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각 구단이 암흑기를 보낸 탓에 세 팀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함께 진출한 적이 없다. LG와 KIA는 각각 최근 2년간 우승을 나눠가지며 약진했지만, 롯데가 가을야구에 동참하지 못하며 무산됐다. 지난 1995년엔 LG가 2위, 롯데가 3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4위에 올랐으나 3, 4위 팀의 승차가 3.5경기 이상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는 당시 규정에 따라 동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올 시즌에도 엘롯기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롯데가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KIA는 절대 1강으로 꼽혔으나 김도영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7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은 고사하고 가을 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롯데와 KIA가 함께 약진하며 동반 가을야구 꿈은 영글기 시작했다. 롯데 약진의 가장 큰 수훈갑은 '알렉 감보아'와 '빅터 레이예스' 외국인 듀오다. 반즈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감보아는 빠르게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감보아는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로 모두 선발승을 기록했으며, 6월 다승 부문 1위에 올라섰다. 31.1이닝 동안 단 6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72로 역시 6월 ERA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닝 소화 부문에서도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5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롯데를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6월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일 사직 키움전부터 11일 수원 KT전까지 8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6월 22경기에서 12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타율 0.424, 안타 36개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출루율도 0.485로 선두에 올랐고, 장타율 0.600으로 리그 3위, 타점 21개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3~5일 3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리는 말도 안되는 활약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6월 12승 10패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4위에 올랐다. 감보아와 레이예스는 KBO가 시상하는 6월 월간 MVP 경쟁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구원 투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KIA 전상현이 6월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 투수가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전상현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대변한다. 전상현은 지난달 KIA가 치른 24경기 중 15경기에 등판하며 6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투수가 됐다. 가장 많은 등판에도 전상현은 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 9개의 홀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홀드 9개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더해 지난달 28일 잠실 LG 전에서 KIA 선수로서 최초로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KIA는 전상현에 더해 조상우까지 살아나며 6월 24경기에서 15승 7패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랐으며 선두에는 3.5게임 차까지 따라붙었다. 후반기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황동하 등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대반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한편, LG·롯데·KIA는 지난 1일 기준으로 나란히 2위, 3위, 4위를 달리고 있다. '엘롯기'가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KBO 프로야구는 지난해 1000만 관중을 훨씬 뛰어넘는 역대급 흥행 돌풍이 가능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2 18:23:12[파이낸셜뉴스] 사상 첫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각 구단이 암흑기를 보낸 탓에 세 팀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함께 진출한 적이 없다. LG와 KIA는 각각 최근 2년간 우승을 나눠가지며 약진했지만, 롯데가 가을야구에 동참하지 못하며 무산됐다. 지난 1995년엔 LG가 2위, 롯데가 3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4위에 올랐으나 3, 4위 팀의 승차가 3.5경기 이상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는 당시 규정에 따라 동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올 시즌에도 엘롯기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롯데가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KIA는 절대 1강으로 꼽혔으나 김도영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7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은 고사하고 가을 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롯데와 KIA가 함께 약진하며 동반 가을야구 꿈은 영글기 시작했다. 롯데 약진의 가장 큰 수훈갑은 '알렉 감보아'와 '빅터 레이예스' 외국인 듀오다. 반즈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감보아는 빠르게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감보아는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로 모두 선발승을 기록했으며, 6월 다승 부문 1위에 올라섰다. 31.1이닝 동안 단 6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72로 역시 6월 ERA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닝 소화 부문에서도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5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롯데를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6월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일 사직 키움전부터 11일 수원 KT전까지 8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6월 22경기에서 12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타율 0.424, 안타 36개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출루율도 0.485로 선두에 올랐고, 장타율 0.600으로 리그 3위, 타점 21개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3~5일 3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리는 말도 안되는 활약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6월 12승 10패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4위에 올랐다. 