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봄 축제에 대한 성적표가 처음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52개 봄 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만족도 조사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23~24일 양일간 펼친 '정동야행'이 종합평가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울산광역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에서 개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위에 올랐고, 경기 양평군과 전남 함평군이 각각 주최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4월 25~27일)와 '함평나비대축제'(4월 25일~5월 6일)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중구청이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길과 덕수궁길 일대에서 열고 있는 '정동야행'은 국내 최초로 문화재 야행(夜行)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재방문 의향(1위), 타인추천 의향(1위), 대중교통 접근성(1위), 축제장 물가(2위), 다양한 볼거리(4위) 등 주요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덕수궁과 정동길은 물론 주한 영국대사관 등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를 야간에 둘러볼 수 있게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등 가성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주제 및 내용(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축제 유익성(1위) 등 축제 콘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같은 항목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이 공개하는 이동통신사 KT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축제 기간 유동인구가 많게는 80% 이상 늘어나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개선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직전 동일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축제는 곡성세계장미축제로 80%의 유동인구 증감률을 보였으며 보성다향대축제(64%), 함평나비대축제(63%),구례산수유꽃축제(61%),담양대나무축제(58%),부안마실축제(58%) 등도 축제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많았다. 또 외지인만 놓고 봤을 땐 곡성세계장미축제(148%), 보령·AMC 국제모터페스티벌(139%), 보성다향대축제(121%), 남원춘향제(116%), 여수거북선축제(114%) 등이 100% 이상의 증감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 및 평가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이번 조사에 이어 여름 축제(6~8월)를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결과도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4 18:26:09대한민국 축제평가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025년 봄축제(3~5월)는 총 52개로,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상권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경기권이 12개, 충청·강원권과 전라권이 각각 11개의 분포를 보였다. 조사 대상을 유동인구 10만명 이상, 예산 3억원 이상으로 한정하다 보니 조건을 충족한 강원권 축제가 적어 부득이 충청권과 권역을 하나로 묶어 평가했다. 또 전반적인 만족도에선 '함평나비대축제' '남원춘향제' '담양대나무축제' '여수거북선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등 전라권 축제 5개가 종합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경기권에선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정동야행'에 이어 '제15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2위(종합순위 공동 3위)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25~27일 경기 양평 용문산관광지 일대에서 열린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과거 임금께 진상하던 느타리·석이·영지버섯 등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테마로 한 축제 중에선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서울·경기권에선 이어 '군포철쭉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여의도봄꽃축제' 등 봄꽃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기 고양시가 매년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치고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제적 규모의 화훼산업 박람회로 올해 약 32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5~2019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35%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라권에선 종합순위 3위(공동)에 오른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 외에도 '제95회 남원춘향제'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제59회 여수거북선축제' '제15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5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2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 유익성(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등 축제 주제 및 내용에 관한 설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성공한 지역축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축제의 하나인 남원춘향제는 재방문 의향(2위), 타인 추천 의향(2위), 지속 개최 희망(2위), 다양한 볼거리(3위), 안전사고 대비(2위), 위생 관리(4위) 등 다양한 항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호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상권에선 울산광역시가 개최한 '제17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울산시 북구가 주최한 '제21회 울산쇠부리축제'가 각각 권역별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울산시가 지난 5월 21일부터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 SK광장 일원에서 펼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비용 대비 만족도(1위)나 지출비용 적정성(1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축제로 지목됐으며 지역 이미지 향상(2위), 타인 추천 의향(3위) 등에서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또 울산 북구에 있는 달천철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철산지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5년부터 열고 있는 '울산쇠부리축제'는 축제장 물가(8위)나 위생시설(8위) 같은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경상권에선 이밖에도 김해시가 주최한 '제63회 가야문화축제'를 비롯해 부산시 해운대구가 매년 개최하는 '해운대 모래축제', 경주시가 대릉원 일대에서 펼치는 '경주벚꽃축제' 등이 5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국내 최고의 벚꽃축제로 알려진 '진해군항제'는 영남 지역 산불 여파로 축소 개최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청·강원권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축제는 충북 단양군이 지난 5월 22~25일 개최한 '제41회 단양 소백산 철쭉제'였다. 