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이 "SK온과 양극재 공급 계약 조율은 끝났다"며 "포드와 SK온이 어떻게 가느냐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은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과 계약 관련) 조율은 다 끝났다. 다만 (산업) 앞단에서 결정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어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포드와 SK온의 관계'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앞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도 지난달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줄이고 내연기관 픽업트럭 레인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롱코의 생산을 늘린다고 밝혔다. F-150은 SK온 배터리가 주력으로 탑재되는 전기차다. 김 총괄은 "계약은 바인딩 형태로 묶여서 들어오기 때문에 앞단이 흔들리면 뒤쪽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포스코홀딩스는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까지 주문은 줄지 않고 있다"며 "실제 투자는 지금부터 2~3년 뒤를 위한 투자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주 받은 것을 베이스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리튬 생산'이다. 그는 "리튬은 벌써 3월 첫 제품 나오기 시작했고, 향후 본격적으로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리튬 생산이 제대로 돌아가면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통해 자원을 그룹 내에서 소비하는 체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말 전남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수산화리튬 제1공장은 연산 2만1500t 규모로,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은 올해 준공 계획이다. 수산화리튬 4만3000t은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김 총괄은 향후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래 2차전지 뿐 아니라 제철소도 수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미리미리 세워야 한다"며 "미래 소재 총괄 쪽에서 전체 관장을 하면서 계열사들을 지원해 주고 경쟁력을 갖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봤다. 김 총괄은 "리튬 가격이 높았다가 떨어질 때는 (사업성이) 안 좋은 거고, 떨어졌다가 높아지는 것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양극재는 길게 봐서는 제로섬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강점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관련해서는 "범용으로 만들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고객이 원하면 사업은 진행하겠지만 범용으로 만들어서 장사하듯이 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들과의 합작법인(JV) 형태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해외 우려 기업(FEOC) 세부 규정에 걸리지 않는 지분(25% 미만)으로 해서 합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06 11:36:35[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주요 광물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바닥을 찍은 모습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가장 중요하지만 광물 가격 반등세가 지속될 경우 양극재 판가 상승으로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7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니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5달러 오른 t당 1만7180달러를 기록했다. t당 니켈 가격이 1만7000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15일(1만7155달러) 이후 3개월여만이다. 최근 수년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급등하던 니켈 가격은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24일 1만593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1만500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바닥을 확인한뒤 반등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같은날 리튬 가격은 전거래일과 같은 ㎏당 88위안을 나타냈다. 배터리 핵심광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리튬 가격은 지난해 12월 21일 ㎏당 86.50위안으로 2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뒤 40여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다가 지난 2월 2일 ㎏당 87.50위안으로 반등했다. 눈에 띄는 상승세는 아니지만 최소한 리튬 가격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11월 14일(581.5위안)과 비교하면 여전히 7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광물 가격에 우호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양극재업체들의 지난해 4·4분기 양극재 수출량은 4만8000t으로 전년동기(6만5000t) 대비 27% 감소했다. 유럽 전기차 판매 중심인 독일은 지난해 9월부터 판매가 역성장세로 진입해 12월까지 지속됐다. 영국도 지난해 11월부터 판매 성장이 멈추더니 12월에는 21%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업황은 비우호적이지만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양극재 소재사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의 하락이 멈추고 반전하면 양극재 재고의 확보를 위해서 수요는 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판매 성장 속도가 재상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2-26 15:50:57[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양산에 도전하면서 양극재 바인더의 핵심 소재인 폴리비닐리덴플로라이드(PVDF) 제조 기술을 보유한 켐트로스의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 14일 오후 1시 8분 현재 켐트로스는 전 거래일 대비 3.58% 오른 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기존 프리미엄배터리 위주의 제품 믹스를 개선해 LFP배터리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그간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보급형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면서 LFP배터리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켐트로스는 2차전지시장에서 LFP배터리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전해액 제조사를 통해 국내 셀메이커 3사로 고온 저항 및 배터리 수명 연장 기능의 첨가제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의 이번 소식에 켐트로스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PVDF 제조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하나증권 조정현 연구원은 "LFP배터리는 낮은 에너지밀도 개선을 이유로 첨가제 함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PVDF는 양극재 바인더 제조의 핵심 소재로 국내 연간 수입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켐트로스는 PVDF 제조 기술을 통해 국내 유일 파일럿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소부장 국산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4 13:09:37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가격이 25%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는 판가 인하가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만 가격 25.8% 하락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양극재 수출 평균 판매가격은 4분기 연속 하락했다. 구체적으로는 1·4분기 t당 5만1042달러였던 국내 양극재 수출 판매가격은 2·4분기 4만8570달러, 3·4분기 4만1676달러, 4·4분기 3만7887달러를 기록했다. 1·4분기 대비 4·4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25.8%에 이른다. 양극재 판가 하락은 리튬, 니켈 등 양극재를 구성하는 광물 가격들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t당 7만달러였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연말 1만6000달러 선까지 77.1% 이상 떨어졌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광물로 삼원계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같은 기간 니켈도 3만달러 선에서 1만6000달러 선으로 46.7%가량 하락했다. 