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약혼녀의 동생을 성폭행하고, 2차 가해까지 입힌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일부를 부인해 피해자가 법정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해야 하는 고통을 겪게 하고, 합의 시도 과정에서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김형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20년 술을 마신 뒤 잠이 든 약혼녀의 동생을 추행하고, 이로 인해 잠에서 깬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1심에서 준강제추행 사실만 인정하고 강간 혐의는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과 사건 직후 피해자가 피고인 등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근거로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은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 범행 경위와 수법을 볼 때 그 죄질이 매우 나쁘고,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어 “오히려 합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가족을 이용해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결과가 되어 2차 피해를 일으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판결에 불복한 A씨가 항소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한번 법적 판단을 받게 됐고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사건 직후 피해자가 피고인 등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근거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간 친족관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언니의 교제 과정과 거주 형태 등을 살폈을 때 객관적으로 민법상 부부라고 인정할만한 혼인 생활의 실체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축소 사실로서 준강제추행과 강간죄는 인정된다고 판단해 징역 7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내렸다. 재판부는 “너무 오랫동안 피해자에게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재판 중에 여러 형태의 2차 가해를 가한 게 분명한 사건”이라며 “뒤늦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했더라도 그 진정성 등을 참고했을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법원의 선고 이후 A씨는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그 자리에서 A씨를 구속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1 09:55:55[파이낸셜뉴스] 열흘간 초호화 결혼식을 올린 브루나이 국왕의 10번째 자식이자 네 번째 왕자인 압둘 마틴(32)과 약혼녀 아니샤 로스나(29)의 결혼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결혼식 비용은 약 334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마틴 왕자의 신부인 아니샤가 착용한 티아라는 최소 가치가 1000만파운드(약 170억원)로 추산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7일에 시작해 17일까지 이어진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브루나이 왕실 결혼식이 막을 내렸다. 결혼식은 10일에 브루나이 전통 예식, 11일에는 이슬람식 예식, 14일에는 서양식 결혼식과 피로연, 이후 각종 축하연이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에서 아니샤가 착용한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티아라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니샤는 수천개의 다이아몬드가 수 놓아진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며, 14일에는 838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티아라를 착용했다. 티아라는 최소 가치가 1000만파운드(약 170억원)로 추산된다. 해당 티아라는 싱가포르의 보석 브랜드인 '플라워 다이아몬드'에 주문 제작된 것으로 지난해 1월 결혼식을 올린 마틴 왕자의 여동생 아제마흐 볼키아 공주가 썼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은 이번 결혼식 행사와 축하연 등의 비용에 최소 2500만달러(약 334억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왕자는 1991년생으로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그는 폴로 선수로 활동하며 2019년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브루나이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잘생긴 외모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틴 왕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50만명에 이를 정도로 팬이 많다. 신부인 아니샤는 볼키아 국왕 특별 고문의 손녀로 패션업체와 관광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수년 전부터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 제도 중앙부 보르네오섬 북서부 해안에 있는 나라인 브루나이는 1888년부터 영국 보호령이었다가 1984년 1월 독립했으며 이슬람 절대 세습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인구 45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앞바다에서 천연가스와 원유가 생산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6000달러(약 4809만원)로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볼키아 국왕은 지난 1968년 즉위한 뒤 55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어 생존하는 세계 최장수 재위 군주로 그의 공식 재산은 300억 달러(약 40조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9 20:17:45[파이낸셜뉴스] 교과서 속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이 연민을 자아내는 고독한 인간으로 되살아났다. 