매년 5월 소백산 정상에 핀 철쭉을 즐기며 산행을 체험하고, 단양강을 따라 펼쳐지는 수변무대를 배경으로 실버가요제, 서커스, 레이저쇼 등을 즐길 수 있는 '소백산철쭉제'는 소백산 철쭉이라는 생태자연 콘텐츠와 단양팔경 등 전통적인 명승지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충청권에선 지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충남 아산시가 개최한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강원권 축제로는 삼척시가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펼친 '제21회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와 '2025 삼척 장미축제'가 나란히 권역별 순위 4위와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유선준 기자
2025-06-24 18:15:30【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릉문화원이 주관하는 강릉문화유산야행이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주최 '2024 아시아 피나클 어워즈'에서 베스트 지역사회 봉사활동 프로그램 부문 상을 수상한다. 28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0개국 45개 도시에서 250여 명의 축제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강릉문화유산야행은 강릉문화원이 2016년 강릉에 처음 유치해 2023년까지 8년 연속 개최되는 동안 문화재청 지역문화유산활용 우수사업에 4차례 선정됐으며 우수한 지역 협력 기반과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지속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강릉문화유산야행의 이번 수상은 강릉지역 역사문화 콘텐츠의 우수성과 높은 시민의식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야행을 중심으로 강릉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알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2-28 15:50:50【수원=장충식 기자】 여름철 수원시 대표 축제인 ‘밤빛 품은 성안 마을,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17년 시작돼 올해 세번째 열리는 ‘2019 수원 문화재야행’은 ‘밤빛 품은 성곽도시’를 주제로 화성행궁, 행궁광장, 행궁동 등에서 진행된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의 하나로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문화재청이 주최한 25개 야행 사업 중 우수 사업으로 선정된 ‘대표 문화적 야행’이다. 화성행궁·행궁동, 공방길 일원에서 열리는 수원 문화재 야행은 빛으로 장식된 골목길을 걸으며 문화재가 품은 역사를 느끼는 감성체험이 주를 이룬다.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8야(夜)를 소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뤄지며, 8야는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로(夜路)·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지역 주민·상인 등이 ‘지역 협의체’를 구성해 수원시와 함께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야경(밤에 보는 문화재)은 화성행궁·화령전, 수원전통문화관·수원한옥기술전시관·수원아이파크미술관·수원화성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늦은 밤(11시)까지 관람하는 것이다. 야로(밤에 걷는 거리)는 화성어차, 수원화성 자전거 택시, 플라잉 수원 등 수원화성을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탈거리를 밤 11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이다.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행궁동 골목길 등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야화(밤에 보는 그림)는 화성행궁을 캔버스 삼아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매체 예술)와 야행등 퍼레이드 등으로 이뤄진다. 지등, 단청등, 진찬연등, 야행초롱 등 등불이 행사 구간 곳곳을 아름답게 밝힌다. 야설(밤에 보는 공연)은 수원화성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무예 24기, 장용영 수위의식, 정조대왕 거둥행사 등을 재현한다. 야시(밤 시장)는 예술체험을 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장터에서는 수원시 예술인·공방이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야식(밤에 먹는 음식)은 화성행궁 일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이고, 야숙은 수원에서 숙박하면서 야행을 즐기는 것이다. 화성행궁 야간 입장, 해설사 투어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내용은 수원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08-02 14:10:045월의 마지막 주말 밤에는 서울 중구 정동길을 거닐어보자. 으은 한국 근대문화 유산의 보고(寶庫)인 정동을 걸어보자. 중구는 오는 27, 28일 금·토요일 이틀간 정동 일대에서 봄 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 축제는 지난 해 5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이다. 축제 첫날인 27일은 저녁 6시부터 밤10시까지, 28일 오전 11시부터 밤10시까지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도 참석한다. 축제는 27일 저녁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한다. 개막식에서 △야화(夜花·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야로(夜路·정동 역사를 함께 걷다) △야사(夜史·정동역사체험) △야설(夜設·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 △야경(夜景·정동의 야간경관) △야식(夜食·야간의 먹거리) 등 6가지 테마가 있다. 이날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등 29곳의 기관들이 협업해 밤 늦게까지 문을 활짝 연다. 특히 미국대사관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문을 연다. 28일 오후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 겸 영빈관 건물을 일반인들한테 개방한다. 또 주한영국대사관도 일부 개방한다. 영국대사관은 신청을 받아 선정된 80명에 한해 27일 오후3시부터 2시간 동안 공개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junggu.seoul.kr)에 18일까지 신청하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23일 대상자를 선정한다. 