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단백질 정보만 있으면, 사전 정보가 없어도 딱 맞는 약물 후보를 설계해 주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암 표적 돌연변이에도 작용이 가능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화학과 김우연 교수 연구팀이 약물 후보 분자의 사전 정보 없이 단백질의 구조만으로, 그에 꼭 맞는 약물 후보 분자와 그 결합 방식(비공유 결합성 상호작용)까지 함께 설계 및 최적화까지 할 수 있는 AI 모델 'BInD'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동시 설계'다. 기존 AI 모델들은 분자만 만들거나, 만들어진 분자와 단백질의 결합 여부만 따로 평가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분자와 단백질 사이의 결합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 한 번에 설계한다. 실제로 단백질과 결합할 때 중요한 요소를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분자를 만들 확률이 훨씬 높다. 이러한 생성 과정은 단백질의 표적 부위에 맞춰 원자들의 종류와 위치, 공유결합과 상호작용을 하나의 생성 과정에서 동시에 만들어내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이 모델은 신약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설계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8-10 18:04:57[파이낸셜뉴스] 표적 단백질 정보만 있으면, 사전 정보가 없어도 딱 맞는 약물 후보를 설계해 주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암 표적 돌연변이에도 작용이 가능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화학과 김우연 교수 연구팀이 약물 후보 분자의 사전 정보 없이 단백질의 구조만으로, 그에 꼭 맞는 약물 후보 분자와 그 결합 방식(비공유 결합성 상호작용)까지 함께 설계 및 최적화까지 할 수 있는 AI 모델 ‘BInD’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동시 설계’다. 기존 AI 모델들은 분자만 만들거나, 만들어진 분자와 단백질의 결합 여부만 따로 평가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분자와 단백질 사이의 결합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 한 번에 설계한다. 실제로 단백질과 결합할 때 중요한 요소를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분자를 만들 확률이 훨씬 높다. 이러한 생성 과정은 단백질의 표적 부위에 맞춰 원자들의 종류와 위치, 공유결합과 상호작용을 하나의 생성 과정에서 동시에 만들어내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이 모델은 신약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키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이 AI가 무작위 상태에서 점점 더 정교한 구조를 그려나가는 방식인 ‘확산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확산 모델은 2024 노벨 화학상을 받은‘알파폴드3’의 단백질-약물 구조 생성에서 활용돼 높은 효율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원자가 공간상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좌표를 찍어주는 알파폴드3와 달리 ‘결합 길이’나 ‘단백질-분자 간 거리’처럼 실제 화학 법칙에 맞는 기준들을 알려주는 지식 기반 가이드를 넣어, 생성된 구조가 더 현실적인 결과를 내도록 도왔다. 특히 한 번 만든 결과 중에서 뛰어난 결합 패턴을 찾아 다시 활용하는 최적화 전략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추가 학습 없이도 더 뛰어난 약물 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특히 암 관련 표적 단백질(EGFR)의 돌연변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분자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KAIST 화학과 김우연 교수는“이번에 개발한 AI는 표적 단백질에 잘 결합하는 핵심 요소를 스스로 학습하고 이해해, 사전 정보 없이도 상호작용 하는 최적의 약물 후보인 분자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술은 화학적 상호작용 원리에 기반해 더 현실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분자 구조를 생성할 수 있어, 더 빠르고 정밀한 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AIST 화학과 이중원, 정원호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IF=14.1)에 지난 7월 11일 자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8-08 14:13:37[파이낸셜뉴스] 파라다이스시티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리즈(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기간을 맞아 다음달 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미국 뉴욕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의 국내 첫 개인전 '파라다이스 파운드(Paradise Found)'를 개최한다. 회화와 설치 미술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최근 현대 미술계에서 이름을 알린 조엘 메슬러는 이번 '파라다이스 파운드' 전시에서 그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고 몰입감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작가 본인이 직접 겪은 고난과 역경의 극복 과정을 트로피컬 색채의 경쾌한 화풍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엘 메슬러는 알코올과 약물 중독, 예술가로서의 실패 등 깊은 내면의 어둠을 겪은 후 예술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인물이다. 조엘 메슬러는 '파라다이스'를 주제로 다양한 회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19점은 파라다이스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내면에서 발견하는 자유와 평온의 상태'로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전시는 땅·물·하늘(Earth·Water·Sky) 총 세 가지 테마로, 조엘 메슬러가 걸어온 삶의 여정과 예술 세계를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리셉션에서 시작되는 첫 번째 테마는 땅을 기반으로 한 여정, 즉 생의 시작을 상징한다. 이곳에는 야자수를 모티프로 생명의 원천을 구현한 3m 규모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가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1층 전시장에서는 물을 테마로 전시가 펼쳐진다. 물처럼 유연하고 평화로운 감정과 영감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선샤인 데이드림(Sunshine Daydream)' 등 다양한 회화 작품, 물을 모티프로 한 월페이퍼(벽면 장식), 대형 비치볼 2점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2층 전시장은 하늘을 주제로 한다. 