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본 계약 체결 전 예비 작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869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8.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해양생산설비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을뿐 아니라, 해양 분야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유조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등 운반선 18척과 금번 해양생산설비 계약을 포함 33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 98억 달러의 3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국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발주가 계획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년 1~2기를 수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7-07 10:07:28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이번 주말 미국을 다시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베트남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국과 통상 합의를 도출한 것을 의식한 행보다. 정부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참여에 전향적인 입장을 들고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3일 "여 본부장이 주말 내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주 초 정부는 당분간 고위급 대면 회담은 없을 것이며, 전화 통화를 통해 7월 9일 관세 부과를 유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급하게 여 본부장의 방미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버릇이 없어진 국가'라고 지칭하고,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며 비판하면서 최대 3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일본이 지난 4월 2일 받아든 관세인 24%보다 1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대해 20% 관세를 부여받고, 미국 제품이 베트남에 수출될 경우 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처음 부과받은 46%에서 26%p 줄어든 수치다. 또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미국에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경우 물리적 시간 부족 등으로 제4차 기술협의보다는 포괄적인 제안서를 제시하며 협상 의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t의 LNG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1100만t은 수요처를 확보했다. 다른 국가가 나머지 900만t의 수요를 채우게 되면 협상 카드로서의 효과가 낮아지게 된다. 이에 정부는 알래스카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성실 협상국 지위를 얻어 상호 관세 유예를 확보하고, 7월 8일 이후까지 미국과 통상 협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7-03 18:09:13[파이낸셜뉴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말 미국을 다시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베트남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국과 통상 합의를 도출한 것을 의식한 행보다. 정부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참여에 전향적인 입장을 들고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3일 "여 본부장이 주말 내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주 초 정부는 당분간 고위급 대면 회담은 없을 것이며, 전화 통화를 통해 7월 9일 관세 부과를 유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급하게 여 본부장의 방미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버릇이 없어진 국가’라고 지칭하고,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며 비판하면서 최대 3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일본이 지난 4월 2일 받아든 관세인 24%보다 1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대해 20% 관세를 부여받고, 미국 제품이 베트남에 수출될 경우 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처음 부과받은 46%에서 26%p 줄어든 수치다. 또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미국에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경우 물리적 시간 부족 등으로 제4차 기술협의보다는 포괄적인 제안서를 제시하며 협상 의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t의 LNG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1100만t은 수요처를 확보했다. 다른 국가가 나머지 900만t의 수요를 채우게 되면 협상 카드로서의 효과가 낮아지게 된다. 이에 정부는 알래스카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성실 협상국 지위를 얻어 상호 관세 유예를 확보하고, 7월 8일 이후까지 미국과 통상 협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8일 이전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다. 8일까지 끝낼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다"며 "호혜적인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아직까지 쌍방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리고 다방면에서 우리의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7-03 14:00:49[파이낸셜뉴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의 참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고내식성 스테인리스 배관용 강관(STS 강관) 제조업체 이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렘은 3일 현재 전일 대비 4.82% 상승한 8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2030년까지 연간 2000만t의 LNG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과 태국이 이미 투자 및 구매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도 협상력 확보를 위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 미국재료시험협회(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 ASTM) 표준 규격의 STS 강관을 올해 3·4분기부터 본격 납품할 예정인 이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렘은 현재 국내 고객사와의 계약뿐 아니라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의 수출 협의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고성능 STS 강관은 극저온·고압 환경에서 