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칼국수 가게에서 식사한 중년 여성 3명이 앞접시를 16개나 사용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칼국수집 사장 A 씨가 “저도 모르게 눈살 찌푸려지게 만드는 손님들이 계셔서 과연 이게 정상인지, 아니면 제가 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궁금하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최근 중년의 여성 손님 세 명이 A 씨 가게에 방문해 각자 칼국수 한 그릇씩 주문했다. 손님들은 음식이 나오자 앞접시를 요구했다. A 씨 음식점은 앞접시와 물은 손님이 직접 가져가야 했지만, A 씨는 손님의 요청에 직접 3개를 갖다줬다고 한다. 하지만, 잠시 후 손님들은 국자를 달라고 요청하며 앞접시를 한 번 더 요구했다. 음식을 조리 중이던 A 씨는 바쁘지만, 손님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후에도 손님들은 국자와 앞접시를 한 번 더 요청했다고 한다. A 씨는 “의아했지만 가져다드리면서 ‘앞접시는 셀프입니다’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며 “근데 또 불러서 물을 달라고 했다. 다른 손님 음식은 간신히 만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꽃을 피우시더니 꽃이 다 지고 열매가 익을 때까지 말씀을 나누시더라”며 “계산을 하고 간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테이블에 수저, 국자, 앞접시가 꽉 차 있었다”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손님들은 국자 2개, 각자 수저 3세트씩, 종이컵 6개 그리고 앞접시는 16개를 사용했다. A 씨는 “집에서도 이렇게 드시는지? 이게 맞는 거냐,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연을 들은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식당이라고 하지만 저건 너무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돈을 지불했으니 저건 어쩔 수 없지 않냐” 등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9 15:41:06[파이낸셜뉴스] 칼국수 가게를 찾은 손님 3명이 앞접시만 16개를 사용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혼자서 3년째 칼국숫집을 운영중인 A씨는 지난 16일 “저도 모르게 눈살 찌푸려지게 만드는 손님이 있으셔서 과연 이게 정상인지, 아니면 제가 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궁금하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중년 여자 손님 세 분이 가게를 찾아오셔서 바지락 칼국수, 일반 칼국수, 들깨 칼국수를 시켰다”며 “음식이 나오니 앞접시를 달라고 하셔서 1인 식당의 특성상 셀프라고 적어 뒀지만 가져다드렸다”라고 전했다. 잠시 후 여성들은 음식을 나눠 먹기 위해 국자를 달라고 A씨를 불렀고, 이후에도 다시 앞접시를 달라고 요구했다. 혼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던 A씨는 이번에도 요구를 들어줬지만, 이후 또다시 국자와 앞접시를 한 번씩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A씨는 “의아했지만 앞접시를 가져다드리면서 ‘(앞접시는) 셀프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또다시 불러 물을 달라고 해서 다른 손님 음식은 간신히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계산을 마치고 갔는데, 테이블에 수저, 국자, 앞접시가 꽉 차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직접 찍어 올린 사진에는 해당 손님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국자 2개와 수저 총 9벌, 종이컵 6개 그리고 앞접시는 무려 16개가 아슬하게 쌓여있었다. A씨는 “집에서도 이렇게 드시는지? 이게 맞는 거냐,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아무리 식당이라고 해도 심하다”, “칼국수 먹는데 앞접시 저렇게 쓸 일이 뭐가 있나”, “저런 사람들이 집에서는 반찬 덜지 않고 그냥 먹는다”, “환경도 생각해야지.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9 06:02:5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감염병에 취약한 식사문화 개선을 위해 대시민 홍보에 나선다. 울산시는 한 달간 교통량이 많은 공업탑 회전 교차로 등 주요 지점의 옥외 전광판과 시내버스에 건강한 외식생활 실천홍보를 위한 홍보영상 송출 및 홍보물을 부착한다고 25일 밝혔다. 홍보 영상물은 “부먹? 