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광교산 일대 출몰해 산책하는 시민들을 뿔로 습격했던 야생 사슴이 사고 나흘만에 붙잡혔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문 구조단은 이날 오전 9시쯤 장안구 하광교동의 한 식당 주변에서 마취총을 쏴 사슴을 포획했다. 구조단은 전날 밤 10시부터 이곳에서 잠복해오다 사슴을 발견해 생포했다. 수원시는 사슴을 인근 사슴농장에 임시 보관한 뒤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기동물 입양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1시쯤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최모(33) 씨가 사슴뿔에 찔려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 등을 다쳤다. 이어 같은 날 오전 5시 22분쯤에는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A씨가 사슴뿔에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찰과 소방 등이 참여한 종합상황반을 꾸려 사슴 포획 및 시민 안전조치, 예찰, 사슴농장 관리·감독 등을 해왔다. 야생 사슴이 멸종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출몰한 사슴은 유기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광교 주변에 파악된 사슴농장은 수원시 오목천동과 남수동에 각각 1곳, 용인시 1곳, 의왕시 1곳 등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9 14:10:2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공원 등에서 산책 중이던 시민들이 야생 사슴에 습격당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일 오전 5시 22분께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이 119에 신고했고 60대 여성 A씨는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때 동물은 이미 현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시쯤에도 해당 지점에서 약 6㎞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사슴이 나타나 귀가 중이던 시민 최모(33)씨를 뿔로 찔렀다. 최씨는 공격당한 뒤 사슴을 피해 도망치던 중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119에 신고한 뒤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사슴의 공격으로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 등을 다쳐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등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부상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인근에는 사슴 농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수원시에 관련 내용을 알리며 엽사 등을 동원한 포획 작업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6 15:05:57[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사슴과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00개 초·중학교에서 급식으로 야생 동물을 조리해 제공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냥을 통해 잡은 사슴과 멧돼지 고기를 학교 급식 재료로 쓰는 학교가 2.5배 증가했다. 2017년에는 19개 일본의 광역지방공공단체인 도도부현의 387개 학교가 야생동물을 급식에 활용했다. 효고현 11개교, 오이타현 66개교, 나가사키현 39개교, 홋카이도 34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오이타현 171개교, 효고현 121개교, 시마네현 65개교 포함 569개교가 야생동물을 급식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2019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늘어 2022년 기준 933개교로 증가했다. 특히 해당 학교들 중 80%는 서일본에 위치해있는데, 이는 서일본에 야생동물 서식지가 많고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한 포획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오이타현은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포획부터 육류 가공, 유통, 급식 준비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사슴 고기 카레 등 아이들이 먹기 쉬운 메뉴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반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겪은 동일본은 야생 동물을 급식에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누리꾼들 대체로 긍정적 반응 "집에서 먹지 않는 음식도 먹어봐야" 야생동물 섭취는 한국에서는 매우 낯선 문화다. 반면 일본에서는 야생 동물을 급식 재료로 활용하는 것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4년 일본 홋카이도에선 한 영양사의 아이디어로 급식재료가 된 사슴고기가 일본 농림수산성 자회사가 주최하는 메뉴 경연대회(학교 급식 및 직원식당 부문)에서 최고상인 농림수산성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 아이디어를 냈던 영양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급식재료로 쓰이는 사슴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철분이 풍부하고 저지방·고단백 식품이라 별 거리낌 없이 식자재로 선택했다"며 "사슴고기는 홋카이도 지방정부 매뉴얼에 따라 육류 가공·처리기준을 인정받은 '사슴협회인증' 시설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일본의 한 누리꾼은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도 있겠지만 집에서는 먹지 않는 것을 먹을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특정 작물을 언제 수확할 수 없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학교 급식은 교육이다. 