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억 소리’가 나고 있다. 아마존은 22일(현지시간) 오픈AI 경쟁사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미국은 AI 투자 경쟁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7위에 그쳤다. 아마존, 모두 80억달러 투자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앤스로픽에 추가로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총 투자 규모는 8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앤스로픽에 따르면 80억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아마존은 여전히 소수 주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대신 앤스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주된 클라우드, 교육 파트너’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를 더 지원받는 대신 AWS를 통해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기로 했다. 앤스로픽은 챗GPT로 AI 시대를 연 오픈AI 고위 연구진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으로 대화형 AI 클로드로 유명하다. 구글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와 함께 대화형 AI 시장을 3분하고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등 빅테크들은 10년 안에 1조달러짜리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AI 투자, 한국 7위 국가간 경쟁도 치열하다. AI 경쟁에서 미국은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질주하고 있다. 스탠퍼드대는 21일 미국이 AI 투자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탠퍼드대 AI 지수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AI에 672억달러(약 94조원)를 투자했다. 같은 기간 2위 중국은 78억달러(약 10조9500억원)에 그쳤다. 미국은 스탠퍼드대 AI 지수에서 2018년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3위는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 AI 자회사 딥마인드가 자리잡은 영국이었다. 그 뒤를 인도가 바싹 따랐다. 5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6위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을 보유한 프랑스였다. 올해 AI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한 한국은 7위였다고 스탠퍼드대는 밝혔다. 그 뒤를 독일(8), 일본(9), 싱가포르(10)가 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3 03:49:1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22일(현지시간) 최신 AI 모델로 사용자 컴퓨터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검색, 버튼 클릭, 문자 입력 등을 사람 대신 AI가 직접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앤스로픽이 든 예시는 이렇다. 사용자가 “내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 오는 데 내일 아침 그와 일출을 보고 싶어. 나는 인근 퍼시픽하이츠에서 올거야. 네가 멋진 전망이 있는 곳을 찾아서 차량 운행 시간과 일출 시간을 점검해 도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여유를 두고 알려 줄 수 있겠어?”라고 AI에게 임무를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지시를 받은 AI는 온라인으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와 해 뜨는 시간을 검색하고,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경로와 운전 시간을 알아낸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을 달력에 표시하게 된다. 이동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면 AI의 임무는 끝난다. AI가 가상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날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AI ‘컴퓨터 사용’ 기능을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가 사용자를 대신해 사용자 동의하에 “마치 인간 협력자처럼”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조종으로 PC를 조작하는 것처럼 AI가 마우스와 키보드를 컨트롤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약속을 조율하고, 서식을 작성하는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 앤스로픽 최고상품책임자(CPO) 마이크 크리거는 새 컴퓨터 사용 기능을 활용하면 “사람들이 정말로 혐오하는 이런 반복적인 일들을 AI에 떠맡길 수 있다"면서 “삶의 무미건조한 단조로운 작업들을 자동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거는 “클로드가 사람이 하면 1시간이 걸릴 일을 2분 만에 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재미있고, 인간적이며 창의적인 일들에 집중하는 대신 클로드는 반복적이고 덜 흥미로운 일들을 다루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과 알파벳 산하 구글의 후원을 받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챗GPT 같은 챗봇과 더불어 차세대 최첨단에 서게 될 AI 기술 핵심인 사람에 가까운 AI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3 04:36:4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해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총 60억 달러를 유치하고 총 73억 달러를 펀딩받은 앤스로픽(Anthropic)이 본격적으로 오픈AI 따라잡기에 나섰다.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Sonnet)'를 출시하면서다. 20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자사가 이날 선보인 클로드 3.5 소네트가 직전 모델 '클로드 3'의 가장 강력한 버전인 오푸스(Opus)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클로드 3.5 소네트는 특히 차트나 그래프 해석과 같은 시각적 추론 능력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날 앤스로픽이 공개한 자체 평가 자료를 보면 클로드 3.5 소네트는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에서 차트 이해도, 문서 이해도 각각 90.8%, 95.2%의 점수를 받았다. 