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55세의 남성이 집에 있는 모든 금품을 훔쳐 아들 약혼녀와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55세인 샤켈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살고 있다. 그는 부인과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이 중 올해 15세 아들과 인근 마을 출신의 22세 여성 아예샤와 결혼시키기로 약속하고 혼인 준비를 진행했다. 22세의 아이샤는 온화하고 상냥한 여성으로, 샤켈은 아들의 결혼식을 주선한다는 구실로 그녀와 자주 만났다. 샤켈의 아내는 두 사람이 친밀하게 행동하는 것을 두 번이나 목격하자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아들의 도움으로 샤켈의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의 은밀한 사진을 발견하는 등 여러 가지 불륜의 증거를 확보했다. 배신에 충격을 받은 아들은 약혼을 취소했다. 하지만 샤킬과 집에 있는 20만 루피(약 3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아예샤와 도망쳤다. 이후 샤켈은 아내에게 전화해 아이샤와의 결혼했다고 밝혔다. 인도 북부 지역은 무슬림 교도가 많으며, 무슬림은 중혼을 허용한다. 최대 4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다. 아내는 "아예샤는 내 아들의 약혼녀였는데, 지금은 남편의 아내가 됐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인도에서는 가족 재산을 무단으로 가져간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이 가능하다. 현지 경찰은 아직 공식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았으며, 고소가 들어오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11 09:33:18[파이낸셜뉴스] 약혼녀가 자녀가 있다는 걸 숨긴 채 결혼을 진행하려 한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세 살짜리 아들' 있다고 말 안한 약혼녀.. 파혼하고 싶다는 남자 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나이 마흔이 넘어 지인 소개로 한 여성을 만나 결혼을 준비하던 남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해당 여성의 이혼 경력이 마음에 걸렸으나 주변에서 이혼이 흠이 아니고, A씨 나이에 초혼은 찾기 힘들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소개 받은 여성과 만났다고 설명했다. “막상 만나보니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다. 서로 금세 가까워져 결혼 얘기도 오갔다"라고 돌이킨 A씨는 "부모님도 마흔 넘은 아들이 결혼한다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상견례를 하자마자 그녀에게 중형차와 명품 가방을 선물해 주셨고, 저도 예비 장인어른께 명품 시계를 받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새 차를 타고 첫 드라이브를 가던 날, A씨가 약혼녀의 휴대전화로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던 중 "이번 달 양육비는 왜 아직 안 보냈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알고 보니 약혼녀에겐 세 살짜리 아들이 있었고 현재 전 남편이 양육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냐는 A씨의 질문에 약혼녀는 "물어보지 않아서 굳이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이에 A씨는 약혼녀가 일부러 숨긴 것이라 생각해 믿음이 깨졌다며 "이 결혼을 없던 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둘 사이에서 혹시라도 아이가 생긴다면 헤어지더라도 그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지, 또 만약 결혼하게 된다면 전남편과 낳은 아이를 자신이 키워야 하는 건지 법적인 책임 여부를 물으며 “요즘 잠도 못 자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변호사 "약혼녀와 아이 생겼을땐 혼외자.. 양육비 줘야" 사연을 들은 이준헌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이 경우, 약혼을 파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법원에서는 상견례까지 한 것은 약혼으로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 이 변호사는 “약혼도 일종의 신분에 관한 계약이기 때문에 그 계약으로 인해 당사자들에게 결혼을 성립할 의무가 발생하게 된다. 어느 한쪽에서 이유 없이 약혼을 해제하면, 그 의무 위반으로 손해배상을 해줘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할 배우자의 자녀 유무는 혼인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만약 물어보지 않았더라도 먼저 알려줄 고지 의무가 있다"면서 "약혼이 해제된 데에 상대 여성의 과실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의 부모가 약혼녀에게 준 중형차와 명품 가방은 혼인의 성립을 전제로 하는 증여이기 때문에 돌려받을 수 있으며, 위자료 책임도 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약혼자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만약 아이가 생길 경우, 혼인신고 전이기 때문에 A씨의 혼외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는 약혼자 측에서 먼저 인지 청구의 소를 제기해 A씨를 자녀의 아버지로 인정되게 한 뒤 양육비를 청구한다면 A씨가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 또한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경우, “약혼녀가 비양육자이며 A씨와 재혼한 상황이라 복리상 양육자가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9 11:10:10[파이낸셜뉴스] 팝스타 케이티 페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등 여성으로만 구성된 팀이 베이조스의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마친 뒤 지구로 돌아왔다. CNN, ABC방송 등 외신은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해 약 10분간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우주선에는 산체스와 케이티 페리, CBS의 아침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이 탔다.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아이샤 보우, 영화 제작자인 케리엔 플린, 생물우주학 연구 과학자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어맨다 응우옌 등도 동행했다. 모두 여성이었다. 미국에서 승무원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해 우주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63년 당시 소련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단독으로 우주 비행을 한 게 여성만 탑승한 우주 비행의 유일한 사례였다. 