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지놈의 '아이캔서치'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암 검진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1일 GC지놈에 따르면 아이캔서치는 액체생검 기술을 토대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알고리즘 기반 분석법을 활용한 제품이다. 10mL의 혈액만으로 주요 6종 이상의 암(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및 기타암 등)의 존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GC지놈에서 특허를 보유한 AI 기반의 분석법은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을 통해 약 7000명 이상의 정상인 및 암 환자로부터 국내 최다 임상 검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82.2%의 민감도로 높은 성능을 보였다. 혈액과 체액 등으로 암 진단이 가능한 비침습성 검사인 '액체생검' 기술은 글로벌 130조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첨단 바이오 분야다.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한 다중암 조기진단 기술은 과기부가 선정한 '2025년 10대 바이오 미래 유망 기술'에 포함되기도 했다. GC지놈은 국내 대표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분석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지니스헬스에 기술 이전을 성공했다. 이후 기술 검증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됐다. 해당 테스트에는 지니스헬스의 40대 미국 국적 직원 B씨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지만 검사 결과 폐암과 연관된 이상 소견인 특이 유전체 패턴이 감지됐다. 이후 정밀 진단을 위해 시행된 흉부 CT에서 초기 폐암 확진을 받았다. 이 사례를 통해 아이캔서치가 무증상의 일반인에서도 혈액 기반으로 조기에 암을 검출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 해당 기술의 민감도와 임상적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됐다. 올해 3월 GC지놈의 AI 액체생검 데이터 기반 폐암 검출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 암 학술지인 '암 과학'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혈액 속 세포유리 DNA의 특성을 분석해 폐암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혈액 기반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서지윤 기자
2025-04-21 18:22:4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주관 '2025년 지역암센터 장비비 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올해 초 복지부 지역암센터 장비비 지원사업에 공모해 서면평가와 발표평가, 현장점검을 거쳐 최종 지원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12억원과 도비 3억원을 확보했다. 전북대병원은 35억원을 들여 첨단 암 진단 장비인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 장비를 들여올 예정이다. PET-CT는 암이나 악성 종양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암 확진 이후 전이 여부 추적, 치료 효과 판정 등 암의 전주기 진료 과정에 필수적인 고정밀 영상 장비다. 전북대병원은 최신형 PET-CT 장비가 도입되면 암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계획이 한 단계 향상돼 도내 암 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암 진료 접근성이 낮은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진료 연계와 진료비 감면 등 공공의료 확대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도민 성원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거점공공의료기관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4-10 16:45:03[파이낸셜뉴스] 소변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투자금으로 가로챈 5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제4형사단독 홍다선 판사는 지난달 26일 사기 혐의를 받는 남성 A씨(51)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1년여간 의료기기 회사의 설립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투자를 명목으로 피해자 두명으로부터 총 1억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코스닥 상장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8년 12월 경찰인 피해자 B씨에게 소변으로 5가지 암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두바이와 베트남,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면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이 주당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호가하게 될테니 믿고 투자하라고 설득했다. B씨는 A씨의 말에 속아 투자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A씨가 만들었다는 의료기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고, 국내·외에서 관련 승인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 의료기기 회사를 설립하자며 투자를 제안했다. 2019년 직장동료 C씨에게 동업을 제안하고 주식 1만2000주를 양도할테니 5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회사 설립 3개월 후에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을 받고도 회사를 설립하지 않았다. 5000만원도 돌려주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제대로 된 실체가 없는 사업을 빌미로 금원을 편취하고도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피해 회복이 상당 부분 이뤄지지 않았고,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 중 B씨에게 1315만원을 지급했고,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총 8960만원을 지급한 점과 합의한 점 등을 종합해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3-12 15:13:39[파이낸셜뉴스] 병 간호가 힘들다는 이유로 말기암 환자인 아내를 살해한 7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4부(고권홍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7역 7년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일 오전 12시23분께 경기 수원시 주거지에서 60대 아내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당일 밤 숨졌다. A씨는 같은해 8월 말기암 진단을 받고 통증에 시달리던 B씨를 계속 간병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간병 가족에 의한 살인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자칫 이러한 형태의 살인 범행이 일반적으로 용인돼 경한 처벌을 받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유사한 범죄가 재발할 가능성을 방지할 필요가 있어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 직후 112에 신고해 자수한 점, 피해자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평소 신체적 고통을 호소해 왔을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과 피해자 모두 별다른 재산이 없고 고령으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병원비를 마련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더라도 죄책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4 06:25:56[파이낸셜뉴스] 혈액 검사를 통해 유방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김승일·김지예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민우 교수,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의학과 김용 박사과정생 공동 연구팀은 유방암 조직이 분비하는 물질로 기존 유방암 진단법인 유방촬영술의 한계를 보완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IF 12.4)에 게재됐다.