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만으로도 암세포를 검출하고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 하나로,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 암은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의 말기에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팀은 미량의 혈액 채취만으로도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혈중암세포 검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2016년 사이에 난소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에서 개발한 새로운 검출기기를 이용해 5ml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했다. 이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들이 도출한 결과와 비교했다.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이 민감도 16.7~50%, 특이도 39~65.9%,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의 정확도를 보였다. 하지만 혈중암세포 검출은 특히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였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며,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다. 혈중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다. 혈중암세포 검출법이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소견을 통한 감별진단법이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보다 더 정확한 검사임이 증명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는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면역염색법과 검출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난소암의 조기진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난소암 생존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혈중암세포를 이용해 난소암을 조기 진단하는 검사법 개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겟(Oncotarget)'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2-11 18:39:36'MRI 확산강조영상'이 연부조직종양의 악성과 양성을 감별이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MRI 확산강조영상은 물분자의 미세한 확산운동의 차이로 영상을 얻고, 운동이 저하된 부분의 신호강도의 차이를 이용해 진단하는 새로운 MRI 검사기법이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골연부조직종양센터 지원희(영상의학과)·정찬권(병리과)·정양국(정형외과) 교수팀이 연부조직 종양환자 중 3테슬라 MRI에서 일반MRI에 짧은 추가검사로 확산강조MRI를 하고 수술 받은 환자 63명을 조사한 결과, 34명은 악성, 29명의 양성종양이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MRI와 확산강조영상을 추가 검사한 환자의 악성과 양성을 감별하는 민감도, 특이도, 정확도는 97%, 90%, 94%로, 일반MRI로만 검사한 환자의 96%, 72%, 85%보다 높았다. 연부조직종양은 인체의 연부조직 즉 근육, 힘줄, 혈관, 신경, 림프조직, 관절주변조직, 근막 등에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종양은 우리몸의 세포가 정상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자라는 것을 말한다. 양성과 악성(암)으로 나뉘는데, 악성종양의 특징은 종양이 처음 발생한 부위가 아닌 인체의 다른부위로 퍼져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 양성종양은 전이가 없고 생명에 위험을 주지 않지만 재발할 수 있다. MRI는 인체에 자기장을 이용한 고주파를 쏘여 발생하는 신호를 단층 및 3차원 영상으로 구성하는 방법으로 검사 시 해부학적 구분이나 연부 조직 대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3테슬라 MRI는 고해상도의 선명한 영상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췌장암, 미세간암, 전립선암 뿐 아니라 근골격계의 미세한 인대, 연골, 관절 손상진단까지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지 교수는 "일반MRI로 연부조직의 암과 양성 종양을 감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MRI 확산강조영상 추가검사가 유용하다"며 "특히 연부조직에 암이 생기면 영상장비 진단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고 정확한 영상 진단을 통해 암의 진행 상태인 병기는 물론 적절한 치료 방침도 정할 수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European Radiology (IF 4.014)' 3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4-19 16:43:33폐암 종양학자 2명 중 1명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가 개발됐지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맞춤 치료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베링거인겔하임에 따르면 10개국 폐암 종양학자를 대상으로 국제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81%에 대해 EGFR 변이 검사를 시행하지만 암 유형과 변이 유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제설문조사는 캐나다, 독일, 영국, 미국, 일본, 한국 등 전세계 10개국의 의사 5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15 유럽폐암학회 연례회의에서 ESMO-IASLC 최고의 연구 논문 초록 세션에서 발표됐다. 설문조사 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명 중 1명은 EGFR변이 검사 결과 확인 전에 1차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는데 EGFR 변이에 대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일차 치료를 시작한 비율이 유럽이 30%, 아시아는 12%였다. 치료 결정에 EGFR 변이가 관계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유럽이 60%, 아시아가 28%로 유럽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종양학자의 절반(51%)은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EGFR 변이 유형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해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종양학자들이 환자 모두에게 EGFR 변이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검사를 수행하기에 조직이 불충분한 점 충분한 조직이 존재할지 불확실한 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 △검사 결과 도출까지 소요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 등을 꼽았다. 영국 런던 가이 병원 킹스 단과대학의 제임스 스파이서 박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변이 검사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검사를 받은 환자 모두가 검사 결과에 나타난 폐암 유형에 맞는 치료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 모두가 EGFR 검사를 받고 치료 시작 전에 검사 결과 확인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번 조사 결과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비소세포폐암은 가장 흔한 유형의 폐암으로 EGFR 변이는 백인 환자의 10~15%, 아시아 환자의 40%에서 나타나 아시아 환자의 EGFR 변이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적 치료제를 통해 표준화학요법 대비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특정 약물 치료 시 가장 흔한 변이 유형에서는 전체 생존 기간 연장까지 치료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때문에 비소세포폐암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v]은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EGFR 변이 검사를 하고, 환자 특성에 맞는 표적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4-22 15:33:45노바티스가 개발한 차세대 폐암치료제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종양 크기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노바티스는 폐암치료제 '세리티닙'이 과거 ALK 억제제 치료경력이 있거나 세리티닙을 처음 투여 받은 환자, 뇌전이 상태의 환자를 포함한 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 양성 비소세포암 환자의 종양 크기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총 246 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세리티닙의 전반적인 반응률은 58.5%였으며 질병무진행 생존율 중간값은 8.2 개월이었다. 