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상임고문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이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며 복귀를 알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에 사업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이 전 에코프로 회장과 허 회장은 GEM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그린에코니켈' 사업을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제련업 진출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부합하는 니켈 자원 확보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약 2만t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약 150억원을 투자해 그린 에코 니켈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9 18:27:57[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상반기에 이어 하향 우위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지속 및 부동산 경기 부진의 여파다. ■국내 기업 신용도 하향 우위 지속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가 장기신용등급 변동은 상향조정 7건, 하향 조정 9건, 1건의 부도로 하향 조정이 우세했다. 올해 상반기는 미국향 수출 증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된 산업에서의 등급상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저하와 내수 부진, 대중(對中) 수출 약세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하향 우위 흐름이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4건(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자동차, 종근당), 비제조업에서 2건(에코프 로, 지에스이피에스)이 상향되었으며 금융업에서는 1건(현대카드)이 상향됐다. 김가영 나신평 연구원은 "등급상향은 업황개선과 사업경쟁력 제고로 사업기반 및 이익창출력 확대가 나타난 자동차와 2차전지 발전설비 및 전력기기업종의 기업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등급하향 조정은 제조업 2건(효성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비제조업 6건(지에스건설,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부산교통공사, 태왕이앤씨, 에이치엘비생명과학), 금융업 1건(한국씨티은행)에서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의 하향조정은 역내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반영됐다"면서 "비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과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쟁심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소매유통기업과 건설경기 저하 및 부동산 PF 우발채무 부담으로 신용위험이 상승한 건설회사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비우량 신용 기업, 회사채 축소 기조 또 비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조달 여건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국내 회사채시장의 A급 이상의 우량물 선호가 심화되면서 "BBB급 축소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이후에는 고금리 환경이 비우량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BBB급 기업수가 2023년 초 31개에서 2024년 6월 말 22개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등급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환율 환경 속에서 수출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개선에 성과가 있는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되었지만, 내수경기 민감도가 큰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과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조정ㅇ르 겪는 기업의 등급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올해 4·4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고금리 환경과 내수경기 둔화, 부동산 경기 약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9 15:31:10[파이낸셜뉴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상임고문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이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며 복귀를 알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에 사업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이 전 에코프로 회장과 허 회장은 GEM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그린에코니켈’ 사업을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제련업 진출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부합하는 니켈 자원 확보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약 2만t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약 150억원을 투자해 그린 에코 니켈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9 15:28:51지난 7월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연초 대비 신고가 건수가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 같은 급등세를 잡기 위해 이달부터 강도 높은 대출규제카드를 빼들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실수요자의 대출 가능 한도가 줄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선호지역에선 '현금 부자' 위주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양극화 현상이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쏟아지는 신고가…수도권 들썩 4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건수는 총 2317건이다. 6월 대비 440건 증가하며 올 들어 신고가 거래건수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신고가 거래건수는 지난 1월(1149건)에서 2월(1125건) 들어 소폭 감소했지만 3월 1517건, 4월 1530건, 5월 1602건, 6월 1877건으로 증가 폭이 점차 확대됐다. 8월은 휴가시즌과 폭염이 겹치며 1232건으로 줄었지만, 신고가 경신 기록은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실제 지난달 신고가 거래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이 38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295건), 인천(81건), 부산(71건) 등의 순이다. 특히 서울은 올해 1월(217건)보다 165건 급증했다.