조엘 메슬러가 중년의 삶을 지나며 탐구한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룬 이 공간은 관객이 존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금박 타이포그래피 풍선으로 구성한 '파라다이스 위드 블로섬스(Paradise with Blossoms)', 안락의자 조형물 등을 배치해 관객이 각자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남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전시 연계 굿즈도 출시한다. 티셔츠, 앞치마&키친장갑 세트 등은 리조트 내 편집숍 '샵파트(#PART)'에서 판매하며, 관련 객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피크닉 매트, 리버시블 백, 방향제 세트를 증정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리조트 전역에 약 3000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공연과 전시,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공간 곳곳에 배치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키아프리즈 개막 전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지난 수십년간 국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힘써온 파라다이스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 행사를 꾸준히 마련해 국내 관광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매일 휴관일 없이 운영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8-06 17:18:41[파이낸셜뉴스] 지투지바이오가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량 생산성과 고함량 약물 탑재 능력으로 기존 약물 전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이노램프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과 상장 이후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약효 지속성 주사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했다. 핵심 기술인 이노램프 플랫폼은 기존 약효지속성 주사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노램프는 △대량 생산 △고함량 약물 탑재 △고생체이용률 구현이 용이한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조 원가와 부작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지투지바이오는 '막유화법'과 '연속 용매제거 기술'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배치당 30~60kg에 달하는 높은 생산성은 균일한 미립구 생산이 핵심인 약효지속성 주사제 시장에서 지투지바이오의 강점이다. 여기에 첨가제 최적화 및 항염증 병용 투여 기술까지 더해 약물 함량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1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 추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한 다른 두 곳의 글로벌 빅파마와도 공동 개발 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기술 우위를 굳히고 있다. 또 현재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만성 질환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지난 8년 간 독보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조 공정 평가를 통해 그 가능성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투지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공모자금을 △제1 GMP 공장 증축 △제2 GMP 공장 신축 △파이프라인 확장에 투입,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지투지바이오의 공모 규모는 432억 원에서 522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77억원에서 31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은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되며 8월 5일부터 6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8월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31 16:00:55[파이낸셜뉴스]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개그맨 이경규(65)가 근황을 공개하며 “세상에서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웃어 넘겼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인생 최대 위기 맞이한 이경규가 용하다는 무당에게 들은 충격적인 말(영화 스포, 유튜브 접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경규가 서울의 한 점집을 찾아 무속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앞으로의 운세를 살펴보는 내용으로, 해당 영상에서 제작진은 "댓글로 걱정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이 보인다. 그 분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청했다. 앞서 약물 운전 논란에 휩싸였던 일을 암시한 질문에 이경규는 "이 세상에서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를 너무 걱정해 주시는데, 구독을 많이 해주시면 더욱 좋겠죠? 공황장애에는 구독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튜브 채널 고정 댓글란에서도 "유튜브 가족 여러분, 저 괜찮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조회수입니다"라고 적어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소동에도 괜찮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경규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지난달 8일 오후 2시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다. 당시 이경규는 자신이 소유한 차량과 같은 차종의 타인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이동했다가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약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서도 양성이 나오면서 이경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경규가 버스를 들이받고 차도를 비틀거리며 걷거나 세차장에서 벽을 들이받고 불법 좌회전하는 등 이상 운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경규는 취재진과 만나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ADG컴퍼니는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경규는 약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 왔으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전날 공황장애 증상이 악화돼 약을 복용했고,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하게 됐다. 