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아이폰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애플이 올해 3·4분기 사상 최고치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10월31일 애플은 올 3·4분기(애플 회계연도 4분기)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애플이 아일랜드에 14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유럽 사법부의 판결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한 147억 달러였다. 주당 순이익(EPS)은 0.97달다. 美·中에서 신작 '아이폰 16시리즈' 판매 부진 애플의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만들어 낸 것은 단연 아이폰 판매였다. 아이폰 매출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 3·4분기 아이폰 매출은 4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2분기 연속 부진했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아이폰 매출이 턴어라운했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매스트리는 "이번 분기 아이폰 16의 첫 8일 판매량은 아이폰 15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애플 주주인 존슨 인베스트먼트 카운설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 찰스 라인하트는 "아이폰 판매 증가는 긍정적이다"면서 "3~4년 전에 아이폰을 구매한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하트 CIO는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전에 아이폰의 이런 성장세는 애플에게 매우 고무적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이폰16 판매량은 전작 보다 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9월 미국 전체 아이폰 판매량 중 신제품인 아이폰16 모델은 2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5 라인업의 점유율 29%보다 9%p 감소한 것이다. 중국에서도 아이폰 판매 부진은 지속됐다. 애플의 이번 분기 중국 아이폰 매출은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6% 정도 밑돌았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로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호조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진단이다. 아이폰 외 다른 디바이스 판매는 '글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팀 쿡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아이폰16 판매가 아이폰15 판매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쿡 CEO는 "이번 주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iOS 18.1를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AI 시스템인 애플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인텔리전스는 이미 고객과 개발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iOS 17.1에 비해 두 배 빠른 속도로 iOS 18.1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4분기 애플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250억 달러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53억 달러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서비스 부문은 아이클라우드와 애플페이, 애플뮤직 등 구독 서비스 등이다.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애플은 새롭게 내놓은 디바이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월부터 판매중인 가상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3499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부진하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82% 하락한 225.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애플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낙폭은 1.50%로 줄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1 08:05:09#OBJECT0# [파이낸셜뉴스] 코스피는 한주간 2600선을 두고 공방전을 지속했지만, 방어에 실패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도 1%대 상승에 그치는 등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이번주는 11월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경제지표가 얼마나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 내린 2583.27에 장 마감해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461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073억원어치를, 기관은 28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3.42% 내린 727.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월 셋째주 2.3% 하락한 데 이어 낙폭을 오히려 확대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2392억원, 99억원에 그쳤다. 기관은 한주간 1752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금리인하 속도조절과 트럼트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4.2%를 웃돌며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강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역의 경제활동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 반면, 고용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도 양호했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 수는 늘어났지만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 수는 전주 대비 감소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이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노동시장발 혼란이 대형 허리케인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인용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95%, 금리 동결 확률은 5%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장 급격한 악재 요인으로 부각된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발 주식시장 하방 압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1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운데, 지난 8일 선공개된 잠정실적 쇼크 이후 투자심리는 악화된 상황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28일), 삼성SDI(30일) 등 2차전지 대표주와 네이버(31일) 등 주요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영향력도 확인이 필요하다. 30일 알파벳과 AMD에 이어 31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내달 1일 아마존과 애플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분기 해당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설비투자 전망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했다"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강한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27 11:03:31[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이번 주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와 M7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 봇물 속에 또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됐다. M7 빅테크 3분기 실적 발표는 사실상 이번 주에 집중돼 있다. 