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투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던 안산공고 김경민 선수가 야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JTBC ‘최강야구’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야구팀 몬스터즈와 안산공고의 경기 장면이 방송됐다. 안산공고는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 등을 배출한 고교 야구 명문이다. 대타로 나선 안산공고 김경민 선수, 니퍼트의 공에 턱 맞고 쓰러져 김 선수는 9회 초 2아웃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안타가 나오면 득점할 수 있는 찬스였다. 몬스터즈의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는 안산공고의 득점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런데 니퍼트의 공이 김 선수의 헬멧 가드(얼굴 보호대) 쪽으로 날아갔고, 김 선수는 턱 부위에 공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당시 김 선수가 썼던 헬멧 가드 부분이 금이 갈 정도로 충격은 엄청났다. 몬스터즈의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와 김 선수의 상태를 살폈고 니퍼트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 선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 진료 결과 턱뼈 골절 진단으로 핀 고정 수술을 받았다. 회복까지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고, 니퍼트와 최강야구 제작진은 병원을 방문해 김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민 선수 아버지 "회복까지 6개월..결국 야구 포기" 이런 가운데 김경민 선수의 아버지는 지난 29일 '최강야구'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큰 부상당한 아들이 결국 야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김 선수의 아버지는 "완전 회복에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고2의 제일 중요한 시기에서 6개월. 더군다나 포수인 경민이가 마스크를 한동안 쓸 수 없다는 상황이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경민이는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는다. 7년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강야구 제작진, 선수들 그리고 김성근 감독님. 그동안 경민이 많이 위로하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신경 많이 써 주셨다"라며 “안타깝지만 이런 사고도 경기의 일부이고 다만 우리가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산공고측 대처는 아쉽다" 주장이후 김 선수의 아버지는 지난 30일 MHN스포츠를 통해 “6개월 재활 판정을 받았지만, 3학년을 앞두고 있기에 훈련에 임하고자 다시 야구장에 나갔다. 그러나 수석코치가 무리한 불펜 피칭을 받게 했다”면서 “경민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자, 수석코치는 ‘외야나 나가라,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냐’며 면박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수석코치가 선수단 전체 앞에서 특정 선수들의 실력 부족을 지적하며 주눅 들게 하는 등 강압적 발언을 지속했다. 가스라이팅을 한 것”이라며 “또 코치진이 갑자기 외야수 전향을 요구하면서 경민이가 당황하고 의기소침해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안산공고 송원국 감독은 이같은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송 감독은 MHN스포츠와 통화에서 “폭언이나 욕설은 없었다. 경민이가 재활 순서에 따라 기본 운동을 해야 했고, 한 달 만에 나온 시점에서 수석코치가 외야에서 러닝부터 시작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라며 "경민이의 타격 능력을 살려 외야수로 전향해 공격에 집중하게 하고 싶었다. 찬밥 신세로 만든 것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산공고 측은 현재 이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1 23:28:41[파이낸셜뉴스] 경북경찰청은 18일 야구공 속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시킨 외국인 노동자 A씨(35) 등 16명을 구속 송치하고, 3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과거 화장품이나 의약품, 식품 등에 마약을 밀반입하던 수법을 벗어나 야구공 실밥을 일일이 뜯어 해체한 뒤 플라스틱 공 안에 마약을 숨겨 재포장하는 교묘하고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태국 출신인 이들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야구공 속에 마약 '야바'(YABA)를 몰래 숨겨 국내로 보내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태국어로 야바는 '미친 약'이란 뜻이다. 강력한 각성(흥분) 효과를 일으키는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이다. 붉은색 알약 형태이며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돼 유통된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8만2000정으로 시가 상당 41억원이다. 이 중 6만7000정(시가 33억원 상당)은 압수해 국내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들은 경북, 경기, 대구, 울산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공장 근로자들로 각 지역 중간 판매책들을 거쳐 태국인들에게 야바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을 투약한 태국인들은 주로 불법체류자들이었다. 이들은 농촌이나 공단 일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집단으로 투약했다. 일부는 출근 직전이나 근무 중에도 상습 투약해 환각 상태에서 일했다. 김기범 경북경찰청 형사과 마약범죄수사대장은 "태국 현지에 있는 밀반입 총책 등 공범 5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라며 "국제 공조 수사로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8 19:48:40[파이낸셜뉴스] 패션 브랜드 MLB 키즈가 야외활동이 급증하는 가을에 활용하기 좋은 23FW 시즌을 맞아 '그린플레이 컬렉션(사진)'을 공개했다. 6일 MLB 키즈를 전개하는 F&F에 따르면 MLB키즈의 '그린플레이 컬렉션'은 테니스와 주니어 골프 등 프리미엄한 스포티브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는 컬렉션이다. MLB키즈의 아이덴티티인 야구공을 모티브로 한 아트워크가 특징이다. 