복용한 약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합법적으로 처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11 21:17:36HLB제약이 약물전달시스템(DDS)을 비롯한 제품개발 분야 연구개발(R&D) 전문가인 강성권 박사(사진)를 연구개발 총괄 수장으로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HLB제약은 향후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강 신임 소장은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인 스마트 연속 제조 시스템(SMEB)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이끌게 됐다. 그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화학 석사와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부터 종근당에서 합성연구실장과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하며 합성신약, 개량신약, 천연물신약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특히 DDS 기반 기술과 응용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개발 경험과 성과를 쌓아 국내 의약품 R&D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HLB제약은 이번 인사를 통해 SMEB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파트너링과 기술이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강중모 기자
2025-07-08 18:28:53#OBJECT0# [파이낸셜뉴스] #.사회초년생 이모씨(25)는 며칠 전 유명 개그맨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약이 아닌 처방약에도 약물운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면유도제 등을 먹고 운전하면 졸음운전과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납득은 된다"면서도 "(그러나) 처벌 대상이란 점을 대부분의 운전자가 모를 수 있으므로 약국과 병원이 적극 고지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방송인 이경규씨(65)가 공황장애 치료용 처방약을 복용한 후 운전했다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면서 '약물운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 조항을 구체화하고, 약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본격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행 도로교통법 제45조는 마약·대마뿐 아니라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의약품 복용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에는 처방 수면제(졸피뎀 등), 안정제(디아제팜 등), 수면마취제(프로포폴, 미다졸람 등)가 포함되며 감기약 중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등이 들어간 약물을 과다 복용할 경우에도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 지난 4월 1일자로 도로교통법이 일부 개정돼 약물 운전에 대한 처벌 수준은 기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됐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은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사고를 내 타인을 다치게 하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3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망사고를 낼 경우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이다. 그러나 약물운전을 했다가 면허가 취소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본지가 경찰청에 요청해 받은 '최근 5년(2020~2024년) 운전면허 취소 처분 현황'에 따르면, 약물운전 면허 취소 건수는 2020년 54건에서 2021년 83건, 2022년 80건, 2023년 128건 등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는 2020년보다 약 3배 늘어난 163건으로 집계됐다. 약물 복용 운전자 상당수는 위법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직장인 정모씨(26)는 "약을 먹고 운전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며 "음주운전처럼 감지기를 불어서 측정하는 것도 아닌 데다, 약물 복용 후 건강이 안 좋을 때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모씨도 "'면허취소' 하면 음주운전만 떠올렸다"며 "감기약도 약물운전에 포함되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정의 모호함과 인식 부족이 지속되면 약물운전 사각지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범진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마약퇴치연구소장)는 "현행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약물의 영향'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포괄적인 반면 처벌 수위는 높은 편인데, 법의 목적이 처벌이 아닌 예방에 있는 만큼 모호한 규정에 근거한 처벌은 문제가 있다"며 "약물 복용 후 12~24시간 내에 운전을 금지하는 등 규정을 구체화하고, 주의해야 할 약물 리스트를 분류하는 등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과 독일 등은 특정 약물에 대해 혈중 농도 기준을 마련하거나 복용 후 24시간 이내 운전을 금지하는 등 보다 세밀한 기준을 두고 있다. 김경환 법무법인 위드로 변호사는 "치료 후 격렬한 운동이나 찜질을 하는 것은 본인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데 그치지만, 약물 복용 후 운전은 타인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정신과 등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의료진이 운전을 피해야 하는 기간을 명확히 고지하고, 국민들도 약물운전에 대한 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일반인들이 약물운전에 해당하는 약물 정보를 쉽게 알기 어려운 만큼 다각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7-06 11:15:44[파이낸셜뉴스] 마약·약물 관련 교통사고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6일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마약·약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통계를 발표했다. 