내식성과 구조 안정성이 필수적인 LNG 운반선, 수소 배관, 해양 플랜트 등에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03 10:43:53[파이낸셜뉴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의 LNG 운반선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국의 탈탄소 전략은 물론 일본 최대 전력회사(JERA)의 장기 계약 확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회피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하면서 스테인리스 강관(STS 강관)을 비롯한 관련 기자재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8년까지 LNG 선박의 누적 시장 규모는 약 3조6000억달러(5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STS 강관 제조업체 이렘이 고내식성 STS 강관의 납품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렘은 미국 미국재료시험협회(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 ASTM) 표준 규격에 부합하는 STS 강관을 국내 고객사를 통해 발주받고, 오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렘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국내 고객사는 물론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활발히 협의를 진행해 올해 2·4분기부터 실제 수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ASTM 규격 제품 납품은 이렘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고성능 STS 강관은 극저온, 고압 환경에서 높은 내식성과 구조 안정성이 요구되는 만큼 LNG 운반선뿐 아니라 수소 배관, 해양 플랜트 등 첨단 인프라 분야에서 필수적인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렘은 국내 조선 3사와의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사 및 선주사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제품을 반영하는 ‘Spec-in 전략’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KC, KS, JIS, CSIS, PED, ISO9001 등 주요 품질 인증은 물론 KR, LR, BV, DNV-GL, RINA, RS, NK 등 7대 글로벌 선급 인증을 보유하며 국제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미국 동부, 서부 해안의 물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수요처를 중심으로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UL 등 북미 인증 추가 확보를 통해 현지 대형 프로젝트 납품 기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30 14:08:2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에서 고위급 인사로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협상 속도가 늦었던 측면이 있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협상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최선의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한구 본부장은 지난 22일 미국 방문 이후 협상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미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미 동맹과 경제협력을 우선한다는 선의를 형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와 협상팀을 확대 개편했다"며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이 3일 동안 기술협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고 대미 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 측에서 이번 협상 과정에서 소고기 수입 확대와 같은 구체적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3일 동안 전일에 걸쳐 집중적으로 기술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미국 측에서 요구한 부분, 또 우리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이슈와 관련해서 우리 대표단은 정보기술(IT), 제조업 등 분야에서는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전향적 논의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소고기 등 농산물 분야에서는 한국이 이미 미국의 최대 소고기 수입국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오해 불식’ 노력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미국 측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해왔다고 확인하면서 향후 신중하게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요구한 부분에 대해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을 하고 논의를 진행했다"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 프로젝트 참여 부분에 대해선 미국 측에서 관심을 보였고 한국이 참여하길 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3차 기술협의에서 산업, 기술 등과 관련된 요인들이 심도있게 논의됐다"며 "이런 부분들의 경우 사전 협의를 해야할 부분들이 있어서 한미간 협의를 가속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6-29 19:15:16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북극항로 개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주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북극항로 상업화와 조선·에너지 등과 연계한 발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범정부 북극항로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북극항로 개척 및 활성화 지원 특별법도 국회에 상정됐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재명 정부가 어느 정부보다 북극항로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실크로드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항로가 열리고 있다. 부산항에서 출발한 화물선이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가는 데 수에즈운하가 아닌 북극항로를 통과하면 운항거리는 최대 40%, 운송기간은 10일 이상, 운송비용은 25%까지 줄일 수 있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북극항로와 북극해 개발에 나서는 이유도 북극의 풍부한 자원과 항로의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중국은 북극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로 부르며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은 올 하반기에 전용 쇄빙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거점으로 북극자원 개발과 항로를 선점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까지 했다. 