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 필통 등 학용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와 납 성분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월 둘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 등 어린이 완구 5개와 필통·샤프펜슬 등 학용품 4개 등 총 9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우선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나왔다. 금속 팁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 또한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액체 괴물'로도 불리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다른 1개 제품에서는 슬라임 장식품(부속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BP)가 기준치 대비 213배 초과 검출됐다. 슬라임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이 검출됐다. 붕소 역시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아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9 11:02:37[파이낸셜뉴스] 어린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액체 괴물' 슬라임 100개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비롯한 각종 발암 물질과 독성 물질인 붕소가 검출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액체괴물 148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CMIT·MIT),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수거 등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적발된 제품 가운데 87개는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으며, 특히 17개 제품은 붕소뿐만 아니라 방부제와 프탈레이트 가소제도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8개 제품에서는 방부제가, 5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붕소는 발달 및 생식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이다. 과다 노출 땐 위·장·간·신장·뇌 기능을 저해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역시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유해 보존제인 CMIT와 MIT는 국내에서 다수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살균제의 원료 성분으로 피부, 호흡기,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다. 문제의 제품을 제조 또는 수입한 업체는 하늘무역, 미래와사람, 은혜사, 해바라기, 모던트레이드, 플라잉타이거코리아, 도너랜드, 푸른팬시, 종이나라, 점프, 러브미슬라임, 프랜즈코리아 등으로 자세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와 '행복드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액체괴물 #슬라임 #유해물질검출 #리콜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11-11 15:27:06[파이낸셜뉴스] 어린이들이 장난감으로 갖고 노는 '액체괴물(슬라임)'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돼 시중에 판매 중인 100개 제품이 리콜 조치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액체괴물 148개 제품을 집중 조사(3~9월)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CMIT,MIT),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의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해 수거 등의 명령(제품안전기본법 제11조,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 제6조)을 조치했다. 또 안전기준에는 적합했으나 KC마크, 제조년월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10개 제품에도 개선조치 권고했다. 앞서 기술표준원은 액체괴물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함에 따라 법상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붕소를 안전관리 대상물질(기준치 300ppm(mg/kg))로 새로 추가했다. 이번에 리콜명령을 받은 100개 제품 중 87개 제품에서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중에서도 17개 제품은 붕소뿐아니라 방부제(16개 제품)와 프탈레이트 가소제(1개 제품)가 함께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밖에 13개 제품은 붕소 기준치는 충족했으나 8개 제품에서 방부제가,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번에 리콜명령 조치를 받은 액체괴물 제조·수입·판매사업자는 △하늘무역 △미래와 사람 △은혜사 △해바라기 △모던트레이드 △플라잉타이거코리아 △도너랜드 △푸른팬시 △종이나라 △점프 △러브미슬라임 △프랜즈코리아 △제이쥬얼 △페어코스트 △자연과학습 △콩부인마켓 △보다 △아이비젼 △두부슬라임 △다미스 △보아스린 △크리스탈팬시 △H코스메틱 △팝콘F&T △코코슬라임 △토단교재 △슬코 △레인보우콘텐츠그룹이다. 조현훈 기술표준원 제품시장관리과장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액체괴물 238개 제품을 조사해 방부제,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의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90개 제품을 리콜 조치했었다. 그럼에도 부적합률이 개선되지 않고 리콜제품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이번 리콜 명령을 내린 100개 제품의 판매를 원천 차단 조치하기 위해 12일자로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행복드림에 제품정보를 공개했다. 제품안전 국제공조 차원에서 OECD 글로벌 리콜포털에 등록했다. 또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도 등록했다. 