뮤지컬 ‘베토벤’을 통해서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지난 20일, 뮤지컬 '베토벤' 무대에서 베토벤이 사랑한 불멸의 여인 토니 역의 조정은이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 선율에 맞춰 청아한 목소리를 뽐냈다. ‘마법에 물든 달, 영혼의 비명 들려와, 찬란하게, 돌이킬 수 없는, 이미 달라진 날, 감추지 마, 달빛에, 이제야 뛰는 내 심장’(넘버 ‘매직문’ 중). 정략 결혼한 남편의 무심함에 거듭 상처받은 토니는 하얀 달빛에 꼭꼭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이런 토니와 우연히 재회한 베토벤도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비창’의 선율에 맞춰 “잔인한 내 사랑아, 내 심장 찢어놔도, 그 상처마저 달콤해”(넘버 ‘사랑은 잔인해’)라고 노래한다. 박은태는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우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베토벤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 ‘베토벤’은 ‘악성(樂聖)’ 베토벤 사후 발견된 불멸의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러브스토리를 베토벤 음악들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국내에 유럽 뮤지컬 붐을 일으킨 두 주역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온 EMK뮤지컬컴퍼니와 협업해 내놓았다. 박효신·박은태·카이(이상 베토벤)·조정은·옥주현·윤공주(이상 토니)에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 스타급 배우·스태프가 참여했다. 인간 베토벤 내면과 사랑에 초점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보다 상처받은 고독한 인간 베토벤의 내면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갈 때인 1810년~1812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1막은 베토벤의 어두운 면모가 부각돼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2막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베토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뭉클한 감흥을 전한다.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1막에서 베토벤은 "난 사교성도 없고, 높으신 분도 몰라, 난 자산가도 아냐, 나란 사람 그저 나니까”(넘버 ‘그저 나니까’)라며 자신의 음악을 존중하지 않는 귀족들에게 불처럼 화내고, 하나뿐인 동생의 약혼녀를 탐탁치 않아하는 괴팍한 면모가 부각된다. 무대 디자인 역시 고립을 자초한 베토벤의 내면처럼 좁고 어두우며 무채색이 지배한다. 베토벤 동생과 토니 시동생의 사랑도 부각된다. 이는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한 베토벤, 토니과 비교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나 산만한 느낌을 준다. 1막 마지막 ‘운명교향곡’을 활용한 넘버 ‘너의 운명’을 기점으로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세 아이를 둔 기혼녀와 도덕성을 중시하던 베토벤은 서로를 밀어내다 결국은 사랑에 빠지는데 이러한 과정은 베토벤에 대한 연민을 자아낸다.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사업가의 아내 토니와의 사랑은 실제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는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 중 한명으로 추정됐던 인물이다. '베토벤'은 당시 록스타처럼 인기는 많았지만 불우했던 한 예술가의 고독한 삶에 금기의 사랑이 얼마나 인생의 단비와 같았는지 절절히 전한다. 특히 청력을 잃은 뒤에도 위대한 음악을 완성한 베토벤의 삶을 이해하는 주요한 조각이 된다. 해외 진출을 겨냥한 작품답게 체코 프라하 명소 카를 다리를 재현한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는 풍성하다. 피아노는 베토벤의 내면을 드러내는 주요 소품으로 활용된다. 무대 중앙에 첫 등장한 피아노는 베토벤의 명성을 상징하다 이후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모습으로 불안을 자아내며, 2막에선 베토벤의 부서진 마음과 함께 피아노 역시 조각난 모습을 드러낸다. 베토벤의 음악을 포르테, 안단테, 알레그로 등 여섯 명의 혼령으로 의인화한 안무는 제법 신선하다. 혼령의 안무는 음악과 잘 조화돼 눈길을 끈다. 베토벤 원곡을 최대한 살린 넘버는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친숙한 멜로디에 붙여진 한국어 가사를 듣는 경험은 특별하지만 베토벤 원곡에 얽매여 있어 답답하다는 인상도 준다. 베토벤 원곡을 찾아 듣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성과라면 성과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26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26 09:44:53[파이낸셜뉴스] 송혜교와 윤정희, 조금 복잡한 관계의 두 여자가 마주한다.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삼화네트웍스, UAA/이하 ‘지헤중’) 이야기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이 드라마에는 과거의 사랑을 떠나보내는 여자와 과거의 사랑을 여전히 붙잡고 있는 여자가 있다. 하영은(송혜교 분)과 신유정(윤정희 분)이다. 한 남자를 사랑했던 두 여자가 10년 만에 마주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감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영은은 10년 전 파리에서 윤수완(신동욱 분)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2개월이었다. 윤수완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하영은은 10년 동안 서서히 그와 이별했다. 