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등 자동차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미디어젠을 두고 경영권 분쟁 3파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신생 투자자문사인 앨터스투자자문이 코스닥 상장사 미디어젠을 상대로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대주주 고훈 대표, 앨터스투자자문, 키맥스가 지분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10시 1분 현재 미디어젠은 전 거래일 대비 1050원(8.40%) 오른 1만2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앨터스투자자문은 미디어젠 지분을 28.70%(134만4442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말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후 계속해서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고훈 미디어젠 대표는 우호지분(5명)을 포함해 현재 26.65%(124만8669주)를 보유 중이다. 현재 앨터스투자자문이 대주주 지분을 넘어선 것이다. 문제는 키맥스도 미디어젠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키맥스는 올해 2월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미디어젠의 지분은 10.11%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8.37%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 2000년에 설립한 미디어젠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음성을 텍스트로 전환)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디어젠이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의 인식된 단어를 통해 행동을 취하게 하는 플랫폼 분야에 진출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당 플랫폼을 탑재하게 된 것이다. 회사는 21개 언어팩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혼다, 도요타와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에도 미디어젠의 솔루션이 들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앨터스투자자문이 지분을 어디까지 늘릴지 관심이다. 이 회사는 2020년 4월 금융위원회에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친 신생 투자자문사다. 과거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지분을 5.2% 취득하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후 6.49%까지 끌어올린 뒤 전체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투자 초기 2960원대에 투자에 나선 뒤 이후 2703원~3651원 사이 금액으로 여러 차례 지분을 나눠 팔고 나왔다. 앨터스투자자문이 듀오백 다음으로 눈을 돌린 기업이 미디어젠이다. 단순투자목적으로 투자했으나 본격적으로 지분을 끌어올린 뒤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차근차근 보유 지분을 늘려온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키맥스도 지분을 늘리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에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와 앨터스투자자문 중 키맥스에 손을 내미는 쪽이 어디가 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앨터스와 키맥스가 손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주주 역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키맥스는 지난 26일 주식 5000주가 늘었다. 이에 따라 키맥스(주)의 주식수는 86만1000주, 주식수 비율은 18.37%로 0.10%p 변동했다. 한편 미디어젠은 2000년 설립돼 2017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 2019년 기술성장기업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인 고훈 대표가 외부 투자 등을 통해 회사를 설립해 키워왔다. 한편 앨터스투자자문은 경영참여 목적에 대해 회사의 경영성과 부진을 해소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9-28 10: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