소비자·시민단체와 연계해 리콜정보를 공유하는 등 리콜제품이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조치할 예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수거되지 않은 리콜제품이 발견되면 국민신문고 또는 한국제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해 줄 것 △리콜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제조·수입·판매사업자로부터 수리·교환·환불 등의 조치를 받을 것도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9-11-11 11:12:31액체괴물로 알려진 '슬라임'이 코르셋 논란에 휩싸였다. 끈적하고 말랑한 젤리 같은 모양의 장난감인 슬라임은 지난해 세계적 인기를 모았고 국내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갖고 노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열풍이 불면서 슬라임도 코르셋의 일환이라며 이를 갖고 놀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아퇴행적" vs "남성도 갖고 노는데.. "8월 3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독자수 수십만을 지닌 유명 크리에이터 A씨가 유튜브에 슬라임 구입 후기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A씨는 "(처음에) 슬라임을 왜 갖고 노는지 몰랐다. 한 번 갖고 노니 계속 생각난다"며 새로 산 여러 종류의 슬라임을 뜯어본 뒤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트위터 등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들은 슬라임도 코르셋과 같은 개념인 만큼 A씨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슬라임을 갖고 노는 동영상은 이런 흐름을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슬라임이 유아퇴행적이고 어린 시절 강요당하던 인형놀이, 소꿉놀이의 연장선이라며 이런 키덜트적 문화는 소아성도착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슬라임이 여성의 건강에도 안 좋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반면 슬라임이 왜 코르셋의 일환으로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슬라임이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성이 슬라임을 갖고 노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A씨가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페미니즘적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이를 싹 다 무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코르셋 주장 맥락 살펴봐야"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여성들 의견에 담긴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윤김 교수는 "여성은 외형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태도, 행동양식, 가치관 등에서 늘 여성다움을 강요받는다"면서 "여성은 늘 무해성, 아이 같은 이미지를 지녀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데 슬라임도 그런 이미지의 상징처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생들이 주로 갖고 노는 슬라임을 20대 여성들이 즐기는 것을 퇴행적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며 "여성들이 어린 시절처럼 방 안에서 소꿉놀이를 하듯 실내에서 슬라임을 문지르고 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해당 유튜버의 경우 페미니즘적 행보를 걸어왔음에도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여성들이 책임을 더 묻는 것 같다"고 밝혔다.슬라임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단순 주장이 아니라 타당한 지적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슬라임의 주 성분인 붕사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피부를 심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슬라임을 오랜 시간 주물럭거리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걸 만진 손으로 눈을 부비거나 입에 넣으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슬라임이 생리주기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있던데, 이보다 핵심은 슬라임을 오래 만지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화상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불분명해 가장 좋은 대안은 슬라임을 갖고 놀 때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8-31 16:59:43액체괴물로 알려진 '슬라임'이 코르셋 논란에 휩싸였다. 끈적하고 말랑한 젤리 같은 모양의 장난감인 슬라임은 지난해 세계적 인기를 모았고 국내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갖고 노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열풍이 불면서 슬라임도 코르셋의 일환이라며 이를 갖고 놀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 “유아퇴행적” vs “남성도 갖고 노는데.. ” 8월 3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독자수 수십만을 지닌 유명 크리에이터 A씨가 유튜브에 슬라임 구입 후기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A씨는 “(처음에) 슬라임을 왜 갖고 노는지 몰랐다. 