그런 그녀에게 10년 만에 가슴을 뛰게 하는 남자 윤재국(장기용 분)이 나타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재국은 윤수완의 동생이다. 그리고 하영은은 윤재국을 통해 과거 연인이었던 윤수완이 10년 전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유정은 윤수완의 약혼녀였다. 10년 전 신유정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윤수완을 붙잡았다. 그러나 윤수완은 죽었고, 신유정은 윤수완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그러다 윤수완이 10년 전 사랑했던 여자 하영은과 만나게 됐다. 윤수완 동생 윤재국이 하영은을 사랑하게 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12월 3일 ‘지헤중’ 제작진이 7회 방송을 앞두고 하영은과 신유정의 만남을 예고했다. 같은 남자를 사랑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미묘하고 또 아플 수밖에 없다. 이에 모든 관계를 알게 된 후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눌지, 이들의 만남이 이후 극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삼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지헤중’ 제작진은 “3일 방송되는 7회에서는 자신과 하영은의 10년 전 상황을 모두 아는 신유정과 이를 모르는 하영은의 만남이 아슬아슬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3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12-03 13:41:23그 소리는 내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묵직한 발소리, 두드리는 소리, 비명. 내 침실 벽 맞은편에서 격하게 몰아치는 폭력이었다. 엄마의 남자친구이자 남동생의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나는 일곱 살이었다. 그는 폭발하는 성미를 지녔으며 질투심이 많고 강압적인 사내였다. 길에서 다른 남자가 바라보는 정도로도 엄마는 맞을 터였다. 동생과 나는 겁에 질려서 움츠렸다. 폭풍이 지나가면 아파트를 살금살금 가로질러 의식을 잃고 널브러진 피투성이 엄마를 마침내 찾아냈다. 복도로 달려나가 이웃집 문을 두드렸다. 누구도 감히 응답하지 못했다. 이웃한 술집까지 가서 공중전화로 911에 알려야 했다. 나는 자라서 인기 수비수와 프로미식축구협회(NFL)의 고위 임원이 됐다. 그렇지만 적극적인 수비수라는 내 경력도 성장기에 가족 때문에 경험해야 했던 폭력에 비할 순 없다. 그런 이유로 경기장 안팎에서 내 삶은 가정폭력에 맞서 싸우고, 여성의 존엄과 남성의 책임감을 끌어올려서 이런 재앙에 종지부를 찍는 데 헌신했다. 본질적으로 폭력적인 스포츠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 어떻게 가정폭력에 맞서 싸우는가? 그 질문의 답은 평생을 아우르지만 결국 한 단어, '신앙'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하나님께서 가정폭력을 경험한 많은 아이가 따르는 행로, 즉 나 자신이 학대자가 되는 길에서 나를 떼어놓으셨다. 미식축구를 내 삶에서 변화를 이끄는 힘으로 바꾸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26년 동안 내 아내였으며 우리 다섯 아이의 엄마인 토미에게 날 인도하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토미 역시 자라는 동안 학대를 경험했고, 온화한 남편과 아버지가 되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우리 부부는 가정폭력에 맞서자는 캠페인을 가족의 사명으로 삼았다. 비극을 희망, 사랑, 치유로 바꾼 것은 의심할 바 없이 하나님의 권능이었다. 나의 어머니 앨마는 내면에 무한한 힘을 품은 좋은 분이셨다. 하지만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고작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엄마는 강압적인 남자들의 먹잇감이 되었고, 그들은 자신의 불안감을 상쇄하려고 폭력을 행사했다. 엄마를 지키기에 너무 어렸던 나는 엄마를 지원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동생과 나는 엄마가 붕대를 감고 깁스를 한 채로 병원에서 돌아올 때마다 건강을 되찾도록 간호했다. 엄마는 왜 그저 떠나지 않았을까? 아주 오래된 질문이다. 답은 복합적이지만, 많은 여성이 벗어날 길을 찾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여성들은 학대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한다. 다른 이들은 정서적으로 왜곡되어 폭력이 자신의 탓이라고 믿는다. 언뜻 진솔해 보이는 학대자의 사과를 믿고 또다시 구타는 없으리라는 헛된 희망을 품는다. 결국 폭력을 쓰던 엄마의 남자친구는 떠나갔으며 엄마는 더 나은 길을 찾았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뉴저지주 트렌턴에 있는 샤일로 침례교회의 헌신적인 교인이었다. 나는 그 교회에서 성장했다. 내 삶의 결정적인 순간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공을 가로채거나 NFL 1차 지명에 오르거나 프로볼에 출전한 게 아니었다. 열여섯살 어느 일요일 아침, 목사님은 우리를 대신해 희생하신 예수님을 설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삶을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내게 직접 얘기하시는 것 같았다. 연구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은 그 자신도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또래보다 3배나 더 높다. 그 당시에 그런 통계는 몰랐지만, 예전에 겪은 폭력과 공포가 내 미래가 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는 정도는 알았다. 설교에서 약속을 들었다. 나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께서 출구를 보여주시리라는 것이었다. '그걸 원해요. 꼭 제 환경처럼 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저는 다른 삶을 원해요.' 하나님께서는 즉시 내 머리에 다른 생각을 심어주셨다. "네 어머니를 공경해라. 어머니의 소신에 동참하라." 나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평생 옹호자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셨다. 고교 시절 나는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위스콘신대학교에 스카우트됐다. 