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오타니 쇼헤이(29)와는 또 다르다. 완벽한 선수 위주의 계약이고, 팀으로서도 꽤 부담이 되는 계약 조건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 쟁탈전의 최후의 승자는 이런 부담을 모두 떠 안은 LA다저스였다. 뉴욕 메츠도 다저스와 비슷한 계약 규모를 제시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3억불 이상에 5년 옵트아웃이라는 조건까지 넣어서 그를 유혹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그런데 야마모토의 세부 계약 내용이 꽤 큰 충격을 던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마모토가 아직 미국에서 잘 적응할지 어떨지 알 수 없는 투수라는 것이다. 그런데 야마모토에게 12년의 계약에 역대 투수 최고액을 보장했다. 이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 미국 언론의 반응이다. 2번의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데다, 일본 내의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어느 정도의 성공이 보장된 오타니와 달리 야마모토는 상당한 모험을 수반한다는 것이다. 야마모토의 3억2500만달러는 우완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받은 9년 3억2400만달러를 100만달러 경신한 역대 투수 최대 보장액이다. 여기에 더 있다. 엄청난 금액의 디퍼를 선택한 오타니 쇼헤이와는 달리 야마모토는 디퍼(지불유예)가 없다. 모든 금액을 제 날짜에 따박따박 지불해야한다. 또한, 계약금만 5천만달러(651억원)를 받는는 것이 포함되어있다. 전체 계약의 15%가량을 계약금으로 받는 것 자체도 유례가 없다. 게다가 야마모토는 연봉을 온전히 받는다. 이는 팀 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만약, 악성계약이 되면 다저스에게는 엄청난 충격파로 다가온다. 역대 FA 4위급에 해당하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원소속구단인 오릭스에 줄 이적료는 5062만5천달러(659억원)에 달한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2가지의 옵트아웃도 포함이 되어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의 계약에는 2가지의 옵트아웃이 포함되어있다”라고 밝혔다. 이 또한 파격적인 조건이다. 현재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6년 혹은 8년째에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는 또 일본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7년간 계약하면서 받은 1억55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액수로 역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최대 계약 신기록을 경신했다. 마지막으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미국에서 가장 갑부이자 골리앗인 두 구단이 동시에 오타니와 야마모토 영입에 동시에 실패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그것도 다저스 한 구단에게 패했다. 무엇보다 뉴욕 메츠는 시즌 중반부터 꾸준하게 야마모토와 접촉했고, 얼마전에는 구단주가 직접 자택으로 불러 식사까지 하는 등 진정성과 금액에 대한 성의를 모두 보였음에도 다저스에게 패했다. 한편, 다저스는 더 이상의 선수보강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오타니, 야마모토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장기 계약한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합류하며 막강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오타니 쇼헤이는 내년에는 타자로만 나서지만, 그 다음해에는 투수로서도 나설 수 있다. 그러면 다저스는 일약 메이저리그 최강의 투수진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무키베츠, 프리먼 등 기존의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다저스는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3관왕, 3년 내리 최우수선수 및 3년 연속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 수상을 휩쓴 전설적인 투수다. 빠른 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모두 주무기로 던진다. 일본 통산 7년간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남겼으며 특히 최근 3년간 49승 16패, 평균자책점 1.44, 탈삼진 580개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수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3 09:26:4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야마모토의 영입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각 팀들이 야마모토를 잡기 위해 3억불 이상을 제시했다는 기사들이 미국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다. MLB의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현재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시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 감독에게 3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그의 행선지가 정해져야 블레이크 스넬 등 또 다른 투수들의 행선지가 줄줄이 정해질 수 있다. 사실, 야마모토는 겨울 내내 메츠가 영입전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다. 이는 구단주 스티브 코헨과 야구 운영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가 윈터미팅을 앞두고 야마모토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더욱 확실해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야마모토는 여러 팀과 만나고 있다. 양키스, 다저스,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블루제이스, 레드삭스는 모두 1월 4일 포스팅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야마모토와 만났고, 이제 며칠안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MLB 닷컴은 “일부에서는 양키스가 야마모토와 계약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메츠와 다저스는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계속 노력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했다고 해서 다저스가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일부에서는 야마모토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FA 올인을 선언했다. 