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Tashkent)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카쉬카다르야(Kashkadarya)주(州). 이곳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Gas to Liquid) 플랜트(공장)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16년 12월 착공된 카쉬카다르야 GTL 플랜트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5번째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공정률은 약 70%다.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6월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UGCC)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첫 발을 내디뎠다. UGCC 프로젝트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정부와 발주처 등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카쉬카다르야 GTL 플랜트 공사 등을 포함해 총 6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GTL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든 사업영역에서 뛰어난 기술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하겠다는 방침이다.■고난도 기술 투입한 GTL플랜트17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GTL플랜트는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데 GTL 플랜트 건설은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GTL은 수송을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그대로 냉각·액화시키는 액화공정(LNG Liquefaction) 기술과 달리 천연가스의 단순정제를 넘어 화학반응을 통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등유, 경우, 나프타 등)으로 변환시킨다.현대엔지니어링 한창구 현장소장(상무)은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인 석유로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총 세 번의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한 현장소장은 "천연가스를 합성가스로 만들고 합성가스를 다시 합성원유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공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성원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 왁스(Paraffin Wax)다"면서 "이를 다양한 공정으로 분리·정제하면 등유, 경유, 제트유 등의 중간유분(Middle Distillate)과 LPG, 나프타(Naphtha) 등 우리가 원하는 다양한 석유제품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GTL 플랜트는 향후 카쉬카다르야주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게 된다.한 소장은 "GTL 플랜트에서 만들어진 연료는 일반 원유정제제품과 달리 황, 방향족(BTX) , 중금속과 같은 대기오염 유발물질의 함량이 매우 낮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과 비교하면 절반이고 석유와 비교하면 70%수준이어서 청정연료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친환경 이슈로 블루오션 된 GTL 플랜트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주목받고 있고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GTL 플랜트도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특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과 모잠비크 등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GTL플랜트 도입이 꾸준히 검토되고 있어 관련시장은 블루오션이다.실제로 카타르 항공의 경우 지난 2013년 도하발 런던행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존의 항공유를 GTL유로 대체하고 있다. 영국 항공도 일부 항공기에 대해 GTL유 도입을 계획하는 등 GTL유의 수요도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비교적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고 가채년수 가 60년으로 석유보다 20년이나 길어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바로 GTL기술이다"고 말했다.현재 GTL의 핵심원천기술(FT 합성공정)의 라이선스는 사소(Saso)사와 쉘(Shell)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선진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TL플랜트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전처리 단계부터 최종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각각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전반에 있어서 EPC(설계·구매·시공)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는 지리적 조건 또는 정치적 조건으로 인해 LNG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곤란하거나 규모적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가스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EPC의 통합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GTL플랜트 사업 특성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차별적인 수행능력을 강화해 미래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02-17 16:32:143년된 LPG(액화석유가스) 중고차도 일반인 사용이 가능해지도록 한 법안이 발의됐다.LPG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꾸준히 제시되는 등 친환경 요소가 부각되면서 LPG 차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규제완화안이 조명받는 분위기다.■등록 3년된 LPG 중고차, 일반인 사용가능14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일반인도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 중 등록 후 3년이 경과한 차량에 대해선 사용을 허용토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그동안 LPG 차량은 택시, 렌터카, 장애인 등 일부 차종과 사용자에 대해서만 사용이 허용돼왔다.LPG 차량으로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일반인의 사용이 가능해 여러 불편 요소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규제로 인해 중고 LPG 차량을 처분할 때 매각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차량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도 일부 제기돼왔다.LPG는 현재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공급량 확대로 수급상의 문제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휘발유.