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 중 매매가 상위 단지 대부분은 서울 강남3구에 분포했다. 지난달 2일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전용 183㎡)'가 7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대치동 '선경 2차(128㎡)' 41억3000만원,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116㎡)' 32억4000만원 등의 순이다. 비강남권에서는 마포 한강밤섬자이(132㎡, 30억원)와 여의도 광장아파트(150㎡, 29억7000만원)가 10위권에 들었다. 비서울지역 단지로 경기 과천시 부림동의 '주공8단지(83㎡)'가 유일하게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대출규제 무주택자 피해 볼 것" 이처럼 치솟는 집값에 정부가 전방위 대출규제에 나섰지만 집값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규제에 따른 집값 상승 속도나 거래량에 일시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추세적 집값 상승을 억제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부동산 수요 억제를 위해 정부가 대출규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집값 상승을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다만 규제로 인해 예전처럼 급격한 우상향이 아닌 완만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출규제에도 서울 강남 3구 등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규제와 무관하게 자금 여력이 있는 현금 부자 위주로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등 기존 인기지역은 자금이 막히더라도 현금 부자 위주로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물건들은 거래가 꾸준할 것"이라며 "집값 자체도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시장규제가 아닌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와 동시에 출산가정, 신혼부부 등을 위한 저금리 대출이 실행되는 만큼 단순히 대출을 조여서 집값을 잡는다는 식의 접근은 부적절하다"며 "인위적으로 시장 가격을 억누르면 효과가 없다는 것은 과거 사례에서 경험한 만큼 규제가 아닌 주택공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04 18:44:26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격이 불과 2년 만에 90% 가까이 급락했다. 당분간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한숨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1.5위안을 기록해 한 달 전 81.5위안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1월 공급 부족 영향으로 역대 최고점인 581.5위안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87.8%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 110위안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하향 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소량의 니켈이 함유된 양극재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이같은 광물 가격 하락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불거진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작된 영향이다. 지난 2022년 전기차가 크게 늘면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란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배터리 제조사들의 재고물량 증가가 알려지면서 폭락이 본격화됐다. 올해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5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소재 제품의 가격은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과거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메탈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미리 확보한 리튬에 대한 재고자산 손실도 커진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8% 급감했고,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했다. 엘앤에프의 경우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리튬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리튬 가격의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소규모·개인 채굴 활동 등으로 탄산리튬의 원료인 정광 공급이 급격히 늘어났고, 중국으로 대부분 수입돼 리튬 가격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도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도 리튬 가격은 횡보세를 보여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며 "시장 상황에 따라 광물 구매 방향을 조절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2 18:28:50[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격이 불과 2년 만에 90% 가까이 급락했다. 당분간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한숨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1.5위안을 기록해 한 달 전 81.5위안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1월 공급 부족 영향으로 역대 최고점인 581.5위안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87.8%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 110위안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하향 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소량의 니켈이 함유된 양극재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이같은 광물 가격 하락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불거진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작된 영향이다. 지난 2022년 전기차가 크게 늘면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란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배터리 제조사들의 재고물량 증가가 알려지면서 폭락이 본격화됐다. 올해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5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소재 제품의 가격은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과거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메탈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미리 확보한 리튬에 대한 재고자산 손실도 커진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8% 급감했고,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했다. 