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이벡은 글로벌 바이오테크기업인 ‘오메가 테라퓨틱스(오메가)’의 mRNA 기반 폐암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약물전달 플랫폼 ‘NIPEP-TPP’를 적용하기 위해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나이벡이 ‘NIPEP-TPP’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예비시험에서 투여용량의 70% 이상의 약물이 폐로 전달되는 것을 확인한 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나이벡은 약물전달 플랫폼 ‘NIPEP-TPP’ 기반의 mRNA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오메가에 제공한다. 오메가는 해당 mRNA 전달체를 자체 개발 중인 폐암 등 폐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1차로 폐질환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고, 향후 계약성과에 따라 적용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나이벡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사렙타 테라퓨틱스(사렙타)’와 근이양증 및 근육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공동연구 수준의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렙타와 오메가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NIPEP-TPP의 적용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NIPEP-TPP는 나이벡이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의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단백질 항체, RNA 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약물을 세포 내부에 선택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타겟 세포나 조직으로의 약물전달 효율이 높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NIPEP-TPP와 같은 펩타이드 기반의 mRNA 전달체는 세포 내 약물 발현율이 높기 때문에 차세대 고효율 약물 전달체로 적합하다”며 “특히 표적 세포로의 선택적 전송이 가능해 백신,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메가와의 공동연구계약을 통해 고효율 mRNA 전달체를 통한 차세대 폐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며 “오메가는 전세계 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mRNA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으로 양사 서로 윈윈할 수 있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메가 테라퓨틱스는 에피게놈 기반 m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OTX-2002’는 MYC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mRNA 치료제로, 현재 간세포암(HCC)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OTX-200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오메가 테라퓨틱스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나이벡과 오래 전부터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29 09:39:37마약류 투약사범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보호와 치료감호, 치료조건부 기소유예 등 '적극적 치료 조치'를 받는 사례는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약물법정 도입에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대검찰청에서 발간하는 '2023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사법당국으로부터 적극적 치료 조치를 받은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6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보호 641명, 치료감호 19명, 치료조건부 기소유예 14명 등이다. 치료보호는 마약류 중독자를 입원이나 외래 통원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감호는 실형 복역 이전에 감호소에 먼저 수용해 치료하는 처분이다. 치료조건부 기소 유예는 말 그대로 치료하는 기간 동안 기소를 미루는 것이다. 반면 같은 해 마약류 투약사범은 1만899명으로 기록됐다. 따라서 전체 투약사범 중 적극적 치료 조치를 받은 이들은 6.18%에 불과한 셈이다. 이 통계는 2021년 3.75%에서 2022년 5.34%로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그 비중은 미미하다. 마약류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므로 마약류 범죄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 중독재활업계의 통설이다. 이로 인해 마약류 중독자인 투약사범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를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초기 마약류 중독자는 겉으로 보기에 보통사람과 별반 다를 바가 없으므로 지인들이 마약류를 투약하게 만드는 유입 요소가 된다"며 "또 마약류 중독자가 수중의 돈이 떨어지면 마약류를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투약 사범의 적극적 치료 조치 강화 차원에서 '약물법정(Drug Court)'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는 이를 위해 중독대책위원회를 분과 위원회로 조직하고 약물법정의 도입을 위한 입법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약물법정은 약물 사범을 교도소에 가두는 대신 중독성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강조하는 사법·치료 통합 병원이다. 올해 2월 약물법정을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쓴 조의연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징역형과 벌금형, 집행유예 등 전통적인 법원의 양형수단으로는 마약류 사범의 치료·재활을 유도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마약류 사범의 재범이 반복되는 만큼, 법원이 책임을 지고 투약사범의 치료·재활에 힘써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kyu0705@fnnews.com