한 번 갖고 노니 계속 생각난다”며 새로 산 여러 종류의 슬라임을 뜯어본 뒤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트위터 등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들은 슬라임도 코르셋과 같은 개념인 만큼 A씨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슬라임을 갖고 노는 동영상은 이런 흐름을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슬라임이 유아퇴행적이고 어린 시절 강요당하던 인형놀이, 소꿉놀이의 연장선이라며 이런 키덜트적 문화는 소아성도착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슬라임이 여성의 건강에도 안 좋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반면 슬라임이 왜 코르셋의 일환으로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슬라임이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성이 슬라임을 갖고 노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A씨가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페미니즘적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이를 싹 다 무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코르셋 주장 맥락 살펴봐야”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여성들 의견에 담긴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김 교수는 “여성은 외형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태도, 행동양식, 가치관 등에서 늘 여성다움을 강요받는다”면서 “여성은 늘 무해성, 아이 같은 이미지를 지녀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데 슬라임도 그런 이미지의 상징처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임 자체를 코르셋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생들이 주로 갖고 노는 슬라임을 20대 여성들이 즐기는 것을 퇴행적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며 “여성들이 어린 시절처럼 방 안에서 소꿉놀이를 하듯 실내에서 슬라임을 문지르고 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해당 유튜버의 경우 페미니즘적 행보를 걸어왔음에도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여성들이 책임을 더 묻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슬라임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단순 주장이 아니라 타당한 지적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슬라임의 주 성분인 붕사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피부를 심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슬라임을 오랜 시간 주물럭거리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걸 만진 손으로 눈을 부비거나 입에 넣으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슬라임이 생리주기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있던데, 이보다 핵심은 슬라임을 오래 만지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화상 입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불분명해 가장 좋은 대안은 슬라임을 갖고 놀 때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8-31 11:21:52"대왕액괴(액체괴물.사진) 신기하죠? 제가 만들었어요"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 놀이터에서 김모양(10)과 이모양(10)이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좋다"며 형광색 젤리 같은 물질을 야구공처럼 주고받으며 놀고 있었다.이들은 "선생님이 액체괴물 갖고 놀지 못하게 해 속상하다"면서 "친한 친구 생기면 (액체괴물을) 반으로 잘라서 나눠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10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 및 초등학생 사이에서 '액체괴물' 만들기가 유행이다. 일각에서는 액체괴물에 화학물질이 혼합돼 유해성 여부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내분비계 장애 우려"액체괴물은 푸딩과 비슷하다. 흐물거리는 모습이 괴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중국산 완제품 액체괴물이 있었으나 환경호르몬 논란을 거치면서 '직접' 만드는 추세다. 액체괴물 만드는 법은 다양하다. 어린이용 점토에 뜨거운 물을 붓고 물풀, 베이킹소다, 붕사 등을 투입한다. 이밖에 '마블액괴' '폭신이액괴' 등 종류에 따라 샴푸, 쉐이빙폼을 넣고 혼합을 위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액체괴물 만들기가 인기를 얻은 것은 '유튜브' 때문이다. 아이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따라하는 것. 유튜브에 올라온 액체괴물 영상은 80만개가 넘는다. '츄팝' '슬라임 코리아' 등 액체괴물 전문 유튜버도 있다. 놀고 싶은 아이와 유해성을 걱정하는 부모들은 액체괴물 때문에 전쟁을 치른다. 육아커뮤니티에는 액체괴물 유해성을 묻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정모씨(43.여)는 "문방구에서 직접 재료를 사며 성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물풀 가열 등 몇몇 과정은 불안하다"면서도 "아이가 하도 좋아해 어쩔 수 없이 함께 만든다"고 전했다. 학부모 한모씨(38.여)는 "아이들이 액체괴물을 얼굴에 덮고 가면놀이를 하거나 던지고 받기를 반복하면서 터지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유치원교사 주모씨(29.여)는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액체괴물을 만들어 놀다가 손등이 가렵다거나 눈이 따끔 거린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유치원에서는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액체괴물 만들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희영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대리는 "지난 5월 어린이 점토 18종에 대한 유해성 시험결과, 기준치 이상 중금속이 검출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시중에 있는 모든 제품을 시험한 것은 아니다.