경유차 대비 친환경연료로 인정받아 전세계적으로 LPG차량 대수가 매년 10%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사용제한 규제로 2010년 이후 매년 LPG차량 등록대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친환경 차량 대안 부각한겨울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친환경 차량에ㅋ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우리나라 정부와 미 항공우주국의 공동 조사 결과 미세먼지의 52%는 국내 발생이며 이 가운데 76%가 자동차 배출 가스 등에서 발생한 휘발성 유기물질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LPG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꾸준히 제시되고 있어 이같은 개정안 또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이 의원은 "LPG 차량 보급 확대는 휘발유, 경유차에서 전기차, 수소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국민의 건강증진과 경제적 부담경감을 위한 LPG 규제 완화법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학재 기자
2018-01-14 17:42:16소비자가 제품 교체시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가스용품의 표시사항에 제조일자를 추가하는 '액화석유가스(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 법률안(액화석유가스법)'이 해당 상임위를 통과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제출한 액화석유가스법을 처리했다. 제조일자 표시가 의무화되는 제품은 압력조정기, 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 정압기용 필터, 매몰형 정압기, 호스, 배관용 밸브, 콕, 배관이음관, 강제혼합식 가스버너, 연소기,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 로딩암, 연료전지, 다기능 보일러 등 14가지다. 시행일은 개정안 공포 후 1년이 지난날부터다. 그러나 LPG 연료사용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액화석유가스법 개정안은 정부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LPG 사용 제한을 전면 폐지하자는 것으로, 현재로선 자동차법상 LPG 차량은 택시와 렌터카, 공공기관 차량에만 쓸 수 있다. 정부는 LPG 차량 사용이 확대될 경우 유류세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7-03-23 17:33:04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가 이달에는 동결됐다. LPG 수입·판매사인 E1은 이달 프로판과 자동차용 부탄가스의 충전소 공급가격을 지난해 12월과 같은 1253원, 1647원으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LPG 공급가는 지난해 9~10월에는 동결됐다가 11~12월에는 하락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2-01-01 12:24:21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공해를 줄이기 위해 석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중국 일간지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팩츠글로벌에너지, 그리고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자료를 분석한 통계에서 중국과 인도의 LNG 수요가 석유에 비해 9배나 많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석유 사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도 소비가 주춤한 상태라고 전했다. 팩츠글로벌에너지는 오는 2011년에는 올해에 비해 LNG 사용이 중국은 45%, 인도는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 전문회사인 우드 맥켄지의 중국 가스 전문가인 게빈 톰슨은 중국에서의 LNG 수요는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인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스가 산업과 주거지역에서의 석유제품을 대체하나 석탄을 밀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LNG 수요가 오는 2020년에는 현재보다 48%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인도의 경우 계속 증가하고 있는 LNG 수요가 국내 생산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보이며 LNG에 대한 의존 또한 커질 것이라고 팩츠의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에서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GDP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5%와 9.6%,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9.4%와 8.4% 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2010-07-29 16:04:15HD현대미포가 MR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 벗어나 가스선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2023년 -(마이너스)3.8%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이 11~14%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의 수주잔고 내 LNG벙커링선박(LNGBV) 등을 포함한 가스선은 2025년 6척, 2026년 17척, 2027년 20척을 인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2·4분기부터 발주가 시작된 LNG벙커링선박(LNGBV) 등 가스선이 MR탱커를 대체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안타증권은 LNG벙커링선박의 추가 수주가 2027~2028년 전사 영업이익률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LNG벙커링선박의 수주 비율은 2024년 10%에서 2025년 1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HD현대미포의 MR탱커는 2020년 이전 전체 수주물량의 53%에 달했다. 하지만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불과한 저수익성으로 대형조선사의 LNGC(LNG 운반선) 대비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클락슨 데이터에 기반해 HD현대미포의 2023년 1·4분기~2024년 3·4분기에 수주한 MR탱커 매출인식은 2027년 1·4분기에 끝날 것으로 봤다"면서 "컨테이너선이 2026년 2·4분기~2027년 3·4분기의 주요 매출원이 된다. LPG선을 포함한 가스선의 수주잔고가 2028년까지 이어져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D현대미포가 2027년 2·4분기~2028년 인도물량을 수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추가적으로 수주하는 가스선의 비중이 2027~2028년 HD현대미포의 영업이익률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주 구조의 변화로 2026~2027년 인도 가스선(주로 중형 가스선, LNG벙커링선박) 비중이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 생산능력의 최대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미포의 전체 수주잔고 중 올해 말 기준 LPG선 비중 39%, LNGBV는 2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에도 HD현대미포는 스페인선사로부터 LNG벙커링선박 2척을 수주했다. 1척당 9750만달러로 알려졌는데 지난 2월 수주 선가 대비 5% 오른 수준이다. 