현대해상 자동차사고 DB에 따르면 마약·약물(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와 관련된 사고 발생건수가 지난 2019년에는 2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해당 사고들은 마약보다는 수면제 복용이나, 수면내시경 이후 운전한 경우 등 약물(향정신성의약품)에 의한 사고가 대다수였다. 국회입법조사처 및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약물운전으로 인한 운전면허 취소 사례도 약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은 제45조(과로한 때 등의 운전 금지) 조항에서 금지돼있다. 마약, 대마뿐만 아니라 수면제, 신경안정제와 같은 향정신성의약품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는 운전을 금지한다. 향정신성의약품 중에서는 병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는 수면제(졸피뎀 등), 안정제(디아제팜 등)와 수면마취제(프로포폴, 미다졸람 등) 등이 포함된다. 감기약 중에서도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등이 포함된 약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졸음을 유발하고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현대해상에 접수된 지난해 자동차사고 중에서 감기약으로 인한 사고는 20건이었다. 한편 올해 4월 1일자로 도로교통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약물 운전에 대한 처벌 수준 강화 및 경찰이 약물 간이시약 검사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및 권한이 추가됐다. 관련 규정은 내년 4월 2일부터 시행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26 15:19:33[파이낸셜뉴스]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 코미디언 이경규가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 MBN 뉴스에 따르면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코미디언 이경규의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이경규는 강남구의 한 골목길에서 주차돼 있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차에서 내린 이경규는 인도가 아닌 차도로 비틀대며 걷기도 했다. 이로 인해 뒤에서 오던 차량 두 대는 중앙선을 넘어 달려야 했다. 버스 운전자는 해당 매체를 통해 "(이경규가) 본인 차를 어떻게 세운다고 하다가 감기약 때문에 감각이 늦어 제 차 뒤를 조금 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사고 이후 모퉁이를 돌아 다른 곳으로 차량을 옮겼고, 인근 병원에 다녀왔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온 이경규는 엉뚱한 주차장을 찾아가 자신이 차를 댄 곳과 20m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주차장 직원은 "(이경규에게) 고객님 오늘 저희한테 차 안 맡기셨다고 했더니 '아 제가 그런가요'라고 하고 집에 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경규는 또 병원에 가기 전 주유소 세차장에 들렀는데, 후진하라는 직원의 손짓에 반대 앞으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기도 했다. 세차장을 빠져나온 뒤에는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하기도 했다.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경규를 상대로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이경규는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라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해당 사건은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했다. 주차관리요원의 실수로 인해 이경규는 자신의 차량과 동일한 외제차를 잘못 인도받아 운전했고, 뒤늦게 이상함을 느끼고 차량을 반납했으나, 차량 소유주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실시된 간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사건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수사 단계로 전환됐다. 이경규는 이에 대해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제와 감기약 성분 때문"이라며 의도적인 약물 복용이나 운전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 건물 내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은 내역도 확인됐으며, 이경규 측은 "오해가 빚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6 10:41:19[파이낸셜뉴스] 정신건강 전문의가 개그맨 이경규의 약물 복용 후 운전과 과장 보도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닥터프렌즈'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최근 이경규 씨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했다는 이유로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크게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 같은 색깔의 차량을 주차관리 요원의 실수로 몰게 됐다는데. 사실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지 않은 저라도 제 차로 착각하고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될 경우,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며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강남구 한 건물에서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자신의 차와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했다. 이후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경규를 상대로 음주·약물 검사, 이 중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경규 측은 처방 받은 감기몸살 약과 공황장애 약을 먹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그 영향으로 운전을 못 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는 운전하면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관련 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경규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25 19:4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