특히,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 이정후를 최우선 스카우트 선수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정후를 오버페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잡았다. MLB닷컴은 “스카우트들은 이정후를 지난 오프시즌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레드삭스의 요시다 마사타카와 비교한다. 하지만 요시다는 계약 당시 29살이었지만 이정후는 25살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정후의 평균 연봉이 조금 더 높은 조건으로 1년 더 계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같은 지구 라이벌 다저스의 엄청나게 공격적인 행보에도 신경이 쓰인다. 다저스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30)와 5년간 1억3천650만달러(약 1천780억원)에 달하는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글래스노우는 빅리그 통산 8년간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투수다. 203㎝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선발 투수진의 1, 2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지불유예 덕에 숨통이 트였다. 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다저스를 견제하기위해서라도 절대로 야마모토를 놓칠 수 없다. 야마모토를 놓친다는 것은 우리 팀 전력이 약해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라이벌의 전력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현지 언론에서는 양키스와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야마모토의 행선지라고 분류되어왔다. 하지만 여기에 각각 지구라이벌 양키스와 다저스를 견제하기 위한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가 끼어들었다. 영입 경쟁이 과열되면 몸값은 유례없이 치솟는다. 현재 미국 언론에서 들려오는 소식만 보면 3억불은 최종점이 아니라 시작점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17 11:49:06[파이낸셜뉴스] 투수 최고 몸값 야마모토가 월드시리즈에서 거대한 반전드라마를 썼다. 비록 시즌 내내 먹튀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마지막에 활짝 웃는 모양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안방에서 열린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 2차전을 쓸어 담았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은 다저스는 WS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뉴욕으로 향한다. WS 3∼5차전은 29일부터 사흘간 양키스의 홈구장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7전 4승제 월드시리즈 역사상 1, 2차전을 잡은 팀은 92번 가운데 77번(84%) 우승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⅓이닝 1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1, 2회 볼넷 한 개씩을 내준 야마모토는 3회 동점 솔로포를 맞았지만, 6회까지 3차례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야마모토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거포' 장칼로 스탠턴을 범타로 처리한 뒤 불펜에 공을 넘겼다. 다저스 타선은 양키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대포 3방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다저스)이 0-0인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로돈의 3구째 직구를 당겨쳐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양키스 장타자 후안 소토가 3회초 우월 동점포를 때렸지만, 3회말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중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전날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인 프레디 프리먼이 곧바로 공을 오른쪽 담 뒤로 넘기며 '백투백 홈런'을 작성했다. 피리먼은 전날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에 이어 또 다시 홈런을 터트리며 WS MVP 강력 후보로 떠올랐다. 다저스가 WS 무대에서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한 것은 1981년 WS 5차전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도 양키스였고 최종 우승 트로피는 다저스에 돌아갔다. 다저스는 이날 2연승을 하기는 했지만, 악재도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7회말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치다가 다친 것이다. 오타니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팔에 충격이 가해진 듯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MLB닷컴은 '어깨 부상'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양키스 간판타자 에런 저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7 13:14:45[파이낸셜뉴스] 시리즈가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우승후보이자 악의 제국으로 평가받았던 다저스 투수진의 위용은 초라하기만 하다. PS가 타선보다는 투수력이 우선시되는 무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저스의 우승확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매년 최강팀으로 꼽히지만 가을에 가면 힘을 못쓰는 다저스의 징크스가 올해도 되풀이될 조짐이 강하게 보이는 것이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10으로 대패했다. 다저스의 패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선발투수의 부진이다. 다저스는 2차전에 잭 플래허티를 투입했으나 5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안타로 4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전날 7-5로 역전승했던 1차전에서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 동안 5실점 하고 강판당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이 부진한 탓에 남은 3∼5차전에서도 마운드에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그저 오타니만 바라보며 "해줘" 야구를 할 뿐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개막 당시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바비 밀러, 제임스 팩스턴, 개빈 스톤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특히, 야마모토에게는 역대 투수 최고 계약기간(12년)에 게릿 콜을 능가하는 최고 금액(3억 2500만달러)을 안겼다. 