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10명 1명 꼴로 발생한다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가만히 두거나 취침에 들 때쯤이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어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는 14일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며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시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진단하지는 않는다. 특징적인 조건이 있다. 첫째,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들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증상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하고 악화된다. 셋째, 이 다리가 불편한 증상은 움직일 때는 없어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이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된다는 점이다.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특정증상이 아니고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의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시킬 때는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 빈혈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임신중인 경우나 철분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 요독증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강규민 기자
2024-03-14 18:07:2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사람들 10명 1명 꼴로 발생한다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가만히 두거나 취침에 들 때쯤이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어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는 14일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며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시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진단하지는 않는다. 특징적인 조건이 있다. 첫째,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들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증상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하고 악화된다. 셋째, 이 다리가 불편한 증상은 움직일 때는 없어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이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된다는 점이다.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특정증상이 아니고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의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되어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시킬 때는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 빈혈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임신중인 경우나 철분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 요독증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 가벼운 운동, 발과 다리 마사지나 족욕, 철분 섭취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운동은 과하면 안되고 중등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평소 심박수보다 2배 이내,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유산소보다 더 추천되는 것은 요가나 스트레칭이다. 잠자기 전 1~2시간 전에 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마사지나 찬물과 뜨거운물을 번갈아하는 족욕도 도움이 된다. 다만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커피, 탄산음료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 알코올 등의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시금치, 조개류, 콩, 두부, 고기, 생선, 통곡물(땅콩,호두),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대증요법에도 증상개선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치료제로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도파민 작용제(dopamine agonist)이다. 이 계열 약물의 복용으로 80~100%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된다. 하지만 고용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해지는 증강효과(Augmentation)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필요할 때만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또 감각자극을 뇌로 전달되는 회로를 차단하는 알파-델타리간드 계열의 통증 조절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철결핍이 있는 경우 철분 보완 요법을 시행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4 14:03:36[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올수록 걱정과 고민이 늘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다. 