이는 오픈AI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 GPT-4o(포오)의 차트 이해도 85.7%, 문서 이해도 92.8%)보다 뛰어나다. 아울러 앤스로픽은 클로드 3.5 소네트가 정교한 추론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도구가 주어질 경우 독립적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편집, 실행할 수 있다고 것이다. 앤스로픽은 동영상을 통해 클로드 3.5 소네트가 '해변에서 게와 조개가 등장하는 8비트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을 만드는 것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앤스로픽은 또 클로드 챗봇이 생성한 코딩이나 문서, 다른 콘텐츠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이 실시간 협업하며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아티팩트'(Artifacts) 기능도 출시했다. 앤스로픽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 대니엘라 애머데이는 "클로드 3.5 소네트는 AI 업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업들이 선택하는 AI 모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로드 3.5 소네트는 클로드 전용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일정 한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 구독자는 훨씬 더 큰 한도로 접근할 수 있다. 한편, CNBC는 오픈AI가 주도하고 있는 10년 안에 1조달러(약 1392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AI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21 10:31:46【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쟁에서 UAE가 승리했다. UAE 국부 펀드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유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지분 8%를 8억 8400만달러(약 1조1872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로 최근 '클로드3'를 출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 된 서류에 따르면 파산 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보유한 앤스로픽의 지분을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에 8억840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TX의 앤스로픽 지분 매각은 FTX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진행됐다. 이번 딜은 델라웨어주 법원이 매각을 승인할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의 주축인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이번 딜의 지분 3분의 2를 인수하게 된다.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은 총 20개 사로 구성됐다. 무바달라에 이어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독립하기 전 근무했던 퀀트 트레이딩 회사 '제인 스트리트'가 두 번째로 지분이 많다. 이외 벤처 펀드 HOF 캐피털, 포드 재단, 피델리티 매니지먼트가 관리하는 펀드 등이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소식통은 CNBC에 "사우디는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앤스로픽 지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된 산업에서 벗어나 산업군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술 투자 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딜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미국 국가안보 이슈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앤스로픽 역시 UAE 등 다른 중동 오일 머니가 자사의 투자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 국부 펀드 투자는 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앤스로픽의 AI 기술을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만약 사우디 국부펀드가 앤스로픽 지분을 인수할 경우 FTX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 매각 작업이 복잡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미국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면밀히 심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FTX는 생성형 AI가 붐을 일으키기 전인 지난 2021년에 전 오픈AI 직원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 앤스로픽의 가치는 180억 달러로 껑충 뛰었고 이에 FTX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3-26 18:26:1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의 대항마 앤스로픽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최신 모델 '클로드'(Claude)3를 선보이면서 생성형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구글과 세일즈포스, 아마존 등에서 총 73억달러(약 9조7309억원)를 투자받고 '클로드3'를 내놨는데 오픈AI의 챗GPT-4를 능가한다고 도발했다. 4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클로드3의 가장 고급 모델 오푸스가 대학 학부 수준의 지식, 대학원 수준의 추론, 수학 등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챗GPT-4와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이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AI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드3는 이미지 뿐 아니라 텍스트 문서, PDF, 차트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분석해 답을 제공해준다. 이는 오픈AI의 챗GPT-4와 구글의 제미나이 일부 버전과 상당히 유사하다. 