과거 정부들은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북극해까지 가스·전력·항로·철도 등의 인프라 개발을 확장하는 북방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3년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5년 후 북극활동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간 경제협력, 북극항로 개척과 가스·철도 등을 러시아 등과 연결하는 '신북방 정책'을 앞세웠다. 국제 정세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북극항로를 지나는 시범운항을 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북극해 가스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여척을 건조했다. 이 쇄빙선은 현재 북극항로에서 운항 중이다. 북극해와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희토류 자원이 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의 라페루즈해협을 통과해 동해를 거쳐 부산으로 이어진다. 항로가 열리면 부산항이 거점항만이 될 것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국이자 세계 10위권 무역대국인 한국 입장에서 북극해와 북극항로 개발은 국익과 안보를 확보하는 미래의 '젖줄'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뤄질 일이 아니다. 협력 파트너인 러시아의 전쟁 등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장밋빛 전망을 앞세우기보다 체계적인 추진계획과 준비로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 자원과 항로 개발에는 조선·해운·무역금융 등 여러 산업과 인프라 협력이 필요하다. 북극항로 시대가 본격화하기 앞서 부산항만 개발과 전후방 산업의 체계적 투자로 우리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북극항로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북극해 관련국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2025-06-29 19:06:26[파이낸셜뉴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수소 등 대체연료 추진 선박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메탄올 등 대체연료를 활용한 선박의 상용화 움직임에 맞춘 행보다. LNG·암모니아 추진기술,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차세대 지속가능한 기술 확보로 시장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대체연료 추진 선박기술 개발과 선박 완전 자율운항 솔루션의 상용화 등에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탄소저감 제품·기술 개발과 디지털 및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조선·해양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36척, 73억 달러(9조96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LNG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셔틀탱커 등 고부가가치선이 중심을 이뤘다는 것도 대체연료 추진 선박기술에 삼성중공업이 힘쓰는 배경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던 '노르쉬핑 2025'에 최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이와 상관 깊다. 이 기간 삼성중공업은 한국선급(KR)과 '3기 화물탱크 적용 174K LNG 운반선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키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4개의 화물탱크를 3개로 줄이는 축소설계를 적용하면서 경제성과 구조적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탱크수를 축소함으로써 선체 경량화를 통해 연료 효율이 향상되고 LNG의 자연 증발 및 기화하는 현상이 감소하게 돼 경제적 운항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이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선도적인 기술력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표현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를 선언한 바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노르쉬핑 2025에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적용 LNG운반선에 대한 기술 승인을 획득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화학 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고효율 연료전지다. 전기 변환 효율이 높고, 다양한 연료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꼽힌다. 선박 완전 자율운항 솔루션도 삼성중공업의 기술 미래다. 최종웅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자율운항기술 고도화를 통해 안전성 향상과 운항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의 항로 최적화 기술은 연료 사용량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7 08:13:08[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제약 바이오 업황은 '좋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철강·자동차·석유화학·배터리·섬유패션·기계·건설 분야는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11개 주요 업종별 단체들과 함께 '202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오(Bio), 반도체·디스플레이( (Tech),조선(Shipbuilding) 등 일명 'B.T.S'산업은 대체로 업황 호조(대체로 맑음·좋음)가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상의는 상·하반기 각각 △맑음 (매우 좋음) △대체로 맑음 (좋음)△흐림 (어려움) △비 (매우 어려움)로 업종별 산업 기상도를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별 인공지능(AI)인프라 구축경쟁과 빅테크 중심의 AI 서버 투자 지속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견조한 수출이 예상돼 '대체로 맑음'(좋음)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신규 IT기기 출시도 반도체 수요 증가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예고, 국가 간 반도체 첨단기술 확보 경쟁 등은 위협요인으로 지목됐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대체로 맑음'이다. AI용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출시로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6.5% 증가하는 105억 달러로 전망된다. LTPO는 일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보다 단가가 약 2.5~3배 가량 높다. 수출실적 기여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하반기 생산은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가 전망됐다. 조선업, 제약바이오도 '대체로 맑음'이다. 