2024-10-06 19:16:03[파이낸셜뉴스] 마약류 투약사범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보호와 치료감호, 치료조건부 기소유예 등 '적극적 치료 조치'를 받는 사례는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약물법정 도입에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대검찰청에서 발간하는 '2023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사법당국으로부터 적극적 치료 조치를 받은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6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보호 641명, 치료감호 19명, 치료조건부 기소유예 14명 등이다. 치료보호는 마약류 중독자를 입원이나 외래 통원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감호는 실형 복역 이전에 감호소에 먼저 수용해 치료하는 처분이다. 치료조건부 기소 유예는 말 그대로 치료하는 기간 동안 기소를 미루는 것이다. 반면 같은 해 마약류 투약사범은 1만899명으로 기록됐다. 따라서 전체 투약사범 중 적극적 치료 조치를 받은 이들은 6.18%에 불과한 셈이다. 이 통계는 2021년 3.75%에서 2022년 5.34%로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그 비중은 미미하다. 마약류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므로 마약류 범죄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 중독재활업계의 통설이다. 이로 인해 마약류 중독자인 투약사범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를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초기 마약류 중독자는 겉으로 보기에 보통사람과 별반 다를 바가 없으므로 지인들이 마약류를 투약하게 만드는 유입 요소가 된다"며 "또 마약류 중독자가 수중의 돈이 떨어지면 마약류를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투약 사범의 적극적 치료 조치 강화 차원에서 '약물법정(Drug Court)'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는 이를 위해 중독대책위원회를 분과 위원회로 조직하고 약물법정의 도입을 위한 입법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약물법정은 약물 사범을 교도소에 가두는 대신 중독성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강조하는 사법·치료 통합 병원이다. 올해 2월 약물법정을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쓴 조의연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징역형과 벌금형, 집행유예 등 전통적인 법원의 양형수단으로는 마약류 사범의 치료·재활을 유도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마약류 사범의 재범이 반복되는 만큼, 법원이 책임을 지고 투약사범의 치료·재활에 힘써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27 17:59:04일상을 파고든 마약이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마약류 범죄는 유력자, 연예인 등 소수에 의한 특수범죄로 국한되기를 넘어 평범한 다수 국민의 생활에 퍼져 안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구국의 각오로 마약으로부터 공동체를 지켜내야 한다. 그 방식은 예리하고도 전인적이어야 한다. 여타의 범죄를 다루듯 이들을 단지 '처벌과 격리' 관점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본질적 해결방안이 되지 않는다. '치료와 재활'의 관점에서, 약물중독자의 원활한 사회복귀와 재범 방지를 도모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통합적·전문적 관리를 위한 기구로서 국립약물중독치료재활센터(가칭 K-DARC) 설립을 제안하는 까닭이다.파이낸셜뉴스신문회장상(최우수상) 최영환
2024-09-09 18:37:20[파이낸셜뉴스] KB라이프생명은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암 치료 보장 범위와 한도를 대폭 확대한 암치료특약 6종을 신규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신규 특약 6종은 △무배당 암(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제외) 주요치료특약 △무배당 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주요치료특약 △무배당 종합병원 암 주요치료 지원특약으로 각각 갱신형 3종과 비갱신형 3종 상품으로 구성된다. 이번 암치료비특약은 암 수술, 항암방사선치료 및 항암약물치료비를 최대 7억원까지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배당 암(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제외) 주요치료특약과 무배당 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주요치료특약은 동시에 가입해야 하며, 2개 특약을 합산하여 최대 2억 원을 정액으로 보장한다. 무배당 종합병원 암 주요치료 지원특약은 본인부담금 발생액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며 최대 5억 원까지 보장한다. 고객은 정액으로 보장하는 특약 2종과 본인부담금에 비례하여 보장하는 특약 1종을 별도로 가입할 수 있다. 정액 보장 특약은 고객이 암 수술 및 항암치료 시 연 1회에 한해 최대 10년 동안 2000만원씩 지급한다. 단, 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수술 및 치료 시 지급 금액은 연1회 400만 원으로 제한된다. 또한 본인부담금 비례보장특약은 종합병원에서 암 수술 및 항암치료를 받아 발생한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 치료비가 10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연 1회에 한해 최대 5년 동안 연간 치료비 본인부담금 구간에 따라 매년 1억 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특약은 ‘KB내맘대로 Pick! 건강보험 무배당’과 ‘KB건강파트너 종신보험 무배당’에 추가할 수 있다. 갱신형 특약은 만 75세 이하 고객이 최초 계약 시 30년 만기(최대 100세) 전기납으로 가입할 수 있다. 