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중국 이차전지 소재 기업을 상대로 양극재 특허 관련 소송을 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중국 룽바이의 한국 자회사인 재세능원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룽바이가 LG화학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기술 특허를 무단 사용, 재세능원을 통해 제품을 생산·판매했다는 것이다. 재세능원의 중국 본사인 룽바이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자동차용 고효율 양극재인 하이니켈 NCM 분야 중국 1위 기업이다. 재세능원은 현재 충북 충주에서 양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8월 제2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2025년 제3공장까지 증설해 충주에서만 연간 10만t 이상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 측은 룽바이의 양극재 샘플을 분석해 다수의 특허 무단 사용을 확인하고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법원이 LG화학의 증거 보전 신청을 받아들여 재세능원 공장에서 해당 절차를 시행하기도 했다. 특허 침해 관련 내용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초 LG화학이 롱바이 측을 불공정 무역 행위 혐의로 무역위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서 한중 기업 간 특허 소송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향후 양극재 특허 분쟁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적재산(IP)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권리 행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 측은 "정당한 권리 행사는 물론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 라이선싱 등 LG화학의 우수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재권 사업 모델을 제공해 업계 공동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3 11:26:21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3사들의 실적 악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광물 가격 하락 여파로 3·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동반 부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에코프로비엠은 적자 문턱에 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3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광물 장기 계약 비중 확대, 차세대 양극재 개발 등으로 '포스트 캐즘'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3·4분기도 보릿고개14일 증권업계 실적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올해 3·4분기 엘앤에프는 520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년대비 23.5% 감소한 284억원, 에코프로비엠은 99.3% 감소한 3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제품 출하량 감소, 광물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증가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가 좀 살아나야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빠르면 4·4분기에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나, 전반적으로 캐즘 돌파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움직임 자체가 더디다. 에코프로비엠, SK온 미국 포드 등 3사간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은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에서야 재개됐으며,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볼보 등 완성차들의 전기차 출시 계-획도 전면 재조정 상태다.광물 가격 하락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광물 가격이 3~6개월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되는 구조적 특성상, 광물가 하락은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월 20일 t당 2만1275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9월 10일 1만5610달러까지 26%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탄산리튬도 34%가량 떨어졌다. 광물 가격 하락은 양극재 회사들의 재고자산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양극재 업체들은 제품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미리 대량의 원재료를 매입하는데, 이 재고자산 가격이 광물가 하락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엘앤에프의 올해 1·4분기 재고평가손실은 800억원에 이른다. ■4·4분기 개선 가능성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포항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양극재 전용공장을 필두로, 내년엔 광양 NCA 전용공장을 추가로 가동한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단가가 높다"며 "이 부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올해 1·4분기 70%였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비중을 2·4분기 94%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13%p 증가한 수치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여기에 망간을 포함한 LFMP 양극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현대자동차·기아, 현대제철 등과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를 시작했다. 과제 기간은 4년이다. 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업계 최초로 LFP 시제품 라인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4 18:23:42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2일 첫 NCA 양극재 전용공장인 포항공장이 초도물량을 출하,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과 더불어 대규모 수주에 안정적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NCA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88%인 하이니켈 제품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주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포항 NCA 양극재 전용공장의 생산규모는 연산 3만t 이다. 당분간 삼성SDI에 공급할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이 전개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객사인 삼성SDI의 요청에 부응, 당초보다 3개월 앞당겨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13 18:42:14[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2일 첫 NCA 양극재 전용공장인 포항공장이 초도물량을 출하,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과 더불어 대규모 수주에 안정적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NCA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88%인 하이니켈 제품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주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포항 NCA 양극재 전용공장의 생산규모는 연산 3만t 이다. 당분간 삼성SDI에 공급할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이 전개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3년 1월 삼성SDI와 약 40조원의 공급계약을 체결, 광양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NCA 양극재를 공급해왔다. 포항 NCA 양극재 전용공장 가동으로, 공급속도에 탄력이 가해지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객사인 삼성SDI의 요청에 부응, 당초보다 3개월 앞당겨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공장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광양공장을 추가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양엔 연산 5만2500t규모의 NCA 양극재 전용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포항, 광양 두 공장을 합산 NCA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8만2500t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고성능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단결정 양극재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NCMA 단결정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13 14:47:01#OBJECT0#[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3사들의 실적 악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광물 가격 하락 여파로 3·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동반 부진을 기록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에코프로비엠은 적자 문턱에 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3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광물 장기 계약 비중 확대, 차세대 양극재 개발 등으로 '포스트 캐즘'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K양극재, 3·4분기도 보릿고개14일 증권업계 실적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올해 3·4분기 엘앤에프는 520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년대비 23.5% 감소한 284억원, 에코프로비엠은 99.3% 감소한 3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제품 출하량 감소, 광물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증가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가 좀 살아나야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빠르면 4·4분기에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나, 전반적으로 캐즘 돌파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움직임 자체가 더디다. 에코프로비엠, SK온 미국 포드 등 3사간 캐나다 양극재 합작공장은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에서야 재개됐으며,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볼보 등 완성차들의 전기차 출시 계획도 전면 재조정 상태다. 광물 가격 하락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광물 가격이 3~6개월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되는 구조적 특성상, 광물가 하락은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월 20일 t당 2만1275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9월 10일 1만5610달러까지 26%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탄산리튬도 34%가량 떨어졌다. 