감보아와 레이예스는 KBO가 시상하는 6월 월간 MVP 경쟁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구원 투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KIA 전상현이 6월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 투수가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전상현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대변한다. 전상현은 지난달 KIA가 치른 24경기 중 15경기에 등판하며 6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투수가 됐다. 가장 많은 등판에도 전상현은 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 9개의 홀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홀드 9개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더해 지난달 28일 잠실 LG 전에서 KIA 선수로서 최초로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KIA는 전상현에 더해 조상우까지 살아나며 6월 24경기에서 15승 7패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랐으며 선두에는 3.5게임 차까지 따라붙었다. 후반기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황동하 등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대반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한편, LG·롯데·KIA는 지난 1일 기준으로 나란히 2위, 3위, 4위를 달리고 있다. '엘롯기'가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KBO 프로야구는 지난해 1000만 관중을 훨씬 뛰어넘는 역대급 흥행 돌풍이 가능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2 12:57:41[파이낸셜뉴스] 이종범(54) 전 프로야구 kt wiz 코치는 정규시즌 중 소속팀을 떠나 예능 프로그램 감독직을 수락한 데 대해 "은퇴한 후배들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입장을 밝혔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코치는 해당 매체와 통화에서 "처음 방송사에서 관련 제안을 했을 때는 고사했다"며 "그러나 제작진과 (함께 출연하는) 후배들은 내가 감독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성공시킬 수 없다며, 후배들을 위해 나서달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하는 후배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듣고, 내가 맡아야 후배들의 생계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결정을 내린 뒤 kt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며 "솔직히 내 선택이 이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kt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코치는 "내 선택에 책임지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맡게 된 프로그램인 만큼 후배 선수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지난해 10월 kt에 합류해 외야 및 주루 코치, 5월부터는 타격 코치로 활동했다. 하지만 JTBC '최강야구' 감독직 제안을 받고 지난달 말 kt에 퇴단을 요청했으며, 27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이 전 코치는 전날 제작진을 통해 "최강 야구를 살리는 것이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봤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제작진도 "본의 아니게 구단과 팬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02 05:49:59[파이낸셜뉴스] 이종범 전 kt wiz 코치가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JTBC가 30일 밝혔다. 이 감독의 합류로 '최강야구'는 오는 9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프로그램 합류를 위해 시즌 도중 프로 구단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면서 많은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예능 감독을 하기 위해 현역 코치가 시즌 중에 그만두는 일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무엇보다 파급력이 큰 이종범 코치이기에 더욱 해당 사실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JTBC를 통해 "kt wiz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결정이 팀에 공백을 초래하고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판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강야구'를 통해 한국 야구의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새롭게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며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야구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 열정적인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최강야구'는 제작사 스튜디오 C1과의 저작권 분쟁으로 제작진이 교체되는 변화를 겪었다. 장시원 PD가 이끄는 스튜디오 C1은 기존 출연진과 함께 유튜브 채널에 '불꽃야구'를 론칭했으며, JTBC는 스튜디오 C1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최강야구' 제작진은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송구하다"며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1 00:04:13[파이낸셜뉴스] 잠실야구장 1루 더그아웃 쪽. 경기가 끝난 뒤 TV 인터뷰 존에 선 KIA 타이거즈의 고종욱은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이크 앞에서 눈물을 보인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팬들과 동료들도 숙연해졌다. 고종욱을 축하하기 위해 가던 심 단장도 마찬가지였다. 36세 베테랑이 흘린 눈물에는 그저 3안타 경기에 대한 감정만 담겨 있지 않았다. 고종욱은 이날(6월 29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날카로운 타격과 노련한 주루는 팀의 11-2 완승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뭉클했던 것은 그가 이 무대에 다시 섰다는 사실 자체였다. 그는 지난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시범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사실상 은퇴를 준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 이미 팀 내 외야진은 포화 상태였다. 나성범, 최원준, 이우성. 이름만 들어도 누구 하나 밀어낼 수 없는 선수들이다. 김호령, 이창진까지 그 뒤를 받치는 자원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고종욱에게 주어진 몫은 ‘대타 한 타석’. 그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그는 떠나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묵묵히 기다렸다. 