이들 중 뇌전이 상태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한 124명의 환자들에서 전반적인 반응률은 54.0%, 질병무진행 생존율 중간값은 6.9 개월로 나타났다. 환자 중 절반 이상에서 관찰된 가장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설사, 오심(구역질), 구토, 복통, 피로감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제 50회 연차총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ALK+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과거 ALK 억제제 투여 여부에 관계 없이 세리티닙은 인체 내에서 활발하게 작용했다"면서 "특히 본 연구에서 세리티닙이 ALK+ NCSLC 치료의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뇌전이 환자의 치료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개발 및 의학부 글로벌 책임자인 알레산드로 리바 박사는 "최근 미 FDA(식품의약국)가 세리티닙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 내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노바티스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세리티닙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세계 보건당국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4-06-19 15:47:14■맥락막흑색종=안구의 제일 바깥층은 공막이고 중간이 맥락막이고 가장 안쪽이 망막이다. 이중 맥락막 흑색종은 맥락막에서 생기는 종양을 가리킨다. ------------------- 국립암센터는 안구종양의 일종인 맥락막흑색종에 대한 양성자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병원은 최근 맥락막흑색종으로 진단 받은 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실시했다. 그동안 ‘맥락막흑색종’으로 진단받을 경우 안구제거술이 표준치료였으나 종양의 부피가 안구의 30%를 넘지 않고, 높이가 1.6 cm 이하인 경우에는 양성자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성자치료는 안과 의사의 집도로 매우 작은 위치추적용 금속을 안구 뒤편에 장착시술한 뒤, 양성자 고정빔치료기를 이용해 시행했다. 1회 치료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으며 고통은 전혀 없다. 특히 이번 시술에는 양성자치료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특수 개발한 정밀 자동안구추적장치와 양성자빔의 자동게이팅시스템을 사용했다. 양성자치료센터 김대용 센터장은 “양성자치료는 안구를 제거하지 않고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지금까지는 맥락막흑색종 환자가 양성자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 국내에서도 양성자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9-06-11 15:39:593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유방 양성종양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박해린 교수팀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6년 4개월간 맘모톰를 시술한 3560명(4462건)을 분석한 결과, 유방 양성 종양 제거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62.1%가 30대 이하 젊은 여성이라고 19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 32명(0.9%), 20대 827명(23.3%), 30대 1352명(37.9%), 40대 975명(27.5%), 50대 이상 374명(10.4%)이었다. 보통 유방 양성 종양은 폐경기 이전 20∼50대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 평균연령이 37세였다. 또 유방 내 혹이 손으로 만져지지 않아 환자 스스로 종양을 발견하기 힘든 ‘비촉지성’ 병변이 58.0%(2,591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린 교수는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병하던 유방 양성 종양이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촉진으로 발견이 안되는 병변이 50%가 넘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도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 양성 종양은 보통 유방에 작은 절개창을 내어 시술하는 맘모톰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는 유방에 생긴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진단하는 조직검사해 양성 종양일 경우 제거할 수 있다. 박교수는 “평소 유방 자가 진단해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한쪽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양쪽 유방의 비대칭 등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유방암을 의심하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9-05-19 14:38:3520∼30대 젊은 여성에게 유방양성종양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박해린 교수팀이 2003년 1월부터 3년 6개월간 2292례의 양성종양제거술인 맘모톰 절제 시술을 분석한 결과, 유방 양성종양 제거 시술 받은 환자의 62.4%가 20∼30대 젊은 여성이었다. 보통 유방양성종양은 폐경기 이전 20∼50대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분석결과로 평균 연령이 36세로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해린 교수는 “20∼30대의 젊은 여성 중 약 15%는 유방양성종양을 갖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오염, 스트레스, 빠른 초경과 폐경, 고령화 출산, 모유수유 감소, 소산 등에 따라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양성종양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박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젖을 분비하는 유선의 말단 부위인 유선소엽의 과다한 증식과 이에 따른 유방조직의 변형 때문일 것”이라며 “또 혈중 에스트로겐의 수치는 정상이지만 프로케스테론이 낮거나, 프로게스테론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여성들의 경우 호르몬 반응에 의한 조직이상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유방암은 초기에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여성의 80%이상은 자가진단에 의해 발견되기 때문에 평소에 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맘모톰 절제술’은 부분마취 한 가슴에 작은 절개창 내어 양성 종양을 제거하거나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 내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양성종양이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유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종양이 만져지는 불편함을 줄여 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6-08-21 04:31:06[파이낸셜뉴스] 유방에서 혹이 만져질 경우 유방암이 아닐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의 핵심 증상이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고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유방혹은 양성종양으로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고위험 유방혹인 엽상종양의 경우 초음파로는 섬유선종과 구분이 어렵지만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게 자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21일 조언했다. 섬유선종은 주성분이 섬유질이기 때문에 경계가 명확하고 종양을 움직이거나 누를 때 통증이 없다. 크기가 계속 자란다면 드물게 악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부분 절제술로 치료한다. 