어렸을 때 고래 고기를 급식으로 먹은 적이 있다"면서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음식을 접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각서 야생 동물 섭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생 멧돼지나 사슴 고기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멧돼지 고기를 먹은 후 만성 간염에 걸리는 사람도 있으며, 사슴 고기는 진드기가 많을 때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7 19:36:1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도심 공원에서 시민 2명이 사슴의 습격을 받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과 소방, 경찰이 사슴 포획에 나섰다. 수원시는 7일 오전 9시께부터 시청 공무원 10명, 소방관 10명, 경찰관 10명 등 30명을 투입해 광교산 일대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시는 오전 10시 30분께 재난문자를 통해 "광교산 근처에 사슴이 출몰해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인근 지역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사슴은 이날 오전 순찰차로 수색 중이던 경찰관에게 한차례 목격됐지만, 포획 장비를 가진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산 방향으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오전 1시께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는 최모(33)씨가 사슴뿔에 찔려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 등을 다쳤다. 이어 같은 날 오전 5시 22분께는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A씨가 사슴뿔에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7 12:52:03[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사향노루를 11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사향노루는 사슴과의 고대 원형을 지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오늘날 사슴과는 다르게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없으며, 수컷은 송곳니가 길게 입 밖으로 나와 있다. 눈 주위, 뺨, 귓등 부분의 털끝과 아래턱은 흰색이며 흰색 줄이 목의 좌우부터 앞다리 안쪽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이다. 3세 이상의 사향노루 수컷은 영역을 지키거나, 짝짓기 기간에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사향이라는 독특한 냄새의 분비물을 만들어 내며 이 사향은 향수의 원료나 한약재로 쓰인다.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몰린 가장 큰 이유도 짝짓기 등 생존 수단으로 만들어 내는 분비물인 사향 때문이다. 향수 및 한약 재료를 얻기 위해 불법 밀렵 등 무분별하게 남획되고 여기에 서식지 훼손까지 더해진 결과, 사향노루는 강원도 등 우리나라에서 자연 생존이 위태로운 수준인 50마리 미만으로 남게 됐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사향노루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0-31 11:31:16[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수목원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야간 경관의 매력까지 느껴보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는다. "해발 500m수목원에서 시원한 여름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수생식물 산책 프로그램을 비롯해 어흥카트 해설 프로그램, 맨발 숲속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우선 수련정원에서 26종의 다양한 수생식물을 감상하는 ‘빛과 수련, 그리고 여름’ 전시가 이달 23일까지 진행된다. 방문자센터에서는 야생식물 종자의 가치를 알리는 특별전시 ‘사명(使命), 미래를 지키는 사람들’과 MZ세대의 새로운 문화인 식테크와 식집사, 반려식물 등 식물계의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식물덕후’ 행사가 펼쳐진다. 특별 해설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시아 최대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프라이빗하게 둘러볼 수 있는‘달려라! 어흥카트!’해설 투어 프로그램이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또한 꽃마숲공연장을 시작으로 940m구간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에너지를 느끼는 ‘맨발의 뚜벅이’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지역민과 함께 다채로운 전시·행사를 마련했다"며 "더운 여름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시원한 숲 속 힐링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별 빛 가득한 국립세종수목원 여름 밤" 햇빛을 피하고 싶다면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시원한 여름밤 화려한 불빛 아래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우선 국립세종수목원 축제마당에서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버블쇼, 마술쇼, 등 각종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 기간에는 한복과 호롱불 등도 대여한다. 이와함께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는 반려식물 기획전시 ‘박쥐란(蘭)'의 신비한 비행’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박쥐를 닮아 박쥐란이라 불리고 해외에서는 사슴뿔을 닮아 사슴뿔고사리로 불린다. 