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2012년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 사찰 관음사(간논지)에서 도난당해 한국에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 불상이 이달 일본에 반환되는 방안이 조율 중이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013년 1월 불상을 훔친 한국인 절도단이 검거된 이후 한일 사찰 간 불상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빚어졌다. 충남 서산에 있는 부석사는 "14세기에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3년 10월 왜구의 약탈을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불상을 실질적으로 점유해 온 관음사의 소유권을 인정한 항소심 판결을 인정했다. 관음사에 소유권을 인정하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었으나 실제 반환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제서야 반환이 되는 배경에 대해 산케이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양국 관계를 후퇴시키고 싶지 않다는 한국 측의 입장이 있다"고 해석했다. 관음사 측이 이달 24일 불상을 보관하고 있는 한국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불상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인도받기로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후 불상의 소유권을 주장해온 한국 부석사 측의 요구에 따라 일시적으로 불상을 대여한다. 사찰에서 불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법요(법회)를 지낸 다음 실제 쓰시마섬으로 반환되는 것은 5월 초순이 될 예정이다. 관음사는 한국 측의 요구에 따라 불상을 부석사로 일시적으로 옮겨 100일간의 법요를 치르는 것에 동의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1-17 01:01:15[파이낸셜뉴스] 흑인 남성이 하얀색 큰 가방을 어깨에 둘러 맨 체 거리를 걷고 있다. 뒤로는 화염에 휩싸였거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집이 보인다. 전환된 영상에선 또 다른 흑인 남성들이 대형 TV를 급하게 들고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올라온 이 영상엔 "약탈자들이 집을 뒤지고 있다"는 간단한 설명이 달렸다. 이후 해당 영상은 옛 트위터인 엑스(X)나 인스타그램으로 퍼졌다. 이 글엔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의 약탈이 다시 일어났다"거나 "이민자들'이라는 댓글과 함께 '흑인'이라고 특정했다. USA투데이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한 뒤 '약탈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들은 LA화재의 위험에 노출된 한 여성의 집에서 물건을 훔치는 게 아니라 물건을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줬다. USA투데이는 스레드에 게시된 영상의 경우 근거없이 약탈을 주장하고 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바로 LA지역 방송국인 KTLA의 취재 영상이다. KTLA 영상엔 SNS에서 약탈 당했다고 주장하는 집 주인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집 주인은 "대피 명령이 떨어지면서 우리는 최대한 물건들을 챙기려고 했다. 그들이 우리의 물건을 챙기는 데 도와줬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여성의 옆에 바로 하얀 가방을 둘러 맨 남자가 있다. USA투데이는 현재 스레드가 운영 정책에 따라 해당 게시물 하단에 "거짓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해당 보도의 링크를 걸어놨지만, 여전히 SNS엔 잘못된 정보와 함께 영상이 게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2 03:21:32[파이낸셜뉴스] 약 54년 동안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던 알 아사드 가문이 이달 몰락하면서 독재자의 호화 생활이 드러났다. 약 70%가 빈곤층인 시리아 국민들은 대통령의 호화 주택을 습격해 분풀이를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 및 대통령 소유로 알려진 호화 저택을 약탈하는 영상이 여럿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과거 시리아에서는 1970년 쿠데타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 동안 집권했으며, 그가 2000년 사망한 이후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대통령에 올랐다. 2011년 알 아사드 가문의 독재에 반발하며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되었다. 반군은 지난 8일 다마스쿠스를 점령했고,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는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망명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알 아사드의 저택으로 추정되는 차고에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 마틴 등 고가의 자동차들이 주차된 모습이 찍혔다. 차고에 들이닥친 시리아인들은 주차장 안에서 차를 몰고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시리아의 코미디언 파디 마즈도 알 아사드의 호화 저택에 가서 영상을 찍어 올렸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들은 고기가 가득 찬 냉장고와 미술작품이 놓인 선반을 뒤졌고, 냉장고 앞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종이상자도 포착됐다. 영상에는 마즈가 고가의 루이비통의 의류 가방을 끌고 다니는 모습도 담겼다. 가디언은 해당 가방의 시중 가격이 약 3만6500파운드(약 6600만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남자가 다마스쿠스의 부촌 알 말리키 지구에 있는 알 아사드의 저택 중 한 곳에 들어간 모습이 찍혔다. 영상에는 고가의 잡화와 의류가 가득한 옷장 등이 담겼다. 촬영자는 하페즈 알 아사드의 초상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2022년 미국 국무부 집계에 따르면 알 아사드 가문의 순자산은 최대 16억파운드(약 2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해 세계은행(WB) 보고서에 의하면 10년 넘게 내전을 겪은 시리아 인구 중 1450만명(약 70%)은 빈곤층이며 이 가운데 약 25%는 절대 빈곤층이다. 외신들은 반군의 다마스쿠스 점령 이후 현지 시민들이 알 아사드 일가의 호화 저택들을 찾아다니며 약탈 및 파괴에 나섰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10 10:01:23[파이낸셜뉴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약탈됐된 모네의 걸작이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다. 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희귀작이 80여년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 반환됐다. '바닷가'(Bord de Mer)란 이름의 이 작품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로 약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원소유자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다. 새로 정착한 곳으로 부치거나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독일 비밀경찰은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했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린 뒤 종적을 감췄다. 이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였다. 이후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 '바닷가'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약탈 이력'을 알고서는 작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데 동의했다고 FBI 측은 밝혔다. 이후 FBI는 '바닷가'를 파를라기의 손녀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9일 반환이 이뤄졌다. 나치 독일이 약탈한 뒤 종적이 묘연한 파를라기 일가 소유의 명화는 '바닷가'만이 아니라고 한다. 파를라기 일가는 프랑스 작가 폴 시냑(1863∼1935)의 1903년 수채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의 소재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10 09:10:54[파이낸셜뉴스]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이사가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사익만을 추구하는 약탈적 카르텔의 공개매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과 동일인 장형진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앞세워 진행한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 주주와 기업의 가치제고보다는 당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임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및 주주 권익의 보호를 위해 제리코파트너스를 필두로 진행되는 대항공개매수에 주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이번 제리코파트너스가 진행하는 대항공개매수가 당사의 경영권 안정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임직원 모두를 지키는 한편, 주주 여러분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공개매수를 통해 당사의 경영권을 노리는 장형진이 지배하는 영풍의 상황은 연일 보도되는 언론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매우 처참한 지경"이라며 "환경·안전사고 문제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됐고, 곤두박질치는 영업실적에 주주가치마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풍은 기업과 주주가 