업계는 지난해12월도 양극재 판가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광물-양극재 판가 사이에는 3~4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리튬 및 니켈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부터 12월까지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 초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전문 제조 기업의 지난해 실적도 급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은 10.4% 하락한 1486억원, 엘앤에프는 74.3% 떨어진 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도움"다만 업계는 양극재 판가 하락이 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 전기차 인하에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 보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양극재 가격 하락에 따라 배터리, 전기차 가격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도 "현재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안정화되고 있는 단계"라며 "장기적으로 (안정화 되면) 원료 가격이 낮더라도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소재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범용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다. LFP 양극재는 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삼원계 양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현재 3사는 모두 LFP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관계자는 "경쟁력을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 개발이 필수"라며 "공급망 다변화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07 18:05:0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와 엘에스엠앤엠(LS MnM)은 23일 울산시청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도석구 엘에스엠앤엠(LS MnM) 대표이사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 신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엘에스엠앤엠(LS MnM)은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에 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니켈 중간재인 혼합수산화물(Mixed Hydroxide Precipitate) 정련 설비와 폐배터리를 전처리한 블랙매스(Black Mass) 정련 설비를 연결해 효율성을 높인 콤플렉스(Complex)로, 블랙매스(Black Mass)에 함유된 리튬도 별도 공정에서 회수해, 양극재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황산니켈 생산 능력은 니켈 메탈 기준 연간 2만 2000t 규모다.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엘에스엠앤엠(LS MnM) 공장 인근에 들어서며 오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6년 초 준공 예정이다. 도석구 대표이사는 “이번 신설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데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고, 울산과 함께 성장해 온 엘에스엠앤엠(LSMnM)가 신규 투자를 결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며, “울산은 이차전지 전주기 생태계뿐만 아니라 연구실증센터까지 전방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의 투자가 지속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23 18:03:27올 3·4분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 가격이 직전분기보다 15% 이상 하락하면서 배터리 소재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중국 등의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이 리튬, 니켈 등 양극재 소재 공급량을 늘리면서 판가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양극재 생산 기업들은 원료-최종 제품의 수직 계열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양극재 수출 가격, 3개월만 15.1% 하락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올해 3·4분기 한국의 양극재 수출 가격은 1㎏당 약 42.8달러로 직전분기(1㎏당 약 50.3달러) 대비 15.1%, 전년 동기(1㎏당 약 49.6달러) 대비 13.7% 떨어졌다. 그나마 5~6월 대비 7월과 8월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위안이다. 이 기간 한국의 양극재 수출량은 각각 약 2만7000t으로 5월과 6월의 약 2만4000t, 2만2000t보다 12.5%, 22.7% 증가했다. 수출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수출량 증가폭보다 높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한국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수출량은 전월 대비 30% 미만으로, 업계는 3·4분기 수출량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양극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튬과 니켈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악재다. 통상적으로 양극재 판가는 원재료 가격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비싸게 산 원재료로 만든 양극재를 저렴하게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및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1일 니켈 가격은 2개월 전 대비 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 가격도 35.2% 떨어졌다. ■"원료-제품 밸류체인, 고부가 판매 등 노력"이에 따라 국내 주요 양극재 생산 업체들의 3·4분기 실적도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든 1096억원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은 4.51% 늘어난 855억원, 엘앤에프는 52.1% 줄어든 47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원재료-최종 제품의 밸류체인 구축,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양극재 판매 비중 확대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비엠은 포항에 원료-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링 형태의 생산거점을 구축한 상태다. 현재 건설 중인 헝가리, 캐나다 공장에도 같은 방식을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이 포항에서 생산하고 있는 양극재 물량은 15만t이다. 포스코퓨처엠도 전남 광양에 원료-소재-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극재뿐 아니라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4·4분기 양극재 판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9-25 18:03:43LG화학이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이차전지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다만,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중국과 합작 공장을 모로코에 건설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규제를 피하는 전략적 방법을 택했다. LG화학까지 뛰어들면서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LFP 양극재 개발 경쟁에도 한층 불이 붙게 됐다. ■LG화학, 모로코에 中 합작 LFP 공장 추진LG화학은 지난 22일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향후 LFP 양극재 공장 및 리튬 컨버전 플랜트(CP) 건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공장 및 전구체 공장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한국이 집중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LG화학과 화유그룹 산하 유산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t 규모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이는 보급형 전기차 50만대(350㎞ 주행 가능한 50kWh 용량 전기차 기준)에 들어갈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모로코 공장에서는 북미 지역에 공급할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양사는 향후 합작법인(JV)을 세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지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LG화학은 추후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모로코에서 화유그룹 산하 화유코발트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 사업도 추진한다. 