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출범 한달 만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9월 5일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팔레스타인전. 상암월드컵 경기장은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로 가득 찼다. 경기는 0-0으로 끝났고, 홍명보 감독은 더욱 엄청난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로부터 약 1개월이 지난 10월 16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10월 A매치 기간 치러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서 각각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잇따라 부상으로 잃는 악재 속에서도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고,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라크전에선 3-2로 승리했다.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은 한국은 2위 그룹을 형성한 이라크, 요르단(이상 승점 7)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리며 B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런 페이스라면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에 따른 부정적 여론과 주축 선수의 부상 악재를 딛고 오만과의 원정 2차전 승리를 포함, 3연승을 지휘해내며 반전의 계기도 마련했다. 대표팀의 중장기적 과제로 지목되던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시작한 것은 승리 이상의 소득이다. 공격진에서 1999년생 오세훈(1골·마치다)과 2000년대생 배준호(2도움·스토크시티), 오현규(2골·헹크)가 맹활약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재(뮌헨)의 센터백 파트너로 조유민(샤르자)이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대표팀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되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역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것만으로도 10월 A매치서 많은 것을 얻어낸 홍명보호다. 출항할 때 불었던 거센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홍 감독에게 가장 큰 성과는 경기장을 뒤덮던 야유가 멈췄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조금은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상일 기자
2024-10-16 18:15:11[파이낸셜뉴스] 홍명보호가 출범 한달 만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9월 5일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팔레스타인전. 상암월드컵 경기장은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로 가득 찼다. 경기 중간 김민재가 팬들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경기는 0-0으로 끝났고, 홍명보 감독은 더욱 엄청난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로부터 약 1개월이 지난 10월 16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10월 A매치 기간 치러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서 각각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잇따라 부상으로 잃는 악재 속에서도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고,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라크전에선 3-2로 승리했다.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은 한국은 2위 그룹을 형성한 이라크, 요르단(이상 승점 7)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리며 B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런 페이스라면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에 따른 부정적 여론과 주축 선수의 부상 악재를 딛고 오만과의 원정 2차전 승리를 포함, 3연승을 지휘해내며 반전의 계기도 마련했다. 대표팀의 중장기적 과제로 지목되던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시작한 것은 승리 이상의 소득이다. 공격진에서 1999년생 오세훈(1골·마치다)과 2000년대생 배준호(2도움·스토크시티), 오현규(2골·헹크)가 맹활약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몇몇 취약 포지션에 붙던 의문 부호를 제거한 것도 소득이다. 김민재(뮌헨)의 센터백 파트너로 조유민(샤르자)이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대표팀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되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역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것만으로도 10월 A매치서 많은 것을 얻어낸 홍명보호다. 출항할 때 불었던 거센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홍 감독에게 가장 큰 성과는 경기장을 뒤덮던 야유가 멈췄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조금은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임시 주장 김민재를 비롯해 선수들 또한 "현재 분위기는 너무 좋다.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을 따라가고 있다"며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최상이라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6 12:27:08[파이낸셜뉴스] 한국을 찾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공연 도중 돌발 행동에 이어 커튼콜 때 인사도 없이 퇴장해 청중의 야유를 샀다. 해프닝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마지막날 공연에서 벌어졌다. 8일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를 연기한 테너 김재형이 작중 유명한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 무대를 선사한 것이다. 이때 무대 오른편에서 갑자기 게오르기우가 등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객석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른 데 대해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게오르기우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참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기우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특히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9 06:33:39[파이낸셜뉴스] 안방에서 치러진 팔레스타인전에서 관중의 야유를 받은 홍명보 감독이 심정을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 경기를 위해 7일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한 홍 감독은 훈련에 앞서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 야유 받은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처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그라운드를) 거기(대한축구협회와 자신에 대한 논란)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되는 거니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팔레스타인전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경기였다. 홍 감독을 둘러싼 논란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 경기장에 모인 관중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킥오프 전부터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나올 때면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홍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도전 실패 이후 비난 받았던 10년 전에도 이런 야유를 받은 적은 없다. 90분 내내 이어진 야유는 승부가 홈팀 한국의 패배나 다름없는 0-0 무승부로 끝나자 경기장 가득 울려퍼졌다. 