정동에 단독 건물을 갖고 있는 캐나다대사관은 27일 1층 정원과 로비와 지하1층 도서관을 개방하고 포토존을 운영한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옆에 있는 성공회성가수녀원과 경운궁 양이재도 근대 건축미를 자랑한다.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도 늦게까지 연장 개방한다. 주말에는 오후5시까지만 문을 여나 특별히 27일과 28일 양일간 저녁6시와 7시 등 모두 4회 개방한다. 19~20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매회당 20명씩 총 80명을 선정해 특별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날인 28일 오후7시30분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가 초여름 밤을 수놓는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해 5월과 10월에 열린 정동야행축제에는 무려 19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다"며 "정동에 오면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어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6-05-16 11:24:15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1000개가 훌쩍 넘는다. 올해도 이미 행사를 치렀거나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축제가 대략 1200여개에 달한다.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개선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유사 축제 난립과 부실 운영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올해 처음 실시한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현재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국민(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축제를 선별하고, 이를 통해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방향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봄 축제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번 평가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전종우 단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유영석 레이보우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예현 360컴퍼니 대표, 김기주 한국리서치 기획사업본부장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2025년 봄 축제를 대상으로 한 1차 조사·평가 결과 서울 중구청이 지난 5월 개최한 '정동야행'이 1위를 차지했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제1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종우 교수=국내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성공한 축제'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한 축제'에 대한 정의가 합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를 내리기 위해선 우선 많은 참여자들이 전제돼야 한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인의 축제 참여도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축제의 주제, 즉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매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전세계인을 에든버러로 불러들이고 있다. ▲유영석 대표=지역축제 성공을 위한 제1의 조건은 콘텐츠 매력도라고 생각한다. 축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선 해당 축제만의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 즉 상품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차별화된 콘텐츠의 매력도다. 이번에 조사한 52개 봄 축제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름에서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축제들이 많아 반가웠다. ▲이예현 대표=해당 축제에 대한 연상 이미지가 얼마나 독특하냐가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한다. 소비자들이 갖는 연상 이미지의 독특성은 축제 기획자 입장에서 표현하면 얼마만큼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른 축제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김기주 본부장=세 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데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이 축제장으로 올 수 있게 하려면 다차원적 홍보전략 수립이 필수다. 국내 축제 중 상당수가 의미 있는 역사·문화·지역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거나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축제가 아무리 잘 기획되고 잘 준비돼 있다 하더라도 대중이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면 소비자 반응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축제평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전국 봄 축제 중 예산 3억원 이상, 유동인구 10만명 이상인 총 52개 축제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주목하고 싶은 축제를 골라본다면. ▲전='함평나비대축제'와 세 개의 도자기 축제를 이야기하고 싶다. 함평나비대축제의 경우 초기 지자체장의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그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축제를 지속·발전시키면서 성공한 지역축제 반열에 올랐다. 또 '여주도자기축제'와 '이천도자기축제', 그리고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은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개최해 지자체 간 갈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장기적으론 세 지자체가 힘을 합쳐 축제의 규모를 키워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김=지역축제는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그런 점에서 '함평나비대축제'는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다. 오랜 시간 같은 주제로 축제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다시 불러 모으는 기획력이 특히 돋보인다. 반면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긴 하지만 '비용 대비 만족도' 측면에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어 전략적인 콘텐츠 기획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 주목하고 싶다. 지역축제의 경우 해당 지역의 자연생태 콘텐츠나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거리에서 펼칠 수 있는 공연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좀 다르다. 