혈관질환인 하지정맥류는 기온 변화에 영향을 받는데 날씨가 더워지면 혈관 확장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으로 더운 날씨 맨 다리를 드러낼 수 없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4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다리 정맥이 늘어나 돌출되는 현상인 하지정맥류 환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호르몬 관계성으로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경구 피임약 복용, 생리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오면 정맥이 확장되고 판막 기능이 저하된다. 임신 중 비대해진 자궁이 정맥을 압박해 발병할 수도 있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 종일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도 혈액이 하체에 쏠려 발병 위험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2022년 39만7699명(2021년, 37만7895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26만2384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환자가 2배 이상 많고, 40~6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다리 혈관이 튀어나와야 비로소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등 가벼운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정맥류 진단에는 신체 검사와 병력 평가가 포함되며 환자가 서 있는 동안 하지 정맥의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0.5초 이상 역류가 확인 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은 △종아리 피부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비침 △붓거나 다리 통증, 욱신거림, 종아리쪽 쥐가 남 △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 다리 저림과 무거움 느낌 △정맥 주변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움 △야간 근육 경련 등이다. 부종과 다리 중압감, 피로감은 평소 무리한 활동을 할 때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증상이 있어도 하지정맥류를 자각 못하는 사례가 많아 통증이 지속되면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치료 방법은 증상과 개인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초기에 문제 혈관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고, 병변 정도, 환자 연령대, 직업 군을 고려,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보존적 치료로 약물과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으로 다리에 압력을 가해 혈류를 개선할 수 있어 호전이 가능하다. 보존적 요법에도 차도가 없거나 질환을 방치해 병이 진행됐다면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정맥에 특수 약물(경화제)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경화요법’, 특정 유형의 고주파 에너지로 정맥 봉쇄와 혈액흐름을 건강한 정맥으로 유도하는 ‘레이저폐쇄술’, 기능을 잃은 혈관을 생체접착제로 막아 혈액 역류를 차단하는 ‘베나실치료법’과 문제 혈관을 직접 제거하거나 묶어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배병구 센터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자연 치유가 힘들어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혈전증, 궤양, 괴사, 피부착색 등 각종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력과 비만, 운동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에 예방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스타킹과 스키니진, 통풍이 안되는 부츠 등은 혈관 압박과 혈액순환을 방해해 피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조깅과 등산)도 삼가야 하며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두는 것이 좋다. 다리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찜질, 반신욕은 일시적 효과는 있지만 정맥을 확장시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다리 붓기,저림, 통증을 세심히 살펴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04 11:09:32[파이낸셜뉴스] 혈액은 체중의 약 8%에 해당되며 체중 60kg의 성인 혈액은 약 5000cc에 달한다. 혈액이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온몸 곳곳에 제대로 보내진 후 정맥을 통해 되돌아올 때 종아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심장만큼 중요한 게 종아리근육의 역할이다. 이런 이유로 종아리근육(비복근·장딴지근 gastrocnemius)은 '제2의 심장' 또는 '심장의 보조 펌프'로도 불린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혈관 전문가들은 아예 '종아리근육 펌프(calf muscle pump)'라는 단어를 정식 의학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종아리 기능이 혈액순환의 핵심 중 하나라는 의미다. 인체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다리는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의 상당수가 다리 주변에 고이게 된다. 몸 속 혈액의 약 70%가 하체에 몰려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종아리근육이 약화되면 펌프기능까지 저하되면서 다리 쪽에 몰려있던 혈액이 위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혈류가 막혀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뇌졸중이나 심장병 같은 무서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혈관외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심장질환 환자의 55%가 종아리근육의 펌프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아리근육이 부실하면 심부정맥혈전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은 하지정맥의 혈류장애로 정체된 혈액이 응고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겨 하지 피부색 변화, 하지부종, 보행 시 종아리통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전체 환자의 30%에서 치명적인 합병증인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폐색전증은 다리에 생긴 혈전이 정맥을 타고 돌아다니다 폐동맥을 막아 호흡곤란, 실신, 청색증 등을 초래한다. 