엘앤에프의 경우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리튬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리튬 가격의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소규모·개인 채굴 활동 등으로 탄산리튬의 원료인 정광 공급이 급격히 늘어났고, 중국으로 대부분 수입돼 리튬 가격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도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도 리튬 가격은 횡보세를 보여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며 "시장 상황에 따라 광물 구매 방향을 조절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2 16:04:10코스피가 폭락 후 반등했다.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5일의 주가는 2일 대비 8.8% 하락했다. 6일 종가는 3.3% 상승했으나 8월 1일 코스피 2777.18 대비 9.2% 하락한 상태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1일 대비 3.3% 하락한 것에 비하면 그 충격은 3배 정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 중동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했다. 우리 경제의 기관차라 할 수 있는 수출은 선전하고 있다. 7월 수출동향을 보면 전년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지난해 극히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동시에 크게 증가하고 있다. 2·4분기 성장기여도를 분해하면 정부소비(0.1%p)를 제외하면 건설투자 -0.2%p, 설비투자 -0.2%p, 민간소비 -0.1%p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GDP의 역성장을 결과하고 있다. 6월 산업동향에 의하면 시장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내구재(-8.3%), 비내구재(-1.2%)가 모두 감소해서 -3.6%로 하락했다. 도소매(-3.7%), 숙박음식점(-1.2%) 등의 부진이 서민의 팍팍한 삶의 현장을 대변하고 있다. 현시점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가 98.7을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가 0.3% 높아져 희망적이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번지면 선행지수 상승추세도 꺾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면서 내수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수출 호조가 시작된 것이 10개월이 넘고 있지만 아직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경기 양극화 현상의 심화가 우려된다. 우리 경제의 양극화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수출부문과 내수부문,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비수도권, 제조업과 비제조업 성장 격차는 오랜 문제이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분배지향 정부는 대기업 성장을 억제하여 중소기업 기 살리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애당초 잘나가는 경제 영역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강화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양극화 해법이 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하다. 경제 양극화 우려에도 관련 통계는 분배가 개선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2023년 현재 노동소득분배율은 67.7%로 2022년 68%에 비해서는 미소하게 하락했지만 2017년 61.5%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졌다. 통계청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하위 20% 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 배율)은 금년 1·4분기에 4.99배를 나타내어 1·4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른 중산층(중위소득 50% 이상~150% 미만) 비율도 2023년에는 65.5%로 2019년의 65.1% 대비 0.4%p 상승했다. 실제 통계가 분배가 악화되고 있다는 국민 생각과 다른 것은 실제 소득증가율이 기대 소득증가율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 기대수준 이상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당면과제이다. 수출경기 회복이 내수로 진작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회복돼야 하고, 최근 발발한 금융위기 불씨를 초기에 진화해야 한다. 정부재정 여력이 없는 상황이므로 금리인하,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보류 등을 통해 투자심리 위축을 일단 막아야 한다. 들썩거리는 부동산 가격이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동안 풀었던 부동산 관련 규제 등을 윤석열 정부 초기 수준으로 강화한다면 부동산에 대한 투기 수요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것이다. 높은 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 흑자 그리고 막강한 국민연금 기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를 더 이상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2024-08-08 18:08:24'무순위 청약(줍줍)'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1가구 줍줍에 무려 294만명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세차익 10억원 줍줍에 청약홈 서버가 이틀 연속 지연되고, 접수 시간이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줍줍 시장이 '광풍' 수준으로 달아오르면서 '패닉바잉' 진원지가 됐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줍줍 청약시장이 시세차익을 노린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동탄역 롯데캐슬 줍줍은 광풍이나 다름 없다"며 "분양가는 폭등하고 집값은 뛰면서 로또 줍줍 청약 시장은 앞으로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줍줍 청약자격, 유형 따라 다르다 무순위 청약은 지난 2018년 12월 이전까지는 사업자가 선착순으로 판매하거나 특정 장소에 희망자를 모아 놓고 추첨하는 방식으로 공급됐다. 밤샘 줄서기나 대리 줄서기, 공정성 시비 등이 끊이질 않자 이후부터 청약홈에서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현행 줍줍 제도를 보면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모집 공고 이후 잔여 물량의 발생 원인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무순위 사후 접수 △임의공급 △계약취소주택 재공급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유형에 따라 청약자격 요건도 다르다. 우선 무순위 사후 접수는 최초 입주자모집공고시 경쟁이 발생해 당첨자 및 예비 입주자를 선정했으나 자격 미달이나 계약 포기 등으로 잔여 물량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경쟁 발생 여부는 주택형별로 판단한다. 이른바 미계약 물량이다. 이같은 무순위 사후접수는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 주택소유 여부 등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통상 '전국구 청약'으로 불린다. 