박쥐란 동호회와 협업해 국내에서 보기 매우 어려운 18종의 박쥐란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도 수련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앞 수련지에서는 태국의 아름다운 수련을 비롯한 33종의 수련을 감상할 수 있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이번 여름 특별전시와 야간개장을 통해 낮부터 밤까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며 "오감이 시원한 수목원에서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02 14:17:04포스코DX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영상인식 AI 기반의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운영중이다. 29일 포스코DX에 따르면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도로 구간에 라이다(Lidar) 센서와 스마트 CCTV를 설치해 도로상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그 종류를 판독해 모니터링 구간에 설치된 LED 전광판으로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에게 전파하는 기능을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도입된 이 시스템은 도로환경 등 현장 여건을 분석해 상주·금산 지구 내 약 350m구간 2개소에 시범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도입 후 연말까지 수달, 사슴 등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이 총 58건 탐지되었고, LED 전광판 알림을 통해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 속도가 35% 감속됐다.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우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에 앞서 국립공원공단이 보유한 야생동물 영상자료를 포스코DX가 미리 제공받아 딥러닝함으로써 동물의 감지 및 식별의 정확도를 높이는 등 현장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었다. 올해는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포스코DX는 AI 기술을 적용해 영상을 자동 인식하고, 분석하는 '비전(Vision)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영상에 포착된 행동(Action)을 인식하고, 객체(Object)를 자동으로 탐지 및 분석함으로써 현장 작업자의 불안정한 행동을 탐지해 사전 조치하는 안전관리를 비롯해 제품의 표면 결함을 찾아내는 품질관리, 택배를 비롯한 물류의 형태에 따라 자동 분류하는 등의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김만기 기자
2024-04-29 19:51:16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만든 영화 '악(惡)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직설적이다. 결말은 놀랍고 은유적이다. 자연과 인간의 균형, 상류의 오염이 이야기의 중요한 축이다. 영화 얘기를 잠깐 하자면, 야생 사슴이 사는 일본의 오지에 글램핑장을 지으려 하는 자들이 있다. 그곳이 사슴이 다니는 길목인지, 산에서 내려오는 샘물을 마을 주민이 식수로 쓰는지 등에는 관심이 없다. 몇 달 안에 글램핌장 허가를 받아 정부 보조금을 타내기만 하면 된다. 사업설명회는 급조됐고, 책임자는 불참했다. 설명회장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극렬하지 않으나 단호하게 반대한다. 글램핑장 내에 설치되는 정화조의 시설용량이 총수용인원에 비해 부족하고, 위치상 지하수와 하류의 샘물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했다. 권한이 없는 담당자는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뻔한 답만 한다. 마을 회장이 "상류가 오염되면 하류에는 더 큰 혼란이 일어난다"며 계획을 수정해 가져올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영화는 현실을 투영한다. 필자에게 상류는 중의적으로 다가왔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는 두 개의 상류가 있어서다. 상류 중의 상류,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내일(10일)이다. 선거는 막말·혐오·자극이 판치는 저질로 후퇴했다. 인물·청년·정책은 고사했다. 일부 후보의 도덕성은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자정(自淨) 수준을 넘어섰다. 거대 양당의 공천을 받은 인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들은 누구인가.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 소상공인 사업자대출을 편법으로 받아 31억원 상당의 강남 아파트를 산 자, 이대생 미군장교 성상납과 같은 막말·역사왜곡 망언을 일삼은 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날 고가의 서울 성수동 다가구주택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자 등이다. 민낯을 들켜버린 이들은 "업계 관행" "이 정도는 문제 될 게 없다"며 뻔뻔하다. 이들뿐이겠나. 여야 5개 당은 음주운전·폭행·사기·뇌물수수 등 전과가 있는 144명에게 공천장을 줬다. 혈세를 받아 공천하고 선거를 치르는 정당이 납세자이자 유권자인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애초부터 자정능력이 없거나 이 정도는 하류에서 알 수도, 알아도 별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 국민보다 그들, 상류의 권력이 먼저다. 다른 하나의 상류, 의사들은 집단행동 중이다. '의대 2000명 증원 반대'를 요구하는 1만1000여명의 전공의들은 집단사직했다. 수백명의 의대 교수들도 '제자를 지키겠다'며 사직서를 내고 진료를 거부할 태세다. 의사의 사명·책임을 기대하는 국민의 상식은 짓밟혔다. 최상류 특권층인 내 앞에 정부든 국민이든 무릎을 꿇으라는 것이다. 그들의 분노는 정당한가. 방법이 잘못됐다. 지난 20여년 이런 식으로 의사집단과 타협했다. 정부는 한쪽 눈을 감아왔다. 결국 '내 것은 하나도 빼앗길 수 없다'는 의사집단의 직역 이기와 오만을 키웠다. 심각한 의료재정 부실과 의료체계 왜곡을 가져왔다. 이를 바로잡는 데 우리 사회는 더 많은 혈세를 써야 할 판이다. 의사가 되려면 상대적 재능과 상당한 시간, 비용이 드는 일임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오롯이 내 능력과 내 돈으로 이룬 것이니 상류의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잊어선 안 될 게 있다. 