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물풀과 같은 소재는 환경호르몬인 프탈에이트계 가소제가 나올 수 있어 아이들 내분비계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최재경 건국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재료의 화학적 성분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더라도 본래 뜻에 맞지 않게 섞는 과정에서 아이들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성일 충북대의대 소아과 교수도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피부 보호장벽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튜브로 화학실험… 학교 밖 교육 무방비이 같은 우려에도 일부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 밖에서 화학물질을 직접 구입하거나 실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박모군(11)은 "엄마가 액괴를 싫어해 몰래 만든 적이 있다"며 "만들 때 인분냄새가 나 어지러울 때도 있지만 집에서 못 만드는 친구에게 선물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친구들이 약국에서 액체괴물 재료인 붕사를 살 때 붕산과 헛갈리지 말라고 했다"며 "학교에서 별다른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과거에는 액체괴물 같은 과학실험은 교사가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에 의한 학교 밖 화학물질이 늘고 있는 것이다.김남태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인터넷으로 폭탄까지 만드는 게 현실"이라며 "전문가, 현장 선생님들과 미디어에서 이뤄지는 과학교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정철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연구원은 "학교 과학시간에는 안전교육 후 실험을 실시한다"며 "최근 무분별한 과학실험 동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할 염려가 있어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7-07-10 17:57:24“대왕액괴(액체괴물. 사진) 신기하죠? 제가 만들었어요”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 놀이터에서 김모양(10)과 이모양(10)이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좋다”며 형광색 젤리 같은 물질을 야구공처럼 주고받으며 놀고 있었다. 이들은 “선생님이 액체괴물 갖고 놀지 못하게 해 속상하다”면서 “친한 친구 생기면 (액체괴물을) 반으로 잘라서 나눠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10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 및 초등학생 사이에서 ‘액체괴물’ 만들기가 유행이다. 일각에서는 액체괴물에 화학물질이 혼합돼 유해성 여부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내분비계 장애 우려" 액체괴물은 푸딩과 비슷하다. 흐물거리는 모습이 괴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중국산 완제품 액체괴물이 있었으나 환경호르몬 논란을 거치면서 ‘직접’ 만드는 추세다. 액체괴물 만드는 법은 다양하다. 어린이용 점토에 뜨거운 물을 붓고 물풀, 베이킹소다, 붕사 등을 투입한다. 이밖에 ‘마블액괴’ ‘폭신이액괴’ 등 종류에 따라 샴푸, 쉐이빙폼을 넣고 혼합을 위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액체괴물 만들기가 인기를 얻은 것은 ‘유튜브' 때문이다. 아이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액체괴물 만들기 동영상을 따라하는 것. 유튜브에 올라온 액체괴물 영상은 80만개가 넘는다. '츄팝' '슬라임 코리아' 등 액체괴물 전문 유튜버도 있다. 놀고 싶은 아이와 유해성을 걱정하는 부모들은 액체괴물 때문에 전쟁을 치른다. 육아커뮤니티에는 액체괴물 유해성을 묻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정모씨(43·여)는 “문방구에서 직접 재료를 사며 성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물풀 가열 등 몇몇 과정은 불안하다"면서도 “아이가 하도 좋아해 어쩔 수 없이 함께 만든다”고 전했다. 학부모 한모씨(38·여)는 “아이들이 액체괴물을 얼굴에 덮고 가면놀이를 하거나 던지고 받기를 반복하면서 터지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치원교사 주모씨(29·여)는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액체괴물을 만들어 놀다가 손등이 가렵다거나 눈이 따끔 거린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유치원에서는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액체괴물 만들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희영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대리는 "지난 5월 어린이 점토 18종에 대한 유해성 시험결과, 기준치 이상 중금속이 검출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시중에 있는 모든 제품을 시험한 것은 아니다.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물풀과 같은 소재는 환경호르몬인 프탈에이트계 가소제가 나올 수 있어 아이들 내분비계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최재경 건국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재료의 화학적 성분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더라도 본래 뜻에 맞지 않게 섞는 과정에서 아이들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성일 충북대의대 소아과 교수도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피부 보호장벽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튜브로 화학실험...학교 밖 교육 무방비 이 같은 우려에도 일부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 밖에서 화학물질을 직접 구입하거나 실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박모군(11)은 “엄마가 액괴를 싫어해 몰래 만든 적이 있다”며 “만들 때 인분냄새가 나 어지러울 때도 있지만 집에서 못 만드는 친구에게 선물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친구들이 약국에서 액체괴물 재료인 붕사를 살 때 붕산과 헛갈리지 말라고 했다”며 “학교에서 별다른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액체괴물 같은 과학실험은 교사가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에 의한 학교 밖 화학물질이 늘고 있는 것이다. 