오타니의 지불 유예를 바탕으로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거액에 영입했다. 무려 1억 3500만 달러의 계약이었다. 여기에 시즌 중에 부상으로 빠졌던 워커 뷸러와 클레이턴 커쇼가 복귀했고 올스타전이 끝난 뒤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플래허티까지 영입했다. 그런데도 정작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선발진은 초라하기만 하다. 글래스노우와 스톤, 커쇼는 부상으로 제외되었다. 글래스노우는 시즌 아웃에 잠적설까지 나오며 팬들을 기막히게 하고 있다. 그나마 있는 자원 중에서 야마모토와 플래허티를 '원투펀치'라고 믿고 선봉에 내세웠지만, 역시 둘 다 기대에 못 미쳤다. 플래허티는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후 7경기에서 41 1/3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의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는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고척에서 열린 개막전에 이어 생애 첫 PS 등판까지 모두 무너지며 먹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다저스는 2년 전 디비전시리즈에서 지구 라이벌인 샌디에이고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탈락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런데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세 명의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을 보유했지만, 가을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타자보다는 투수다. 대다수의 전문가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7 13:01:19[파이낸셜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의미있는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가장 비싼 투수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1로 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12년간 3억2천5백만달러라는 역대 MLB 투수 최고액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였던 야마모토에게서 1회 희생플라이 타점을 거둬들였고, 이날에는 야마모토의 초구 시속 153㎞의 몸쪽 속구를 퍼 올려 담 밖으로 보냈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68㎞, 비거리는 약 121m로 측정됐다. 김하성은 이달 1일 안방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이래 12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7년간 홈런 36개(연평균 5개꼴)만 허용한 야마모토는 빅리그 4번째 등판에서 마차도와 김하성에게 한꺼번에 2방을 맞았다. 시즌 2호 홈런으로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40홈런에 2개를 남겼다. 홈런외에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5타수 1안타에 머무른 김하성의 타율은 0.217로 하락했다. 한편, 통역의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혐의에서 사실상 벗어난 오타니는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하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은퇴)와 더불어 역대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175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시아 타자 최다 빅리그 홈런 기록 보유자는 추신수(현 SSG 랜더스)로 2020년까지 16년간 218개를 쳤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1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잭슨 메릴의 적시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14 07:16:43[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새 유니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종이처럼 속옷이 다 보인다고 해서 ‘종이 유니폼’ ‘시스루 유니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 등 외신들은 MLB 새 유니폼에 대해 “선수들이 속이 비치는 유니폼 대신 낡은 바지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니폼 사진 중 속이 비치는 사진 하나를 언급하며 “어떤 선수는 ‘종이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닉 피베타(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클 A. 테일러(미네소타 트윈스),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유명 선수들도 정규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새 바지를 입는 것을 거부하고 낡은 바지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서 양키스의 간판 선수이자 주장인 외야수 에런 저지(32)의 상의 겨드랑이 부분에 넓게 퍼진 땀 얼룩은 MLB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2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 LA다저스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는 하얀색 유니폼 바지를 입었는데, 바지가 너무 얇아 바지 안으로 넣은 상의가 훤히 비춘 것이 문제가 됐다. 문제의 유니폼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파나틱스가 각각 디자인과 생산을 맡았다. 양사는 2020년부터 10년간 10억달러(1조3500억원) 규모의 MLB 공식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는 올해 보금된 새 유니폼이 이전 유니폼들보다 더 부드럽고 가벼우며,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지만 팬들과 선수들은 체형이 지나치게 도드라져 보일 뿐 아니라 속옷까지 보일 수 있는 얇은 원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MLB 선수협회 부회장 브루스 메이어는 지난 2월 22일 시스루 바지에 대한 선수들의 우려를 MLB 측에 전달했다. 