임의공급은 최초 및 무순위 입주자 모집 공고시 경쟁이 발생하지 않아 미분양이 된 경우를 말한다. 앞서 미계약과 다른 개념이다. 임의공급(미분양) 청약자격 요건은 사업주체가 정한다. 유주택자를 포함해 국내 거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전국구' 청약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약취소주택은 불법 전매나 위장 전입, 위장 이혼, 통장 매매 등 공급 질서 교란 행위로 인해 계약 해제가 발생한 경우에 해당된다. 정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계약이 취소된 경우다. 눈여겨 볼 점은 계약취소주택 청약자격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 또는 세대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294만명이 몰린 통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1가구의 경우 무순위 사후접수(미계약) 물량으로 전국구 청약이 가능했다. 반면 계약취소주택 4가구는 화성시 무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다. ■처음보는 줍줍 광풍...투자자도 가세 줍줍은 유형에 따라 규제 적용 여부도 다르다. 우선 중복청약 여부를 보자. 부부간은 예외지만 계약취소주택의 경우 규제지역 여부에 상관없이 당첨자 발표일이 같으면 청약자 1명이 중복으로 신청하는 불가능하다. 당첨자 명단 관리대상이기 때문이다. 중복 당첨된 경우 모두 부적격 처리된다. 반면 임의공급은 당첨자 명단을 관리하지 않는다. 중복청약이 허용되는 셈이다. 무순위 사후접수는 규제지역에서만 당첨자 명단이 관리된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줍줍은 원칙적으로 세대 구성원 모두가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입주자모집 승인 과정에서 세대주로 한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이 외에도 재당첨 제한 여부, 동일 주택 기당첨자 제한 등에서 유형과 규제지역 여부 등에 따라 다르다. 줍줍 청약제도도 일반 청약처럼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유형별로 각기 다른 규정이 적용되지만 줍줍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계약취소주택을 제외하고는 지역 구분없이 유주택자도 넣을 수 있어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단지마다 수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줍줍 열기는 최근 들어 더 달아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경우 3가구 줍줍 접수에 101만명이 신청했다.이번에 '동탄역 롯데캐슬'에 300만여명이 몰리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청약 결과에 대해 "지난 2005년 용산 시티파크 분양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의 광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공급 불안 우려가 있다 보니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까지 뛰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동탄역 롯데캐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주목을 받았다"며 "특정 단지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예전에 �O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고 말했다. ■ "줍줍 시스템 보완해야"...부작용 양산 이런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무순위 청약 시장은 일부 줍줍 단지의 경우 'N차' 분양에도 입주자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특정 단지 쏠림은 더 심해지는 상황이다. 줍줍 시장에서도 양극화의 골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게 '묻지마 청약'으로 인한 시장 왜곡이다. 일단 넣고 보자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경쟁은 과열되고, 정작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는 줄어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정종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무순위 청약에서도 과도한 청약 집중에 의한 과열 방지와 청약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를 위해 거주 자격, 보유 주택수 등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보완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순위 청약이 현금 부자들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일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청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문위원은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줍줍 단지에는 광풍 수준의 열풍이 불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시스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여러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 및 검토해 볼 단계이다"라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04 18:28:31[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원재료비 증가로 올해 2·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았다. 하반기도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CAPA)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황 반등 시점을 대비한 설비 건설 등 선제적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7월 31일 에코프로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40억9000만원으로 57.2% 감소했다. 전방 시장의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리튬 등 재료비가 증가하면서 1·4분기(영업손실 29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2·4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5%, 96.6% 감소한 수치다. 전구체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매출은 46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으 9%,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하반기도 캐즘이 이어지면서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의 유의미한 증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메탈가 변동 폭이 줄면서 판가가 상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우 경영지원본부장은 "2·4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전기 대비 13% 수준이었지만 3·4분기에는 2%대에서 하락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수요 대비 과잉 생산으로 누적 재고가 있다. 