김남태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인터넷으로 폭탄까지 만드는 게 현실”이라며 “전문가, 현장 선생님들과 미디어에서 이뤄지는 과학교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정철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연구원은 “학교 과학시간에는 안전교육 후 실험을 실시한다”며 “최근 무분별한 과학실험 동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할 염려가 있어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7-07-10 10:52:12국내 최대 클레이 전문기업 도너랜드가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액체괴물 놀이세트 '몬스터 액괴'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액체괴물은 점성이 있는 젤리 형태의 신개념 클레이다. 흐느적거리는 독특한 형태와 말랑말랑하고 탱탱한 촉감이 흥미를 자극하며 유명 유튜브 채널의 액체괴물 만들기 영상은 100만 뷰가 넘을 정도로 인기다. 이에 도너랜드는 내 손으로 만드는 액체괴물 놀이세트 '몬스터 액괴'를 선보였다. 몬스터 액괴는 안전한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허가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시중에 유통되는 액체괴물과는 달리 안전성 인증 마크(KC)를 획득해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또 기존의 액체괴물 만들기 방법으로는 재료의 비율을 맞추기도 힘들고 만드는 과정에서 쉽게 옷이나 바닥이 더럽혀져 아이들이 혼자 만들기 어려웠다. 하지만 몬스터 액괴는 내장된 케이스에 액괴용액A와 액괴용액B를 모두 부어 잘 저어주기만 하면 돼 아이들 혼자서도 쉽고 깔끔하게 액체괴물을 만들 수 있다. 몬스터 액괴에는 칼라점토, 아이스크림 콘과 컵 모형틀, 루퍼(클레이 주사기) 등 액체괴물과 함께 가지고 놀 수 있는 도구들도 함께 들어있다. 아이스크림 콘 틀 위에 칼라점토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액체괴물과 토핑을 올리면 실감나는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총 3가지 색상의 액체괴물이 들어 있어 색을 섞어 사용할 수 있으며, 루퍼로 재미있고 다양한 모양의 액체괴물을 만들 수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6-08-10 15:59:11[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29일(이하 현지시간) 50년만의 달탐사 우주선인 아르테미스1 로켓 발사를 연기했다. 카운트다운 도중 문제가 발생해 로켓 발사 시기가 늦춰졌다. 액체연료가 주입된 4개 엔진 가운데 1개에서 온도 이상이 감지됐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해 발사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사는 이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 동부시각으로 오전 8시33분에 발사 2시간을 앞둔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 다음달 2~5일로 발사가 연기됐다. 엔진 4개 가운데 하나에서 감지된 온도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나사는 블로그에서 "엔지니어들이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르테미스1 로켓은 안정된 상태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나사는 아울러 이날 엔진에서 수소가 새고, 외부의 고온에서 로켓 핵심부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내열시스템 소재에도 균열이 있음을 확인했다. 나사는 이에따라 다음달 2~5일로 발사시기를 늦췄지만 문제점들을 그때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나사의 무인 달탐사 우주선인 아르테미스1 로켓은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나사가 오래 기다려온,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계획의 첫 신호탄이 아르테미스1 로켓 발사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탐사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화성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 이번 로켓 발사는 그 첫 단추로 무인 우주선 발사를 거듭해 3번째 임무인 2025년 발사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태우고 달에 착륙한다는 것이 아르테미스 달 탐사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1 로켓은 이번에 발사돼도 탈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이번 발사로 나사의 이 괴물 로켓이 핵심적인 역량을 발휘하는지, 심우주에서도 우주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캡슐이 제기능을 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편 아르테미스1 로켓은 오랜 계획차질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으로 골치거리가 돼 왔다. 당초 2017년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5년 늦은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또 개발에 60억달러가 들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4배 가까운 200억달러 넘게 들었다. 1회 발사 비용 역시 계획 추진 당시 전망치 5억달러의 8배가 넘는 81억달러로 폭증했다. 올해 초 나사 내부감사에서는 아르테미스 달 탐사 계획이 '지속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내부 감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는 이미 400억달러 넘게 투입됐고, 첫번째 달 착륙 계획 시기인 2025년까지 모두 93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내부 감사 기구는 또 아무리 일러도 2026년 이전에는 달 착륙 기술 개발이 어려울 것이어서 2025년에 달 착륙을 재현한다는 나사의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서조차 의문을 제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30 01:35:59[파이낸셜뉴스] 11일 한국과 미국 군사당국은 북한이 최근 우주발사체 시험이라며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전격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미의 정밀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계기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차례의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언급한 신형 ICBM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으로 기존 화성 15형 ICBM도 세계최대급이었는 데 이보다 직경과 길이 등 크기가 커져 공개 당시 세계최대급 다단투(MIRV)일 가능성이 높은 액체연료형 이동식 '괴물 ICBM'으로 불렸다. 