앤스로픽은 클로드3가 최대 약 1만 5000 단어 또는 모비딕이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길 책까지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챗GPT의 경우 최대 3000 단어까지 요약이 가능하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클로드3가 프롬프트(명령어)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더 잘 이해한다"면서 "이전 버전보다 응답의 위험도를 더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클로드3는 또 한 번의 명령어 입력으로 최대 20개의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다. 다만 클로드3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미지 생성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앤스로픽은 윤리적, 법적 영향을 염두에 두고 클로드3에서 이미지 생성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이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메타의 이미지 생성기 '이매진 위드 메타 AI'(이하 이매진)이 최근 잇따라 오류가 생긴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미국의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바꿔 그리는 오류가 생기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중지시켰다. 또 메타의 이매진도 여러 명의 교황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흑인 교황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오류가 확인됐다. 다만 클로드3가 경쟁사의 생성형 AI를 완벽하게 압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클로드3는 특정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챗GPT-4,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보다 성능이 뛰어났지만 챗GPT-4 터보와 제미나이 1.5 프로 모델에는 성능이 뒤처진다. 클로드3는 다른 생성형 AI 모델과 달리 웹 검색이 불가능하고 지난해 8월 이전의 데이터로만 질문에 답하는 한계도 있다. 클로드3는 다국어를 구사하지만 영어 이외에 한국어 등 다른 언어에 유창하지는 않다. 클로드3 오푸스와 소네트는 현재 웹과 앤스로픽의 개발자 콘솔 및 API, 아마존의 베드락 플랫폼, 구글의 버텍스 A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하이쿠는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투자건수는 700건으로 집계됐고 총 투자금액은 291억 달러였다. 생성형 AI의 거래가치는 전년 대비 260% 이상 폭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05 09:22:4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자인 앤스로픽(Anthropic)이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2021년 오픈AI 연구 부문 부사장 출신의 다리오 아모데이와 안전 및 정책 담당 부사장 출신인 그의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 등 오픈AI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CNBC은 21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의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실리콘밸리 대표 VC(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주도로 앤스로픽이 7억 5000만 달러(약 9765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의 이같은 자금 조달 추진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7억5000만 달러를 조달한 지 7∼8개월 만이다. 앤스로픽은 이번 자금 조달에서 최대 184억 달러(약 23조9568억원)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올해 초 앤스로픽이 평가됐던 41억 달러의 약 4.5배다. 다만 오픈AI의 시장 가치 860억 달러(약 111조9720억원)보다는 적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이번 펀딩을 통해 챗GPT와 경쟁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2는 오픈AI 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앤스로픽의 AI챗봇 '클로드2'는 책 한 권의 분량에 해당하는 약 7만5000 개의 단어를 요약한다. 오픈AI의 AI챗봇인 챗GPT는 3000개 단어를 요약할 수 있다. 이 부문에서는 앤스로픽이 오픈AI를 앞서는 것이다. 앤스로픽의 CEO(최고경영자) 아모데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한 수요가 너무 많고 현재 업계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요가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양한 사용자가 클로드2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빅 테크들도 앤스로픽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구글은 앤스로픽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22 12:06:08[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군비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3600억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오픈AI는 챗GPT로 AI 돌풍을 일으킨 곳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같은 해 생성형 AI 클로드를 공개했다. 현재 알파벳 산하 구글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이 투자에 나서면 생성형 AI 구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후원하는 오픈AI와 알파벳·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앤스로픽 양강 구도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아마존도 AI 군비경쟁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합의에 따라 앤스로픽이 아마존의 맞춤형 반도체를 활용해 AI를 구축하고 AI 소프트웨어도 배포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아울러 자사 제품 전반에 앤스로픽 기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우선 1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특정 조건이 달성되면 이후 투자를 확대해 최대 40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이렇게 투자 받은 자금 일부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지출하게 된다. 