대학 시절에는 학대 여성을 위한 안전가옥을 찾아가며 약속을 지켰고, 가정폭력을 둘러싼 문제를 전공하는 교수진 아래에서 추가로 공부했다. 모든 것이 미식축구 선수라는 내 기반을 이용해서 가정폭력에 마침표를 찍는 대변인이 되려는 준비 과정이었다. 마이애미 돌핀스의 코너백으로서 NFL 선수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몇 년 뒤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견뎠던 학대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도 되는지 여쭤보았다. "당연하지. 사람들은 들어야 해. 네가 자랑스럽구나, 아들아." 내 활동에 대한 어머니의 축복과 장성한 내 모습에 대한 어머니의 자부심 중 무엇이 더 내게 의미 있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그즈음 나는 신혼이었다. 토미와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만났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토미의 언니와 사귀고 있었다. "항상 네 여자친구랑 같이 있는 저 아가씨는 누구야?" 토미가 대학에 다니고, 내가 돌핀스팀에서 신인 시절을 시작할 때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에 결혼했다. 토미가 고등학교 때 사귀던 남자애들에게 학대당했다고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가정폭력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 알아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보니 내가 바로 여성을 잠재적으로 취약한 처지로 몰아넣는 남자였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사랑, 다정함,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었다. 내 책임감은 그 너머까지 미쳤다. 초기에는 선수들이 탈의실에서 여성에 대해 무례한 이야기를 하면 끼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얻으면서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했다. 한번은 팀 동료가 모두가 볼 수 있게끔 추잡한 잡지를 들고 여자에 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그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옆으로 데리고 갔다. "멋진 아가씨를 만나서 딸을 키우고 좋은 가정도 꾸리고 싶다고 네가 얘기한 걸 들은 적이 있어. 네가 그렇게 지껄이는 걸 딸이 들으면 좋겠어? 너는 이 팀의 리더지만, 지금 하는 짓은 리더답지 못해." 처음에 동료는 화를 냈지만, 다시는 그런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몇 년 후 우리는 자선행사에서 함께 무대에 섰다. 그는 그때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 순간이 자신의 태도를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내 삶에서 여성 권익옹호는 계속되는 필수요소다. 우리 부부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비영리 단체를 시작했는데, 정부의 원조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 사는 학생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 대학 탐방, 여타 인격함양 활동을 지원한다. NFL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가정 내 학대를 예방하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했다. 선수와 코치 및 리그의 다른 직원들은 괴롭힘이나 학대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교육받는다. 나는 남자 전도회, 대학, 젊은이에게 연설하며 전국을 돌아다닌다. 2014년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러닝백 레이 라이스가 카지노 엘리베이터에서 약혼녀를 주먹으로 가격해서 기소된 후에는 프로스포츠계의 가정폭력을 다루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리그의 개인행동 강령을 개정하는 데도 일조했으며, 라이스가 NFL에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후에는 그가 삶을 돌이킬 수 있도록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나는 정의를 믿는다. 용서도 믿는다. 가정폭력은 가해자가 내면의 악마를 이겨내는 데 필요한 지지와 교육을 받을 때만 예방할 수 있다. 몇 년 전에는 나의 신조가 가혹한 시험대에 올랐다. 장녀 데지레와 장남 트로이 주니어가 우리 부부에게 끔찍한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다. 둘은 어렸을 때 친척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아이들은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운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친척에게 따져 묻고 법 집행기관에 알렸다. 고소하기에는 너무 오래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더 큰 어려움은 내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후에 그들이 낙심하지 않게 지원하는 일이었다. 아이들을 껴안았다. 사랑하고 믿는다고 얘기해 주었다. 아이들이 확실히 상담받게끔 했다. 하나님 덕분에 데지레와 트로이 주니어는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토대를 아주 튼튼하게 키워나갔다. 지금은 둘 다 잘 자랐다. 트로이 주니어는 아내와 함께 근사한 세 아이를 두었으며, 국토안보 관리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데지레는 디트로이트에서 통신공학 전략가로 일하며 남편과 사이에서 딸 하나를 두었다. 토미와 나는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다. 전직 미식축구 선수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현실의 나는 할아버지다. 우리 가족 안에는 새로운 세대, 새로운 부모, 새로운 아이들, 새로운 기회와 책임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가족이라는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남자로서, 미식축구 선수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이제는 할아버지로서 책임질 일에 눈을 뜨게끔 축복해 주셨다. 