화이트와 그린, 네이비, 베이지 등 고급스러운 컬러 조합과 맨투맨, 원포인트 볼캡, 니트 카디건 및 플리츠 스커트, 니삭스, 가방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MLB 온라인 공식몰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컬렉션이다. MLB 키즈는 '그린플레이 컬렉션'을 직접 만나보고 포토존에서 온 가족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오는 10월 4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에서, 10월 1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에서 운영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9-06 09:09:59[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극심한 폭염, 기록적인 폭우 등 전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한여름 밤에 야구공만한 우박이 쏟아져 부상자가 속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CNN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네토주에서 야구공만한 우박이 쏟아져 최소 110명의 주민이 다쳤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갑작스러운 폭풍이 몰아치면서 최대 직경 10cm의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자이아 주지사는 “악천후가 산악지역을 강타한데 이어 평야지대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부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혔다”며 “대부분의 부상은 깨진 유리나 사람들이 우박에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네토주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로 인한 신고 접수 건만 500건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아 주지사는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당국은 피해 복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부서진 창문 유리를 제거하거나 폭풍으로 심하게 손상돼 거리를 침범한 나무들을 제거했다. 자이아 주지사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폭풍과 함께 커다란 우박이 쏟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우박은 탁구공, 큰 크기의 우박은 야구공 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유럽은 올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올해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다. 이번 여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기온은 역대 최고인 섭씨 41도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이번 폭염을 지옥의 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괴물의 이름을 따 ‘케르베로스’라 이름 지었다. 루카 메르칼리 이탈리아 기상학회장은 CNN에 “지구는 고열에 시달 리고 있으며, 이탈리아가 이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주는 한 세기에 한번 오는 극심한 폭우와 홍수에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해당 지역의 20개가 넘는 강이 범람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악천후가 앞으로 더 잦아지고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1 07:23:37[파이낸셜뉴스] 야구장에서 탈모 증상이 있는 앞자리 관중의 뒤통수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해당 사진에 야구공을 그린 여성이 논란이다.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는 해외 야구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영상이 확산했다. 이 영상은 지난 2021년 처음 올라온 것으로, 최근 유튜브에 재편집돼 올라오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은 앞에 앉는 중년 남성의 뒤통수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러더니 휴대전화 편집기에서 남성 뒤통수 중 머리숱이 적은 부분을 확대해 하얀색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 안에는 빨간색으로 '야구공 실밥'처럼 생긴 곡선 두 개를 그려 넣었다. 여성은 완성된 편집본이 만족스럽다는 듯 옆 사람을 보며 웃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두 분이 모르는 사이라면 불법 촬영이다", "무개념이다", "남의 약점 가지고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이어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05 13:38:03덕수고가 강력한 방망이와 안정감 있는 마운드를 앞세워 또 한번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의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14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4일차 준결승에서 광주일고와 만난 덕수고는 박상헌(18·사진)의 투런포를 포함 장단 11안타를 때려내 7대 2로 승리를 거뒀다. 덕수고는 1회부터 2안타로 선취점을 얻은데 이어 3회에도 3안타로 2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광주일고 선발투수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4회말 광주일고가 볼넷 3개에 이은 안타로 2점을 냈지만 덕수고의 세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종호가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3대 2의 팽팽한 승부는 6회초 박상헌의 시원한 투런포로 다시 덕수고 쪽으로 기울었다. 