지난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다음 달 20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를 제외한 5개 M7 빅테크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아울러 10월 고용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공개된다. 미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통계도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빅테크 실적 발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3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M7 빅테크 가운데 5개 업체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알파벳이 29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30일 MS와 메타가 분기 실적을 내놓고, 3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16 주문 물량을 이전 모델인 아이폰15에 비해 1000만대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 터라 아이폰16 초기 판매 성적을 포함하는 3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배가 좌우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적 발표 전에 주식을 매도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애플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면 시총 1위 자리를 엔비디아가 넉 달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M7 실적은 엔비디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전망이다. 이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업체들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알파벳, MS, 메타, 아마존 모두 AI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지금껏 얼마나 투자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투자할 지가 실적발표에서 윤곽이 드러난다. 시장 기대는 높다. AI 테마 가운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반도체 업체 AMD는 29일 장이 끝난 뒤 실적을 발표한다. 버크셔 실적 발표 빅테크 외에 최근 햄버거 패티 식중독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세계 최대 외식 체인 맥도널드,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부상한 일라이릴리도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맥도널드는 29일, 릴리는 30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미 양대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그리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실적 발표도 있다. 다만 버크셔는 대개 토요일에 실적을 발표해 왔던 터라 1일이 아닌 토요일인 2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28일 포드자동차가, 29일에는 코로나19 백신 업체 화이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건설경기 풍향계 역할을 하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스타벅스와 함께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실적 발표는 31일이다. 경제 지표 주요 경제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지표는 다음 달 1일 노동부가 발표할 10월 고용동향이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10만여명 웃돈 25만4000명을 기록해 증시 상승 방아쇠를 당겼던 터라 이번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에는 신규 고용 규모가 14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준 물가지표인 PEC 물가지수는 오는 31일 9월 치가 발표된다. 9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0% 상승해 8월 2.2% 상승률에서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침내 연준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 된다. 이보다 하루 앞선 30일에는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된다. 가장 처음 발표하는 예비치다. 시장에서는 3분기 미 GDP 성장률이 2.1%로 3.0%로 확정된 2분기 성장률보다 0.9% p 낮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7 06:29:49[파이낸셜뉴스] 휘청였던 글로벌 증시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빅테크 실적발표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주부터 인공지능(AI)에 대한 과잉 투자와 수익성 우려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들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범위는 2630~2780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795.46) 대비 2.27% 하락한 2731.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 미국증시 하락과 대선 불확실성이 겹쳐지면서 약세 흐름을 나타냈고, 지난 25일에는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1.74% 떨어지기도 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6일에는 소폭 반등했다. 이번주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29일(한국시간)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31일 MS와 AMD, 스타벅스, 8월 1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와 ARM, 2일 애플과 아마존닷컴, 인텔, 코인베이스가 2·4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망은 좋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MS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한 275억900만달러(38조1137억원)로 예상된다. 