찍먹? 이제는 덜먹!”이라는 새로운 식사문화인 덜어먹기 생활화를 주제로 29초 분량으로 제작됐다. 시내버스 외부에 부착하는 홍보물은 “음식을 덜어요, 걱정을 덜어요”라는 주제로 △앞접시, 집게 사용 생활화 △음식섭취 외 상시 마스크 착용 △1인 반상 상차림의 내용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야외 활동 및 외식소비 증가가 예상돼 감염병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건강한 외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25 15:07:5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주군이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덜어 먹을 수 있는 앞접시를 지원하는‘위생 에티켓 앞접시 생활화 사업’을 시행한다.이번 사업 대상은 탕, 찌개와 반찬 등 함께 먹는 음식이 많이 제공되는 한식, 회 취급업소 중 영업장 면적 150㎡ 미만 업소다. 신청업소 중 130곳을 선정해 업소별로 앞접시 50개를 지원할 에정이다. 구입비용은 군지원 80%, 자부담 20%이이다울주군 관계자는“최근 코로나19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 앞접시 지원으로 안전한 외식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신청은 오는 5월 1일까지 울주군 위생과로 하면 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4-15 12:51:03클라라 식탐(사진=클라라 트위터) 클라라가 귀여운 식탐을 선보였다. 9일 클라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마구마구 먹겠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클라라는 다양한 종류의 초밥이 담긴 접시를 든 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초밥을 먹기 전 인증샷으로 귀여운 식탐을 자랑했다. 클라라의 초밥 사진에 네티즌들은 “초밥 맛있겠다. 혼자 드시지 말고 나눠먹어요”, “천천히 드세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편 클라라는 지난 10월 온 스타일 ‘클라라의 라이크 어 버진’에 출연해 일상 속 자연스러운 모습을 공개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09 18:50:31[파이낸셜뉴스] 음식점에서 기본 반찬 대신 아이가 먹을 국물을 더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맘충'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맘충이고 진상 손님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주 가는 육회, 육사시미 집이 있다. 육회랑 육사시미를 늘 같이 시킨다"고 운을 뗐다. 남편, 5세 아이와 이 식당을 방문한 A씨는 "육회·육사시미를 두 접시를 시키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 적게 주문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음식점이 "기본 반찬으로 미니 사이즈의 소고깃국, 떡볶이, 맛보기 수육 등을 제공한다"며 "아이가 소고깃국에 밥 말아 먹는 걸 좋아해서 국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사장에게 "미니 수육과 떡볶이 안 주셔도 되니까 국 하나만 더 주실 수 있냐? 아니면 리필 되냐?"고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품 소고깃국 메뉴는 만원 정도에 국밥마냥 엄청 크게 많이 나와서 한 개 시키긴 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장은 정색하며 "안된다"고 거절했다. A씨는 "안 되면 뭐 안 되는 대로 넘어갈 생각이었다"며 "조금 민망했지만 더 부탁하진 않았고 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A씨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육회집 사장이 자신의 얘기를 쓴 걸 봤다"며 "저를 무슨 '맘충'으로 만들어놨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가게 사장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 파는 곳인데 아이를 데려오고 술을 안 시켰다" "자기 맘대로 반찬 이거 빼고 저거 더 달라고 했다" "판매하는 메뉴인데 더 달라고 했다" "술집에서 왜 아이 밥을 먹이는 거냐. 