이밖에 종아리근육이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영양과 호르몬이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혈액이 신체 곳곳에 닿지 않아 몸이 차가워지는 등 신체 곳곳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걷거나 움직일 때 충격이 흡수되지 않아 허리에 과부하가 걸려 허리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고 쉽게 넘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약해진 종아리근육은 다리정맥 중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표재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하지정맥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노화, 운동부족,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업무환경 등으로 종아리근육이 약해지면 수축 작용이 감소해 혈액이 다리 주변 정맥에 고이게 된다"며 "장시간 서 있는 업무환경, 운동부족·과체중, 피임약 또는 여성호르몬제 장기복용, 잦은 고열량·고지방 식품 섭취, 하이힐 착용 등도 정맥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아리근육통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부종, 종아리통증, 중압감, 야간경련 등이 동반돼 삶의 질이 저하되고 진행성 질환이라 방치할수록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제2의 심장기능이 약화돼 혈액 순환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치료는 근육통의 정도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상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종아리근육의 기능은 PPG(photopletysmography) 검사, 초음파 검사로 파악할 수 있다. PPG 검사는 종아리에서 혈류를 심장으로 얼마나 잘 밀어 올려주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초음파검사는 근육의 뭉침 현상을 파악하게 해준다. 종아리근육의 약화로 발생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는 역류에 따른 혈관 확장의 정도로 단계를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1∼2mm 정도로 다리에 마치 거미줄처럼 옅은 실핏줄이 보이는 모세혈관 확장증과 푸른색 정맥이 보이는 망상정맥류 단계다. 심 원장은 "환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초기에는 보통 혈관경화요법으로 보기 싫은 혈관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고 그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레이저수술 또는 고주파수술을 접목한다"고 말했다. 초기(1~2기)를 지난 푸른 힘줄이 세 줄기 이상 돌출되고 직경이 라면 면발과 비슷한 2~3㎜이면서 꼬불꼬불하면 3기, 힘줄이 우동 면발 수준인 4~5㎜이면서 여러 개가 뭉친 4기, 힘줄이 손가락 굵기 정도이면 5기다. 이 정도면 레이저수술 또는 고주파수술이 필요하다. 레이저수술은 정맥 안에 카테터를 삽입한 뒤 레이저를 쏴 정맥을 열로 응고시켜 정맥류 증상을 개선한다. 고주파치료는 전기고주파로 늘어진 혈관을 좁게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미세전류를 이용해 종아리의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하지정맥류까지 치료하는 호아타요법도 주목받고 있다. 호아타요법은 미세전류를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기존의 경피전기신경자극기가 미치지 못하는 혈관 깊숙한 부위까지 자극하는 치료법으로 종아리근육통과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종아리근육통과 하지정맥류는 증상 발현 시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종아리근육을 강화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종아리근육만 강화해도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각종 정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 5분 정도 종아리를 마사지하듯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종아리근육이 피로하지 않도록 매일 5분 정도만 마사지 해줘도 체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면역력 또한 상승한다. 특히 종아리가 손바닥보다 차갑거나 반대로 열이 나 뜨겁다든지, 혹은 탄력이 없이 흐물흐물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부어 있고 누르면 아픈 데가 있는 사람의 경우 반드시 종아리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흔히 까치발 들기로 표현하는 발뒤꿈치 들기 등 간단한 운동으로 종아리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손을 벽이나 의자에 대고 몸을 수직으로 세운 뒤 뒤꿈치를 들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 때 무게중심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발을 수직으로 똑바로 들어야 한다. 