애플은 영업이익이 5.4% 늘어난 242억5100만달러, 메타는 54.6% 증가한 145억1600만달러로 추정된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도주인 인공지능(AI)업종의 성장성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펀더멘털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면서도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실적발표를 통해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이 반등한다면 그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FOMC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다음달 1일 오전 3시께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데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에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발표될 미국 7월 실업률도 4%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조기 인하되지 않는 이상,이날 결과가 주가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및 증시 조정, 경기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7월 FOMC는 대체로 도비쉬(비둘기적)할 전망"이라면서 9월 금리인하를 포함해 연내 3차례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예상보다 지난주 낙폭이 컸지만 단기 언더슈팅으로 판단한다. FOMC를 지나고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코스피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OBJECT0#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28 13:46:33#OBJECT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LG전자가 올 2·4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아우'인 전자계열사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전기부품 업계는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핵심 거래선인 애플향 물량 확대 등으로 '형' 못지 않은 깜짝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의 카메라 모델 최대 공급사다.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또 5월에도 판매량이 40% 증가하는 등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소비행사인 '618 쇼핑 축제'를 맞아 아이폰15 구매 수요가 우상향하고 있다. 이에 LG이노텍은 2·4분기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애플 효과'에 2·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오는 25일 실적을 공개하는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2·4분기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영업손실이 3517억원으로, 전 분기(-4694억원)보다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KB증권(-2345억원), 삼성증권(-2420억원) 등 증권가는 2·4분기 적자 폭이 기존 전망보다 더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아이패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근거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로부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프로 및 아이폰16프로맥스 OLED 패널 양산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된 OLED 패널 양산 승인이 나왔던 시점보다 앞선 만큼 패널 출하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패널 양산 승인을 통과하는 등 하반기 수요 확대에 따른 정보기술(IT)용 중소형 OLED 패널 출하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주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라인 가동률이 상승하며 점진적 수익성 회복이 전망된다. 전통적 매출처인 IT향 MLCC 수요는 아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새 먹거리인 자동차, 산업용 MLCC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MLCC 사업을 다각화하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전방산업 수요 회복세가 확실히 체감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전자업계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08 16:21:35[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이번 주 숨 가쁜 한 주를 보낸다. 애플, 아마존, AMD,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등 대형 기술주들이 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주말에는 미국의 4월 고용동향도 발표된다. FOMC·고용동향 증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재료라면 역시 연준의 FOMC, 또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고용동향이다. 연준은 이달 말인 30일에 시작해 다음 달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FOMC 회의를 연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돼 있다. 연준이 1일 회의를 끝내면서 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인하에 관해 어떤 조건들을 제시할지, 파월 의장은 회의 30분 뒤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들을 쏟아낼지가 관건이다. 파월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연내 금리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발언들을 내놓은 터라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금리인하 시사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26일 상무부가 발표한 연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 3월 치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았지만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면서 1년 전보다 2.8%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3%대 밑으로 떨어진 뒤에는 좀체 더 이상 낮아지지 않고 외려 조금씩 오르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는 다음 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고용동향이다. 시장에서는 신규고용 규모가 3월 30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25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적 발표 단기적으로 증시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실적 발표다. 이달 말인 30일 아마존, 반도체 업체 AMD, 서버·데이터센터 업체 SMCI,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제약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일라이릴리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23일 테슬라가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공개한데 이어 24일 메타플랫폼스가 비관 전망을 내놓으면서 움츠러들었지만 25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탄탄한 실적에 다시 기운을 차린 투자자들에게 이들의 실적 발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SMCI는 지난 19일 실적 예비발표를 생략하면서 1분기 실적이 신통찮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 여파로 19일 23% 폭락했던 주가가 지난 1주일 동안 20% 넘게 폭등해 낙폭을 거의 대부분 만회했다. 분기 실적이 이같은 회복세를 정당화해줄 수도 있고 어쩌면 또 다른 폭락 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 SMCI 실적은 19일에 그랬던 것처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일에는 애플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유럽에 이어 애플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이 중국 토종업체 화웨이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터라 실적이 좋게 나올 여지는 적다. 