아닌 장형진의 사익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은 오로지 장형진의 고려아연 경영진에 대한 사사로운 보복감정으로 결정된 배임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풍정밀의 대표이사이자 구성원 중의 한 명으로,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집단이 당사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영풍정밀은 무분별한 구조조정 이후에 장형진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02 09:46:01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시 국가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로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이들의 공세를 '약탈적 행위'로 규정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 매각설을 반박하는 등 여론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 고려아연 "영풍 폐기물 처리 거절하자 갈등 시작"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 자본이 고려아연을 차지하면 국가 기간산업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세를 비판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기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다. 몇천억짜리 기술들이 공정마다 수 백개"라며 "중국 자본에 팔지 않겠나.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는 단순한 기업간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핵심기술과 미래 기술 안보에 관한 문제" 라고 비판했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대항 공개매수 등 구체적인 경영권 방어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만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등판해 경영권 방어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당연히 최 회장이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이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공개적 발언 시점은 MBK·영풍의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10월 4일 전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의 분쟁 원인에 대해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하던 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갈등의) 그 순간은 정확히 4~5년 전으로 돌아간다"며 "영풍 석포제련소 산업폐기물 저장소에 70~80만t 정도의 중금속 산업폐기물이 있는데 장 회장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어했다. 이걸 막은 사람이 현재 최 회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폐기물을 떠넘기려 한 증거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MBK, 중국 매각설 일축..."임직원 고용안정 최선"MBK파트너스 측도 이날 고려아연의 기자회견 시점에 맞춰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는 반박 입장을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향후 고려아연의 임직원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임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게 MBK파트너스가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유출'과 같은 근거없는 마타도어와 악의적인 구호들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참석한 CTO와 핵심기술인력들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방패막이로 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4 18:00:37[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시 국가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로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이들의 공세를 '약탈적 행위'로 규정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 매각설을 반박하는 등 여론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려아연 "영풍 폐기물 처리 거절하자 갈등 시작"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 자본이 고려아연을 차지하면 국가 기간산업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세를 비판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기 회사들이 보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다. 몇천억짜리 기술들이 공정마다 수 백개"라며 "중국 자본에 팔지 않겠나.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는 단순한 기업간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핵심기술과 미래 기술 안보에 관한 문제" 라고 비판했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대항 공개매수 등 구체적인 경영권 방어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만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등판해 경영권 방어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당연히 최 회장이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이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공개적 발언 시점은 MBK·영풍의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10월 4일 전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의 분쟁 원인에 대해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하던 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갈등의) 그 순간은 정확히 4~5년 전으로 돌아간다"며 "영풍 석포제련소 산업폐기물 저장소에 70~80만t 정도의 중금속 산업폐기물이 있는데 장 회장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어했다. 이걸 막은 사람이 현재 최 회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폐기물을 떠넘기려 한 증거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MBK, 중국 매각설 일축..."임직원 고용안정 최선"MBK파트너스 측도 이날 고려아연의 기자회견 시점에 맞춰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는 반박 입장을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향후 고려아연의 임직원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임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게 MBK파트너스가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유출'과 같은 근거없는 마타도어와 악의적인 구호들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참석한 CTO와 핵심기술인력들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방패막이로 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4 16:08: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해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내고 "약탈적 공개매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라며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약탈적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정부는 국가기간산업 핵심인 고려아연을 해외로 팔아넘길 우려가 있는 이번 공개매수에 적극 대응하라"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노조 조합원 70여 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개매수 시도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수호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19 11:30:36[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은 법을 운운하며 고려아연의 후속 조치 봉쇄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행위로 보고,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재매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상장 유통지분 공개매수를 발표한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경영권 확보 및 강화 목적으로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MBK-영풍, 법적 공세로 고려아연 압박 13일 영풍 측은 “금일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을 금지시키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문제점과 의혹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의 동업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기 시작하며 상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하고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해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를 해왔다고 의심된다”며 “위법행위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함으로써 전체 주주의 이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상법 제46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주권에 기해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등 의혹을 제기했다. 2019년 설립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6040억원의 고려아연 자금이 투자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투자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인데도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골자다. 