그러자 김민재(뮌헨)가 붉은악마가 있는 관중석 쪽으로 가 이런 분위기에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으며 뛰는 선수"라면서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이런 것들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 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향하는 도전을 앞두고 있는 홍 감독과 대표팀은 B조 약체로 분류되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로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홍 감독 선임 직후부터 ‘경질 여론’에 휩싸여있는 데다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이라 오만전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홍 감독은 "나도 이런 것들은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지난 경기 분위기, 흐름, 선수들의 생각, 이런 것들이 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은 뒤, "선수들의 결속력,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하지는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가 첫 승리에 도전할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8 17:20:3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봉주 후보가 대의원·국민여론조사에서 저조한 득표율로 탈락했다. 선거 초반 1~2위를 달리며 '원외 돌풍'을 일으켰던 정 후보의 지지세가 '이재명 팔이' 논란으로 급하락한 결과다. 정 후보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APO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11.70%를 득표해 최종 6위에 그쳤다. 총 5인의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순위에 들지 못해, 이재명 2기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것이다. 본선에 진출한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였던 정 후보는 선거 초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후, 선거 중반 정 후보의 득표율은 주춤했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명팔이' 발언 이후 순위가 급락했다. 앞서 박원석 전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선거 개입에 상당히 열받아 있다"며 정 후보가 '최고위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라, 내가 어떻게 하는지'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이에 정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 정치, 실세 놀이를 하는 이들을 도려내겠다. 이재명 팔이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말하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층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정 후보 정견발표 내내 관객석에서는 "사퇴해라" "꺼져라" "내려와라" 등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소란을 빚으면서 약 10초 후에야 입을 뗀 정 후보는 "요즘 제가 뭇매를 맞고 있다. (많은 분들이) 왜 세상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사느냐고 질타하며 안타까워한다"면서도 "호가호위하면서 권력 놀음을 하는 극소수 몇몇 인사들을 그대로 두면 민주당의 미래도 없고 정권 탈환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껴서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원에는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후보가 당선됐다. 김민석 후보는 득표율 18.23%로 1위에 올랐고, 이어 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후보 순이다. 정봉주(11.70%)·민형배(9.05%)·강선우(5.62%) 후보는 탈락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2024-08-18 19:33:17[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태권도에 16년 만의 금메달을 선사한 박태준(20·경희대)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상대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가 고통스러워하며 매트에서 뒹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고메도프는 2라운드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기권했고, 박태준은 한동안 마고메도프의 상태를 살핀 뒤에야 태극기를 들고 그랑팔레 팔각 매트를 질주했다. 세계랭킹 26위인 마고메도프는 남자 58㎏급에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라온 선수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랭킹 4위의 강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잡아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마고메도프는 박태준과 결승전에서 1라운드 1분 7초를 남겨두고 발차기를 시도했다가 서로 다리가 엉키면서 쓰러졌다. 당장 기권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몸 상태로 보였고, 실제로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공세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감점받기도 했다. 그랑팔레를 채운 관중들은 마고메도프의 투지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 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부상당한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박태준이 거세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방금까지 상대를 격려하던 박태준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상 공세가 들어갔다. 2라운드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몸통 발차기에 적중당한 뒤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돌렸다. 기회를 잡은 박태준은 거듭해서 마고메도프를 공격했고, 결국 마고메도프는 다시 매트에 쓰러지고 말았다. 마우스피스까지 빠질 정도로 힘겨워하던 마고메도프는 결국 더는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메달 세리머니에서 두 선수는 언제 치열하게 싸웠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포옹해 스포츠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도 마고메도프는 끝까지 공격한 박태준의 집중력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마고메도프는 "(부상에도) 제 기술에 집중하려고만 했다. 이번에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금메달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지만, 마지막 우정은 빛났다 박태준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차면 반칙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공격하는 게 정해진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지 않아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나오자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시상식에도 우정을 보여준 장면에 대해서는 "원래 국제 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선수도 격투기라면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격려하고 부축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8 07:29:47[파이낸셜뉴스] 12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네덜란드 남성이 28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 발리볼 경기에 등장해 논란이 됐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자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스테번 판더 펠더는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샹 드 마르스 광장에서 열린 비치발리볼 남자 예선 B조 이탈리아와 경기에 매튜 이메르스와 함께 출전했다. 그러나 관중석에서는 네덜란드 팀이 소개될 때 야유가 나왔다. 성폭행 전과를 지닌 판더 펠더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이 담긴 야유다. 판더 펠더는 지난 2016년 영국 법원에서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19세였던 2014년 SNS를 통해 알게 된 12세 영국인 소녀를 만나 세 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후 피해자가 이 같은 사실을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서 판더 펠더가 리우 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던 2016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다만 실제 복역 기간은 약 13개월에 불과했다. 영국에서 1년간 수감된 이후 본국으로 송환됐지만, 네덜란드 법원에서 감형을 받아 한 달 만에 출소했다. 2017년부터는 각종 경기에 참가했다. 