광물 가격 하락은 양극재 회사들의 재고자산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양극재 업체들은 제품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미리 대량의 원재료를 매입하는데, 이 재고자산 가격이 광물가 하락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엘앤에프의 올해 1·4분기 재고평가손실은 800억원에 이른다. ■"수익성 높여라"...4·4분기 개선 가능성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포항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양극재 전용공장을 필두로, 내년엔 광양 NCA 전용공장을 추가로 가동한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단가가 높다"며 "이 부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올해 1·4분기 70%였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비중을 2·4분기 94%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13%p 증가한 수치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여기에 망간을 포함한 LFMP 양극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현대자동차·기아, 현대제철 등과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를 시작했다. 과제 기간은 4년이다. 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업계 최초로 LFP 시제품 라인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3 11:29:39[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해 짓고 있는 북미 양극재 공장 완공 일자를 연기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양사는 지난 2022년 5월 양극재 합작 공장에 총 6억3300만달러(약 8418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 투자금은 2억7800만달러(약 3512억원)다. 기존 투자 종료일은 이달 30일까지였다. 포스코퓨처엠은 공시에서 "현지 여건을 고려해 완공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확정되는대로 정정공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 수요 둔화)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26 17:58:36[파이낸셜뉴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상임고문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이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며 복귀를 알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에 사업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이 전 에코프로 회장과 허 회장은 GEM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그린에코니켈’ 사업을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제련업 진출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부합하는 니켈 자원 확보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약 2만t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약 150억원을 투자해 그린 에코 니켈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9 15:28:51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격이 불과 2년 만에 90% 가까이 급락했다. 당분간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한숨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1.5위안을 기록해 한 달 전 81.5위안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1월 공급 부족 영향으로 역대 최고점인 581.5위안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87.8%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 110위안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하향 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소량의 니켈이 함유된 양극재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이같은 광물 가격 하락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불거진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작된 영향이다. 지난 2022년 전기차가 크게 늘면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란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배터리 제조사들의 재고물량 증가가 알려지면서 폭락이 본격화됐다. 올해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5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소재 제품의 가격은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과거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메탈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미리 확보한 리튬에 대한 재고자산 손실도 커진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8% 급감했고,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했다. 엘앤에프의 경우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리튬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리튬 가격의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소규모·개인 채굴 활동 등으로 탄산리튬의 원료인 정광 공급이 급격히 늘어났고, 중국으로 대부분 수입돼 리튬 가격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도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도 리튬 가격은 횡보세를 보여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며 "시장 상황에 따라 광물 구매 방향을 조절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2 18:28:50[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격이 불과 2년 만에 90% 가까이 급락했다. 당분간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한숨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1.5위안을 기록해 한 달 전 81.5위안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1월 공급 부족 영향으로 역대 최고점인 581.5위안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87.8%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 110위안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하향 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소량의 니켈이 함유된 양극재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이같은 광물 가격 하락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불거진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작된 영향이다. 지난 2022년 전기차가 크게 늘면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란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배터리 제조사들의 재고물량 증가가 알려지면서 폭락이 본격화됐다. 올해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5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소재 제품의 가격은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과거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메탈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미리 확보한 리튬에 대한 재고자산 손실도 커진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8% 급감했고,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했다. 엘앤에프의 경우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리튬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리튬 가격의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소규모·개인 채굴 활동 등으로 탄산리튬의 원료인 정광 공급이 급격히 늘어났고, 중국으로 대부분 수입돼 리튬 가격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도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도 리튬 가격은 횡보세를 보여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며 "시장 상황에 따라 광물 구매 방향을 조절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2 16:04:10[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원재료비 증가로 올해 2·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았다. 하반기도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CAPA)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황 반등 시점을 대비한 설비 건설 등 선제적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7월 31일 에코프로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40억9000만원으로 57.2% 감소했다. 전방 시장의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리튬 등 재료비가 증가하면서 1·4분기(영업손실 29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2·4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5%, 96.6% 감소한 수치다. 전구체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매출은 46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으 9%,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하반기도 캐즘이 이어지면서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의 유의미한 증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메탈가 변동 폭이 줄면서 판가가 상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우 경영지원본부장은 "2·4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전기 대비 13% 수준이었지만 3·4분기에는 2%대에서 하락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수요 대비 과잉 생산으로 누적 재고가 있다. 재고는 오는 10월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능력 축소를 고려 중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생산능력) 하향 및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며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장기적인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 일부 고객사와 신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전구체(CPM)는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연산 5만t 규모의 포항 CPM 1·2공장 외에 6만6000t 규모의 3·4 공장을 내년 중 완공해 외판 고객사 물량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가 된 유럽 시장 투자도 지속한다. 에코프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광물 구매 채널 다양화에도 속도를 낸다. 김승욱 에코프로에이치엔 R&BD팀장은 "니켈 중간재(MHP)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QMB프로젝트 외에도 3개의 신규 프로젝트에서 지분 9%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1 1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