재고는 오는 10월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능력 축소를 고려 중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생산능력) 하향 및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며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장기적인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 일부 고객사와 신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전구체(CPM)는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연산 5만t 규모의 포항 CPM 1·2공장 외에 6만6000t 규모의 3·4 공장을 내년 중 완공해 외판 고객사 물량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가 된 유럽 시장 투자도 지속한다. 에코프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광물 구매 채널 다양화에도 속도를 낸다. 김승욱 에코프로에이치엔 R&BD팀장은 "니켈 중간재(MHP)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QMB프로젝트 외에도 3개의 신규 프로젝트에서 지분 9%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1 15:11:27[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올해 하반기에 ‘약하고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진 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진했던 자산 가격 조정으로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이지스자산운용 투자전략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을 ‘2024 하반기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 시장은 프라임급 우량 자산이거나 사옥 활용, 부지 매입 후 복합개발 등 목적의 매입 사례가 전체 시장의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오피스의 경우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위축에도 낮은 공실률, 안정적인 임대료, 지속적인 가격 상승 등으로 글로벌 주요 도시 내 우수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RCA의 글로벌 주요 도시의 오피스 CPPI(Commercial Property Price Index)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센트럴 워싱턴DC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뉴욕이 4%, 샌프란시스코가 11%, 런던이 16.5%, 파리가 6% 각각 하락했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4.4% 증가해 글로벌 주요 도시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국내 오피스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선방한 배경에 국내 시장의 특징을 짚는다. 현재 국내 투자 시장은 오피스 투자 비중이 전체의 약 60% 수준이다. 물류센터 이외에 신규 섹터가 부족해 오피스 펀더멘털을 지지해 왔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과 ‘리플레이스먼트 코스트’(Replacement Cost) 상승으로 프라임급 우량 자산을 선점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업무지구(GBD), 도심업무지구(CBD) 등 우량한 입지의 프라임급 자산 확보에 대한 투자 수요가 거래 가격을 지지하면서 자산가격 조정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배경이다. 투자와 임대 관점에서 대형 오피스 선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연면적 3만3000㎡ 이상 오피스의 3.3㎡당 임대료는 중소형 오피스보다 약 3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실 현황의 경우 중소·벤처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오피스는 경영난 등 이유로 계약 해지 사례가 증가하는 반면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대형 오피스는 계약 연장, 신규 계약 갱신 등이 나타나는 상반된 추이다. 특히, 오피스 임차인의 증평 수요는 2022년 높았다가 지난해 정보통신·도소매 기업 중심으로 순증평 면적이 감소세고, 올해 1분기 기준 GBD 중심으로 AI 및 테크 관련 중소형 기업의 오피스 감평 사례가 증가했다. 산업과 오피스 수요의 변화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는 선매입 확약 취소가 다수 발생하며 거래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물류센터는 지난해부터 과잉 공급된 물량이 올해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공실률 상승과 시장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둔화된 이커머스 성장과 소비·지출 등을 감안하면 안정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수도권 동남권역에 이미 공급된 저온 물류센터와 서부권에 공급 예정 물량이 집중되면서 공매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고 봤다. 공매 물건은 최초 최저입찰가 대비 50~70% 수준에서 낙찰되거나 유찰이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 이후 물류센터의 신규 착공 건수는 급격히 줄어 2026년 이후 신규 공급의 부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공경매 물건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된 우량 물류센터 투자는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해외와 국내 투자자의 투자 심리에 온도 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경우 올 하반기 전후로 가격이 저점을 형성했다는 판단하에 가격이 하락한 지역의 우량 자산과 성장 섹터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내 투자자의 경우 대출과 우량 오피스 중심의 조심스러운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조정이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고, 개발 사업의 경우 제2금융권의 하반기 PF 사업장 손실인식 및 충당금 적립 확대로 개발사업에 대한 자금조달 위축이 예상된다. 이에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보수적 투자기조가 지속되면서 느린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 투자전략실은 “국내 자본시장은 이자비용 부담 및 리파이낸싱 리스크로 타 아시아·태평양권역(APAC) 투자자 대비 투자 심리 위축이 컸지만, 펀더멘털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국내 오피스 거래가격 조정이 예상대비 미미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자금조달 및 가격 측면에서의 제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산가치 상승 방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개발사업은 금융비와 공사비 등 사업비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생기는 가운데, 기존 레거시형 투자 방식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와 새로운 성장 섹터에 대한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모색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31 14: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