컨버전 플랜트는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원재료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뽑아내는 시설이다. 모로코 리튬 컨버전 플랜트는 2025년까지 연산 5만2000t의 리튬 양산 체제를 마련, 모로코 LFP 공장에 리튬을 공급한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인도네시아에 연산 5만t 규모 전구체 공장 설립도 검토한다. ■국내 업체들, LFP 넘어 LFMP도 경쟁 가열LG화학의 가세로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사들의 LFP 양극재 개발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은 모두 LFP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총 사업 규모 230억원의 'LFP 전지 개발 사업'에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 초부터 LFP 양극재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30년 비전 선포식'에서 "(자체 개발하는데 문제가 된다면) LFP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의 합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올해 말까지 LFP 양극재 시제품을 생산해 고객사에 선보인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지난 7월 24일 열린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LFP 및 기타 양극재 15만t을 생산한다고 언급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현재 LFMP 양극재도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FMP 양극재는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제품이다. LG화학도 향후 LFM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사들이 LFP 양극재 개발에 미온적이었던 것은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범용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하나 둘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9-24 18:52:45#OBJECT0#[파이낸셜뉴스] 올 3·4분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 가격이 직전분기보다 15% 이상 하락하면서 배터리 소재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중국 등의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이 리튬, 니켈 등 양극재 소재 공급량을 늘리면서 판가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양극재 생산 기업들은 원료-최종 제품의 수직 계열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양극재 수출 가격, 3개월만 15.1% 하락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올해 3·4분기 한국의 양극재 수출 가격은 1㎏당 약 42.8달러로 직전분기(1㎏당 약 50.3달러) 대비 15.1%, 전년 동기(1㎏당 약 49.6달러) 대비 13.7% 떨어졌다. 그나마 5~6월 대비 7월과 8월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위안이다. 이 기간 한국의 양극재 수출량은 각각 약 2만7000t으로 5월과 6월의 약 2만4000t, 2만2000t보다 12.5%, 22.7% 증가했다. 수출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수출량 증가폭보다 높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한국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수출량은 전월 대비 30% 미만으로, 업계는 3·4분기 수출량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양극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튬과 니켈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악재다. 통상적으로 양극재 판가는 원재료 가격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비싸게 산 원재료로 만든 양극재를 저렴하게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및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1일 니켈 가격은 2개월 전 대비 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 가격도 35.2% 떨어졌다. "원료-제품 밸류체인, 고부가 판매 등 노력"이에 따라 국내 주요 양극재 생산 업체들의 3·4분기 실적도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든 1096억원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은 4.51% 늘어난 855억원, 엘앤에프는 52.1% 줄어든 47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원재료-최종 제품의 밸류체인 구축,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양극재 판매 비중 확대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비엠은 포항에 원료-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링 형태의 생산거점을 구축한 상태다. 현재 건설 중인 헝가리, 캐나다 공장에도 같은 방식을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이 포항에서 생산하고 있는 양극재 물량은 15만t이다. 포스코퓨처엠도 전남 광양에 원료-소재-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극재뿐 아니라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4·4분기 양극재 판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9-24 13:06:04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양극재 소재기업들이 2·4분기에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기(1073억원) 대비 6.9% 상승한 11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탈 가격 하락과 연동해 양극재 판가 하락이 본격화됐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출하량 기준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동공구 판매가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아직 2·4분기 실적발표 전인 포스코퓨처엠, 엔엔에프 등 양극재 소재사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23.01% 증가한 679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엘앤에프는 14.80%가 늘어나 7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극재 소재사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전구체 44만t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도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일본 미쯔비시케미컬그룹과 차세대 음극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7-12 18:19:39[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양극재 소재기업들이 2·4분기에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기(1073억원) 대비 6.9% 상승한 11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탈 가격 하락과 연동해 양극재 판가 하락이 본격화됐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출하량 기준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동공구 판매가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지난 4월 말 ㎏당 152.2위안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에는 300위안을 회복했다. 하지만 580위안을 웃돌았던 지난해 11월 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t당 3만1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니켈 가격도 최근에는 2만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양극재 판매가격도 낮아졌고 이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아직 2·4분기 실적발표 전인 포스코퓨처엠, 엔엔에프 등 양극재 소재사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23.01% 증가한 679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엘앤에프는 14.80%가 늘어나 7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극재 소재사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전구체 44만t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도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일본 미쯔비시케미컬그룹과 차세대 음극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7-12 15: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