비갱신형 특약은 만 60세 이하 고객이 최대 100세 만기로 납입기간을 5년 단위로 최대 30년까지 지정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KB내맘대로 Pick! e-건강보험 무배당’은 한국인의 생활습관과 가족력 등 장래의 위험 요소에 따라 △암 △암치료비집중 △뇌·심장질환 △수술·입원비를 보장하는 4가지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해 설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사용자 직접 제작)형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이번 암치료비 특약 출시를 기념해 KB라이프생명 홈페이지에서 가입 고객에게 최대 3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암 진단으로 인해 행복한 가정에 찾아오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암치료비특약 상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KB라이프생명은 고객이 보내 주신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최상의 보험상품으로 최고의 고객만족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01 16:25:49[파이낸셜뉴스]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발병 과정으로 일정 영역의 뇌세포에서 과흥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신경계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송이 교수는 "뇌전증 발작이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기와 노인에서 가장 많다"며 "뇌전증 발작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항발작약물 치료 환자의 80%는 발작이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9일 밝혔다. 뇌전증 발작은 전신 또는 부분적으로 불수의적인 운동 증상, 감각 이상, 또는 의식 소실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발작의 형태는 다양한데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대발작의 경우,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전신이 뻣뻣해진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술과 몸에 청색증이 나타나고 입안에 다량의 침이나 구토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발작은 5~10초 이내로 짧은 의식 손상과 함께 행동을 멈추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눈이나 얼굴 등이 떨릴 수 있으며 증상이 멈추면 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5만933명이었다. 이 중 20세 미만 소아뇌전증 환자는 총 3만703명으로 전체 환자의 20%를 차지했다. 윤 교수는 “소아뇌전증은 선천적인 뇌의 기형, 유전적 요인, 뇌의 손상, 뇌종양, 중추신경계 감염 후 뇌의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원인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기전이 명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9 15:08:53[파이낸셜뉴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에서 소변이 새어나와 위생적·사회적 불편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려 질환 자체의 치명성보다 노인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암(social cancer)’이라고도 불린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0세 이상 요실금 진료 인원은 약 17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여성이 76%, 13만여명으로 집계됐고 남성은 4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환자들이 증상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환자의 약 25%만 의료기관을 찾는다는 보고도 있는 것으로 미뤄 실제 환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온종합병원 요실금센터 김지연 과장(산부인과전문의)는 “요실금은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경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수를 압도하는 질환”이라며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연 분만 후 골반 근육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노인의 경우에는 방광 근육의 수축력이 저하돼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요실금 진단은 우선 병력을 듣는 게 중요하다. 요실금이 발생하는 상황과 동반된 빈뇨, 야간뇨, 절박뇨, 약뇨, 요 주저, 잔뇨감 등 각종 하부 요로증상과 함께 출산력, 수술력, 당뇨, 신경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방광에 적당히 소변이 차 있는 상태에서 환자를 검사대에 눕혀 실시하는 신체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증상이 비슷한 요로 감염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또 패드를 착용한 후 일정 시간 동안 소변이 새는 양을 측정하기도 한다. 요실금의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반강화 운동에는 우선 케겔 운동법이 있다.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1940년대 초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아놀드 케겔이 창안한 요실금 치료운동법으로, 골반 밑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하기를 반복함으로써 괄약근을 강화시켜 소변이 쉽게 새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구체적인 케겔 운동 방법으로 △소변을 참을 때를 연상하며 질을 1초 동안 수축했다가 긴장을 푸는 것을 반복한다 △하루에 20회부터 시작해서 점차 횟수를 늘려가는 이 운동을 서거나, 앉아서, 누워서 등 다양한 자세에서 틈틈이 하는 게 효과적이다.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천천히 무릎을 굽히는 스쿼트 운동도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 운동 시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10∼15회씩 3세트 반복한다. 스쿼트 외에도 브릿지, 런지 등의 운동을 통해 골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요가, 근력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요실금 치료와 예방에 도움 된다. 특히, 플랭크, 다운워드 도그, 코브라 자세 등의 요가 자세는 방광 통제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좋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무릎을 세운 후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운동이 요실금 개선에 도움이 된다. 브릿지 운동의 정확한 자세는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우고 발을 골반 넓이로 벌린다. 