최근에는 세계랭킹 11위 자격으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판더펠더는 성폭행 사건이 “어릴 때 저지른 인생 최악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판더펠더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직후부터 그의 전과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NOC)는 “판더펠더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성장했다”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별 선수의 출전 여부는 NOC가 결정해야 한다며 “성폭행 사건은 10년 전 벌어진 일이고, 재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NOC는 판더펠더의 선수촌 입촌을 허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대회 기간 선수촌 밖에 머물며 다른 선수는 물론,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선수촌 밖 생활과 언론 접촉 금지 결정은 오히려 특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매체인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 후 의무적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라며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은 미성년자 강간 전과자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8일 경기장에 판더펠더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한 관람객은 “모든 사람이 두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은 있다. 하지만 세계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판더 펠더-이메르스 조는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칠레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9 21:15:13[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가 야유를 받았다. 배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홈팀 두산은 서울 잠실, 기아는 광주광역시를 각각 연고로 하고 있다. 배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고 "14년 만의 두산 시구, 포심 패스트볼 도전했는데 예전만큼은 어렵다"라며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톱스타 곽빈 선수도 만나고 영광스러운 하루였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 팬들이 관중석 2/3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이라며 "우리 잠실 홈팀 두산과 LG, LG와 두산. 한국시리즈를 향해 go go! 응원한다.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시구 전 마이크를 잡고 "홈팀 두산의 지역구 국회의원 배현진이다. 날씨 좋은 가운데 이렇게 경기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우리 홈팀 두산 오늘 꼭 좋은 결과 기대한다. 화이팅. 그리고 원정 오신 기아팀도 좋은 최선의 경기로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관중석에선 '우~'하면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한 지지자는 "다음에는 기아전에 오지 마시고 삼성전에 오시라. 오늘 기아 팬들 야유하는 거 속상하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배 의원은 "모두가 우리 국민인데 잠실에 찾아주신 VIP로 생각했디"라고 답글을 달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0 10:41:53[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대3으로 완패한 중국이 태극전사들을 향해 경기 중 레이저 불빛을 쏘는 등 관중들의 끔찍한 비매너로 비난받고 있다. 중국은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에서 한국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경기 전부터 비매너를 보인 중국 관중들을 잠재우고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중국 관중들은 경기 전 한국의 애국가 연주 때 야유와 욕설을 보내는 추태로 비매너를 일삼았다. 특히 전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상황을 비롯해 이강인, 황인범 등이 프리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녹색 레이저 빛을 쏘는 등 도넘은 행동을 연이어 보였다. 손흥민은 가볍게 골을 성공한 후 손가락에 입을 갖다 대는 세리머니로 중국 관중을 침묵하게 했다. 문제는 경기 후에도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 “한국에 패한 중국 축구팬이 토트넘 서포터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영상이 나왔다”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경기장 내 중국 축구팬들로 추정되는 관중과 충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는 “왜 충돌이 벌어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토트넘의 주장이 손흥민이라 중국 팬층의 공분을 샀을 수도 있다”면서 “토트넘 팬을 향한 공격은 통제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고 관중석에서 추한 장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2 13:29:17[파이낸셜뉴스]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는 여야 주요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초청에 불응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추모대회 참석자들의 야유를 받으며 퇴장했다. 정부 '정치집회' 이유 불참..李 "오늘도 외면" 이 대표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추모사에 나서 윤 대통령 불참을 겨냥해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는 이 자리조차 외면했다”며 “국가는 참사 때도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 곁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추모대회를 ‘정치집회’라 규정하며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을 위시한 야권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데다, 민주당이 전국 시·도당에 공문을 통해 참석을 독려해서다. 이같은 이유로 정부 측 인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에서 인 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개인 자격으로 자리했다. 주최 측은 윤 대통령의 자리를 비워두며 불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야권, '진상규명'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이 대표는 “159개 우주, 159개 세계가 무너진 그날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반성하지 않는 마음, 책임지지 않는 태도가 오송 참사와 해병대원 사망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 이태원 그날을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통과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이태원참사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이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소환조사는 물론 서면조사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 추진하는 주최 없는 행사 안전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우는 재난안전법 개정에 반대하진 않으면서도, 이태원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게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상조사 기구 설치가 골자인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이유다. 이 대표에 이어 추모사에 나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윤 대통령이 사죄의 마음을 담아 앉아 있어야 할 저 빈 의자가 너무 가슴 시리다”며 “특별법 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與, 퇴장길에 야유받아...질의 응답도 못해 개인 자격이긴 하지만 여권 대표로 참석한 인 위원장은 이 대표를 위시한 야권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묵묵히 들었다. 행사 시작 약 1시간 반 뒤인 오후 6시 25분께 국민의힘 인사들과 자리를 떴는데, 행사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추모대회 참석자들로부터 거친 고성과 욕설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인 위원장을 향해 “사과하라” “한국인도 아니지 않나”라고 외쳤고, 한 참석자는 빈 담뱃갑을 던지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의 거친 야유에 당초 예정했던 취재진 질의응답도 하지 못했다. 추모대회 참석자들의 이 같은 반발은 이미 조짐을 보였었다. 인 위원장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 유가족 등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보낸 근조 화환을 훼손했다. 이름표를 떼고 발로 밟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추모대회에 불참한 대신 오전에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모예배를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0-29 20: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