지금까지 우주를 여행한 사람은 700명이 넘지만, 그중 여성은 약 15%에 불과하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여성만 탑승하는 우주선을 기획한 사람은 두 달 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베이조스와 결혼하는 산체스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조종사인 그는 팀을 구성하고 여성 우주복을 재설계했다. 지구로 돌아온 이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우주에 있을 때 루이 암스트롱의 '왓어원더풀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른 케이티 페리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미지의 것에 대한 굴복, 신뢰를 경험했다. 이보다 더 추천할 만한 경험은 없다"고 했다. 이어 '우주 여행에 대한 노래를 쓸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죠, 100%"라고 답했다. 비행 공포증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킹은 자신의 절친인 오프라 윈프리를 현장에 초대했다. 그는 "단순히 우주로 날아오르는 순간을 넘어, 영원히 기억될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지상에서 비행을 지켜보며 눈을 가린 윈프리의 모습이 보였다"며 착륙 당시를 떠올린 뒤 자신이 한 일에 "후회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11번째 유인 우주 비행이다. 첫 유인 우주 비행은 2021년 베이조스가 탑승한 가운데 이뤄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4 22:59:56[파이낸셜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옆자리에 앉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약혼녀 옷 속을 훔쳐보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다. 2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는 아내와 함께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여러 기업인들과 나란히 앉았다. 그의 바로 옆자리에는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가 앉았다. 이날 산체스는 흰색 정장 재킷 안에 레이스 란제리를 입고 단추를 잠갔으나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저커버그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몇 차례 산체스의 가슴 부위를 슬쩍 쳐다봤다. 산체스의 가슴 부위를 쳐다본 후 급하게 시선을 돌리고 어색한 듯 웃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X 등 SNS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저커버그가 산체스의 의상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 "저커버그는 제프 베이조스 약혼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준비를 한 건가", "남자라면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애플, 구글 등 빅테크 CEO들이 총출동했다. 저커버그와 베이조스를 비롯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애플 CEO 팀 쿡 등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1 21:03:56[파이낸셜뉴스] 유명 대기업 대표가 약혼자가 있는 여성과 수년간 성매매를 통한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자신의 약혼녀가 한 대기업 대표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알고 파혼을 결정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40대 초반 여성과 교제를 시작해 최근까지 동거생활을 했다"라며 "약혼녀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을 때 병간호도 했으며, 부친상 때는 부고장에 사위로 이름을 올리는 등 가족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우연히 약혼녀의 수첩을 봤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수첩에는 B씨의 이름과 함께 '첫 성관계 3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약혼녀는 "B씨는 전 남자친구"라며 "여자들은 보통 첫 관계를 가진 남자의 이름을 적어둔다"고 해명했다. A씨는 약혼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8월 A씨는 남성 B씨가 여자친구에게 전화한 것을 보고 B씨 번호를 저장했다. 이후 SNS를 통해 B씨의 얼굴을 확인했으며, 그가 약혼녀보다 24살이나 많은 60대 후반의 대기업 대표이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이후 A씨는 약혼녀의 휴대전화에서 이들이 약 3년 전 호텔 방 창문앞에 꼭 붙어 서 있는 모습, 함께 술을 마시며 셀카를 찍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 A씨의 추궁 끝에 약혼녀는 B씨를 성매매를 주선하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을 통해 알게 됐다는 것과 A씨와 교제를 시작한 후에도 B씨와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만남과 성매매를 주선하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을 통해 알게 됐으며, 많으면 한 달에 한 번, 적게는 수개월에 한 번꼴로 만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뒤 관계를 가졌다. 참다못한 A씨가 B씨에게 직접 연락하자 B씨는 "약혼자가 있는 줄 몰랐다. 나는 약혼자 있는 여자에게 치근대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해당 여성과 알고 지내는 것은 사실이나 가끔 식사를 하는 사이일 뿐"이라며 "(성매매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호텔에서 찍은 사진은) 기억이 안난다"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약혼녀의 배신으로 체중이 9kg이나 빠졌으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기업인의 부도덕한 행태를 사회에 고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9 22:24:03[파이낸셜뉴스] 57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한 후 그 후기를 작성, 보관까지 한 약혼녀의 진실을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은 결혼을 앞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재테크 스터디에서 만난 A씨와 B씨는 2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A씨는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해 약혼녀의 본가를 방문했고, B씨의 노트북으로 청첩장 명단을 정리하다가 대학 시절 폴더에 담긴 한 파일을 열었다. 