다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 뒤 애플 주가가 하락하면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주말인 3일에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분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7 09:00:15[파이낸셜뉴스] 유안타증권은 8일 파인엠텍에 대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2024년에도 내장 외장힌지 매출과 신사업 시너지 등으로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명준 연구원은 “파인엠텍의 2023년 실적은 매출액 3801억원, 영업이익 203.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6.6%, 흑자 전환했는데, 2024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내장힌지에서는 주요 국내 고객사 기종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파리올림픽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외장힌지는 2023년말 승인을 취득한 경험과 고객사의 필요성에 의해서 2024년 의미 있는 초도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EV Module Housing은 2023년 4분기 초도 매출 발생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상승하고 있어 호재라는 판단이다. 실제 유안타증권은 파인엠텍이 제3공장을 통한 추가적인 생산라인 설치를 통해 2024년 이후에도 매출액의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실적 개선 외에도 밸류에이션 개선 요인들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우선 외장힌지는 올해 초도 매출 발생 이후 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반영과 3공장 완공으로 힌지와 EV Module Housing 제조 여력이 확대된다. 제조 CAPA 확보 시 기존 혹은 신규 고객사로부터 물량 증가 가능성이 상향된다”라며 “애플 폴더블 Device 출시 기대감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8 09:43:0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 포기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통신전자업체들의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 분야 약진과 선명한 대조를 드러냈다.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공들여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개발을 중단했다. CNBC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전기차 개발팀의 업무를 중단하고, 이 사실을 구성원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애플카 프로젝트에 고용된 수천 명의 직원들은 사내 인공지능(AI) 부서 등으로 이동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CNBC 등은 애플의 핵심 사업인 전자제품·온라인 서비스와 애플카 프로젝트가 전혀 맞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혀 맞지 않는다는 프로젝트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으로 척척해 해결해 내며 눈부신 실적을쌓아가고 있다. 도로 아미타불이 돼 버린 '애플의 10년 공부'와 대조된다. 화웨이, 샤오미 등의 약진은 세계 시장을 석권할 기세인 중국 EV 분야의 성취와 위세를 상징한다. 화웨이와 자동차 중견제조업체 세레스 그룹이 함께 개발한 신형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 M7의 성공은 대표적이다. 양사가 함께 개발한 중대형 다목적 스포츠차(SUV) M7의 가격은 약 25만 위안(약 4631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PHV)로, 지난해 9월에 선보였다. M7의 판매 대수는 올 1월에만 3만 대에 육박하는 2만 9998대로 누계 수주 대수는 14만 대를 넘었다. M7의 1월 판매 대수는 테슬라의 EV 모델 Y(4만대), 비야디(BYD)의 EV 하이오(3만 6000대) 등을 추격 중이다. 한번 만 주차장에 들어가도 시스템이 지형을 기억해 두 번째 운전부터는 인공지능(AI)이 주차를 돕는다.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 운전을 지원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무선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에 의해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무제한 이뤄진다. 차량에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는 통신 사업과 스마트폰 개발로 세계적인 기업인 화웨이의 기술력이 활용됐다. 이 덕에 세레스는 중국 증시의 침체 속에서도 시가총액이 2022년 말 대비 70%가 뛰어오른 1066억위안(약19조747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부문에서 세레스의 시가총액은 BYD, 리샹 자동차, 상하이 자동차, 창청 자동차 등에 이은 6위가 됐다. 2021년까지 세레스의 신에네지차 판매는 연간 4만 대에 불과했다. AITO를 위해 화웨이는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차량 디자인과 판매망 구축에도 관여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매장에도 AITO 차량이 전시돼 있다. M7는 화웨이의 지명도와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소비자의 신뢰 속에서 판매가 궤도에 올랐다. 샤오미도 뒤질세라 지난해 12월 28일 레이쥔 회장이 기술전시회를 열고 첫 양산 전기자동차인 샤오미 SU7를 선보였다. 고성능 세단으로 BMW 5시리즈를 벤치마킹했다. 경기 침체 속에 고사양 세단이어서 가격을 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샤오미 SU7 최소 30만 위안~40만 위안대(5556만원~8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레이쥔 회장은 12월말의 기술전시회에서 샤오미가 포르쉐와 테슬라에 버금가는 자동차 산업의 새 시대를 여는 꿈의 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전기 슈퍼모터, 일체형 배터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새 EV를 만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샤오미는 EV생산을 위해 자동차 연구 개발에 100억 위안(1조 8518억원) 이상 투자했다. 배터리 재료에서 각종 부품 등에까지 국내산 소재와 기술로 EV 완성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완비된 중국 내 생태계가 화웨이의 약진과 애플의 포기 속에서 더 돋보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9 11:48:2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이번주에는 다음달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될 전망이다. 연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FOMC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회의가 끝나고 30분 뒤에 시작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 뒤에는 다음달 3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고용동향이 변수다. 시장에서는 급격한 신규고용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계속된다. 2일에는 애플이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파월, 발언 누그러질까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일 금리 동결을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현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이 99.9%에 이른다. 시장 관심은 동부시각 오후 2시 30분(한국시각 다음달 2일 새벽 3시30분)에 시작하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할지에 쏠려 있다. 