타석에 설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배트를 들었고,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자신의 감각을 유지했다. 올 시즌 타율은 0.375. 대타로 나왔을 땐 8타수 4안타로 무려 5할이다. 2023년에도 48타석 대타로 나서 0.295를 쳤다. 통계는 말한다. 고종욱은, 준비된 대타였다. 그러나 이날 그의 눈물을 만들어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내가 몸이 많이 안좋았어요. 올해는 12월이면 딸이 태어납니다. 태명은 ‘겨울’이에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내와 아이 이야기를 못했어요. 이번엔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수 고종욱의 눈물은 아버지 고종욱의 울음이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를 1번타자에 세웠다. 경기 전 “타격 감각만 보면 (최)형우와도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믿음은 적중했다. 고종욱은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다. 무려 3400타석에서 964개의 안타. 이는 증명된 통계다. 프로야구는 냉정한 세계다. 나이가 들면 미련 없이 내려놓아야 하는 자리가 있고, 성적이 떨어지면 과거의 이름은 지워진다. 하지만 어떤 선수는 그 룰을 거스른다. 자신의 존재를 다시 증명해내는 선수. 끝났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는 선수. 고종욱은 그런 야구선수다. 그리고 그 뒤엔 늘 그를 묵묵히 기다려준 가족이 있다. 그의 이야기는 한 경기를 위한 기록이 아니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마지막 스퍼트도 아니다. 이제 시작된, 또 다른 야구 인생의 9회 말일 수 있다. 이름 세 글자를 말할 때, 우리는 종종 결과를 본다. 홈런, 타점, 타율. 하지만 때때로 그 숫자 뒤에 숨겨진 사람의 이야기는, 훨씬 더 깊고 아름답다. 잠실의 그 눈물은, 그런 이야기였다. 고종욱. 그는 지금도 야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고귀한 방식으로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30 07:44:12【목동(서울)=전상일 기자】“이 나이대의 추신수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산고 하현승(3학년)은 야구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이름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전국 최대어로 불렸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메이저리그 감”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국내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도 압도적인 최대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우투좌타에 투타를 겸업하는 하현승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같은 부산고 선배인 추신수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야구 인생은 언제나 순탄하지 않다. 고2 시즌 하현승은 주춤했다. 부드러운 투구폼은 여전했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명문고열전 준결승에서는 북일고에게 완전히 봉쇄당했다. 최고 구속은 144~145km에 머물렀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스포트라이트는 서서히 다른 쪽으로 향했다. 서울고 김지우가 153km 강속구를 앞세워 신세계이마트배 우승을 이끌며 ‘최대어’의 자리를 위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 이번 청룡기 1회전 경기다. 하현승은 29일 열린 서울컨벤션고와의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치며 부산고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82개의 공을 던지며 이닝마다 위기를 넘기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구속은 이전보다 더 날카로웠고, 위기 상황에서 탈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하현승은 부드러운 스윙과 뛰어난 배트 스피드, 그리고 강한 어깨와 빠른 발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야수다. 투수로서 호투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그의 타격에 쏠려 있다.한 스카우트는 경기 직후 “어깨까지 좋은 구자욱 같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타격에서도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은 하현승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기본이 잘 갖추어진 부드러운 투구폼과 타격 자세, 큰 신장, 빠른 발과 좋은 운동 능력, 좌투좌타. 한국인 선수가 갖기 힘든 조건들을 하현승은 워낙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현승은 지금 현 시점에도 벌써부터 내년 시즌 전체 1번 예측이 충분히 가능한 자원이다. 부산고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우명현이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고, 3학년 주축 투수 김규민과 박준건도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2학년 김민서가 선발로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자연스럽게 하현승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진다. 무엇보다 부산고는 2회전에서 세광고, 이후 서울고 혹은 성남고를 만나는 ‘최악의 대진’에 놓여 있다. 하현승이 지금처럼 투타에서 버팀목이 되지 않는다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이 있다. 하현승은 다시 야구계의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다시 그를 향하고 있고, 청룡기는 하현승이 자신을 증명할 무대가 될 것이다. 야구는 기록이 아니라 순간의 설득이다. 하현승은 그 설득을 다시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9 22:20:39장충고의 에이스이자 신인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 후보 문서준(18)이 위력을 되찾았다. 문서준은 29일 오전 9시30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서울컨벤션고전에서 4⅔이닝 2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의 눈부신 피칭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총 8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9㎞를 기록했다.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장충고는 초반 상대 실책과 폭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리드를 잡았고, 이후 문서준의 삼진 퍼레이드로 흐름을 굳히며 5-2 승리를 완성했다.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마운드 위 장신 투수에게 집중됐다. 문서준은 196㎝, 105㎏의 탁월한 피지컬에 유연성까지 갖춘 투수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육상 유망주이기도 했다. 부모님도 육상을 했다고 알려진다. 우월한 유전자를 이어받은 문서준은 중학교 시절 20㎝ 이상 키가 크며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고, 고교 1학년 시절부터 국내외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2학년 때는 팀의 에이스로 1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며 당당히 2학년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3학년이 된 올해는 잔부상으로 인해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86에 그쳤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극심한 제구 난조로 고생했다. 