해당 파일에는 B씨가 무려 57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후, 그 후기를 상세하게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잘 맞아서 좋았는데 한 번으로 끝나서 아쉽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려 하룻밤", "계속 생각나면 파트너 제안해볼까?" 등 적나라한 내용이었다. A씨는 "파격적인 성적 취향에 제 기준에선 이해할 수 없는 불건전한 만남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는 점이 너무 충격적이라 정신이 혼미해지더라. 과거의 여자친구는 제가 아는 그녀가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냥 순수하고 얌전하던 여자친구였는데 수많은 남자와의 잠자리도 모자라 상대 남성을 평가하는 글을 기록했다. 알 수 없는 배신감에 너무 혼란스럽고 괴롭다"며 "제가 납득할 수 없는 여자친구의 과거를 알게 된 후 연애가 엉망진창이 돼버렸는데,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하느냐.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게 맞을까"라고 토로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A씨는 B씨에게 "내가 알고 있던 너랑 너무 달라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고, 이에 B씨는 "솔직히 대학 때까지 자유롭게 살았던 건 사실이다. 그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인생을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A씨가 "그런 것들은 도대체 왜 적어둔 거냐"고 묻자, B씨는 "그 당시에 글 쓰는 데 관심이 많아서 수업을 들었었는데 선생님이 일상을 정리하거나 기록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일상을 쓰다 보니까 그런 거까지 쓰게 된 것 같다. 그것 말고도 다른 것도 많다. 난 모든 걸 정리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고, 완전히 변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패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곽정은은 "일종의 전리품이나 상장 전시 같은 느낌이라 생각한다. 이 사람도 자기 기록과 경쟁하는 거다. 자기가 경험했던 걸 넘어서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장훈은 "남자 입장에서 제일 먼저 다가오는 건 숫자다. 57명"이라고 했고, 주우재도 "'이걸 적었네?'라는 생각보다는 숫자에 압도될 것 같다"며 공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9 06:22:44[파이낸셜뉴스] 약혼녀의 동생을 성폭행하고, 2차 가해까지 입힌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일부를 부인해 피해자가 법정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해야 하는 고통을 겪게 하고, 합의 시도 과정에서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김형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20년 술을 마신 뒤 잠이 든 약혼녀의 동생을 추행하고, 이로 인해 잠에서 깬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1심에서 준강제추행 사실만 인정하고 강간 혐의는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과 사건 직후 피해자가 피고인 등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근거로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은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 범행 경위와 수법을 볼 때 그 죄질이 매우 나쁘고,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어 “오히려 합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가족을 이용해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결과가 되어 2차 피해를 일으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판결에 불복한 A씨가 항소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한번 법적 판단을 받게 됐고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사건 직후 피해자가 피고인 등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근거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간 친족관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언니의 교제 과정과 거주 형태 등을 살폈을 때 객관적으로 민법상 부부라고 인정할만한 혼인 생활의 실체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축소 사실로서 준강제추행과 강간죄는 인정된다고 판단해 징역 7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내렸다. 재판부는 “너무 오랫동안 피해자에게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재판 중에 여러 형태의 2차 가해를 가한 게 분명한 사건”이라며 “뒤늦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했더라도 그 진정성 등을 참고했을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법원의 선고 이후 A씨는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그 자리에서 A씨를 구속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1 09:55:5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희생된 캐나다인이 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 20대 청년이 자신의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하마스가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막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CTV와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비극적인 사건은 캐나다인인 네타 엡스타인(21)과 약혼녀인 아이린 샤빗이 함께 살던 이스라엘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서 일어났다. 이스라엘 국적도 보유하고 있는 엡스타인은 공격 당일 자신의 아파트에 약혼녀인 아이린 샤빗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주민 750명이 사는 이 키부츠는 7일 하마스의 집단 학살 피해 지역 중 한 곳으로, 이날 10시30분 하마스 대원들은 창문을 깨고 아파트에 침입했다. 