기술업체들은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3를 공개한 뒤 앞다퉈 AI 투자에 나서고 있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MS는 1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알파벳은 지난 5월 앤스로픽에 3억달러 넘게 투자했다. 세일즈포스도 앤스로픽, 또 오픈AI의 또 다른 경쟁사인 코히어(Cohere) 등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에 비해 더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횡령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도 앤스로픽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앤스로픽은 5월 알파벳 산하 구글, 스파크캐피털, 세일즈포스 등에서 4억5000만달러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6 04:49:47구글이 자사의 검색엔진에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챗봇 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챗GPT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MS 오픈AI 맞서 앤스로픽에 투자 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앤스로픽에 4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지분 약 10%를 갖게 됐다. 앤스로픽은 구글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로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구글은 투자 사실을 확인하고 앤스로픽과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계획 세부 내용은 함구했다.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 크롬에 크게 밀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로 생성형 AI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자 구글도 맞불 놓기에 들어간 것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태생적으로 대형 기술업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AI가 원하는 자료를 얻으려면 빅테크 업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앤스로픽 등이 개발한 AI 모델은 방대한 자료가 담긴 빅테크의 클라우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부문에서 현재 구글에 앞서고 있는 MS는 이미 3년 전 10억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며 챗봇에 승부수를 걸었다. MS는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오픈AI의 개발 성과를 함께 누리고 있다. 투자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돼 AI 시스템의 한계들을 잇따라 돌파하고 있다. 그 성과물이 지난해 후반 시험판이 공개돼 구글 검색기능을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이다. 챗GPT는 사용자와 글로 대화가 가능한 챗봇이다. 구글 검색창 대신 챗GPT 대화창에 질문을 하면 서술형으로 답을 해준다. 챗GPT를 이용해 연설문을 작성하거나 학교 숙제를 하고, 기사도 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초 만에 연설문을 작성하고, 시도 만들어 낸다. 10억달러로 시작한 MS의 오픈AI 투자는 지난달 '수년에 걸친, 수십억달러' 투자로 확대됐다.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이다. ■앤스로픽, 구글 투자 받지만 영향 제한적 MS가 오픈AI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면서 AI개발 과실을 향유하는 것과 달리 구글의 앤스로픽 투자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이 구글과 협력은 하지만 그 돈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어 구글은 앤스로픽 성과의 일부만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앤스로픽은 2021년 결성됐다. 뜻이 맞지 않아 오픈AI에서 탈퇴한 다리오 아모데이가 주도한 연구그룹이다. 앤스로픽은 MS의 오픈AI 최초 투자로 인해 오픈AI가 돈벌이에 동원될 것으로 우려해 그룹을 탈퇴했다. 당초 목표인 안전한 첨단 AI 개발과 멀어질 것이란 우려다. 앤스로픽은 지능형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이지만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앤스로픽은 구글이 투자하기 전 이미 7억달러 이상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전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 투자자는 지난해 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이다. 지난해 파산하기 전 5억달러를 투자했다. 알라메다 채권단이 눈독을 들이는 자산이 바로 앤스로픽이다. 구글의 앤스로픽 투자는 오라클 경영진 출신인 토머스 쿠리안이 책임자로 있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주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05 06:30:06【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던 그레그 브록먼이 오픈AI에 전격 복귀했다. 지난 8월 돌연 휴직에 들어간지 약 4개월 만이다. 브록먼이 휴직을 시작한 후 오픈AI 주요 인력들이 퇴사하거나 재배치되는 등의 변화가 있는데 그의 복귀로 현재 오픈AI가 추진중인 영리법인 전환 등의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오픈AI 공동창업자 브록먼은 "가장 긴 휴가가 끝났다"며 오픈AI 복귀를 알렸다. 오픈AI 역시 브록먼의 복귀를 확인했다. 브록먼의 복귀는 오픈AI가 1570억 달러(약 22조 7734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66억 달러의 펀딩을 받은 뒤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그가 없는 동안 오픈AI 영리 법인 전환과 일부 안전팀을 폐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이날 브록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를 다시 성장시키기 위해 돌아왔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가 오픈AI의 현안에 깊숙이 관여해 이를 해결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브록먼은 특히 오픈AI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던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은 올트먼 CEO가 추진중이다. 