덕수고는 뒤이어 볼넷과 몸에 맞는 공, 3루수 실책에 이은 이승원의 안타로 2점을 더 뽑으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박상헌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홈런 상황에 대해 "우선적으로 변화구를 노리되 직구 타이밍에도 대비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마침 직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덕수고는 앞서 북일고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경남고와 15일 자웅을 겨루게 됐다. 마침 경남고와는 지난 2020 결승전서 만나 아쉽게 패한 바 있다. 당시 1학년이었던 박상헌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박상헌은 "경남고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고 타격도 끈질긴 좋은 팀이지만 올해는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루수로서 최근 '거포 3루수'로 성장하고 있는 한동희(롯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박상헌은 올해 3학년으로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3-14 18:51:19BNK부산은행은 'BNK부산은행 가을야구정기예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유소년 야구발전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감천초, 대연초, 동일중앙초, 수영초, 양정초 등 5개 초등학교 야구부에 1000만원 상당의 야구공을 전달했다. 부산은행 가을야구정기예금은 매년 출시 1~2개월 만에 판매한도가 조기 소진되는 대표 스포츠 마케팅 상품으로 2007년 최초 출시 이후 수익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유소년 야구부에 기부하고 있다.부산은행 김용규 마케팅추진부장은 "가을야구 정기예금 판매 수익금으로 해마다 유소년 야구부 지원과 최동원기념사업회를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익성 상품을 출시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
2020-10-28 18:33:0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자연과학부의 조범석 교수팀이 레이저장의 영향 아래서 비극성 분자(전하 분포가 균일해 극성을 띠지 않는 분자)의 '회전 양자 상태'가 다르면 운동궤적도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야구공 구종에 따라 공기와 상호 작용하는 정도가 다르듯이 분자도 '회전 양자 상태'에 따라 '분자가 정렬되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궤적이 변한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양자 상태별로 분자를 분리하는 기술 등에 응용할 수 있다. UNIST 연구진에 따르면 분자는 레이저장이 없으면 각각의 ‘회전 양자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한다. 그런데 자유롭게 회전하던 분자들이 레이저장(laser field)과 상호작용하면 변화가 생긴다. 레이저장이 존재하면 비극성 분자도 유도된 극성을 갖게 되고, 그 정도는 회전 양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유도된 극성을 가지는 분자는 특정한 방향(레이저장의 편광 방향)으로 정렬되며, 동시에 레이저장과 상호 작용해 분자의 병진 운동(앞으로 이동하는 운동)의 변화가 생긴다. 연구팀은 '회전양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분자정렬' 효과를 고려 분자의 운동궤적 변화를 정확히 설명했다. 회전온도가 낮은 이황화탄소(Carbon disulfide) 기체 분자와 마주 보며 진행하는 동일한 레이저 빔 두 개로 만들어진 광학 정상파를 이용해 산란실험을 하고, 회전 양자 상태에 따라 변하는 분자 정렬 효과를 고려한 분자궤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 결과를 해석했다. 그 결과, ‘회전 양자 상태별 분자 정렬 효과’를 고려했을 때 가로 방향으로의 분자의 속도 변화를 잘 설명할 수 있었다. 회전이 거의 없는 야구 구종인 너클볼은 공기와의 상호작용이 강해 공의 궤적을 예측하기 힘든데, 마찬 가지로 회전온도가 낮은 이황화탄소 또한 분자정렬 효과가 커 운동궤적을 예측하기 힘들다. 공기의 흐름은 자연의 섭리라 예측하기 힘들지만, 분자가 정렬되는 정도는 계산 할 수 있기 때문에 분자정렬효과를 고려한다면 분자의 운동궤도를 정확히 예측 할 수 있다. 공동 제1저자인 김이영 UNIST 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2015년 발표한 피지컬 리뷰 레터스(PRL) 논문에서는 '회전 양자 상태별로 달라지는 편극률'만으로 설명할 수 없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레이저장의 세기에 따라 달라지는 분자 정렬 효과’까지 함께 고려해 더욱 정확히 편극률을 계산함으로써 분자 분산 실험결과를 성공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조범석 교수는 "레이저장에 의해 정렬된 분자의 분산을 정확히 규명하는 것은 분자 운동 제어뿐만 아니라, 비극성 분자들을 회전 상태에 따라 분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서로 다른 양자 상태에 분포하는 이성질체를 분리해 각각의 반응동역학을 연구하는 등의 후속 첨단 연구에 토대가 될 수 있어 응용 범위가 매우 넓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올해 4월 3일자로 게재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4-06 14:30:27그는 20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1987년 연말 서울역 광장은 추웠다. 밖에서 언 몸이 되어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는데 허겁지겁 그가 달려왔다. 택시에서 막 내렸다고 했다. 기차 시간이 거의 임박해서다. 간신히 인터뷰 약속을 잡아 두었는데.어쩔 수 없이 함께 기차에 올라탔다. 서울발 동대구행 새마을 열차였다. 식당칸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켰다. 그는 야구 외에 맥주와 골프, 재즈를 좋아했다. 그렇게 해서 3시간여에 걸친 취중 인터뷰가 진행됐다. 어린 시절부터 그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소회까지 그는 마음을 열고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냈다. 그날 삼성 구단은 장효조(1956~2011)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 트레이드는 곧 철회되었지만 이듬해 12월 기어이 단행됐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가 어떻게 야구를 해왔는데.' 그런 자부심이 자신의 뜻이 아닌 구단의 결정으로 인한 타팀 이적을 못내 수용하지 못했다. 대체 어떻게 야구를 해왔기에. 그의 얘기는 3시간으로도 모자라 대구 도착 후 맥주 집으로까지 이어졌다. 장효조는 중학교(대구중) 시절 재수를 했다. 당시 야구부엔 흔히 있던 일이었다. 