아이 때문에 가게 분위기 망친다" "아이용 앞접시를 요구했다" 등 A씨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적하는 글을 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술을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었고, 술은 안시켜도 음료를 시켜먹었다" "아이가 큰 소리 낸 것도 2~3번 정도고 유튜브 보여줘서 스스로 밥 먹었다" "미니 사이즈 소고깃국과 단품 소고깃국은 양 차이가 나서 단순히 여쭤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댓글에서는 다들 저를 맘충 취급했다"며 "단가 높은 수육 반찬 대신 국 한 번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게 이렇게 욕먹을 일이냐? 아이 데려가서 앞접시 좀 달라고 하고 국에 밥 말아먹은 게 진상, 맘충 소리 들을 정도로 잘못이냐?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진상이라고? 국 리필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니까 그냥 먹었다는데 왜 진상이냐", "진상 아니다. 아이 데리고 다니면 죄인이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판매 중인 단품 메뉴를 리필해달라고 하는 건 진상 맞다", "애 데리고 술집 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6 22:12:18[파이낸셜뉴스] 피자를 담는 상자와 피자를 조각으로 자르는 데 각각 추가 비용을 청구한 이탈리아 피자 가게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의 한 피자 가게에서 지난 20일 피자를 포장한 남성 A씨는 영수증을 확인 후 메뉴에 표시된 금액과 지불한 금액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영수증을 보니 ‘자르다’라는 단어가 4번 쓰여 있었다. 알고 보니 한 번 자를 때 비용은 0.5유로(약 750원)로 총 2유로(약 3000원)가 추가 청구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피자를 포장하는 상자에도 4유로(약 6000원)가 청구됐다”며 “피자 가게에서 피자를 자르는 것과 이를 담는 포장 상자에도 비용이 청구되다니 놀랍다”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되자 해당 피자 가게의 주인은 지역 매체에 “우리는 조각 피자 가게가 아니다. 피자를 조각으로 자르는 서비스와 포장 상자에는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당연히 손님이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탈리아에서 사소한 것에 추가 비용을 청구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과거에 있었던 유사한 사건을 전했다. 이탈리아의 한 젤라또 가게는 스푼을 한 개만 제공하고 스푼을 추가할 때는 개당 1유로(약 1500원)를 받는다. 이 가게를 이용한 손님은 여행 정보 사이트에 “8유로(약 1만2000원)짜리 젤라또를 나눠 먹기 위해 추가 스푼에 1유로를 더 냈다”며 “다시는 이 가게에 오지 않을 것이다. 혹시 간다면 꼭 스푼을 챙겨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 코모호수 앞의 한 가게에서도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 비용을 청구했다. 해당 가게 주인 역시 현지 매체를 통해 "샌드위치를 두 조각으로 만들려면 두 개의 접시와 두 개의 냅킨과 두 손을 사용해 서빙해야 한다"며 "추가 요청에는 비용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9 22:45:06[파이낸셜뉴스] 한국제지가 자체 친환경 포장재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는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미소미(SomiSomi)'에 친환경 포장재 그린실드를 지난 8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소미소미는 그린실드를 아이스크림 용기 및 상자 제작에 쓰고 있다. 기존 아이스크림 원형 용기는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코팅이 되어 있지만 한국제지의 그린실드는 친환경 코팅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매립 후 3개월 안에 생분해되는 환경친화적 제품이다. 그린실드는 원형용기 외에도 종이컵, 트레이, 접시, 몰드, 상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시장에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그린실드를 알리고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2 10:57:0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지역에서 다회용기 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10일 개최되는 2024 공업축제 때부터 다회용기 순환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다회용기 순환 서비스는 일회용 폐기물 절감을 위해 다회용기 대여부터 회수, 세척, 재공급까지 다회용기 생애 주기 전반을 다룬다. 