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부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 결국 국내 아파트값 1위 자리를 꿰찼다. 재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신흥 부촌으로 부상한 서초구 반포동을 앞서며 명실상부한 대표 부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압구정동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지역별 3.3㎡당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올 2월말 기준으로 압구정동이 반포동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3.3㎡당 시세 기준으로 압구정동은 1억2128만원, 반포동은 1억1782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021년~2023년에는 반포동이 부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3㎡당 첫 1억원 거래 기록을 갖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를 비롯해 '래미안원베일리' 등 재건축으로 들어선 신축 단지들이 신흥 부촌로 탄생하게 했다. 한강벨트와 재건축을 무기로 반포동 아파트값은 지난 2023년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압구정동은 만년 2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3위인 개포동과 잠원동에도 역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압구정동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다. 압구정동의 추격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본격화 된다. 당시 서울시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재건축이 탄력을 받으면서 원조 부촌의 위상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압구정동은 지난 2024년 반포동을 따돌렸고, 1위 자리에 올라서며 국내 대표 부촌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압구정동의 최대 장점은 따라올 수 없는 '입지'다. 전문가들은 압구정동 독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압구정동 만한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에는 없다"며 "시공사 선정, 사업계획인가, 입주 등 재건축 단계마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압구정동은 재건축 재테크 끝판왕으로 불리는 곳"이라며 "미래가치를 생각하면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압구정동 부상으로 '부의 대이동'이 시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 교수는 "반포동은 나름 장점이 있어 부자들이 압구정동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용산구 등 강북과 도심 초고가주택 거주자들은 압구정동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정책변경 등으로 재건축이 다시 답보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재건축 추진 속도가 압구정 집값의 핵심 변수이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동과 반포동이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3위는 잠원동, 4위는 개포동, 5위는 대치동 등의 순으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잠실동은 일원동과 삼성동 등을 따돌리고 전국 집값 6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기자
2025-03-12 18:01:09[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조사에 나섰던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2개월여 만에 수사를 중지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화단에서 토막 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학대가 의심된다는 고발장을 지난달 3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일이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를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의법의검사를 의뢰한 결과 외력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외력의 종류는 특정할 수 없어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결론이었다. 경찰은 고발인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새로운 단서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5 16:25:29강남의 양대 산맥 아파트 단지에 대해 파헤친다. 9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연출:정다히,김문섭,김진경,김완철/이하 ‘홈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파트 단지 특집으로 꾸며진다. 강남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 대치동 아파트와 압구정 아파트의 상가를 살펴보기 위해 배우 송진우와 ‘오마이걸’의 승희, 김숙이 출격한다. 세 사람이 향한 곳은 대치역 바로 앞에 위치한 대치동 아파트 종합상가로 1979년에 준공, 강남 1세대 아파트 중 하나라고 한다. 상가 입구 층별 안내도를 발견한 김숙과 승희는 “백화점 수준이다. 빽빽하게 상가들이 들어섰다. 3층에는 역시 학원들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이에 해당 아파트에 살았던 토박이 송진우는 “지하상가가 가장 유명하다. 먹거리가 가득해서 계속 멈추고 싶어질 거다”라고 했다. 세 사람은 지하상가 A블록과 B블록 중 A블록으로 향한다. 남대문 시장 버금가는 음식 종류의 상가 규모에 스튜디오의 코디들 모두 눈을 떼지 못하며 “저렇게 넓은 상가가 있을 줄은 상상 못 했다”며 감탄사를 자아낸다. 줄지어 서 있는 전집을 소개하는 송진우는 “아버지가 등산가 실 때, 여기서 전이랑 막걸리를 사서 출발하셨다”라고 소개하며 상가 내 유명 반찬가게와 떡집 그리고 분식집을 탐방하며 맛프라 체크에 나선다. 또,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상가 내 임대 매물로 나와 있는 다양한 가게들을 둘러본다. 전문가는 “현재는 재건축 조합이 있어서 투자 방지 목적으로 매매는 안 된다. 다만, 임대 매물만 나와 있다” 소개한다. 이어, 대치동 아파트와 쌍벽을 이루는 압구정동 아파트로 향한다. 1976년 준공된 강남 1세대 아파트로 1차부터 14차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63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김숙은 “압구정동은 국내 유일하게 집이 모두 아파트로 되어 있다” 소개한 뒤, “과거 해당 아파트를 계약할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고백해 안타까움을 산다. 세 사람은 김숙과 친분이 있는 부동산 중개인의 도움으로 아파트 내부를 임장 한다. 현관에 들어선 세 사람은 널찍한 거실 너머로 펼쳐진 한강뷰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김숙은 “‘홈즈’ 최고의 한강뷰다. 남산타워, 북한산 한남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까지 보인다”고 소개한다. 약 20년 전, 부분 리모델링을 마친 아파트 내부는 옛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으며, 역대급 아름다운 뷰를 자랑했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강남을 대표하는 대치동·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특집은 9일 목요일 밤 10시 MBC ‘구해줘! 홈즈’에서 공개된다. jisoomovie@fnnews.com 박지수 기자 /사진 =MBC '구해줘! 홈즈'