연극, 마임, 음악, 무용, 신체극, 퍼레이드 등 다양한 장르로 도시민의 삶을 풀어내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난장(亂場)'이라는 축제의 본질에도 가장 가깝게 닿아 있는 축제다. ▲유=지난 5월 5~6일 양일간 부산 북구 구포 일원에서 열린 '부산 밀 페스티벌'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축제가 펼쳐진 부산 구포는 한국전쟁 이후 밀 거래가 활발했던 밀 집산지로, 밀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밀'의 확장성에 주목한다. 생활 속에 밀이 들어가는 제품이 무수히 많은데, 왜 이러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밀로 만든 국수나 빵과 관련한 부분을 추가한다면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다. ―지역축제의 존재이유는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로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축제의 주체인 지자체나 지자체장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지역축제를 수단으로 보지 말고 축제 자체를 관람객이 즐길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축제가 자리를 잡고 성공하면 지역 브랜드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지자체장에게도 성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지자체장이나 공무원이 너무 깊이 관여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예산은 확실하게 지원하되 운영은 전적으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김=축제를 단지 일회성 이벤트로 접근하는 근시안적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축제는 지역 고유자산을 브랜드화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돼야 하며, 연중 지역경제 정책, 관광 정책, 지역홍보 전략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돼야 한다. 또 관(官) 주도의 일방적 기획에서 벗어나 민관 협치 기반을 구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지역 주민과 청년, 문화전문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힘을 합쳐야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대동소이한 지역축제의 범람 속에서도 관광객이 우리 지역에 올 수 있게 하려면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의 서비스마인드 장착도 의외로 중요하다. 공식행사 및 부대행사의 프로그램 구성과 원활한 운영 등은 지자체나 지자체장의 몫이겠지만 공식행사장 이외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관광, 교통, 식당, 쇼핑, 숙박 등의 경험은 결국 지역 상인의 몫이어서다. 지자체가 불친절한 서비스나 바가지 요금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이=나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단순한 일회성 소비를 늘리는 것보다 해당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똘똘한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지역특산물 기반의 축제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단순 판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해당 특산물을 바탕으로 2차·3차 산업으로 연결하면 더 큰 산업 생태계를 조성·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부흥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축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26 18:36:45‘정동야행’이 대한민국 봄 축제를 대상으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종합평가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52개 축제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특히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동야행은 재방문 의향, 타인추천 의향, 대중교통 접근성, 축제장 물가, 다양한 볼거리 등 주요 항목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동야행을 주최하는 서울 중구청의 김길성 청장을 지난 23일 만나 소비자 만족도 1위에 대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어봤다. ㅡ정동야행이 파이낸셜뉴스의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감과 비결은. ▲정말 영광스럽다.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유산 야행 축제다. 2015년에 처음 중구청 주최로 시작했고, 2019~2022년에는 서울시 주최로 열렸는데, 중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2023년에 다시 중구청에서 진행하고 있다. 11회차까지 진행한 올해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126만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에는 중구민과 생활주민 200여명으로 구성한 여행지기가 축제 준비부터 운영에 참여해 의미가 깊었다. 행사 운영비도 5억원 정도로 다른 행사에 비해서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특별한 내용과 짜임새로 행사를 준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매해 축제를 진행할 때마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인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다. 올해는 95%, 작년에는 91% 정도의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에 파이낸셜뉴스가 진행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ㅡ다른 지역은 물론 서울 내에도 다양한 축제들이 있다. 정동야행을 다른 축제들과 차별화하는 점이 있다면. ▲정동야행은 정동이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펼치는 축제다. 먹을거리, 즐길거리 위주의 축제가 아닌, 장소적 고유성에 기반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무리 역사문화자원이 밀집된 장소라 하더라도 단순 '관람'에 그친다면 차별화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정동야행은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 해설 투어, 역사 강의 프로그램은 지역기반 스토리텔링을 더하며 교육적인 효과도 있어서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보통 낮에만 운영하는 박물관 같은 공간을 야간에 특별히 개방함으로써 희소성과 이색성을 부여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야간축제로 도심의 밤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ㅡ해마다 특별한 주제와 이벤트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점에 집중했나. ▲올해 행사는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를 주제로 지난 5월 23~24일에 열렸다. 조선의 마지막이자 대한제국의 시작이었던 정동을 채우고 있는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국가유산, 미술관, 공연장 등 35개 역사문화시설이 참여했다.