가정폭력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난다. 하지만 사랑, 온화함, 서로 보살피는 법을 배우는 가족도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존재한다. 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였고, 그분께서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셨다. 그리고 그 악순환을 사랑과 대중 간증의 삶으로 대신해 주셨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매일 축하하는 승리다.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성취한 그 무엇보다도 훨씬 더 위대한 승리다. '가이드포스트(Guideposts)'는 1945년 노먼 빈센트 필 박사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된 교양잡지로, 한국판은 1965년 국내 최초 영한대역 잡지로 발간되어 현재까지 오랜 시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가이드포스트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 꿈을 키워가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감동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의 후원을 통해 군부대, 경찰, 교정시설, 복지시설, 대안학교 등 각계의 소외된 계층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통해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1-01-12 16:34:12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재능에 더해진 파란만장한 인생은 깊이있는 통찰력을 갖게 했고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 '웃는 남자' 등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역작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유독 위고의 작품들은 소설을 넘어 이 시대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각색되고 있다. 그가 집필한 '레 미제라블'은 이미 4대 뮤지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으로 전세계 뮤지컬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에서 1998년 초연된 이래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또 '웃는남자'는 국내 뮤지컬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를 통해 창작 뮤지컬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 이 가운데 '노트르담 드 파리'와 '웃는 남자'는 올여름 국내 대표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 초연 10주년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랑스 대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국에서 3000회 이상 공연되며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개 도시에서 800회 이상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누적 관객수 100만명이라는 흥행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 사이의 내면적 갈등은 사랑에 빠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까지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다. 또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악은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서사를 견고하게 연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대중성을 지향하는 오페라'를 기초로 작곡된 수려하고 웅장한 선율의 51개 넘버들이 관객의 가슴을 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무대 위로 옮겨 놓은 듯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무대는 극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선보이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에 초연부터 함께해 온 윤형렬과 2016년 이 역을 맡았던 케이윌이 더블 캐스팅됐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은 윤공주와 차지연, 가수 유지가 맡았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극중 화자이자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으로는 마이클 리와 정동하, 최재림이 출연한다. 또 모든 권력과 권위를 가진 성직자로 살아왔지만 사랑 앞에 고뇌하는 '프롤로' 역은 서범석·민영기·최민철이, 파리의 근위대장으로 약혼녀와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페뷔스' 역은 최수형·이충주·고은성이 맡았다. 공연은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년여 끝에 베일 벗은 '웃는 남자' 지난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위고가 1869년 쓴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인생 여정을 따라 사회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EMK가 2013년부터 제작비 175억원을 투자해 5년간 공을 들여온 작품으로도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일컬어지는 엄홍현 총괄프로듀서를 필두로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의 작품을 연출해 온 로버트 요한슨이 '웃는 남자'의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프랭크 와일드혼과 잭 머피의 가사가 더해졌다. 이 작품은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어린 그윈플렌을 항구에 버려두고 출항해 바다 위를 표류하는 장면과 버림받은 그윈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을 정처없이 헤매다 어린 데아를 만나는 장면도 주목할만하다. 