심영기 원장은 "종아리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이동 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하체근력을 키울 목적으로 등산·웨이트트레이닝·마라톤·스피닝처럼 중력의 영향을 받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하지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상승시켜 오히려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5-14 22:32:11[파이낸셜뉴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하지 정맥류 및 다리 경련 치료에 효과적인 정맥순환개선제 '베노스타신'을 약국용으로 새롭게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일헬스사이언스 마케팅부 임태환 팀장은 "기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센텔라아시아티카'나 '포도잎추출물'이 주성분인 제품"이라며 "베노스타신은 새로운 성분인 '서양칠엽수종자'가 함유돼 있어 하지정맥류로 인한 가려움증이나 야간 다리경련, 장거리 비행 시 나타날 수 있는 다리부종 등의 만성정맥부전 증상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구용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다리 압박스타킹과 대등한 효과를 보이는 게 장점이다. 만성 정맥부전은 주로 서있는 자세 에서 가장 큰 압박을 받게 되는 하지(다리)의 판막에 문제가 생겨 부종과 함께 다리가 무겁고 통증, 색소침착, 정맥성 궤양 등 합병증을 말한다. 베노스타신은 독일 테믈러에서 제조해 직수입하는 완제 의약품으로 그 동안 종합병원에서 처방 구입만 가능했다. 하지만 제일헬스사이언스가 전국 약국에 공급하며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게 됐다. 베노스타신은 1일 2회, 1회 1캡슐 복용으로, 전국 약국에서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7-14 16:41:53[파이낸셜뉴스] 한밤중 잠을 자다가 갑자기 쥐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의학적으로는 '야간 다리 경련'이라고 한다. 이때의 경련은 종아리뿐만 아니라 허벅지나 발에서도 발생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격한 운동으로 근육에 무리가 갔거나 수분 부족으로 전해질이 결핍됐을 가능성,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게 원인일 수도 있다. 때로는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가 수분 손실을 촉진,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임신 중에는 마그네슘 결핍으로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일시적인 게 아니라 지속해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자는 도중 갑작스럽게 다리에 쥐가 난다면, 고통에 당황하지 말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라고 조언한다. 경련이 난 다리를 가볍게 당겨 올려준 후 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위로 당긴 상태에서 다리를 쭉 펴고 발등을 무릎 쪽으로 당겨 구부리면 증상이 호전된다. 예방법을 위해서는 평소 종아리와 허벅지 등을 자주 스트레칭, 마사지 해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수분 섭취, 잠자기 전 샤워 등도 도움이 된다. #건강 #굿모닝건강 #수요일 #야간다리경련 #스트레칭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12-17 10:15:11늦은 밤 아이가 아플 때, 크게 다쳤을 때, 응급실을 찾게 된다. 하지만 막상 응급실에 도착하게 되면 긴 대기 시간으로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다른 병원 이용을 권유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2015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대기 시간이 긴 상위 20개 병원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수술실이나 병실로 가지 못하고 응급실에 대기하는 시간은 평균 14시간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목동병원은 11일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를 맞아 응급 환자들의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돕고자 '올바른 응급실 이용법'을 발표했다. ■응급 상황 여부 파악 후 119 센터에 도움 요청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환자를 안전한 지역을 옮긴 후 상태를 살피고, 무조건적으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기보다는 응급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도 폐쇄나 호흡 곤란, 숨을 쉬지 않는 경우, 분만, (심장) 마비, 의식이 없는 경우, 심한 출혈이나 화상 및 경련 환자, 물에 빠졌을 때, 중독 환자, 자살기도 등에는 주변의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반드시 119 센터에 연락하여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센터에 신고할 때는 환자의 위치, 주소 및 전화번호, 문제발생 경위, 환자 상태와 수, 주위의 위험요소 유무 등 본인이 최대한 파악한 정보를 천천히 정확하게 전하고, 필요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취하는 것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대형병원 이용 전, 119센터 안내받기 응급실은 말 그대로 응급한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접수순서가 아닌 위급한 사람을 먼저 치료하게 된다. 특히 대형 병원은 환자가 더욱 몰리므로 대기시간이 많이 길어질 수 있다. 때문에 대학 병원의 응급실 이용이 반드시 필요한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앓고 있던 질환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그동안 다니던 병원을 우선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치의가 환자의 상태를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자의 증상이 응급인지 아닌지, 일반 병원을 찾아도 되는 것인지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때는 119센터에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 119센터에서는 환자가 덜 붐비는 응급실이나 약국의 위치, 어떠한 응급조치가 필요할지도 안내받을 수 있다. ■심장·뇌·외상 환자는 종합 병원 응급실 방문 필수 심장·뇌·외상 환자와 같이 생명을 놓고 촌각을 다투는 환자는 대형 병원에 가야 한다. 