이어 복근과 엉덩이에 힘을 준 상태로 엉덩이를 들어 올려 5초간 자세를 유지한 후 천천히 엉덩이를 내린다. 이 운동 역시 10∼15회씩 3세트 되풀이하면 된다. 온종합병원 요실금센터 김재식 교수(전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실금은 우선 방광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거나 요도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약물 처방과 함께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전기 자극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TOT(요도 슬링 수술) 등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도를 지탱하고 괄약근 기능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치료하는 TOT는 수술 후 90% 이상의 환자에서 요실금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현저히 호전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들이 적기에 요실금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련 의료비와 의료기기 사용을 지원하는 ‘요실금 치료 지원 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공모를 통해 시·군·구별 수요를 고려해 40개에서 80개의 시·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통해 60세 이상 요실금 진단자 중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 100만 원 범위 내에서 검사비, 약제비, 물리치료비, 수술비 등 요실금 관련 의료비 본인부담금 등을 지원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23 17:40:56[파이낸셜뉴스] 과민성 방광 환자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 모두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함원식·박지수 교수팀은 과민성 방광 환자 약물 치료제인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 사용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성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질환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약 12.2%가 앓고 있다. 나이가 들면 소변 배출 신호를 전달하는 배뇨신경과 방광 근육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고령자일수록 과민성 방광을 겪을 위험이 높다.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를 비롯한 정신적 문제로 인해 과민성 방광을 겪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항콜린제의 경우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베타-3 작용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약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치매 발병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과민성 방광 진단을 받은 환자 345만2705명을 대상으로 항콜린제 단독요법,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도를 각각 비교했다. 평균 추적 기간은 1년 10개월이었으며, 전체 환자 중 항콜린제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 비율은 56.3%(194만3414명),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은 19.5%(67만1974명), 병용요법은 24.2%(83만7317명)가 받았다. 분석 결과 과민성 방광암 약물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중 5.8%에서 치매가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콜린제 단독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6.3%가 발병했다. 특히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 병용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6.7%로 가장 높은 치매 발병률을 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약물로 인식됐던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군에서도 3.1%가 발병했다. 함 교수는 “베타-3 작용제와 항콜린제 병용요법이 항콜린제 단독요법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또한 누적 사용량에 따라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베타-3 작용제도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 약물 사용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7 08:47:49[파이낸셜뉴스] 현대인의 고질병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준 연간 200여만명이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비용총액 또한 2017년 약 6600억원이었지만 2021년 8700억원을 넘어서며 4년 새 3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원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비약물치료가 신경차단술 및 진통제를 포함한 적극적 약물치료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25일 전했다. 미국내과학회(ACP)는 급성·만성 요통 환자에게 침치료나 수기요법 등 비약물적치료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반면 주요 임상지침에서 약물치료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감소해 꼭 필요한 경우에 이득과 위해를 고려하여 최소용량으로 짧은 시간 사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80%는 진통제를 처방받고 있으며 신경차단술이나 주사치료를 받는 환자도 상당수다. 연구팀은 먼저 중증 하지방사통이 3일 이상 지속된 허리디스크 환자 30명을 비약물치료군과 약물치료군으로 나눴다. 8주간 주 2회의 치료가 진행됐으며 치료가 끝난 9주 차부터 27주 차까지 환자들의 회복 경과를 추적관찰했다. 요통 및 하지방사통의 통증숫자평가척(NRS)와 기능장애지수(ODI) 등 통증 정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활용해 각 치료군의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NRS(0~10)는 통증이, ODI(0~50)는 장애의 정도가 심함을 뜻한다. 