섬유성 낭종은 섬유선종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35~50세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생리 직전에 가장 심하며 폐경기 이후에 사라진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 중 유방 종양이 있는 사람은 20% 정도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90% 정도는 양성 종양이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섬유선종과 섬유성 낭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유방촬영술, 유방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을 절제한 후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반면 고위험 유방혹으로는 엽상종양이 있다. 엽상종양은 비교적 드문 유방 종양으로 종양 내부가 나뭇잎처럼 생겨서 엽상종양이라고 한다. 초음파로는 섬유선종과 구분이 어렵지만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게 자란다. 전체 유방종양 중 0.5%밖에 안되지만 전체 엽상종양 중 악성일 확률은 최대 30%까지 달한다. 악성 엽상종양인 경우에는 약 20~25%가 폐나 뼈로 전이된다. 악성 엽상종양이 주위 조직에 침범하고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 데 비해, 양성 엽상종양은 전이되진 않지만 빨리 자라는 경향이 있다. 불완전하게 절제했을 경우에는 국소적으로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양성 엽상종양은 혹과 주위조직을 충분히 제거하면 재발이 낮은 반면, 악성 종양은 충분히 절제해도 약 40%에서 재발한다. 엽상종양은 조직검사로도 섬유선종과 구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섬유선종일지라도 빠르게 자란다면 엽상종양을 의심하고 수술적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엽상종양의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며 혹과 주위 조직을 충분히 포함해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기가 작은 양성 엽상종양은 충분한 정상 유방 조직을 포함해 2cm 이상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혹이 매우 큰 경우, 악성 엽상종양의 경우에는 유방절제술이 바람직하다. 정 과장은 “유방 엽상종양은 단단하고 통증이 없으며 경계가 분명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특성이 있다. 크게 자라는 경우에는 유방 피부가 당겨져 피부 밑의 혈관이 보이거나 피부가 헐기도 한다”며 “엽상종양이 의심되거나 암과 구별이 어려울 때에는 혹을 다 절제해 정확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고 섬유선종 등의 양성질환인 경우가 더 많다”며 “40대 이후에 섬유선종으로 의심되는 혹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1 13:35:53[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빅파마와 처음으로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었다.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루닛이 지난 2023년 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글로벌 시장에 첫 출시한 이후,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의 계약이다. 양사 협업의 핵심은 루닛이 올해 초 개발을 완료한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병리 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염색 방식인 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기존 EGFR 변이 탐색은 방대한 양의 조직 샘플에 대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통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EGFR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위음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검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루닛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EGFR 변이 여부 가능성을 5분 이내에 매우 신속하게 탐색할 수 있고, 작은 조직에서도 공간분석을 통해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치료제 적용 가능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분석 워크플로우에 루닛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중 이뤄질 글로벌 판매 지역과 협업 범위 확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로드니코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종양진단 책임자는 “이번 루닛과의 협력은 종양학 분야에서 정밀의료를 발전시키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진단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암 진단에 이어 암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동행하는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양사가 폐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 AI를 활용한 협업을 확대하기로 협의한 만큼, 전 세계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1세대 EGFR TKI(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제 ‘이레사(성분명 제피티닙)’에 이어 주력 제품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세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사는 향후 EGFR 외 다른 암 돌연변이 예측 등으로 협업 범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8 09:24:20[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독일 샤리테병원과 ‘방사선종양학의 혁신’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삼성서울병원과 샤리테병원이 지난 2023년 7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샤리테병원은 1710년 개원해 세포병리학의 길을 열면서 현대의학의 초석으로 불리는 곳이다. 베를린 내 4개의 캠퍼스로 구성돼있으며, 임상, 연구 역량과 다양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독일 최고 병원, 유럽 최정상 병원으로 꼽힌다. 독일 현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프란치스카 하우스만 과학총괄, 오동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백종윤 임상강사 등이 참석해 강연을 펼쳤다. 심포지엄은 환자의 경험에서 시작해 첨단의학 분야인 면역방사선치료에 이르기까지 정밀의학으로 향하는 암 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고루 다루며 성황을 이뤘다. 첫 날 첫 번째 강의로 방사선치료에서 환자자기평가결과(PRO)의 중요성과 임상 적용 방안에 대해 두 병원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방사선치료 과정 중 환자 상태의 변화에 따라 방사선치료계획을 지속적으로 미세 조정하여 치료하는 방안, 환자의 유전정보와 암의 특성을 접목하여 방사선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정밀 방사선치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튿날에는 최근 주목받는 연구 주제인 면역방사선치료와 관련하여 방사선치료가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종양 제어 능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최창훈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온라인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오동렬 교수는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방사선치료가 부상함에 따라 이에 맞춰 종양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로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 마지막으로 강연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샤리테병원과의 공동 심포지엄으로 암 치료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가 만들어졌다”면서 “방사선 치료의 최신 동향을 나눔으로써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환자를 치료할 자신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양성자치료기를 지난 2015년 국내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올해 양성자 치료 9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국내 최초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건을 돌파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09:5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