중소병원의 경우 24시간 응급의학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거나 전문 치료 기기 등이 없어, 적절한 응급처치가 어려울 수 있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을 느낄 때, 뇌 질환의 주요 증상인 매우 극심한 두통,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팔, 다리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 하혈하거나 피를 많이 토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소아,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 응급실 방문 부모는 자녀가 아플 때만큼 애타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생후 6개월 이내의 아이가 38도이거나 생후 6개월 이상의 아이가 39도 이상일 때, 열이 내리지 않고 열 경기를 일으킬 때, 평소와 달리 아이가 축 쳐져 있을 경우, 먹지 말아야 할 음식물을 먹은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 열이 났을 땐 열이 난 시간과 해열제를 투여한 시간, 소변과 대변 횟수 등을 시간대 별로 기록해 가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아기수첩이나 대기시간 고려해 장난감, 가재손수건, 담요 등도 함께 챙겨 가면 좋다. 평소 집 주변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소아 전문 응급실이나 밤 12시까지 야간 진료하는 병원들을 미리 알아두어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해당 병원이 집에서 멀다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 포털사이트(www.e-gen.or.kr)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가까운 응급실 혹은 응급의료센터를 확인해 방문하면 된다. ■화상·손가락 절단 시에는 전문 응급병원 상황에 따라 보다 빠른 치료가 가능한 병원 이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화상이나 수지 봉합이 필요할 때는 전문 응급병원을, 골절이나 찢어진 부위를 꿰매야 할 때는 중소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도 무방하다. 전문 응급병원은 검사·치료 기기뿐 아니라 치료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또한 골절의 경우 응급처치의 프로세스가 병원마다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중소 병원 응급실에서 1차 처치를 받고 필요에 따라 부기가 빠지는 1~2주 후에 원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된다. 다친 부위를 꿰매는 것도 최소 6시간에서 최대 24시간 내에 수술하면 되므로 중소병원에서 기본 처치를 받고 가까운 성형외과에 가서 꿰매면 된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한철 교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황하기 때문에 평소 소아 전문 응급실 등 집 주변의 응급실 리스트를 파악해 두고, 간단한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은 만일의 위험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또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경증의 질환이라도 무조건 대형 병원 응급실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치료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본인 또한 시간적·경제적 손해를 볼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응급실 방문의 필요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119와 같은 전담 센터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전했다. # Q&A로 알아보는 응급실 이용에 관한 궁금증 * 응급실 방문 전 준비해야 할 사항은? 응급실을 찾을 때에는 평소 복용하던 약물을 파악해 오는 것이 좋다. 복용하는 약을 직접 가져오거나 약봉지를 챙겨오는 것이 가장 좋고 약물 복용시간도 체크하는 것을 권장한다. 독극물이나 약물을 마셨을 때는 해당 약물과 토사물을 가져오는 것이 빠른 해독에 도움이 된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응급실을 찾기 전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는 것도 좋다. 부위가 좁을 때는 흐르는 수돗물로 해당 부위를 약 5~10분간 식히고 부위가 넓을 때는 깨끗한 수건을 차가운 물에 적셔 화상 부위에 열을 식히는 게 도움이 된다. 단, 얼음은 동상을 유발하거나 조직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얼음이 상처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 등으로 감싸서 사용해야 한다. *응급실에서 6시간 이상 치료를 받으면, 입원에 해당하나요? 작년까지는 응급실에서 6시간 이상 치료를 받게 되면 입원으로 처리되어 본인부담률이 20%, 그렇지 않으면 50%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응급실에서 6시간 이상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입원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치료한 시간보다 내원한 환자의 증상이 보다 중요한 기준이 되며, 치료 시간이 아닌 내원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본인부담률이 결정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치료비가 없을 때는? 국가는 돈이 없어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고자 '응급대불제도'를 마련해 두었다. 만약 치료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 병원에서 대불신청서를 작성 후 제출하면, 건강보험공단에 추후 개인사정에 따라 납부가 가능하다. 단, 호흡 곤란이나 의식 저하, 소아 경련, 개복술이 필요한 증상과 상처 봉합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 적용이 가능하며, 몸살감기, 두드러기, 단순 복통 등의 증상은 해당되지 않는다. *진료비가 많이 청구된 것 같은데요.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부담한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청구되었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과다 청구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진료비용 확인을 위한 신청서를 작성한 후, 병원비 영수증을 인터넷에 첨부하거나 우편 또는 FAX로 보내면 된다. 