미국 내에서 다수의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가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한 LNG 운반선 발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미국의 LNG프로젝트로 105척의 LNG선이 추가 발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상반기 대규모 수주계약체결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철강업종은 이달 미국의 철강제품 50% 관세 부과, 국내 및 아세안 시장에서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공세,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 장기화 등으로 수출, 내수 시장 모두 부진을 겪으며 '흐림'(어려움)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철강재 생산은 매년 하락해 2025년 상반기에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 업종도 올 하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부터 미국의 관세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신차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신공장 가동 여파로, 미국향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124만 3000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업종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수출 규모가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산업은 중국발 저가 배터리 공세,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중국 배터리업계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넘기며 한국 배터리 산업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건설업은 상반기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흐림'으로 전망됐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중국의 저가공세 등 국내 주요산업의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새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거는 기대도 큰 하반기"라며 "파격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해묵은 숙제도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26 14:51:24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격 단행하자 이란이 보복을 거듭 다짐하면서 중동발(發)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격 단행하자 이란이 보복을 거듭 다짐하면서 중동발(發)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의 이란 핵시설의 공격은 사실상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충돌의 최종 종착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전역을 기습 타격함으로써 이번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왔고 미국과 공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정보력과 미국의 군사력이 결합된 셈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일까. 그 주요 요인으로,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막강한 화력과 첨단 무기, 압도적인 병력을 지목한다. 세계는 처음에는 이스라엘 공군의 압도적인 공습 능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나타난 이번 전쟁의 진짜 승부처는 이스라엘의 첩보·정보력에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쟁의 주요 전개 양상과 위기가 고조되는 중동과 동북아의 지정학적 문맥은 무엇이 다른지, 이란과 북한의 같은 점과 다른 점도 짚어본다. ■이스라엘 공군 vs 이란 미사일 대결 22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개전 첫날 이스라엘은 20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로 명명된 대규모 공습 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과 다수의 미사일 기지, 고위 간부 거주지 등 다수의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주력은 현재 운용 중인 75대의 F-15i 전폭기와 200대의 F-16i 전투기 그리고 39대의 F-35i 스텔스 전투기로 파악된다. 반면 지난 1979년부터 수십 년간 지속된 경제제재로 제대로 된 현대식 전투기 전력을 갖추지 못한 이란이 보유한 대응 전력은 미사일 약 3000발이다. 이 가운데 약 1000발이 사거리 1500km 이상으로 이스라엘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은 보복에 나섰다. 처음 계획된 미사일 발사는 차질을 겪어 150여발로 줄었지만, 이후 수일간 여러 차례에 걸쳐 발사돼 이스라엘은 주요 도시에 떨어진 미사일 일부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돔과 애로우 등 다층 방공망 체계와 미동맹군의 요격 지원으로 주요 군사시설의 피해는 받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란 미사일을 무력화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였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스라엘 공군은 테헤란과 이스파한 등 주요 지역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정밀 공습해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작전 능력은 사실상 마비됐고, 비축 무기를 저장한 기지 파괴로 미사일 재고도 급격히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정밀성 면에서 취약한 이란의 미사일은 대부분 허공에 흩어졌고 전쟁 사흘 만에 이란의 미사일 전력은 50~70%가 소멸된 것으로 추산된다. 조 위원은 당분간 양측은 추가 공중 타격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스라엘의 속도와 정밀 작전이 이란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모사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력과 실행력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내 암살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키돈(Kidon)'이라는 특수부대가 이란의 성공적인 기습 타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돈은 히브리어로 '총검(銃劍·소총에 꽂아 사용하는 단검)'을 뜻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카이사레아(Caesarea)로 불려 왔던 키돈은 소수 정예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사드의 요원들은 이번 작전을 지난 수년 이상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이란 핵시설 내부 기술자들을 은밀하게 포섭해 중요한 내부 정보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었고, 포섭된 현지 기술자들을 통해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란의 방공 시스템을 결정적인 순간에 마비시킬 작은 전자 교란 장치를 이란 내 핵심 군사 시설과 방공 시스템 내부에 설치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 13일 새벽 그 순간에 이들이 설치한 교란 장치가 작동을 시작한다. 