한미는 앞서 초기 탐지된 제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차례 발사체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했는데, 신형 ICBM의 일환으로 최종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관련 공개보도에서 '미사일' 언급이나 발사체 사진 없이 '정찰위성 개발용' 시험의 일환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은 최근 2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의 구체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은 정밀 분석 및 협의를 거쳐 위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러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바, 북한이 이에 호응하여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난 2018년부터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 모라토리엄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1월 1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러한 조치의 철회를 시사한 바 있으나 이번 분석은 이를 사실상 넘어섰다는 평가에 가깝다. 북한이 지난 5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한 것은 올해 들어 9번째 무력 도발로 지난달 27일 이후 6일 만으로 올해 들어 9번째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8시48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점 고도는 약 560㎞로 비행거리는 약 270㎞ 탐지됐다. 이는 지난달 27일과 비슷한 고각 발사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정점 고도는 약 620㎞로 비행거리는 약 300㎞였다. 다음날인 28일 북한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수직 촬영과 경사 촬영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5일 오전 오전 8시58분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도 NHK 방송을 통해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비행고도 550km, 비행거리 300km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의 행위에 대해 항의했다"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1월에만 극초음속미사일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6차례, 순항미사일 1차례 등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7번의 미사일 무력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28일 만인 2월 27일에 올 8번째 도발을 실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북한은 인공위성발사 기술과 탄도탄 발사 기술은 동일하기 때문에 레드라인 넘었다는 신호를 회피해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의 대응을 얼버무리려는 '회색지대 전술'과 '핵무기 실전배치 및 핵보유국 공식화'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이날은 한국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로 9일 공식 선거일을 나흘 앞둔 시점으로 북한이 이번 대선 투표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적인 도발로 해석할 소지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외교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의 9번째 도발을 감행에 대해 '일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북의 도발을 부지불식간에 일상으로 규정되는 것은 북한의 회색지대전략에 말려든다는 의미"라며 "탄도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서 당사국인 한국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보다 먼저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맞대응 차원의 '군사현시'에 나서 '억제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또 군사외교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에겐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너희가 우리 문제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나"라며 "북한의 요구 조건을 들어 '핵보유국 인정'과 '핵감축 회담'으로 가려는 압박과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중·러 편에 서서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길을 갈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정부당국과 군은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력 도발에 대해 군사력 현시 등 아무런 맞대응 전략 없이는 북한의 회색지대전략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정치 군사외교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는 '핵 억지'를 보다 확실히 하고 미국의 핵억지력의 신뢰도를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확장 억지’의 틀 안에서 미국과 '핵 공유' 프로그램을 등을 추진할 것을 제언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3-11 08:2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