울산공업축제에는 60가지 메뉴로 구성된 '먹거리 쉼터'와 치맥을 즐기는 '술고래 마당'이 운영된다. 축제 기간 이곳에는 일회용기 대신 스테인리스 접시와 수저 등 다회용기 6000 세트가 매일 제공된다. 울산시는 시범사업 기간 중 500명 이상 규모의 시 주최 행사나 축제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하고, 지역 5개 구군을 대상으로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내 장례식장과도 다회용기 사용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는 등 녹색환경도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이에 앞서 이달부터 시청사를 비롯해 24곳의 소속 공공기관과 10개 산하기관에 일회용 컵도 반입을 금지했다. 대신 울산형 순환 컵 서비스인 ‘울산컵’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순환 컵 서비스는 시청사 입점 카페와 주변 상가로 참여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기초단체에서도 다회용기 순환시스템 도입을 시작했다. 울산 동구는 지난 4일 동구지역자활센터에서 다회용기 수거·세척·배송 또는 대여하는 '에코워싱 울산' 개소식을 가졌다. '에코워싱 울산’은 울산 방어동에 전용 면적 209.5㎡에 세척 시설 2개 라인, 자외선 살균 소독실, 포장실 등을 갖추고 하루 최대 1만 개의 다회용기를 세척할 수 있다. 세척 후 얼룩이 남지 않고 세균 번식을 예방하는 초 순수 물을 사용하고 HACCP 인증에 사용되는 ATP 오염도 측정기를 통해 세척 상태를 점검하고 식품위생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현재 노인복지관 등 3곳에 식판, 다회용 컵 세척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축제, 공공기관, 어린이집, 장례식장, 카페 등 수요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야 하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지역에 잘 맞는 친환경 순환 서비스를 구축해 번거롭지 않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07 12:49:25라틴아메리카를 구성하는 인류문화의 두 생태축은 안데스산맥과 아마존강이다. 두 축으로 엮어진 인간사가 라틴아메리카 이해의 근간이다. 종축으로 남행하는 안데스산맥은 볼리비아의 고원으로 연장되면서, ‘알티플라노’(고원이란 뜻)라고 불리는 해발 4000m 내외의 독특한 산악문화를 형성한다. 사용되는 주류 언어는 두 가지다. 종축에서 사용되는 꿰추아(Quechua)와 볼리비아로 연장된 횡축에서 사용되는 아이마라(Aymara), 두 언어의 접촉 지대가 위치한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티티카카’는 아이마라어로 ‘퓨마의 바위’란 뜻이다. 이 호수는 잉카의 신 비라코차(Viracocha)가 탄생한 곳이자 태양이 탄생한 곳이란다. 그래서 잉카의 태양숭배 종교를 지탱한다. 해발 3800m의 이 호수의 바닥에서 최근에는 신전 유구들이 발견됐다. 1998년에는 람사조약으로 지정된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박사과정에서 라틴아메리카를 전공하면서 수강한 과목의 내용에 '우로스=물에 뜬 섬마을'(Uros= a floating island village)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담당교수에게 질문을 했더니, 자신도 모르니 날더러 가보라고 했다. 나도 모르는 채로 학생들에게 우로스의 이야기를 했고, 10년 동안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1986년 12월에 찾아갔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페루의 훌리아카이며, 두 줄 철조망으로 둘러친 운동장뿐이었으며, 곳곳에 검정색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 안중에 들어왔다. 화물도 모두 내손으로 꺼내고 들고 나와야 하는 그야말로 시골 공항이었다. 나는 훌리아카로부터 뿌노(Puno)까지 완행 버스를 탔다. 훌리아카의 시장을 보고 골짝의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이 염소와 닭과 함께 타고 가는 버스다. 훌리아카부터 뿌노까지는 양 옆으로 야마(라마가 아님)들이 풀을 뜯는 내리막길이고, 서서히 짙푸른 티타카카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뿌노항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곳이며,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은 모두 물에 뜬 상태다. 