기이하게 찢겨진 입 때문에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윈플렌' 역은 박효신과 박강현, 수호가 맡았다. 또 인간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로 우연히 어린 그윈플렌을 거둬 키우는 '우르수스' 역에는 정성화와 양준모,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모든 일이 지루한 듯 행동하지만 야망을 숨기고 있는 매혹적인 팜므파탈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에는 신영숙과 정선아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오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일~10월 2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8-07-16 17:18:26▲ 사진=MBC '시간' 제공 배우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 등이 드라마 '시간'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4월 28일 일산 MBC 회의실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의 배우들과 제작진이 첫 대본 리딩을 마쳤다. 이날 현장에는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 김정태, 전수경, 김희정 등과 장준호 감독, 최호철 작가 등이 모여 4시간 동안 첫 호흡을 맞췄다. 먼저 김정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곳 없는 W그룹 총수의 아들이자 계열사 레스토랑 대표 천수호 역을 맡았다. 천수호는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이전 작품과는 180도 다른 시크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여심저격을 예고했다. '도둑놈, 도둑님' 이후 1년 만에 장준호 PD와 재회하게 된 서현은 밝고 긍정적인 사회성 끝판왕의 성격을 가졌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동생의 죽음으로 멈춰진 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설지현 역으로 열연한다. 해맑은 면모와 함께 순간적으로 드리워진 슬픔을 완벽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공조', '박열'을 비롯해 '허스토리' 등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을 펼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김준한은 반듯한 외모와 신뢰를 주는 부드러운 눈빛을 가진 W그룹 법무팀 변호사이자 설지현의 남자친구 신민석 역으로 나선다. 안방극장에 첫 주연으로 파격 발탁,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보일 전망이다. 황승언은 완벽한 몸매와 쿨한 성격까지 갖춘 태양그룹 총수의 외동딸이자, 천수호의 약혼녀 은채아 역으로 출연한다. 마음에 둔 남자에 대한 집념으로 인해 빚어진 사건으로 인해 조작된 시간 뒤로 숨는 인물이다. 황승언은 극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런가 하면 김정태는 설지현 엄마의 과거 연인이자 사채업자인 금성태 역으로, 전수경은 천수호의 계모로 콧대 높은 W그룹 사모님 장옥순 역으로, 김희정은 설지현의 철없는 엄마 양희숙 역을 맡아 믿고 보는 배우 다운 열연을 펼쳐내며 밀도 높은 시간을 선사했다. 제작진 측은 "대본 리딩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연이 작품에 대한 확신을 높였다"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대사부터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게 될 '시간'을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한편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리와 안아줘' 후속으로 오는 7월 중순 첫 방송 예정이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8-06-11 14:13:54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딸 샬럿 공주(2)가 유치원생이 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켄싱턴궁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아침 켄싱턴궁을 나서는 샬럿 공주의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이 모습은 어머니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찍었다고 한다. 사진 속 샬럿 공주는 버건디색 코트에 연분홍색 목도리를 맨 옷차림으로 미소짓고 있다. 등에 맨 작은 가방은 캐스키드슨 제품이다. 샬럿 공주가 다니게 될 유치원은 켄싱턴궁과 약 0.5마일(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윌콕스 너서리 스쿨이다. 미 타임지에 따르면 학비는 학기당 3050파운드(약 442만원)다. 연간 1월과 4월, 9월에 시작하는 3학기를 두고 있다. 1964년 설립된 이 교육기관은 2~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시, 연극, 노래 예술 분야는 물론 각종 스포츠 수업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앞서 오빠인 조지 왕자는 지난 9월 런던시내 사립 초등학교 토마스 배터시 학교 프리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연간 학비는 1만8000파운드(약 2660만원)로 알려져있다. 한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오는 4월 세 번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샬럿 공주의 삼촌이자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 해리 왕자는 약혼녀 메건 마크리와 오는 5월 19일 결혼식을 올린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8-01-09 10:06:00오고 가는 비명, 자극적인 화면과 사운드로 잠에서 덜 깬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아침드라마. 드라마 ‘역류’가 이러한 공식을 깨기 위해 등장했다. 