영풍은 “드라마, 영화 제작 관련 기업과 부동산 관리 회사 등 고려아연의 본업과 무관한 기업에 투자가 집행됐고, 각 펀드마다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며 “해당 운용사의 대표이사가 사모펀드 업계에서 검증된 적이 없는 인물인데 최윤범 회장과 중학교 동창이라는 점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의혹도 제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펀드 중 고려아연 자금 약 1000억원이 출자된 하바나1호가 직접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시세조종에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 홀딩스 투자 관련해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미국법인 페달포인트 홀딩스(Pedalpoint Holdings, LLC)를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 홀딩스(Igneo Holdings, LLC)를 2022년 총 58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그러나 당시 가치평가 내용에 대해 특별히 제시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지난 4월 1일 종속회사로서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카타만 메탈스(Kataman Metals, LLC)에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 승인, 내부품의만 완료한 채 2694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씨에스디자인그룹에게 고려아연이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다”며 “부당하게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회사에 용역 등을 제공하거나,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등을 통해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BK 파트너스, 영풍은 공개매수 기간 중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등 법령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은 신탁회사 앞으로 공동 명의 공문을 보내 공개매수기간 동안 영풍의 특별관계자인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자본시장법 제 140조 별도매수 금지의무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위반, 주식시세 조종행위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고,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들이다. 자본시장법 제 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자 및 그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동안 공개매수 대상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에 의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매수하는 것이 금지된다. 따라서, 영풍의 ‘특별관계자’인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은 공개매수 기간인 오늘부터 10월 4일까지 금지된다. 별도매수 금지의무가 부과됨에 따라, 고려아연은 자기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것은 물론,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에 따라 신탁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기주식을 추가 취득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공개매수기간 동안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취득한다면 별도매수 금지의무 위반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법 제 176조에 따라 주식의 시세를 조종하는 행위에도 해당될 수 있어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기간 중 평상시 주가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자기주식을 매수한다면 이는 곧 고려아연에게 손해를 발생시키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측의 주장이다. 통상적으로 공개매수 기간 중 대상기업의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을 추종해 평상시보다 높게 형성되다가 공개매수 종료 후 정상적인 주가로 회귀해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측은 "20일 남짓한 공개매수 기간 중 평상시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자기주식 취득에 관여해 손해를 발생시킨 경영진과 이런 불합리한 행위를 승인하거나 묵과한 이사회 구성원 등은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손해와 법위반 사정을 알고도 자기주식 취득을 강행한다면 이는 시세조종의 의도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MBK는 기업사냥꾼"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관련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MBK파트너스에 대해 '기업사냥꾼'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는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며 “정치권과 국내 여론에 의해 약탈적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으로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온 곳”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사모펀드의 경영권 취득이 전체 주주,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서다. 고려아연측은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러한 핵심적인 사업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주주가치가 심대하게 훼손될 우려도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양측의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33.13%, 고려아연 33.99%다. 자사주 2.39%, 국민연금 7.57%를 제외하면 실질적 유통물량은 22.92%다. 영풍이 과반을 넘기려면 16.87%(현재 시가총액 기준 1.94조원), 고려아연이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16.02%(1.85조원)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메리츠증권은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3 13:42:58[파이낸셜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측근 가족 회사에 정부 공사 물량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6일 AP통신은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전 상원의원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 가족 소유 건설회사 2곳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부 다바오시에서 정부 인프라 공사 계약을 100건 이상 따냈다며 전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고 의원 등을 국고 약탈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전했다. 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몰아주기' 수주액 규모가 최소 66억페소(1559억원)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된 2개 회사 모두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맡을 능력이 없었지만, 고 의원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공모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맹비난했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가문 본거지이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당선 이전 다바오시 시장과 부시장을 지냈다. 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오랜 정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처형 문제를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고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최측근이다. 필리핀에서는 공무원이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부패 행위로 5000만 페소(11억8000만원) 이상 부정 자산을 취득한 경우 약탈죄가 성립돼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두테르테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2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두테르테가 내년 두 아들과 함께 상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되면서 두 가문은 강력한 정치적 동맹을 구축했으나 최근 불화를 빚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6 16: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