한 선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MLB 측의 비즈니스를 이해하지만, 조정을 통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방식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내 아내에게 란제리 대신 유니폼을 사줘야겠다” “젖은 휴지 같다” “가격보다 너무 저렴해 보인다” 등의 의견을 내며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6:18:06[파이낸셜뉴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천311억원)의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어 역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액 선수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의 데뷔전은 악몽이었다. 야마모토는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작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공 43개를 던졌다. 샌디에이고 1번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중전 안타,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야마모토는 후속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3루에 몰린 상황에서는 김하성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간신히 빅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1점과 맞바꿨다. 유릭슨 프로파르를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야마모토는 2사 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1타점 2루타, 타일러 웨이드에게 1타점 단타를 연신 두들겨 맞았다. 9번 타자 잭슨 메릴을 간신히 삼진으로 돌려세우고서야 길었던 1회를 5실점으로 간신히 마쳤다. 야마모토는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팀 동료이자 일본 야구대표팀 선배인 오타니 쇼헤이가 그를 다독이기도 했다. 다저스 벤치는 2회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불펜 투수 마이클 그로브를 마운드에 올렸다. 야마모토에게 2회는 없었다. 야마모토에게 데뷔전은 최악이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3시즌 연속 투수 4관왕과 '일본의 사이영상' 격인 사와무라상을 받은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성적을 발판 삼아 천문학적인 계약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1 20:19:28[파이낸셜뉴스] 연습경기의 부진을 두고 오타니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었다. 역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달러(약 9천380억원)의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29)가 새 팀 데뷔전에서 무난한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개막전 샌디에이고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를 치고 타점 1개와 도루 1개를 곁들였다. 오타니의 활약 덕에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5-2로 역전승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7∼18일 키움 히어로즈,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 삼진 2개에 그치며 부상 우려를 낳기도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마저 모두 날려버렸다. 오타니의 다저스 첫 안타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다르빗슈와 상대한 오타니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에 밀려 들어온 싱커를 놓치지 않고 힘껏 당겨쳤다. 총알 같은 타구는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쪽으로 향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12.3마일(약 181㎞)가 기록된 빠른 타구였다. 오타니의 다저스 공식 경기 첫 안타이자 한국에서 친 첫 안타가 나온 순간,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오타니의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서로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오타니는 더그아웃의 동료를 향해 지휘자처럼 손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타니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흔들린 다르빗슈는 프리먼과 스미스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저스가 4-2로 경기를 뒤집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1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투수 에이드리언 모레혼과 상대한 오타니는 몸쪽 깊숙한 공을 힘으로 끄집어내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2루에 있던 개빈 럭스가 홈을 밟아, 오타니의 다저스 1호 타점이 탄생했다. 한편,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다저스는 역사적인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5-2로 역전승했다.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선발로 내세워 21일 설욕에 나선다. 다저스의 서울시리즈 2차전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0 22:35:17‘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가 지난 17~18일 네 번의 스페셜 게임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20~21일 펼쳐지는 MLB 정규 시즌 공식 개막전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17~18일 진행된 네 차례의 스페셜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는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고척스카이돔 타석에 처음 올랐고, 파드리스로 이적 후 4년 만에 친정팀 홈구장에 등장한 김하성은 국내 팬들 앞에 의미 있는 첫 신고식을 치렀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는 세계적인 MLB 구단을 상대로 한국 야구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정오 첫 스페셜 게임에서는 6타수 3안타 프레디 프리먼을 앞세운 다저스가 장단 17안타를 폭발시켰다. 18일 두 경기에서도 시원한 안타와 홈런이 쏟아졌다. 김하성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홈팬들의 환영에 화답했고, 이어진 경기에서 다저스의 중심 타선 윌 스미스와 맥스 먼시가 팀 코리아를 상대로 3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뜨거운 화력을 선보였다. 