한 아이가 교육을 받고 의사로 성장하기까지 국가와 이웃,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든 유무형의 공적 자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은 아래로 흐르는 게 이치다. 모두 연결돼 있다. 상류의 부실한 정화조에서 흘러나오는 '오수'는 하류에 해악을 끼친다. "상류에서 벌인 행동은 계속 쌓이고 쌓여 엄청난 결과를 초래합니다. 하류 사람은 상류를 비난하게 되고 다툼이 일어납니다. 상류는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더러운 물을 전부 하류에 흘려보내선 안 됩니다." 영화 속 대사가 우리 사회의 정곡을 내리친다. 국민들은 무결의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적어도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 상·하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skjung@fnnews.com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4-08 18:06:05[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지난해 멸종위기 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인공 증식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대량 인공 증식에도 성공, 곤충 사육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이 기대된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는 현재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세부 사육 조건과 보급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애완용 사육 키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중국, 몽골, 타이완 등에 분포해 있다. 몸 길이는 수컷 47∼65㎜, 암컷 23∼35㎜로 주로 밤에 활동하며, 5∼9월 관찰된다. 이 곤충은 애완·학습용으로 널리 보급된 검은색 사슴벌레와 모양은 같지만, 색깔이 황갈색으로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몸체 가슴 양쪽에 2개의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는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산란 기간, 부화율 등 산란 환경과 서식지 환경 조사, 유충·번데기 생육 기간 조사 등을 진행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포획 허가를 받아 제주도 일원에서 포획한 1세대 두점박이사슴벌레 10개체와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육 허가 업체에서 분양받은 인공 증식 7개체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 후 인공 증식에 성공, 총 50개체의 2세대 두점박이사슴벌레를 확보했다. 올해는 1∼3세대에 걸친 세부 사육 연구를 지속해 2세대를 통해 대량 인공 증식에 성공, 3세대 성충 총 250개체를 확보했고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에 보고 후 인공증식증명서를 발급받아 보급을 위한 개체 증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는 보급형 사육 꾸러미 제작을 위한 최적의 생육 온도, 월동 유무에 따른 산란량, 사육장 크기 및 조건 등 세부 사육 조건을 집중 연구 중이며, 내년에는 도내 사육 농가를 선발해 사육 꾸러미를 이용한 현장 접목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 결과에 기반한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육 방법, 합법적인 사육 신고 절차 등을 담은 지침(매뉴얼) 책자를 발간하고 사육 꾸러미와 인공 증식 개체를 거점 농가를 통해 함께 보급할 예정이다. 야생 두점박이사슴벌레의 경우 환경청 허가 없이는 포획 자체가 불가하지만, 인공 증식 개체는 증명 절차 등을 거치면 일반 가정에서도 사육할 수 있다. 한국인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아름다운 색깔을 가지고 있고 희소성이 커 대량 사육이 가능해지면 애완·학습용 보급 등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가 예상된다”면서 “지역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6-13 09:15:40[파이낸셜뉴스] 캐나다에서 나체로 사슴 사체를 먹는 여성들이 CCTV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파월리버에 사는 코리네아 스탠호프(36)는 최근 자신의 집 정원에 사슴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며칠 뒤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확인한 스탠호프는 깜짝 놀랐다. 살쾡이 등 야생 동물뿐만 아니라 옷을 벗고 있는 사람들이 사슴 사체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중요 부위만 가린 여성 2명이 죽은 사슴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탠호프는 “사진으로는 잘 구분할 수 없지만 영상을 보면 여성들은 죽은 사슴 앞에 서서 상반신을 살짝 숙이며 인사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 뒤 한 여성은 사체를 들어 올려 자신의 입에 대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탠호프는 “분명 사슴의 발이 여성의 입에 닿았다”며 “냄새를 맡았는지,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썩어가는 사체를 만졌다. 사체에는 많은 박테리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불법적인 부분은 없어서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다. 말을 키우고 있는데, 말에게도 다가올까 봐 무섭다”고 했다. 스탠호프는 해당 사진을 SNS에 공유했고, 네티즌들은 여성들이 주술적 의식을 위해 나체로 사슴 사체를 먹은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 다만 그가 공개한 사진 중에는 바지를 입은 남성이 찍힌 사진도 있어 조작된 사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2 20:5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