테헤란의 방공 사령부의 통신과 레이더 시스템은 적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게 되었고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전혀 저항을 받지 않고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와 동시에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기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이스라엘 공군에 전달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초기에 무력화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돈 부대는 테헤란과 이란 전역에 드론과 정밀 유도 미사일을 밀반입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시되자 이란 혁명 수비대 최고 사령관 호세인 살라미는 시내 깊숙이 숨겨져 있는 비밀 지위소에서 긴급 작전 회의를 열고 있었다. 그 작전 회의가 시작된지 몇 분도 되지 않았을 때 키돈 요원의 암살 무기가 정확하게 작동해 그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두 차례 이란을 공습해, 이란의 방공망을 상당 부분 파괴해 놓은 상태에서 이번 이스라엘의 기습 타격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강력한 공군력 비밀 지난 2020년 7월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전 및 우주전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Israel Defense Forces) 예하 공군(AF, Air Force)의 특징은 자체 전투기 개발을 추구하는 대신 미국에서 도입한 전투기를 광범위하게 개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스라엘 공군의 가장 중요한 장거리 타격 플랫폼인 F-15i는 이스라엘 공군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량을 거쳤다. F-16i 등 이스라엘이 도입한 전투기는 예외 없이 항속거리를 늘리고 항전장치를 개선시켜 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효과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탄생된다는 얘기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미 F-35i 전투기도 자신들의 전장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완료했으며 여기에는 첨단 소프트웨어 수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는 현재 자체 개발해 전력화한 전투기 프로젝트가 없음에도 군수품과 항전장비 등을 포함한 내수용 부품뿐만 아니라 수출용 전투기 부품을 개발·판매하며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무인기(UAV) 시장에도 진출한 IAI는 이스라엘과 해외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같이 이스라엘의 첨단 국방 분야는 민간 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가 산업 정책의 목표는 정확히 국방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하이테크 기술혁신에 초점을 맞춰 과감한 자원제공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이스라엘의 항공우주 전략과 미국과 관계의 건전성, 부품과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산업역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동과 동북아 지정학적 차이…韓의 생존은 이란과 북한은 서방진영의 관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 핵폭탄 개발 또는 확보, 대량의 탄도 미사일 제조 능력 보유' 측면에서는 유사하게 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은 국제적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이미 미국 해군 항모 등 주요전력과 요격 시스템이 동원됐으며 지역 강국들의 태세도 주목된다. 군사 지정학에서 이란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 원유의 20%와 LNG(액화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페르시아만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다.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이란 간 충돌로 인한 중동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선 이슬람권의 85~90%를 차지하는 수니파 중심의 온건 아랍국가인 사우디, UAE, 요르단 등은 약 10~15%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이란에 편승한 하마스, 헤즈블라, 후티가 약화되는 것에 대해서 절대로 싫어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이란과 매우 가까운 동맹관계에 있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도 축출돼 시리아는 친미 성향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즉 이란은 미국을 공격할 힘이 없고, 미국도 공군과 해군 외 이란을 직접적 지상군 투입으로 침공해야 할 필요와 의지가 없기 때문에 중동에서의 확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군사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미국이 일단 이란에 2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무조건 항복을 권유했던 이유는 미국 내 트럼프 지지층에 대한 여론 환기와 섣부른 핵시설 타격시 자칫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대규모 방사능 누출로 인한 국제 여론 악화, 이를 수습하려 깊숙이 개입하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력이 소진되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중러를 뒷배로 한 북한으로부터 촉발된 군사 충돌이 일어나면 아시아 서태평양 전체로 번지고 미국이 한발 비켜서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이 직접적 핵심 당사자될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과 유엔사의 후방기지가 있는 주일미군과 미 해군이 직접적 공격 대상이 되고 북한의 동맹인 중국, 러시아가 당연히 개입된다는 점에서 군사 지정학은 이란과 중동 혹은 한국과 동북아는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2022년 9월 8일 제정한 핵무력 정책을 법령에서 "국가 핵 무력에 대한 지휘통제체계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는 경우 사전에 결정된 작전방안에 따라 도발원점과 지휘부를 비롯한 적대세력을 괴멸시키기 위한 핵 타격이 자동적으로 즉시 단행된다"고 적시했다. 지난 16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현재 북한은 핵탄두를 50개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추가로 핵탄두를 최대 40개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핵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8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는 이같이 격변하며 공세성이 높아지는 지구촌의 대외환경에서 한국이 수세적 정책만으로는 국익과 안보를 담보할 수 없는 시대에 직면한 것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은 규칙기반질서 현상을 잘 유지하는 한편 공세도 수세도 아닌 '주도성'과 '능동성'으로 적극적으로 국익을 찾고, 역동적으로 안보를 달성하는 자세와 지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선진강국이라는 정체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강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장, 주도적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2 19: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