추가 옵션을 통해 최대 10척까지 발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삼호는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으로부터는 8800TEU LNGDF(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사용) 컨테이선 2+2척을 수주했다. 2028년 인도예정으로, 이 선주는 최근 HD현대미포에 컨테이선을 다수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미포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암모니아 이중연료, LNG 벙커링, LPG·CO2 운반선 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춘 선종 전환이 실적 개선과 가치 상승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원자재 기업(트라피구라 등)과의 친환경 선박 계약, 선택적 촉매 환원 및 다양한 그린 솔루션 적용,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 LPG선도 성장 모멘텀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미포는 선가도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형 가스운반선(MGC)는 역사적 고점인 상황"이라며 "LNGBV는 척당 9300만달러 수준으로 LCO2C(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는 MGC보다 선가가 31% 높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03 19:23:24아시아 2위 부자인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사진)가 미국 법무부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잡고 현재 아다니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뇌물 수사에서는 벗어나는 듯싶었지만 이란 제재 위반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현재 아다니가 소유한 기업들이 이란 액화석유가스(LPG)를 회사 소유의 문드라 항을 통해 인도로 수입했는지를 놓고 수사하고 있다. WSJ은 자체 조사 결과 유조선들이 문드라와 걸프만 사이를 정기적으로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다니 그룹은 이란산 LPG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이와 관련해 미 당국이 조사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잡아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미 행정부가 오랫동안 중점을 뒀던 해외 뇌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자신의 이란 핵협상 능력을 약화시키는 이란 석유 밀수와 관련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있다.트럼프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란에서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한 방울이라도 사는 나라나 개인은 곧바로 2차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렇게 2차 제재를 받은 나라나 개인은 "미국과 어떤 방식이나 모양, 또는 형태로도 더 이상 사업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다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측근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다니 그룹을 통해 인도 인프라 확충을 책임지고 있다. 상장사인 아다니 그룹은 시가총액이 1500억달러(약 207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2023년 1월에는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가 3만3000 단어에 이르는 방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아다니 그룹이 인도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다니 가족이 비밀리에 역외 펀드를 통해 아다니 그룹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 검찰이 아다니를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그가 인도의 이윤 높은 태양광 공급망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인도 공무원들에게 약 2억5000만달러 뇌물을 준 혐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3 19:18:48[파이낸셜뉴스] 아시아 2위 부자인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가 미국 법무부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잡고 현재 아다니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뇌물 수사에서는 벗어나는 듯싶었지만 이란 제재 위반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현재 아다니가 소유한 기업들이 이란 액화석유가스(LPG)를 회사 소유의 문드라 항을 통해 인도로 수입했는지를 놓고 수사하고 있다. WSJ은 자체 조사 결과 유조선들이 문드라와 걸프만 사이를 정기적으로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다니 그룹은 이란산 LPG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이와 관련해 미 당국이 조사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이 미국의 이란 석유 제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미 행정부가 오랫동안 중점을 뒀던 해외 뇌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자신의 이란 핵협상 능력을 약화시키는 이란 석유 밀수와 관련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란에서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한 방울이라도 사는 나라나 개인은 곧바로 세컨더리(2차)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렇게 세컨더리 제재를 받은 나라나 개인은 “미국과 어떤 방식이나 모양, 또는 형태로도 더 이상 사업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다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측근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다니 그룹을 통해 인도 인프라 확충을 책임지고 있다. 