삼으며 민주당 측을 맹비난했다. 밴스 의원은 누구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를 죽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밴스 부통령 후보의 언급과 관련 "그런 종류의 말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특정한 국가 지도자를 존중한다"면서 "당신이 국가 지도자일 때 사람들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피살 위기를 넘긴 후 첫 대중행사에서 "오직 중요한(consequential)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플린트의 도트파이낸셜센터에서 열린 타운홀(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위로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한 뒤 통화는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8 06: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