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 검진에는 유방촬영술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의 경우 암 외에도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최근 혈액 등을 분석해 암을 진단하고, 그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액체 생검법을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유방암이 분비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분리할 기술을 개발했다. 암세포는 물론 모든 세포는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위해 ‘세포 밖 소포체’를 분비한다. 이 안에는 DNA를 비롯해 miRNA 등 각종 물질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 내 세포 밖 소포체 중 miRNA에 해당하는 물질 5종을 묶어 EVmiR로 명명하고 발현 패턴을 분석했다. 이어 개발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세암병원에 입원한 유방암 환자 120명, 유방 양성 종양 환자 46명, 일반인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EVmiR의 임상 민감도(Sensitivity)는 85.8%, 특이도(Specificity)sms 84.6%, 유방암 진단 정확도(AUC)는 0.908로 나타났다. AUC는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0.8이 넘어서면 고성능으로 평가한다. 치밀 유방을 가진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촬영술의 임상 민감도는 56.3%였으나, EVmiR은 84.4%를 기록했고, 두 방법을 병행하면 임상 민감도가 95.3%까지 올랐다. 또한 연구팀은 EVmiR는 유방암 환자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신체 상황과는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유방암 진단의 주요 지표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김지예 교수는 “유방암이 분비하는 miRNA 분석을 기반으로 유방암 진단 민감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유방촬영술의 한계를 보완할 방법을 제시했다”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유방암 조기 진단 정확도를 계속해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서지윤 기자
2025-01-14 09:19:30【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 "로봇팔이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결합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리퍼'를 개발 및 고도화하고 있다." 류우석 테솔로 기술이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서 기자와 만나 자사의 로봇 팔 '델토 그리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유레카 파크는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뽐내는 장이다.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 '테솔로'의 부스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테솔로는 로봇의 끝단에서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 그리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로봇손 '델토 그리퍼(DG)-5F'는 길이 약 20㎝로 성인 남성의 손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개의 자유도(DoF)로 구성돼 사람의 손동작을 흡사하게 모방할 수 있다. 실제 옆에서 회사 관계자가 손을 움직이자 로봇손도 똑같은 방식으로 움직였다. 현장에서 도구 작업이나 물체 조립 및 분해 등에 쓰이기 좋아 보였다. 아울러 테솔로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 부스에 전시를 마련했다. 제로원 부스에서 위치한 또 다른 스타트업 쓰리아이솔루션은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현대캐피탈 출신 공동창업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든 회사다. 회사는 실시간 전수검사가 가능한 중성자 성분 분석기를 개발, 성분 파악에 드는 시간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품질개선도 가능케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메타옵티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피부암 및 다양한 피부질환의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간단한 기기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분석 솔루션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와 의료진이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한다. 이 경우 피부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고, 환자 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soup@fnnews.com
2025-01-12 18:08:11【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 "로봇 팔이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결합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리퍼'를 개발 및 고도화하고 있다." 류우석 테솔로 기술이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서 기자와 만나 자사의 로봇 팔 '델토 그리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유레카 파크는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뽐내는 장이다.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 '테솔로'의 부스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테솔로는 로봇의 끝단에서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 그리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로봇손 ‘델토 그리퍼(DG)-5F’는 길이 약 20㎝로 성인 남성의 손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개의 자유도(DoF)로 구성돼 사람의 손동작을 흡사하게 모방할 수 있다. 실제 옆에서 회사 관계자가 손을 움직이자 로봇 손도 똑같은 방식으로 움직였다. 현장에서 도구 작업이나 물체 조립 및 분해 등에 쓰이기 좋아 보였다. 류 이사는 "2년 정도 대기업들과 협업을 하면서 데이터도 많이 쌓았고, 피드백을 받아서 탄생한 제품"이라며 "이러한 멀티 조인트(여러 방향으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 그리퍼를 올해엔 실제 공정 라인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솔로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 부스에 전시를 마련했다. 테솔로는 제로원 프로그램에 2년 전 참여했고, 현재도 기술검증(PoC)을 통해 현대차와 협력하고 있다. 류 이사는 "올해도 현대차와 PoC를 진행하고 있고, 투자 부분은 검토 중이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로원 부스에서 위치한 또 다른 스타트업 쓰리아이솔루션은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현대캐피탈 출신의 공동 창업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든 회사다. 회사는 실시간 전수 검사가 가능한 중성자 성분 분석기를 개발해 성분 파악에 드는 시간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품질 개선도 가능케 한다. 