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 정동길 체험 프로그램, 거리공연, 역사해설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13만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수적인 축제이기 때문에 행사 준비가 만만치는 않다. 올해는 정동야행 최초로 총감독을 위촉해서 축제를 준비해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로 정동만의 서사와 감성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일반적으로 지역 축제를 떠올리면, 주최 측에서 모든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이상 만 60세 미만의 가족, 직장동료, 1인 가구 등으로 구성한 야행지기 260명이 축제 준비부터 운영까지 참여했다. 주한영국대사관 등 35개소가 시설을 개방했고, 13개 시설별 프로그램, 42회 공연, 4회 강연, 9개 체험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정동야행을 주제로 그림 공모전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전국에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참여해 520점의 그림이 출품됐다. 축제 기간 이 그림들로 덕수궁 돌담길을 장식했다. 지난 10여년간 정동의 여러 기관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하면서 자발적으로 '정동협의체'가 만들어졌다. 정동극장, 국토발전전시관, 정동교회 등 26개 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는 정동협의체를 상설로 운영해 수시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축제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ㅡ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정동야행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고, 얻어 갔으면 하는지. ▲정동은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인 정동제일교회, 최초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 등 각종 '최초'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장소다. 반면, 을사늑약을 체결한 덕수궁 중명전, 아관파천의 현장인 러시아공사관 등 가슴 아픈 역사도 담고 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며 나라의 내일을 도모했던 장소도 있다. 참여하는 시민들·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근대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동시에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의 발전을 이뤄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ㅡ앞으로의 계획과 장기적인 발전 방향은. ▲내년부터는 중구의 역사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봄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가을엔 정동야행을 진행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충무공 탄생지가 서울 중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충무공은 한성부 건천동으로 불렸던 지금의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관내에는 이순신 장군이 무과시험을 봤던 곳이자 봉사와 참군이라는 하위 관직으로 근무했던 훈련원터도 남아 있다. 이순신의 시호를 따라 붙여진 지명 '충무로'를 비롯해 충무초, 장충초 등 중구 소재 초등학교 교가에서도 이순신을 찾아볼 수 있다. 이순신을 선조에게 천거했던 류성룡과의 만남, 무과시험 도중 낙마해 다리가 골절된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던 일화의 배경도 서울 중구다. 탄신월인 4월에 맞춰 매년 봄에 행사를 하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흔적을 복원함과 동시에 이를 관광콘텐츠로 개발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역사문화도시로서 중구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 기념관을 한옥마을에 지을 예정인데, 2028년에 완공한다.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행사를 조금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무관으로서 활약했던 여수와 아산 쪽에서도 행사를 크게 하고 있다. 추후엔 이곳들과 함께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6-25 18:09:4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무안군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지역 대표 축제인 제28회 무안연꽃축제를 오는 26~29일 일로읍 회산백련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여름이 켜지는 순간, 무안에서'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기획·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져 초여름의 낭만을 느끼고 싶은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박지현과 에녹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7일에는 한동근, 순순희, 엔분의일이 출연하는 '썸온(SUM:ON) 콘서트', 28일에는 구창모·홍서범·조갑경이 함께하는 '대학가요제 리턴즈'와 싸이버거의 '댄스 투나잇', 29일에는 청춘마이크와 박군·강혜연·요요미가 함께하는 '태군노래자랑'이 진행된다. 특히 주말인 28일과 29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산백련지 물놀이장 특설무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워터樂 페스티벌'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실력을 겸비한 DJ와 댄스팀이 함께하는 EDM 파티와 레크리에이션 사회자의 신나는 이벤트, 물대포와 버블건을 활용한 물놀이로 관광객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예정이다. 또 태권V·아이언맨·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20여종의 유등을 전시한 유등 캐릭터존, 해바라기와 수국 등 여름꽃으로 꾸며진 포토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일로읍 상권과 연계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 '백련마실'도 운영돼 백련문화센터 및 카페 10여곳에서 문화·체험·판매 프로그램을 즐기며 이벤트를 통해 '일로 카페 투어 할인권(20%)'을 받을 수 있다. 27일과 28일 오후 8시부터는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청사초롱을 들고 고요하고 신비로운 생태탐방로를 산책하는 '여름밤 연빛달빛야행(夜行)'이 진행된다. 