무수한 세월 동안에 얽히고 설킨 채로 자라는 풀들이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 섬! ‘도또라'(dotora)라고 불리는 갈대 비슷한 풀의 원뿌리는 호수의 바닥으로부터 올라온 것이고, 매년 여름(12월부터 2월 사이)이면 불어나는 물에 떠 내려온 흙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풀뿌리들과 조합된 섬이다. 여름에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면 섬이 같이 뜬다. 섬 위에는 집도 있고, 손바닥만한 채전에 뀌노아콩과 감자꽃도 피었고, 오리집도 있고, 개집도 있다. 밭의 흙은 새까맣다. 집은 바닥과 벽 그리고 지붕이 모두 도또라로 엮은 거적대기를 이용했다고나 할까. 가장 큰 섬에는 학교도 있다. 우로스 공동체인 것이다. 모든 것이 풀로 되어 있다. 우거진 도토라 사이에 조금씩 지붕이 보이는 정도의 낮은 집들이다. 이곳의 가장 강력한 금기는 당연히 불을 다루는 것이며, 가장 이외에는 아무도 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꿰추아 말이 전혀 통하지 않은 채 손짓발짓으로 섬을 둘러보는데, 나를 따라다니던 까란사 영감님은 한사코 날더러 나가라는 시늉을 한다. 영감님의 손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야마의 털실로 항상 뜨개질을 한다. 귀밑까지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짠다. 하룻밤이라도 지낼 욕심으로 못 알아들은 것처럼 버텼다. 해가 지면서 배들이 모여든다. 배도 도또라로 만들었다. 도또라가 취사를 위한 연료이기도 하고, 하얀 색의 어린 줄기는 샐러드로 일품이다. 집 옆에는 도또라를 잘라서 말리는 건조장이 있다. 건물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나, 도또라로 용마루를 이은 정도이고, 그 아래에 도또라를 차곡차곡 쌓아 두고 있다. 고기 잡으러 나갔던 아들 내외도 돌아오고, 뿌노에 나갔던 딸들과 부인도 돌아오고, 방안에는 금새 삼대가 이룬 가족원으로 가득 찼다. 방안의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결코 수용될 수 없었다. 그제서야 까란사 영감님이 한사코 나가라는 시늉을 했던 의도를 알았다. 더 이상 다니는 배도 없다. 방안에 별 다른 가구는 없다. 화덕을 가운데로 두고 여성들(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은 모두 모자를 쓴 채로 앉아서 잔다. 주변으로 남자들이 누었는데, 손바닥만한 빈틈도 없다. 해가 지면서 어두어진 호수 위로 후두둑 후두둑 찬비가 흩뿌린다. 까란사 영감님이 저녁을 먹으라고 접시를 내민다. 작은 동물 다리 한 개와 감자 세 알이 올려졌는데, 다리도 감자도 왜소하다. 손가락으로 집어서 먹고 밖으로 나가서 호수의 물에 손을 씻으면 된다. 감자는 작은 덩어리들이 약간 쫄깃한 듯한 맛이 있다. 수확한 감자를 그대로 보관하면 모두 썩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들을 밭 위에 널어둔다. 가끔 주둥이에 멍에를 씌운 야마를 그 위로 걷게 한다. 야마의 발굽이 감자의 껍질을 벗기는 효과를 내면서 낮에는 마르고 밤에는 어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렇게 마련된 감자는 장기간 보관되며, 이것이 ‘츄뇨’라고 불리는 주식이다. 우로스에는 야마가 없다. 가능한 한 무게가 덜 나가는 삶을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가축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좀 떨어진 타켈레 섬에는 야마를 많이 기른다. 나그네는 도또라 건조장을 하룻밤 숙소로 택했다. 도또라는 묶음으로 재여 있었다. 한 묶음을 빼니 공간이 생겼다. 영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티티카카 호수의 여름 밤을 앞 뒤가 트인 도또라 덤불 속에서 보내게 되었다. 까란사 영감님이 야마 털실로 짠 폰쵸를 갖다 준다. 잠이 올리는 없고, 호수 쪽을 보는데, 물 속에서 무엇인가가 상하로 왕복 운동을 한다. 달빛에 어렴풋하게 비치는 실루엣은 두 마리의 쥐가 장난치는 모습이었다. 저녁으로 얻어먹었던 것! 아침에 일어나니 학교에서 종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작은 배를 저어서 등교한다. 수년 전에 그곳을 다녀온 아내의 말을 들으니, 이제 그곳에도 호텔이 생겼다고 했다. 푸노국립대학에 근무하는 이영미의 건안을 빌어본다. 푸노의 광산에서 독점하는 물 때문에 티티카카의 일부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인간이란 종은 ‘제 눈에 못박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나만 잘살기’에 몰입하고 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30 14: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