그는 오픈AI가 책임감 있고 효과적으로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영리법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 법인은 존치하되, 더 이상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영리 법인을 통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최근 영리 법인 전환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당국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오픈AI는 확정되면 구조조정 계획의 세부 사항을 제출할 예정이다. 브록먼은 영리법인 전환 작업 뿐 아니라 오픈AI 내부 직원 단속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브록먼이 휴직했던 기간에 오픈AI의 경영진 등 핵심 관계자들의 이탈도 컸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주에는 오픈AI의 연구 및 안전 담당 부사장인 릴리안 웡이 회사를 떠난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말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6년 반 만에 회사를 떠났다. 같은 날 리서치 책임자인 밥 맥그로우와 리서치 부사장인 바렛 조프도 퇴사했다. 이에 앞서 오픈AI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일리아 수츠케버와 전 안전 부문 리더였던 얀 라이크는 5월에 오픈AI에서 나갔다. 라이크와 또 다른 공동 창업자 존 슐만은 모두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합류했다. 수츠케버와 무라티의 경우 현재 각자의 AI 스타트업을 창업, 활동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13 11:40:18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이 일상화됐다. 올해는 AI가 올해 노벨 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AI가 인간의 영역을 하나씩 대체하고 있는 모양새다. 본지의 기획취재 시작점은 바로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AI에 기획취재를 맡기기로 했다. AI가 기획안을 만들고 AI가 지시한 방식으로 취재하고 AI가 추천한 장소, 인물을 찾아 현장 취재를 했다. 언론 업계에서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AI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언론 현장에서 활용되는 'AI'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생성형 AI를 다양하게 접목, 기사 작성도구 외에도 새로운 서비스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스로픽 LLM 클로드를 활용해 '애스크 FT(Ask FT)' 챗봇을 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후변화 관련 질문에 답하는 AI 챗봇 '클라이미트 앤서(Climate Answers)'를 선보였다. 두 챗봇 모두 각 언론사의 보도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변한다. FT는 이를 기업고객 등 유료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언론사에서 AI 테크기업과 손잡고 자체 시스템을 개발, 기사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특히 주식 시황 분석, 날씨, 스포츠 경기 결과 등은 AI가 적극 활용된다. 올해 언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작에서도 AI를 활용한 기사가 두편이 나왔다. 뉴욕타임스의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대해 알고 있던 비밀'(The Secrets Hamas Knew About Israel's Military) 기사는 국제보도부문 상을 받았다. 인비저블인스티튜트는 '시카고의 실종'(Missing in Chicago) 기사로 지역부문 상을 받았다. 해당 기사들은 자료 분석의 일환으로 기계학습 모델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아직까지 AI는 언론 부문에서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최한 'AI와 언론의 혁신' 컨퍼런스에서 어니스트 쿵 AP통신 AI프로덕트 매니저는 "적어도 AI로 인해 AP통신에서 일자리를 뺏긴 사람은 없다"며 "생성형 AI는 오류 없는 기사를 안정적으로 작성할 수 없다"고 했다. ■AI 지시에 따르는 '기자' 언론 현장에서 AI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도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 AI가 기획을 하고 기자가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주제만 정해주고 나머지 모든 기획안을 AI에 맡겼다. 이후 취재 진행방법, 취재 현장, 데이터 확보 등도 AI가 알려준 방식을 따랐다. 여기에는 생성형 AI인 '챗GPT 4o'가 사용됐다. 첫 질문은 "AI가 바라보는 직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획기사를 쓰겠다"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제한을 두기 위해 기획기사는 총 8회로 제한했다. 각 구성은 챗GPT의 안내를 그대로 수용했다. AI가 제시한 기획기사에서는 기존 인간의 직업이 도전받고 있다며 우려했고, 정부의 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언론직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아울러 AI로 인해 성장한 미국 시애틀에 대해 취재하길 권했다. 반면 기술 변화로 인해 쇠퇴하고 있는 미국 시카고 취재도 요청했다. AI가 내리는 취재 지시를 따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AI는 틀린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으며, 허구의 취재원을 권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독자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수는 없고 허구의 취재원을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문제 되는 부분은 수정을 결정했다. 앞으로 이어질 6개의 기사는 AI와 기자의 협업이, 마지막 8화는 AI 지시를 따라 현장을 뛴 기자들이 체험하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AI를 평가해 봤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10-27 18: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