2025-01-08 12:50:16압구정동은 서울 강남 중에서도 지리적으로 한가운데에 위치하면서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곳이다. 개발 전에는 과수원과 채소밭이 있던 한적한 마을이었다. 동 이름은 압구정이라는 정자에서 유래됐는데, '압구(狎鷗)'는 갈매기와 친하게 논다는 뜻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압구정은 조선 세조의 책사 한명회의 호다. 정자는 없어졌는데, 1481년 한명회가 왕명에 따르지 않는다고 화가 난 성종이 부쉈다고 한다.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에 표석이 있다. 실제 위치는 11동 근처 한강이 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한명회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고 정자를 지어놓고 매일같이 연회를 열었다. 그러다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예겸이라는 대학자에게 정자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해 얻은 게 압구정이다. 압구는 갈매기를 잡아 갈매기들로부터 외면받은 어부의 이야기로, '열자'라는 책에 나온다고 한다. 살육으로 권력을 쥔 세조를 도운 한명회를 비꼰 것인데, 다른 사람들이 비웃어도 한명회는 죽을 때까지도 뜻을 몰랐다고 한다. 빼어난 풍광으로 이름났던 압구정동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강남 개발이 본격화됐던 1970년대 말이었다. 현재 한 채에 50억원 넘는 값으로 거래되는 현대아파트와 미성아파트 등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지어졌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40%를 담당한 현대건설에 정부는 공사대금으로 압구정동을 포함한 한강 공유수면 소유권을 주었다. 이곳에 현대건설이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압구정동에 아파트를 짓는 데 정주영 회장은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나 이명박 부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특혜분양의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1512가구를 건설하되 952가구는 무주택 사원들에게 분양하고 나머지 560가구만 일반분양하기로 했다(동아일보 1975년 9월 15일자·사진). 당시 압구정동은 교통이 불편하고 기반시설이 부족해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곧 부자들의 관심을 끌어 분양권에 한 채 값의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그러자 고위 인사들이 현대그룹과 정부 관계자를 통해 분양권을 얻어냈다. 결국 무주택사원용 952가구는 291가구로 줄었고 나머지는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군장성, 법조인, 언론인 등에게 분양됐다. 옛 합동통신 기자가 복덕방 업자들로부터 우연히 특혜분양 소문을 듣고 기사화한 뒤 이후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한국도시개발 사장이던 정몽구 현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등 5명이 구속됐지만, 대체로 처벌 수위가 약했다. 특혜분양을 받은 56명은 면직 등 징계 처분을 받았으며 나머지 수백명은 면죄부를 받았다. 아파트 건설을 위해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부를 확대해 한국도시개발을 설립했는데 나중에 현대산업개발이 된다. 이런 연유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꿔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이 거절한 적이 있다고 한다. 현대아파트에는 정윤희, 유재석, 김희애, 강호동, 이순재씨 등 유명한 연예인들이 살았거나 살고 있다. 앙드레 김도 생전에 살았다. 지금은 강남 최고의 입지로 한강과 연계한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사원용으로 쓰이던 8평 구조였던 65동은 바닥과 기둥만 남기고 완전히 리모델링을 해 80평대 56세대로 세대 수를 대폭 줄였다. 공식적인 이름은 대림아크로빌이지만, 지금도 현대아파트 65동으로서 현대아파트에 속하는 것을 주민들은 원한다고 한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최근 최고 용적률 300%의 2606세대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는 남향인데 한강뷰를 위해 북향이 된다고 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강 남쪽 강변 아파트들이 한강 조망을 하지 않고 남향을 하고 있는 것을 의아해한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자들도 남향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강을 바라보고 산을 등지는 방향이 좋다고 말한다. 다만 햇볕이 적게 들어오는 점은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5-01-02 18:27:09[파이낸셜뉴스] 한강변의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가 각각 9428가구, 2606가구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일 열린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 수권분과위원회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과 '압구정2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등을 통과시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는 최고높이 250m 이하, 용적률 300%(준주거지역 500%) 규모의 아파트로 재개발돼 9428세대(임대주택 1792세대 포함)의 주택이 공급된다. 이와함께 성수지역 일대에서 한강으로 접근하기 위해 광폭의 선형공원 2개소 및 단지 내 입체데크와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하게 된다. 또 강변북로로 한강과 단절돼 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약 1㎞ 길이의 수변문화공원을 조성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지난 2009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11년에는 정비계획이 확정됐지만 이후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2021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재개될 수 있는 동력을 얻었고 이번 정비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으로 이어졌다. 