경기에도 많이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준현(북일고), 양우진(경기항공고)과 함께 2025 신인 드래프트 '빅3'로 평가 받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구단 스카우트는 "문서준의 밸런스가 초반보다 훨씬 안정돼 보였다. 본래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서준을 향한 해외 구단의 관심도 뜨겁다. 이날 목동야구장에는 그를 비롯해 2학년 유망주 하현승(부산고 2학년)을 보기 위한 다수의 MLB 스카우트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가운데는 인터내셔널 페이롤이 100만달러 이상인 구단도 끼어있었다. 현재 문서준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그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지, 미국행을 선택할지는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서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 진출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청룡기가 끝난 직후에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미국 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니 자연스럽게 나도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9 18:51:48[파이낸셜뉴스] 재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가 10라운드에서 선택한 이름 하나가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지명 여부조차 불확실했다”고 말한 선수, 성영탁이다. 개성중과 부산고를 거친 그는 결코 야구 명문 출신의 주역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산고 시절 내내 또 다른 재능 원상현에게 가려진 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조연은 때로, 결정적 순간에 주인공보다 빛나는 법이다. 2023년 여름, 부산고는 창단 76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다. 역사적인 결승전, 마운드 위에 선 이는 다름 아닌 성영탁이었다.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2자책점으로 호투. 그의 역투 없이는 결승 우승도 없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이들을 향했다. 그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자신의 야구를 쌓아갔다. 2024년엔 조용히 2군에서 보냈지만, 2025년은 달랐다. 개막과 함께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성영탁은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써 내려갔다. 무려 17.1이닝 무실점. KIA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신인 최다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었다. 조계현의 13.2이닝(1989년)을 넘었고, KBO 전체로는 김인범(19.1이닝), 조용준(18이닝)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10라운드 지명자에게는 너무도 벅찬 숫자들이었다. 기록은 결국 멈췄다. 6월 24일 키움전, 6회 1사 1,2루에 올라온 성영탁은 임지열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숙였고, 더는 무실점이라는 숫자 뒤에 숨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남은 세 타자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고개를 숙인 것도, 다시 든 것도 모두 그의 야구였다. 그의 기록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순간’이다. 성영탁은 언제나 박빙의 순간에 투입됐다. 6월 21일, 9회말 1사 1,2루. 한 방이면 굿바이 패배가 확정되는 그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고,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무승부를 지켜냈다. 평범한 신인에게 주어지지 않는 무게, 그러나 성영탁은 그 무게를 당연하듯 안고 던졌다. 그리고 6월 28일 잠실 만원 관중 앞에서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생애 첫 구원승을 챙겼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제자를 두고 “모범생 같은 아이였다”며 웃었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침착하고, 차분하고, 착한 선수였다. 원상현과는 정반대 스타일이었다.” 이어 “고교 시절부터 슬라이더 제어가 탁월했다. 올해는 여기에 투심이 더해졌으니 당연히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록 무실점 신기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성영탁의 야구는 이제 막 첫 장을 넘긴 참이다.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진심과 침착함,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강심장. 그 모든 것이 야구라는 이름으로 응축돼 있다. 성영탁은 지금, 평범한 신인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평범하지 않은 성실함은, 오늘도 또 다른 성영탁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이 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9 07:35:58[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종범 코치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나기로 결정해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 위즈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사실상 퇴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종범 코치의 갑작스러운 퇴단 배경에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사령탑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kt 팬들은 "무책임하다"라며 비판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kt가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팀이라서 더욱 그렇다. 시즌 중에 예능 합류를 위해서 코치직을 사임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지난해 10월 이종범 코치를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영입했으나, 그는 5월에 타격 담당으로 보직을 변경한 바 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 타이거즈(現 KIA)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며 공, 수, 주 3박자를 갖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고, 2001년 KIA로 복귀하여 2012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706경기 출장,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로 활동했으며, 이후 방송 해설가, LG 트윈스 코치,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다. 2024년에는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기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기도 했다. KT 구단 측은 "이번 주 초 이종범 코치가 면담을 요청하여 퇴단 의사를 밝혔으며, 구단은 만류했으나 논의 끝에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7 23:12:15[파이낸셜뉴스] 최근 MLB의 한국 유망주들에 대한 공세가 거세다.