남들보다 1년 늦게 상원고(당시 대구상고)에 입학했다. 장효조는 1학년 때 대통령배를 비롯한 각종 대회서 2번이나 타격왕을 차지했다. 통산 타율이 무려 4할7푼5리. 당시 강태정 감독은 장효조의 월반을 허락했다. 한국 야구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월반이었다. 장효조는 2학년을 거치지 않고 바로 3학년으로 올라갔다. 등번호 10번, 장훈과 장효조의 번호였다. 장효조는 한양대 총장을 직접 만난 자리서 진로를 결정했다. 파격적인 조건(누나의 취업과 전세 아파트)으로 입학했다. 장효조는 대학 4년 내내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가장 뛰어난 타율은 4할5푼9리(159타수 73안타). 대학 2학년 때였다. 스스로도 "그 무렵 인생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은 믿기지 않는 증언."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공의 실밥을 보고 때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나는 솔직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대학 2학년 때 야구공에 찍힌 둥근 원을 본 적은 두어 차례 있었다. 그 안에 적힌 '대한야구협회 공인구'라는 글씨는 보지 못했지만."잠깐, 뭐라고요? 야구공이 아니라 겉면에 찍힌 둥근 마크를 봤다고요? 취중이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 사람이 지금 농담을 하나. 당신이 대단한 타자인 건 알지만 설마. 여러 번 그에게 되물었다. 취중이라고 막말인가. 장효조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래, 사실이라고 믿자. 장효조는 1979년 실업야구 포항제철에 입단했다. 계약에 앞서 그는 박태준 당시 포철 회장을 직접 만났다. "무엇을 원하나?" 박 회장의 질문에 당돌하게 "서울에서 살 아파트가 필요합니다. 잠실 쯤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장효조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이듬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장효조는 두 경기 연속 3점 홈런으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은 아마야구 최강 쿠바. 최동원(연세대), 김시진(한양대), 김재박(성무), 김용희(포철) 등이 주축이었다. 이듬해 장효조는 성무(공군)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입대 전날 사단이 났다. 친구들과 한 잔 걸치고 돌아온 장효조는 집 앞에 대기 중인 군용 지프를 발견했다. <계속>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3-30 18:19:46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는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최고 시속 163㎞의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남겼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시속 17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까? 이처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궁금함에 대해 일본프로야구 17년, 메이저리그서 7년간 활약했던 사이토 다카시(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담역)가 입을 열었다. 사이토는 미.일 통산 112승 139세이브를 기록했다. 2007년 LA 다저스 시절엔 37세의 나이에 시속 159㎞(99마일)의 깜짝 스피드를 과시했다. 이는 지난 4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휴스턴전서 5회 시속 101마일(163㎞)의 빠른 공을 던지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최고 구속이었다. 오타니의 투구를 분석하기에 최적화된 인물.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직구 최고 스피드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의 시속 105.1마일(169.2㎞)이다. 오타니(193㎝.92㎏)는 채프먼(193㎝.97.5㎏)과 비슷한 체격 조건을 지녔다. 흑인 채프먼은 허리, 동양인 오타니는 어깨 관절의 유연성을 이용해 광속구를 던지고 있다. 다음은 일본 언론에 소개된 사이토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투구 밸런스가 뛰어나다.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각도를 앞세워 삼진을 잡아낸다. 같은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과 콤비를 이뤄 타자들을 괴롭힌다. 오타니는 지난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서 6⅓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데뷔 6경기 안에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1998년 케리 우드(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우투수 오타니는 왼발을 들어올린 후 부드럽게 체중 이동을 한다. 데뷔 경기(4월 2일) 때만 해도 높은 공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의식적으로 상체를 덮어 낮게 던지려고 한다. 보통의 투수들에게는 무리한 동작이지만 어깨 관절이 유연한 오타니에겐 상관없다. 한 가지 염려되는 점은 힘을 모아 던지려는 순간 축을 지탱하는 오른쪽 발의 불안정감이다. 우투수의 경우 들어올린 왼발을 내리며 공을 던지려 할 때 한자로 '사람 인(人)'자 모양이 되어야 한다. 공을 던지고 나면 인(人)자가 '들 입(入)'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이 때 손끝에서 오른발까지 일직선을 이뤄야 이상적이다. 오른쪽 발이 흔들리면 왼쪽 허벅지나 엉덩이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딱딱한 마운드 주변 흙이나, 162경기의 긴 스케줄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부분이다. 오타니의 투구 폼은 아직 미완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3㎞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오른쪽 발의 흔들림을 보완하면 더 빠른 공도 가능하다. 170㎞를 넘길 수도 있지 않을까. 아롤디스 채프먼는 마무리 투수다. 1~2이닝밖에 던지지 않는 탓에 최대한 힘껏 공을 뿌린다. 반면 오타니의 보직은 선발이다. 체력 안배를 해가며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과연 170㎞의 강속구 기록을 깨트릴 수 있을까?texan509@fnnews.com
2018-05-16 17: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