한편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압구정동 일대는 가장 속도가 빠른 2구역이 심의를 통과했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 1982년 준공 이후 42년이 경과돼 노후된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지로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이하, 12개동 2606가구(공공주택 321세대 포함), 최고 높이 250미터 이하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는 판상형 아파트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압구정 아파트지구 내 첫 정비계획 결정을 통해 유연한 층수계획과 디자인 특화동 계획 등을 통해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한강 수변과 어우러진 개성있는 경관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의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낮게 계획하여 한강변 관리계획에서 제시한 광역통경축을 형성화했고, 동시에 동호대교변의 도심부 진입경관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동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해 상징적인 디자인 형태의 타워형 주동으로 계획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26 08:35:05[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지윤, 최동석이 이혼 소송 및 쌍방 상간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보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42억원에 매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24일 조선일보는 박지윤이 단독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압구정 현대3차 전용 82㎡ 아파트를 42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거래는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되지는 않았다. 아파트가 위치한 압구정동은 서울시로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아파트를 거래하려면 강남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지윤과 매수인은 현재 강남구청에 토지거래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구청의 허가를 받는 데에는 1~2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최근 최동석과 박지윤의 다툼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 등장했던 아파트다. 당시 보도에서 최동석은 박지윤에게 "아파트 빨리 팔아. 제발. 제발"이라고 강요했고, 박지윤은 "나 안 팔고 싶은 거 아니야. 대출 이자도 나가고 있어서 나도 부담이야", "압구정 집을 왜 네 마음대로 팔려고 해? 내 명의인데. 항상 이혼 얘기 나오면 압구정 집 팔라고 하지"라며 맞선 바 있다. 특히 최동석은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서 해당 아파트에 18억원의 가압류를 걸어둔 상태다. 박지윤 단독 명의 아파트였지만 결혼한 이후 매입한 것이라, 이혼 시 재산분할 과정에서 최동석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최동석과 박지윤은 지난 2004년 KBS 아나운서 30기 동기로 만나 4년 열애 끝에 2009년 11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지난해 10월 파경 소식을 알린 두 사람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이며, 양육권과 친권은 박지윤이 가져갔다. 박지윤과 최동석은 재산분할 및 쌍방 상간자 소송 중이기도 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22:19:28[파이낸셜뉴스] 2018년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경비원 해고는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경비업무를 자치관리 방식에서 위탁관리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고용승계를 전제로 경비원을 해고한 것은 부당하지 않다는 취지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압구정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006년부터 입사해 경비반장으로 일하던 A씨에게 2018년 2월 해고를 통보했다. 다만 해고와 동시에 경비용역업체와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기존 근로조건이 유지된다는 내용도 함께 고지했다. 아파트 측은 본래 자치관리 방식으로 경비원을 직접 고용했으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금전적 부담을 덜고자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는 위탁관리 방식으로 변경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경비원들과 계약을 종료하고 새 업체로 고용이 승계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이 같은 근로조건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파트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A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졌으나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근로자를 해고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며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았다. 아파트 측은 불복 소송을 냈고, 2심은 판결은 뒤집었다. 2심 재판부는 경비업무 관리 운영상의 어려움 등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요건을 충족한 점, 기존 경비원 전원의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내거는 등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한 점, 해고 기준도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점 등 해고는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역시 “원심판결에 해고의 요건에 관한 법리오해 등 잘못이 없다”며 중노위의 상고를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28 15:04:30[파이낸셜뉴스]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 빙하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792건으로 전월(2311건) 보다 22.5% 줄었다. 지난 1월(1412건)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로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000건을 밑돌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에는 고금리 여파로 연평균 1000건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7월 644건, 9월 607건, 12월 727건 등 빙하기를 겪었다. 올해에는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출시 등으로 2월(2454건)에 2000건대를 넘어선 이후 4월부터 9월까지 3000건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0월부터 감소하더니 11월 들어서는 더 쪼그라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구가 10월 85건에서 11월 37건으로 56.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기간 용산구도 62건에서 37건으로 40.3%, 동작구도 91건에서 55건으로 39.6% 줄었다. 강남 3구 역시 거래 감소폭이 20%대를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3830가구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10월 10건에서 11월 5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도 3건에서 1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도 1건에서 0건을 기록했다. 강남권 단지도 마찬가지이다.