한편 국가는 비응급환자로 인한 응급실의 혼잡을 막고 병원의 응급시설 등의 운영을 위해, 접수비와 별도로 '응급의료 관리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응급의료기관의 종류나 응급 증상의 정도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데, 비응급환자나 경증환자에게는 청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7-11 15:04:37절벽에 매달렸다. 자주 산을 오르면서 늘 궁금했던 암벽 등반을 실제 체험해보기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암벽 등반에선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 추락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도전하면 끝까지 정상에 오르던지, 아니면 깨끗이 포기하고 출발지로 다시 내려오던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암벽 등반이다. 이래서 암벽 등반은 치열한 우리의 인생을 꼭 닮았다고 한다. 물론 절벽에서 꼼짝 않고 매달릴 자신 있으면 굳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래는 절대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아득한 현기증이 몰려오며 무섭기 때문이다. 인생도 가끔은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은가. 암벽 등반에선 좁쌀만한 바위 틈새라도 눈에 띄면 손끝, 발끝, 온몸으로 매달려야 한다. 바위에 착 달라붙은 산다람쥐처럼 말이다. 암벽 등반 초보자들은 금세 손톱이 뭉그러지고 팔·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성난 고양이 마냥 손톱·발톱을 바짝 세우고 악착 같이 매달려야 한다. 안 그러면 떨어지니까. 벼랑에 매달린 지 몇 분이 지났을까. 한쪽 다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후들후들 거린다. ‘이건 아니잖아. 내가 왜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후회가 몰려온다. 인생 질곡처럼 절벽에서도 후회란 걸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우습다. 순간 엉뚱하게도 초등학교 때 슈퍼맨 놀이를 한다고 붉은 망토를 두르고 지붕에서 뛰어내리던 친구 녀석이 생각났다. 암벽 등반을 하고 있으면 찰라에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추락이다." 엉겁결에 떨어진 것이다. 거미처럼 대롱대롱 매달리다 재빨리 암벽에 달라붙었다. 나일론 로프가 생명줄이었다. 고맙게도 절벽아래에서 확보자(산 아래에서 로프를 잡고 등반자를 돕는 사람)가 생명줄을 꽉 붙잡고 있었다. 사람을 믿지 못하면 암벽등반은 절대 할 수 없다. 선등자(먼저 암벽을 오르는 사람)가 암벽에 올라 길을 만들고 있을 때, 확보자는 선등자의 추락에 대비해 로프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서로 약속이 맞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암벽 등반에선 협동심과 우정이 너무나 중요하다. 암벽 등반에서 추락은 종종 일어난다. 한 번 떨어지면 7∼8m. 순식간에 떨어지면 손바닥이 화끈거리게 된다. 그렇지만 큰 사고는 생각만큼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 암벽등반이 활성화되면서 좋은 안전장비들이 개발된 덕분이다. '크랙(암벽 틈)'에 박는 '하켄'과 끼워 넣는 '프렌드'는 로프를 지지하는 확보물로 쓰인다. 스포츠 액세서리로도 많이 애용되는 클립 모양의 '카라비너'는 로프를 통과시켜 암벽에 박힌 확보물에 걸때 사용한다. 확보자가 줄을 당길때 쓰는 도르래와 로프를 타고 오를 때 사용하는 등강기인 '쥬마'도 필요하다. 샅바처럼 양다리에 끼우는 안전벨트, 발레화처럼 꽉 끼는 암벽화도 필요하다. 나일론 로프는 생명을 보장한다. 초보자들은 암벽 등반을 할 때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선등자는 하얀 '초크' 가루를 묻힌 맨손으로 암벽을 타야 한다. 암벽 등반은 전문 산악인을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루트가 개발된 곳에서 이뤄지기 마련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암벽등반 코스는 수십여 곳이 된다. 한국 암벽 등반의 성지는 서울 가까이에 있다. 한국의 바위꾼들은 대부분 인수봉과 도봉산 일대의 암벽들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연마한다. 북한산 인수봉(810.5m)에 60여개, 도봉산 선인봉(708m)에 40여개의 루트가 각각 개척돼 있다. 휴일이면 인수봉 주위는 바위꾼들로 북적인다. 아울러 설악산 적벽과 울산바위, 경주 문복산 드린 바위, 칠곡 유학산 학바위, 포항 죽장 학단암, 고창 선운산 암장 등도 유명한 암벽 타기 명소다. 암벽을 타려면 일단 등산학교에 입학해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국등산학교, 코오롱등산학교 등에서 암벽 등반을 위한 기본 강좌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두 바퀴로 오르는 산행도 있다. 산에 오를 땐 '낑낑', 내려올 땐 '쌩쌩'…. 산악자전거는 암벽 등반 못지않게 힘겹지만 매력 있는 스포츠다. 걷는 것도 쉽지 않은 산길을 자전거로 오르다보면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휘청거리기 일쑤다. 바퀴가 돌부리에 채이거나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한다. 낑낑거리면서 페달을 밟고 힘겹게 산에 오르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하이힐 신고 등산하는 꼴이라고나 할까. 등산학교에 입교해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암벽 등반과 달리, 자전거 산행은 산악자전거만 어느 정도 탈 줄 알면 된다. 산악자전거 1대와 무릎 보호대·장갑·헬멧 정도만 구입하면 누구나 자전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산행은 일단 야산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 신고 설악산 정상에 오르는 이가 없듯이, 자전거 등산은 가까운 동네 산이 제격이다. 자전거 등산에서도 에티켓은 있다. 씽씽 거리며 하산하다 동네 어르신이라도 만나면 얼른 자전거에서 내려, 길을 비켜야 한다. 자칫 산속의 폭주족이 될 수 있다. 오를 땐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지만 내려올 땐 쏜살같이 시원하게 달리기 때문에 산속에서도 교통사고가 날 수 있다. 그래도 숲길을 달려보는 매력이 있는 스포츠가 바로 자전거 산행이다. 암벽등반, 자전거 산행, 야간산행…. 산을 오르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오르는 방식은 달라도 모두들 거짓 없고 꾸밈없는 산을 좋아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경치 좋은 산중턱 암반위에 앉아 덕담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가을 산이다. 주말 오후 가벼운 등산복이라도 꺼내 입고 산에 올라 보자. /글·사진=김경수기자 rainman@fnnews.com ■사진설명=절벽 등반은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일단 도전하면 끝까지 달라 붙어야 한다. 북한산에서 뻗어내린 끝자락 '안산'에 오르는 바위꾼.(위쪽 사진)