비약물치료군은 치료 기간 동안 1인당 약 15회의 침치료와 추나요법을 받았다. 약물치료군은 1인당 평균 53.9일의 약을 처방 받았으며, 아세클로페낙, 프레가발린, 트라마돌 및 파라세타몰과 같은 약물이 공통적으로 처방됐다. 신경차단술은 11명의 환자가 받았으며 1인당 평균 1.4회 시행됐다. 연구의 1차 평가지표로는 허리디스크로 인한 하지방사통의 NRS가 활용됐다. 치료 전 평균 6.9였던 각 치료군의 NRS는 치료가 끝난 9주 차에 비약물치료군은 2.83, 약물치료군은 2.73으로 감소했다. 이후 비약물치료군은 26주차까지 비슷한 통증정도를 유지했으나 약물치료군은 14주차에 통증이 4점대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요통NRS와 ODI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증을 즉각적으로 억제해주는 약물치료에 비해 비약물치료가 보다 안정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비약물치료의 효과는 삶의 질 측면에서도 우위로 나타났다. 실제 비약물치료군은 치료 및 관찰 기간 동안 삶의 질과 건강 상태의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EQ-5D, SF-6)에서 약물치료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각 치료군에 대한 경제성 평가에서도 비약물치료군은 더욱 비용효과적인 치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보정수명(QALY)으로 측정된 삶의 질은 비약물치료군에서 더 높았고, 치료에 발생한 비용도 비약물치료군(7907달러)이 약물치료군(8589달러)보다 낮게 발생했다. 김두리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통증 외에도 정신적·사회적요인 등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이번 연구가 환자들이 침치료 등의 비약물치료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치료 효과 및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5 12:47:3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환자들이 의사 말을 잘 안 믿는 것 같아요..." 경기 수원에 위치한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하는 현환섭 과장(제6정형외과 전문의)이 텔레비전 고민상담 코너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어깨 관절(상지) 전문의로 매일 1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잘못된 의료 지식'을 물어오는 환자들 때문에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봤다", "어깨 치료에 어떤 열매가 좋다더라" 등 "누가 그랬다"는 식의 의료정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많은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이 있기도 전에 "주사 한방 놔 달라"고 요구하며, 환자 본인이 직접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현 과장은 "어깨가 아플 경우 부작용이 없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주사 치료는 당장의 통증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환자들은 "약을 오래 먹는 것에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치료 보다는 당장 효과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주사치료를 선호한다"며 "빨리 낫지 않으면 의사를 원망한다"고 하소연했다. 현 과장에 따르면 의사 마다 각자의 치료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관절 질환과 관련해 주사 치료를 맹신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계층들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아졌지만,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고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요즘처럼 명절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아는게 중요하다. 어려 보이지만 수술 2300회 베테랑 '어깨 관절 전문의'현 과장의 또 다른 고민은 "의사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의심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로 아주대학교 의대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따서부터 10년에 달하는 경력을 지니고 있지만, 워낙 나이 지긋한 환자들이 찾는 관절 병원이다 보니 어르신들 눈에 현 과장이 어려 보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진료를 보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은 "의사가 너무 어리다"며 다른 병원을 찾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현 과장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경력을 살펴보면 현 과장은 어깨 관절을 전담 진료하는 몇 안되는 귀한 의사이다. 그가 근무하는 이춘택병원만 하더라도 10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있지만, 어깨 관절(상지) 분야를 전문으로 한 의사는 단 2명 뿐이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병원 하나가 생길 정도로 관절 전문 병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깨 관절을 별도로 치료하는 병원이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현 과장과 같은 의사를 찾기는 더 어려운 현실이다. 현 과장은 특히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한 지난 6년간 약 2300건 이상의 어깨 및 상지 수술을 시행했을 정도로, 회전근개 파열 및 손상, 오십견등 어깨 관절질환 전문의로 관절 내시경, 어깨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사실 어깨 관절분야는 수술 역사가 15~20년 정도로 다른 관절 치료에 비해 짧은 편이다. 과거에는 선진국병으로 인식돼 매일 생계를 이어가는 힘든 일상이 아니면, 대부분은 골프 등 지나친 취미생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많은 관절병원에서 무릎 등 다른 관절과 함께 치료해 왔다. 하지만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진료 부위도 세분화 되고 있으며, 현 과장과 같은 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0-02 13:4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