이제 20일과 21일에는 다저스와 파드리스가 맞대결하는 MLB 정규 시즌 개막 2연전이 열린다. 개막 1차전에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와 다르빗슈 유(파드리스), 2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조 머스그로브(파드리스)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치러지는 메이저리그의 정규 시즌 개막전은 전 세계로 송출된다. 즐길거리도 한층 더 풍성해진다. 개막전을 축하하기 위해 글로벌 K팝 걸그룹 (여자)아이들, aespa(에스파)가 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친다. 에스파는 1차전 오프닝에서 18주째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Drama’, 메가히트곡 ‘Next Level’을 나란히 선보인다. 이어 (여자)아이들은 2차전 오프닝에서 최신 타이틀곡 ‘Super Lady’와 뮤직비디오 조회 수 3억뷰를 돌파한 ‘TOMBOY’, ‘퀸카(Queencard)’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20일 진행되는 개막 1차전 프리뷰쇼에는 양 팀을 모두 거쳤던 1세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특별 게스트로 나선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30주년을 맞은 박찬호는 1994년 첫 진출 당시의 경험과 뒷이야기를 전한다. 21일 2차전에는 김병현이 게스트로 참여해 중계진과 함께 출전 선수 인터뷰, 관전 포인트 분석 등에 함께한다. 프리뷰쇼는 경기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중계된다. 스페셜 게임으로 시작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경기 종료 직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순식간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 2위에 올랐고 ‘서울 시리즈' 관련 키워드가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프레젠팅 파트너, 마케팅 파트너, 그리고 주관 중계권자로서 서울 시리즈의 모든 경기를 선보인다. 서울 시리즈는 쿠팡 와우회원을 위한 특권으로, 와우회원이라면 누구나 서울 시리즈의 모든 여정을 쿠팡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다. 스페셜 게임을 비롯한 모든 중계 장면은 중계 직후 쿠팡플레이에서 풀영상 및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공된다. 서울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을 장식할 MLB 정규 시즌 개막 1차전은 오는 20일 오후 7시 5분에 시작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3-19 15:18:19'축신' 리오넬 메시를 능가하는 10년 총액 7억달러(약 9324억원)의 사나이가 한국 고척돔에 떴다.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오타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가 한국을 찾은 건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에 출전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 목동구장) 이후 12년 만이다. 기대했던 홈런은 없었지만,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고척돔을 찾은 한국 야구팬들은 환호했다. 다시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서 있었다. 후라도는 미국에서 뛸 때 오타니를 여러 차례 상대했고, 22타수 4안타(타율 0.182) 2타점의 우위를 보였다. 고척돔 맞대결에서도 후라도는 오타니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1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5구째 시속 148㎞ 싱커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2회 1사 1, 3루에서도 오타니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타니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 직구에 또 배트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1루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경기는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등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든 다저스가 키움을 14-3으로 완파했다. 키움은 7회 2사 1·2루에서 송성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키움 응원단은 3루쪽 응원단상에서, 국내 대표 치어리더들로 꾸려진 다저스 응원단은 1루쪽 응원단상에서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한국행에 엄청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달 깜짝 결혼 발표를 했던 오타니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내의 신상을 공개했다. 아내는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27)다.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같이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다.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팬들에게 인사한 오타니는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18일 팀코리아와 다시 한번 만난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만이다. 한국의 선발 투수는 곽빈(두산)이다. 곽빈은 지난 WBC 무대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오타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서울시리즈 이벤트 경기에선 KBO리그처럼 열띤 응원전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리즈의 메인 이벤트인 MLB 개막전은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펼쳐진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해당 시리즈에는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우석과 오타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거기에 다저스 2차전 선발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예고되면서 야마모토와 김하성의 불꽃 튀는 한일 맞대결이 눈길을 잡아끌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7 19: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