만약 파월이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 시장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5일 지지선인 4200선 밑으로 추락한데 이어 27일에는 전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장에 빠져든 터라 시장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비관·낙관 혼재전망은 엇갈린다. CNBC에 따르면 이글자산운용의 제임스 캠프 상무는 비관전망을 내놨다. 캠프는 "연준이 시장을 안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연준 금리인상이 이제 막바지여서 파월이 경제와 고용에 기자회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닝스타의 미국 담당 최고시장전략가(CMS) 데이브 세케라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제 끝이 났다면서 연준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세케라는 분석노트에서 "경제성장이 더뎌지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덕분에 연준은 내년초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위한 언어들로 갈아타 금리인하가 결정될 때 시장이 이에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중반 금리인하 뉴욕증시는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에 나설 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해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할 변수들이 많아 한동안 불확실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된 탄탄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성장 정점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4·4분기부터는 성장률 둔화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턴어드바이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닉 갈루치오는 내년 중반에는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두어 분기 정도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갈루치오는 이같은 둔화세는 증시 상승, 또 연준의 금리인하를 촉발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준이 내년 중반부터 금리인하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규고용 급감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금리정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용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팩트세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신규고용 규모가 17만5000명으로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9월 신규고용 33만6000명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신규고용이 반토막났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실업률은 3.8%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글자산운용의 캠프는 고용증가세가 실제로 둔화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이 되면 연준 매파도 안도의 숨을 내 쉬면서 연준 강경기조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실적 발표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다음달 2일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아이폰15가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당국이 공무원, 국영기업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가 실적으로 확인된다. 애플이 실적발표를 하는 이날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와 코로나19 백신업체 모더나도 실적을 공개한다. 이달 30일에는 웨스턴디지털(WD)과 반도체 업체 온세미가 실적발표 문을 연다. 31일에는 반도체 업체 AMD 실적 공개가 있다. 제약메이저 화이자도 31일에 실적을 발표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컴퓨터단층촬영기(CT) 등을 만드는 의료기 업체 GP헬스케어도 이날 실적을 공개한다. '경기동향 풍향계'로 알려진 건설중장비 업체 캐터필라도 같은날 실적 발표가 있다. 1일에는 반도체 업체 퀄컴과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실적이 공개된다. 고용동향이 발표되는 3일에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실적을 발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9 07:07:30경기 침체 장기화로 시름하고 있는 전자 부품업계가 올해 3·4분기 실적 한파 전망 속에도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 다각화로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한 반면, 부품업계는 실적 의존도가 높은 핵심 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이들 전자 부품사들은 아이폰15 출시 효과, 신사업 비중 확대 등으로 오는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은 나란히 올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3·4분기 6000억~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향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시기가 두 달 가량 늦춰진 영향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프로 모델 2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데, 애플의 승인을 거쳐 3·4분기 말부터 정상적으로 물량을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대형 OLED 패널이 탑재되는 OLED TV 수요 약세도 실적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반환점은 올해 4·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실적 상승 요인은 애플 효과다. 아이폰15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애플이 내년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탑재할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TV용 OLED 패널 출하량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대 부품업계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버티기를 이어간다.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부진과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과 경쟁 심화로 3·4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대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4·4분기부터는 고객사 재고 부담 완화, 수요 회복 등에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전기차 등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 비중도 늘어나며 수익성 다각화도 기대된다. LG이노텍도 3·4분기보다 4·4분기 전망이 더 밝다. 아이폰15용 카메라 모듈 공급 물량이 당초 3·4분기에서 4·4분기로 이월됨에 따라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등 단가가 높은 부품이 주로 탑재되는 상위 모델 판매 호조도 실적에 긍정적이다.업계 관계자는 "4·4분기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 마무리 및 수요 회복 구간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0-16 18: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