2006-10-26 17:18:01최근 주름을 펴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번 주사 맞는데 수십만원이나 하지만 국내에서만 매달 1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시장 규모만 연간 200억원대. 주로 미용성형에 쓰이지만 세계적으로 보톡스는 60% 이상 질병 치료에 활용된다. 우리나라만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보톡스가 질병 치료라는 본래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1일 보험 혜택이 적용된 소아 뇌성마비를 비롯, 안검경련이나 사시, 사경, 다한증,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항문치열, 뇌중풍(뇌졸증)후의 근육강직증, 근막동통증후군, 경부근 긴장이상, VDT 증후군 등 치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편두통 등 통증치료 영역에서도 보톡스의 치료효과가 속속 입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오갑성 성형외과 교수는 “보톡스라고 부르는 주름제거 주사제는 부가성분과 제조 및 정제방법이 달라 안전성과 치료 효과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후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자신이 맞을 보톡스에 대한 충분한 사전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에게 미국 다국적 제약사 제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란 세균이 분비하는 보툴리눔 독소를 의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한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 최근 국내에서 보톡스가 중년 남성의 과반수 이상이 고통받고 있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약 70%가 빈뇨(頻尿)와 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뇌졸증, 뇌출혈, 파킨스병 등으로 빈뇨와 야간뇨에 시달이는 남성의 경우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매우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한 보톡스 시술은 특수 바늘을 이용해 회음부에 주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가 적고, 출혈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전립선 부위의 50% 이상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효과도 장기간 지속된다. ■근막동통증후군(VDT 증후군) 최근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직장인들이 자주 호소하는 질병인 VDT증후군 치료에도 보톡스가 사용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목덜미, 어깨, 허리 등의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흔히 ‘담 결림’이라고 불려진다. 일반적으로 VDT증후군 환자에게 진통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가 올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약 효능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보톡스를 이용하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진통제를 잊고 살 수 있다. 보톡스는 운동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곳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여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로인해 뭉쳐있는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더 이상 발달하지 않도록 정지시킨다. 하지만 주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세를 교정하고 뭉친 근육을 펼 수 있게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편두통 보톡스로 편두통 치료도 가능하다. 2003년 1월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뉴로톡신 포럼에서 보톡스 시술 환자 271명 중 56%가 편두통 발생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보고됐다. 두통의 강도 또한 25% 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사실 편두통은 뚜렷한 원인이 없다. 따라서 초기에는 진통제를 복용, 더 이상 두통이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 등 2차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보톡스를 사용하면 지속 기간이 길고, 진통제의 내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소아 뇌성마비 환자 뇌성마비는 뇌를 다쳐서 팔, 다리, 그리고 신체의 부위들이 마비가 오면서 몸이 구부러지는 병이다. 이 병은 5세 이후에 수술이 가능하다. 5세 이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육이 구부러져서 굳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보톡스를 사용한다. 소아 뇌성마비 환자들이 이 보톡스를 맞게되면 경직됐던 손, 다리에 불필요한 아세틸콜린 분비를 막음으로써 구부러지지 않게 하는 동시에 고통도 줄일 수 있다. 보톡스로 신경과 근육 사이의 과도한 신호 전달을 차단하게 되면 사지의 긴장이 줄어들고 근육의 정상 발달이 가능해진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소아 뇌성마비 환자가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보톡스를 맞고 있다. 소아 뇌성마비 환자가 보톡스를 맞으면 경직됐던 손, 다리가 부드러워진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2 13: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