김성준이 해외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박준현·문서준의 해외 진출 소문 또한 무성하다. 그러다 보니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누구인지에 대안책 마련에 각 구단 관계자들은 분주하다. 일단 그들이 나가든 아니든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만약 좋은 우완 투수들이 사라지면 신인드래프트에서 강세를 보일만한 포지션은 '좌완 투수'와 '내야수'다. 이들이 1R로 치고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나마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이 안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완은 매년 수급이 가능한 포지션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런 기회에 희소한 야수와 좌완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좌완 투수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한 이주호, 최요한, 강건우는 이번 신인드래프트 1~2R 상위지명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일단, 이주호(경기항공고)는 최근 평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단순히 지명 후보가 아닌 상위지명 후보로 우뚝 섰다. 이주호가 높은평가를 받는 것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좋은 볼 끝이다. 이주호의 공이 육안으로 봐도 공 끝의 무브먼트가 상당하다. 공에 회전을 가하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다. 두 번째는 탁월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다. 이주호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진다. 체인지업은 아직 미숙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던진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특히, 3-1·2-0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안다. 그는 “이마나가 쇼타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 폼을 따라하다보니 지금의 폼이 만들어졌다. 폼이 예쁘고, 스피드도 147km까지 프로 스피드건에 나온다. 그러다보니 벌써 2개 이상의 구단이 이주호의 지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경쟁이 붙으면 본연의 가치보다 지명은 더욱 빨라진다. 특히, 하위 순번 구단은 무조건 1라운드 이상을 당겨야한다. 그리고 이주호는 신세계 이마트배가 끝났을 당시에도 3R 이내에 무난히 나가는 후보였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는 윈터리그부터 이주호를 주목하고 있었지만, 신세계이마트배 이후 이주호를 높게 평가하는 구단이 많아졌다. 2R 이내 아니 그 보다 더 빠른 라운드에 불려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요한(용인BC 야구단)도 마찬가지다. 최요한은 지난 4월 3일 대전고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15탈삼진을 기록하며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 시즌 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무려 50.2이닝을 투구했다. 15 사사구에 79탈삼진을 뽑아냈다. 제구와 이닝소화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여기에 팀이 약하지만 홀로 마운드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구속도 145km 이상이 나오고 있다.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공을 놓는 타점이 높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라운드 순번이 위로 끌어올려질 가능성이 크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팀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내 기준에서는 1R에 나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건우(북일고)도 있다. 강건우는 지난 명문고야구열전 MVP에 등극하며 일약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상위지명 지명 리스트에 올랐다. 강건우는 여기에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도 경남고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의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강건우는 냉정하게 평가하면 지금 당장 좋은 선수는 아니다. 지금 당장 쓰기에는 최요한이나 이주호가 더 나을 수 있다. 구속도 이들이 더 나온다. 하지만 장래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강건우는 아직 힘이 붙지 않았지만, 신장이 좋고 운동 선수의 가장 큰 자산인 몸이 좋다. 여기에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좋은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제구도 나쁘지 않고, 큰 경기에서 끌어가는 능력도 괜찮다. 관건은 오직 하나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에 머무르는 '구속'인데, 이는 현대 야구에서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미 수많은 구속 상승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구속보다는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프로의 최근 트렌드다. 참고로 강건우의 최고 구속은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145km다. 구속만 빨라지면 이주호나 최요한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평가가 다수이기에 장래성을 보고 1~2R 앞선에서 강건우를 당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나는 성장 가능성만 보면 올해 좌완 투수 중에서 강건우를 가장 높게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이 전부다 아니다. 청룡기에 나서는 박준성(인천고)도 대표적인 후보 중 한 명이다. 평균자책점이 0.95에 달한다. 38이닝에 실점을 4점밖에 하지 않았다. 최근 불꽃야구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을 했다고 알려진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탁월하다. 강팀들을 상대로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성과 제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좌완 투수다. 여기에 최근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서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구위를 지닌 덕수고 김화중, 휘문고 190cm 장신 좌완 듀오 이민준·박성진, 물금고의 4강을 이끈 남해담 등 준척급 좌완 투수들이 많아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작년 좌완이 워낙 좋아 올해는 좌완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살펴보니 140km 이상을 던질 수 있고 경기가 되는 좌완 투수가 10명 가까이 되는 것 같다”라며 2026 신인드래프 좌완 돌풍을 예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7 08:5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