상장사인 아다니 그룹은 시가총액이 1500억달러(약 207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 2023년 1월에는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가 3만3000 단어에 이르는 방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아다니 그룹이 인도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다니 가족이 비밀리에 역외 펀드를 통해 아다니 그룹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 검찰이 아다니를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그가 인도의 이윤 높은 태양광 공급망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인도 공무원들에게 약 2억5000만달러 뇌물을 준 혐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3 03:17:45#OBJECT0# [파이낸셜뉴스] HD현대미포가 MR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 벗어나 가스선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2023년 -(마이너스)3.8%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이 11~14%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의 수주잔고 내 LNG벙커링선박(LNGBV) 등을 포함한 가스선은 2025년 6척, 2026년 17척, 2027년 20척을 인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2·4분기부터 발주가 시작된 LNG벙커링선박(LNGBV) 등 가스선이 MR탱커를 대체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안타증권은 LNG벙커링선박의 추가 수주가 2027~2028년 전사 영업이익률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LNG벙커링선박의 수주 비율은 2024년 10%에서 2025년 1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HD현대미포의 MR탱커는 2020년 이전 전체 수주물량의 53%에 달했다. 하지만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불과한 저수익성으로 대형조선사의 LNGC(LNG 운반선) 대비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클락슨 데이터에 기반해 HD현대미포의 2023년 1·4분기~2024년 3·4분기에 수주한 MR탱커 매출인식은 2027년 1·4분기에 끝날 것으로 봤다"면서 "컨테이너선이 2026년 2·4분기~2027년 3·4분기의 주요 매출원이 된다. LPG선을 포함한 가스선의 수주잔고가 2028년까지 이어져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D현대미포가 2027년 2·4분기~2028년 인도물량을 수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추가적으로 수주하는 가스선의 비중이 2027~2028년 HD현대미포의 영업이익률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주 구조의 변화로 2026~2027년 인도 가스선(주로 중형 가스선, LNG벙커링선박) 비중이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 생산능력의 최대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미포의 전체 수주잔고 중 올해 말 기준 LPG선 비중 39%, LNGBV는 2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에도 HD현대미포는 스페인선사로부터 LNG벙커링선박 2척을 수주했다. 1척당 9750만달러로 알려졌는데 지난 2월 수주 선가 대비 5% 오른 수준이다. 추가 옵션을 통해 최대 10척까지 발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삼호는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으로부터는 8800TEU LNGDF(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사용) 컨테이선 2+2척을 수주했다. 2028년 인도예정으로, 이 선주는 최근 HD현대미포에 컨테이선을 다수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미포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암모니아 이중연료, LNG 벙커링, LPG·CO2 운반선 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춘 선종 전환이 실적 개선과 가치 상승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원자재 기업(트라피구라 등)과의 친환경 선박 계약, 선택적 촉매 환원 및 다양한 그린 솔루션 적용,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 LPG선도 성장 모멘텀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미포는 선가도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형 가스운반선(MGC)는 역사적 고점인 상황"이라며 "LNGBV는 척당 9300만달러 수준으로 LCO2C(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는 MGC보다 선가가 31% 높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02 09:26:49포스코가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현지 콘퍼런스 참석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기업의 참여를 직접 요청한 가운데, 고위험·극저온 환경에 특화된 고급 철강소재 수요가 부각되며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3~5일(현지시간)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에너지 콘퍼런스(ASEC)'에 현지 법인장을 중심으로 대표단 파견을 내부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과 프로젝트 구체화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동맹국 중심의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사업 참여 주요 후보로 거론된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 동국제강 등은 "구체적인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콘퍼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주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의제로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 △재생에너지·소형모듈원전(SMR) 확대 △알래스카 내 석유·LNG·광물자원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철강업계는 해당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극저온·고부식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고내식 특수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300㎞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액화·수출설비 전반에 고성능 철강소재가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알래스카는 시공 조건이 극한에 가까워 고내구성 소재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국내 철강사의 고급 소재 경쟁력이 높은 만큼, 조달 역량을 갖춘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을 알래스카 남부 항만 도시인 니키스키까지 연결하는 약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액화시설·저장탱크·해저배관 등 고난이도 설계와 첨단 자재가 대거 요구된다. 한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사업성 부족으로 한동안 보류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미국 중심의 '에너지 동맹' 기조 아래 동맹국 기업의 우선 참여가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참여 압박이 커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01 18: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