신준영 대표는 "시장 진입 시기에 타깃은 철강사고 그 다음엔 블랙 파우더 쪽에 집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혁신 스타트업과 LG전자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조직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 부스에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참여, 자사의 솔루션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메타옵티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피부암 및 다양한 피부 질환의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간단한 기기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분석 솔루션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와 의료진이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한다. 이 경우 피부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고, 환자 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마리얌 사데기 메타옵티마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하드웨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면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가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할지 아닐지 더 판단이 쉬워질 것"이라며 "소비자도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에게 사례를 전송하는 조치 등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1-12 13:05:57[파이낸셜뉴스]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손님의 배달 주문 메시지에 감동받은 한 사장님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인 젤라토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마지막 배달 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조금 일찍 마감하고 있는데 주문이 들어오길래 취소할까 생각 중이었다“라고 말문을 연 A씨는 ”요청사항을 보니까 도저히 취소할 수가 없었다“라며 손님의 요청사항이 담긴 영수증 일부를 첨부했다. 이 손님은 요청사항에 "암 진단을 받아서 찾다가 (이 가게를) 알게 돼 일주일에 2, 3번은 꼭 먹는다“라며 “제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감사하다”라고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적었다. 이에 A씨는 “저희 어머니도 항암치료하실 때 식사하시는 걸 엄청 힘들어하셨다”라며 “서비스까지 듬뿍 담아서 쪽지에 응원글 써서 보내드렸다. 제가 만든 아이스크림이 뭐라고…정말 감사한 하루”라고 감동 받은 마음을 공유했다. 사장님의 사연을 본 한 누리꾼은 “암 환자들은 모든 음식에서 구역감을 느끼는데, 여성암 환자의 구역, 구토감이 정말 심하다. 고형 장기 암종은 차가운 건 만지지도 먹지도 못하지만 여성암의 경우 차가운 걸 많이 찾는다”라고 이 손님이 젤라또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사장님도 손님도 모두 감동”, “그 분이 잘 드시고 꼭 이겨내셔서 완치하시면 더없이 기쁘겠다”, “사장님 응원을 받아서 부디 그 분이 쾌차하시길” 등의 감동과 응원을 함께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30 10:25:06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입원 특실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4일 시험을 치렀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년간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평소 건강하게 지냈던 여학생은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학생은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을 더 준비했던 터라 올해 시험을 꼭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고, 서울에서 집인 경상남도까지 다녀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이어 치열하게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을 환자 면담을 통해 접한 윤선희 병동 UM 간호사는 "시험을 못 보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딸의 뜻대로 시험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의 얘기가 마음에 남았다"며 "몇 해 전에도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유관 부서들에 문의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을 위한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수험생인 입원환자가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주치의인 민기준 혈액내과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4 18:25:07[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혈액암 진단을 받은 수험생이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수험생 가은(가명)씨는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게 수능을 준비해오던 가은씨는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으로 동네 의원을 거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 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을 받았다. 림프종은 국내 가장 흔한 혈액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혈액암 진단을 받은 가은씨는 시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수능시험을 1년 더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감염 위험 때문에 하루 외출밖에 허용할 수 없었고, 가은씨 집은 경상남도에 있어 다녀오는 일이 불가능했다. 2년 동안 준비한 수능이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그러나 몇해 전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린 간호사 윤선희씨가 병원 유관부서와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가은씨의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도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독립된 병실과 시험 감독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가은 양이 수능 시험 후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정도 조정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신체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주치의 혈액내과 민기준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가은이를 응원한다"라며 "시험 후 치료도 잘 마쳐 원하는 대학의 건강한 새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가은씨의 어머니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 신경 써주신 의료진들과 병원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수능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라며 "수녀님들이 오셔서 기도도 해주신 만큼 치료 후 건강하게 퇴원해 원하는 학교에도 진학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은씨는 대학 입학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대학교 축제에서 열리는 공연을 가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10: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