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아침드라마 ‘역류’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한천 PD를 비롯해 배우 신다은, 이재황, 서도영, 김해인이 참석했다. 보통 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리는 제작발표회이지만 이날은 파업의 여파인지, ‘역류’의 출연 배우인 이현걸의 사회로 진행됐다. ‘역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필요한 사람이 엇갈린 인물들이 복수와 욕망을 위해 벌이는 위태로운 싸움을 그린 드라마. ‘압구정 백야’ ‘하얀 거짓말’ ‘황금마차’ 등을 연출한 배한천PD와 ‘언제나 봄날’ ‘이브의 사랑’ 등의 김미숙PD가 연출을 맡았으며 2013 MBC 극본 공모에 당선된 김지연 작가와 ‘언제나 봄날’의 서신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한천 PD는 “기존 아침드라마가 너무 시끄럽다는 말들이 있다. 저 역시 그런 것에 일조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변화를 줬다. ‘역류’는 조용히 진행되는 드라마다. 전체적으로 심리, 긴장감 쪽에 집중한다. 스토리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겪는 심리와 인간의 본성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개 배신을 다루는데 ‘역류’는 배신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척 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룰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김인영 역에는 신다은이 열연한다. 김인영은 야무지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로 가족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최근 결혼한 신다은의 남편 역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신다은은 "주말극 하고 한 달 정도 쉬고 바로 '역류'에 투입되었는데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스스로 대견하다. 결혼하고 본의 아니게 안 쉬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혼을 아주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극 중 직업도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남편 직업과 똑같다. 직업 공부를 배역 맡을 때마다 하는데 이번에는 안 해도 됐다. '이렇게 내조하는구나' 싶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김인영과 얽힌 형제 강준희와 강동빈은 각각 서도영과 이재황이 연기한다. 형 강준희는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 마음이 넉넉하고 선한 인물이지만 동생 강동빈은 그런 형에게 열등감을 가진 비밀이 많은 캐릭터로 극과극의 매력을 펼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재황은 “강동빈은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동빈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드라마가 가진 큰 재미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서도영은 “준희는 회장의 총애를 받는 아들이고 부족함이 없는 친구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상황에 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 여자와 우연치 않게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재회를 하는데, 집안과의 악연의 실타래가 엮여있는다. 그런 것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준희의 약혼녀 채유란을 맡은 신예 김해인은 “ MBC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저를 주연으로 삼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전히 떨리고 긴장된다. 그런 마음 안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현재 MBC노조총파업 진행 중에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배한천 PD는 복잡한 마음이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배 PD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를 시작하게 돼서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에서 하게 되어 다행이다. 보통 시청률을 1~2%를 생각하고 시작하는데 저희는 많이 손해를 볼 것 같다. 초반에 5%로 시작해서 20%를 넘은 적도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시청률은 얼마나 저희가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역류’는 오는 13일 첫 방송 예정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MBC
2017-11-09 14:49:51배우 최민식이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침묵’ 제작보고회가 열려 정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최민식은 “아름다운 박신혜 씨, 이하늬 씨, 이수경 씨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후배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설레였다. 정지우 감독과는 ‘해피엔드’ 때 만나서 18년이 지났다. 그런 기분이 들더라. 사고치고 집 나간 동생 오래간만에 만난 느낌이었다. 제작을 맡은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도 ‘올드보이’ 때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났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이 무엇인지보다는 이 양반들을 만나서 다시 모사를 한 번 꾸며본다는 게 설렌다. 정지우 감독이 어떻 변했는지 궁금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1월 개봉 예정.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이승훈 기자
2017-09-27 11: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