이 밖에 축제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무안여행 인증숏' 이벤트와 '맛뜰무안 SNS인증' 이벤트, 한우 육포 나눔 행사, 우리 한돈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또 △연차 시음 및 행다(行茶) 시연 △연꽃 족욕 체험 △신비의 연꽃 보트탐사 △황토맨발길 걷기 △제17회 황토골 무안요리 경연 대회 △어린이 독서 골든벨 대회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박문재 축제추진위원장은 "무안연꽃축제는 자연, 문화, 음악, 체험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축제"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하니 여름을 가장 먼저 즐기고 싶은 분들은 무안을 꼭 방문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올해 축제는 작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열리는 만큼 연꽃을 대신할 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를 준비했다"면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군민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5 12:59:14인구 3만의 지중해 소도시 망통(프랑스)은 '레몬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2월이면 여기서 열리는 축제를 보기 위해 주민의 10배가 넘는 30여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축제 기간 망통시는 평소 자유롭게 드나들던 공원 둘레에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이는 수익만 300만유로(약 47억원)로, 지역특산물인 레몬 판매수익과 축제 방문객이 망통에서 쓰고 가는 경비 등을 고려하면 이 축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6400만유로(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성공한 축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더 나아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부가적 효과까지 가져온다. 이에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역 이미지 향상 △지역 발전 기여도(축제 필요성) △지속적인 개최 희망 등 3가지 문항을 통해 축제 개최 전후 지역 호감도 향상 지수를 평가했다. 조사 결과 지역 이미지 개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본 2025년 봄 축제는 종합순위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른 '함평나비대축제'로 집계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지역 이미지 향상(1위), 지속 개최 희망(1위) 등 축제로 인한 지역 이미지 개선 기여도를 묻는 항목에서뿐만 아니라 축제 유익성(1위), 축제 주제 및 내용 공감(1위), 다양한 볼거리(1위) 등 축제 콘텐츠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종합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던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비롯해 올해로 벌써 95번째 축제를 펼친 '남원 춘향제'(종합순위 5위), 한국의 차(茶)를 테마로 한 '보성 다향대축제' '화순 봄꽃축제' '정동야행'(종합순위 1위), '광안리 어방축제' '여주 도자기축제' '가야문화축제' '여수 거북선축제'(종합순위 8위) 등이 지역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봄 축제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함평나비대축제'는 사실 지역축제 성공사례를 이야기할 때 곧잘 거론되는 축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던 전형적인 시골마을 함평은 지난 1999년 '청정자연'과 이를 상징하는 '나비'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 도시 브랜드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축제를 통해 함평은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청년 귀향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고, 무엇보다 '생태 친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1년 처음 축제를 시작한 '남원 춘향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러브 스토리인 '춘향전'과 전통 국악 등을 핵심 콘텐츠로 유지하면서도 한복 퍼레이드,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드론쇼 등 현대적 요소를 적극 도입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또 '보성 다향대축제'와 '여주 도자기축제' '여수 거북선축제' 등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인 보성 녹차, 도자기, 거북선 등을 전면에 내세워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신진아 기자
2025-06-24 18:18:52바가지 요금은 매우 민감한 이슈다. 지역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공개사과까지 한 소래포구 바가지 요금 논란이나 5만원짜리 탕수육으로 유명한 제주도 바가지 요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건으로 해당 지역 관광지들은 방문객 감소라는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음식값, 교통비, 숙박비 등 지역축제를 즐기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가격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축제행사장 물가와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 숙박비, 교통비 등을 통해 축제 관련 지출비용의 적정지수를 평가했다. 이는 방문객들이 쓴 실제 비용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설문한 것으로, 가심비 마케팅의 핵심 지표로 쓰일 수도 있다. 조사 결과 전체 52개 봄 축제 가운데 가성비 만족 1위 축제는 울산광역시가 주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로 조사됐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교통비(2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해 물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파악됐다. 이어 '함평나비대축제'와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 '곡성 세계장미축제' '군포 철쭉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정동야행'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야문화축제' '여주 도자기축제'가 차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함평나비대축제'와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각각 비용 대비 만족도(2·3위)에서,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1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군포철쭉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4위)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세부 설문 중 축제장 물가 만족도 1위는 부산 연제구가 주최한 '연제고분판타지축제'가 차지했으며, 숙박비 항목에서는 '의령 홍의장군축제', 교통비에선 '정동야행',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에선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또 축제 접근성 및 안전관리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는데, 대중교통 접근성 편리 항목에선 '정동야행'이 1위를 차지했고, 주차장 편리성은 '부안마실축제', 위생시설에선 '함평나비대축제', 안전사고 대비에선 '울산옹기축제'가 각각 만족도 1위에 올랐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신진아 기자
2025-06-24 18: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