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9월 28건에서 10월에는 10건, 11월에는 7건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도 8건(10월)에서 4건(11월)으로 감소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도 10월에 1건 거래되더니 11월에도 1건 팔리는 데 그치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11월 거래량이 제로 이거나 1건 수준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도 11월 거래량이 ‘0건’을 유지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4로 지난주(83.8)에 비해 떨어졌다. 11월 첫째 주(11월 6일 조사)부터 7주 연속 내리막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거래량은 매수심리를 잘 보여주는 지표”라며 “내년 1·4분까지는 더 냉각되다가, 2·4분기부터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실장도 "거래 절벽은 내년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현재 2차 조정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가격이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의견이 분분하나 거래절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집마련 시기에 대해서 박 연구위원은 “시기 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 실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그때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내년 1·4분기가 저점 국면으로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2-26 09:55:41[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학동공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고급주택·빌라가 모여있는 동네가 눈에 들어온다. 재력가들이 거주하는 논현동 부촌이다. 12일 현장에서 만난 R공인 관계자는 “청담 및 압구정에서 이사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통 부촌 가운데 하나인 강남구 논현동에서 3.3㎡당 8000만원대 가격에 즉시 입주할 수 있는 하이엔드 아파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디벨로퍼인 신영이 조성한 ‘브라이튼N40’이다. 현장에서 본 이 단지는 기존 하이엔드 아파트와 다르다. 대리석으로 마감된 건물 외관부터 눈에 띈다. 통상 1~2개동 규모로 조성된 고급 아파트와 달리 지상 10층 5개동으로 조성됐다. 단지 안에 들어서면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조경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소나무도 감상할 수 있다. 건축과 조경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전용 84~176㎡ 모던하우스 140가구와 전용 171~248㎡ 헤리티지 펜트 8가구 등 총 148가구로 구성됐다. 임영일 분양소장은 “대부분 평형의 분양이 마무리 됐고, 현재 전용 126㎡(46평형) 일부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커뮤니티와 서비스도 제공된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 라운지 등으로 구성한 ‘웰니스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사교 파티와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와 오피스와 미팅룸 등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라운지’도 단지 안에 조성됐다. 입주민들 위한 '비서 서비스'도 장점이다. 여행 및 골프라운딩부터 맛집 예약까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학동역은 물론 학동공원도 가까운데다 주변에 국제학교(GIA)과 유명 사립초등학교, 공공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다. 임 소장은 “브라이튼N40은 신영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브라이튼’ 시리즈 중 첫 입주단지”라며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하이엔드 아파트로 자산가는 물론 기업체 오너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변에 브라이튼N40 외에 새롭게 들어선 고급 단지가 없고, 주변 개발도 마무리돼 추가적인 호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0-12 09:42:09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정비구역의 설계사 선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압구정 2구역에 이어 전날 4구역도 설계사를 선정했다. 디에이 건축이 두개 구역의 설계사로 낙점돼 한강변 초고층 고급단지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최고 70층으로 한강 조망을 강조한 설계안과 공원 조성 등으로 인근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전날 총회를 열고 압구정4구역 재건축 설계업체에 디에이건축 컨소시업을 최종 선정했다. 디에이건축은 미국 칼리슨RTKL, 국내의 가람건축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미국 칼리슨RTKL은 반포 1·2·4주구, 버버리 플래그십스토어, 더현대서울 등의 설계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디에이는 지난 6월 압구정2구역의 설계업체로도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압구정 2~5구역 가운데 2개구역인 2구역과 4구역을 디에이가 설계하게 됐다. 이번 선정에는 디에이를 비롯해 건원·정림·토문 등 4개사가 참여했으며 지난 9일까지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설계 수주를 진행했다. 앞서 서울시는 압구정지구 신통기획안에서 최고 70층, 용적률 300% 등을 적용하는 설계안을 권고했다. 디에이는 이를 고려해 100% 한강조망과 남향배치 등과 함께 프라이빗한 공간과 랜드마크 조성, 초고층 전문의 고급화된 주거 라이프 환경 등을 내세웠다. 앞서 2구역 역시 고급화와 한강변 조망에 역점을 둔 설계안으로 수주했다. 압구정4구역은 현재 현재8차와 한양 3·4·6차 아파트가 위치한 곳으로 1341가구가 거주중이며 재건축을 통해 약 179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의 경우 현대백화점 인근 신현대 9,11,12차가 위치한 곳으로 1924가구가 거주중이다. 압구정 정비구역에서 잇따라 설계사가 선정되면서 일대의 한강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압구정 5구역은 지난 7월 설계공모공고를 내고 설계사 선정 준비에 착수했다. 또 3구역의 경우 설계안을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지만 현재 서울시 기준에 맞는 설계사 재공모를 준비중이다. 압구정 재건축을 위한 서울시의 규제완화도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압구정 재건축 1~6구역을 기존 아파트지구에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해 건축물의 용도·밀도·높이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신통기획을 확정하고 설계사 선정을 완료하거나 준비중인 2~5구역뿐만 아니라 신통기획에 참여하지 않은 1·6구역 모두 최고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졌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이번 총회에서 설계사를 선정한 만큼 신통기획안에 따라 일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정비계획안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9-17 18: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