이후 하마스 대원들이 아파트 내부로 수류탄 2개를 던졌지만, 엡스타인과 샤빗은 벽에 바짝 달라붙어 공격을 피했다. 그러나 세번째 수류탄은 샤빗을 향해 날아들었고, 엡스타인은 샤빗을 구하려고 수류탄을 감싸 안듯 자신의 몸을 던졌다. 곧이어 하마스 대원은 엡스타인에게 총을 난사했다. 샤빗은 그 자리에서 수류탄, 총격 등으로 그의 신체 일부가 문과 침대 등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엡스타인이 변을 당하기 직전 그가 그의 어머니인 아일릿 샤샤르-엡스타인과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엡스타인의 첫 메시지는 “아랍어로 고함이 들려요. 엄청 소란스럽고요. 총을 쏘고 있어요”라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그는 이내 “그들이 여기 왔어요, 엄마”라는 메시지를 추가적으로 보냈다. 곧 아들의 약혼녀 샤빗에게서 “아파트로 공격대가 쳐들어와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는 메시지가 왔다. 이어 샤빗은 하마스가 총격을 시작하고 3번째 수류탄이 가까이 떨어졌다고 하더니 곧 아들 네타가 몸을 던졌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졋다. 샤빗은 “네타가 군대에서 훈련받은 것처럼 수류탄 위로 점프했다”고 순간을 전했다고 한다. 아일릿 샤샤르-엡스타인은 자신의 아들이 폭발을 덮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고 대신 샤빗의 생명을 구했다고 CTV에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은 드넓은 가슴을 갖고 있었다”며 “외모가 아름다웠지만 속마음도 그런 아이였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청소년이었던 2018년 가자지구 국경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졸업 후 불우 청소년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1년 6개월 전에 샤빗을 만나 결혼을 약속했다고 한다.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희생된 캐나다인이 5명으로 늘었다면서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총영사관은 엑스(트위터)를 통해 엡스타인이 지난 7일 ‘감동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였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7 13:00:25[파이낸셜뉴스] 약혼녀에게 "꼭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쟁터로 떠났던 6·25전쟁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25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0년 3월 경북 영덕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를 바탕으로 유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왔으며, 2022년 10월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황태기 씨가 최근 황 하사의 조카로 확인됐다. 황 하사의 유해는 국유단과 해병 1사단 장병들이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발굴작업을 하던 중 수습됐다. 고인은 입대 직전 약혼한 후 약혼녀에게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살자"라는 약속을 남기고 눈물로 이별했다고 유가족이 전했다. 황 하사는 1929년 9월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에서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큰형이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된 탓에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고인은 1950년 5월 제3사단 23연대에 입대했으며, 그해 8월 14일 국군 3사단이 부산에 진출하려는 북한군 5사단을 저지하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영덕 전투에 참전 중 전사했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대구 동구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조카 황태기 씨는 "늦었지만 삼촌의 유해를 찾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에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이 지금까지 유해 발굴을 통해 수습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215번째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원이 지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5 11:34:1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차로 10분 거리인 10㎞ 떨어진 곳에서 살던 약혼녀와 생이별하게 된 우크라이나 남성이 결국 3700㎞를 빙 돌아 상봉했다. 영국의 한 외신은 22일(현지 시간) 프로 포커 선수인 세르히 벨랴예우(32)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의 동부 외곽에 살던 벨랴예우와 하르키우 시내에 살던 약혼녀 나탈리 드로즈드씨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하르키우 침공으로 길이 끊기면서 두 달 넘게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벨랴예우는 러시아군이 점령중인 하르키우 시내를 관통해 약혼녀를 만날 수 없다고 판단, 이후 러시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를 통과해 다시 우크라이나로 진입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4월 4일 오후 1시 다른 일행과 함께 차량 4대로 구성된 호송대에 합류하며 긴 여정을 시작했다. 먼저 70㎞를 달려 러시아로 넘어가야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검문소를 통과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군은 벨랴예우의 일행이 민간인인지 우크라이나 군인인지를 판결하기 위해 속옷까지 벗겨 몸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5시간 걸려 겨우 러시아 국경을 넘은 뒤 가까운 대도시 벨고로드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직후 또 연방보안국(FSB) 검문에 걸렸다. 리투아니아에선 맥도날드 매장에 도착해서야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뒤 벨랴예우는 일행들을 내려주고 코로나19 감염으로 현지에 일주일간 머무른 뒤 다시 약혼녀의 집으로 향했다. 벨랴예우는 우크라이나를 떠난 지 10일 만인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도착했다. 이후 수도 키이우를 거쳐 나흘 뒤인 같은 달 18일 마침내 약혼녀가 살고 있는 하르키우에 도착했다. 약혼녀의 집에서 불과 50m의 거리에서 다시 검문을 받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5-24 08:3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