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한국 관객은 내 음악 여정의 도착점"
[파이낸셜뉴스] "언제나 한국 관객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무대에 설 때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 중 가장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오는 7월 5~6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SR)와 함께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모니니' '인모리우스'로 불리는 양인모는 2015년 제54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와 2022년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를 모두 석권한 아티스트. 화려한 기교와 내면의 성찰을 녹여낸 섬세한 해석력으로 각광받으며 유럽과 북미에 걸쳐 빠르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히고 있다. 그가 이번 무대에서 협연할 작품은 시벨리우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독일 베를린 중심으로 음악 세계 넓히는 양인모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양인모는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OSR에 대해 "연주 전부터 교감이 있었던 몇 안 되는 오케스트라"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 OSR과 연주한 건 2년 전 제네바였고, 이번이 두 번째”라며 “하지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오케스트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단원들과 리허설 전부터 음악적 대화를 많이 나눴다. 덕분에 훨씬 더 자유롭고 편안한 연주가 가능했다. 솔리스트에게 이렇게까지 열린 태도를 보이는 오케스트라는 드물다. 그래서 이번 무대가 더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OSR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 조나단 노트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인상 깊은 경험으로 회상했다. "시벨리우스는 리듬이 굉장히 복잡해서 지휘자들이 큰 박자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노트는 오히려 마디가 없는 것처럼 긴 프레이즈를 만들었다”며 “굉장히 음악적이고 선형적이고 수평적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단원들에게 분명하게 말하면서도 협연자를 배려한다. 내가 항상 어떤 경향으로 음악을 하는지 귀 기울여줬다”며 신뢰를 보였다. “30대 코앞, 좀 더 자유롭게 나만의 해석 더하는 중” 시벨리우스 협주곡에 대한 해석은 한층 성숙해졌다. 콩쿠르 이후 핀란드 출신 이 음악가의 곡을 스무 번 넘게 연주하면서 기술적으로 곡에 정통해졌을 뿐 아니라 핀란드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작업하며 현지 정서를 체화한 것. 양인모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드라마를 느꼈다"며 "또 예전엔 악보의 기호들을 절대적인 명령처럼 봤는데, 이제는 일종의 제안처럼 느낀다. 해석이 더 자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멘델스존 협주곡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고 저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작곡가”라며 "초등학생 시절 주니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결선 이후 멘델스존 협주곡을 국내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너무 유명한 곡이라 오히려 조심스럽다. 그는 멘델스존 협주곡의 함정을 "나이스하기만 한 연주"라고 표현했다. “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 연주자가 뭔가를 더하지 않아도 된다”며 “뭔가 특별한 해석을 넣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곡의 매력을 해칠 수 있다. 그런데 짧은 인생을 살다간 그의 음악을 보면 사실 굉장히 모험적인 면이 있다. 마지막 악장만 봐도 템포 마킹(곡의 빠르기를 지시하는 표시)이 거의 '광기'에 가까울 정도”라고 짚었다. 오는 7월이면 이제 30대가 되는 그는 연주자로서의 변화도 언급했다. "20대엔 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이젠 정답보다는 나만의 해석을 찾으려고 한다”고 비교했다. 또 콩쿠르 우승을 목표로 내달렸던 20대엔 주로 혼자서 음악을 했다면, 두 번의 콩쿠르 우승 이후 연주 기회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악단, 음악가들과 함께 음악하고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는 게 가장 큰 변화다. "바이올린은 떼야 뗄수 없는 사이" 양인모는 오는 7월 말 영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축제인 BBC 프롬스 데뷔를 앞뒀다. 그는 "프롬스 무대에 서는 건 큰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또 하나의 특별한 프로젝트는 절친한 대만 작곡가가 양인모를 위해 작곡 중인 신작 연주다. 그는 “미국에서 같이 공부했던 대만 출신 작곡가가 협주곡을 만들어 다음 시즌에 공개할 예정인데, 선물 같은 느낌"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작곡에도 도전 중인 그는 “매일 몇 마디씩 작곡한다"며 "내가 쓴 곡으로 연주하는 게 최종 목표지만, 작곡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신선한 관점을 얻고 있다"며 작곡의 효용을 언급했다. “바이올린은 내게 정말 많은 감정을 주는 도구다.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았고 더 오래 살 물건이기 때문에 항상 제가 조심하고 또 존중한다. 휴가를 갈 때도 가져가고 싶고 연습을 안 하더라도 그냥 옆에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그 정도로 떼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런 그에게 바이올린 연주는 “매일 하는 일이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소명 같기"도 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5 14:16:33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양인모 이어 한국인 두번째 쾌거..우승
[파이낸셜뉴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XIII International Jean Sibelius Violin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0일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박수예는 지난 29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뮤직센터 내 콘서트홀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1등상을 들어올렸다. 이는 2022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후 3년만이다.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시벨리우스 콩쿠르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에 처음 개최된 이후, 5년마다 열리고 있는 권위 있는 대회이다. 제1회 콩쿠르에서는 러시아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올레그 카간이 우승을 거뒀고, 이후 빅토리아 뮬로바(1980), 레오니다스 카바코스(1985), 세르게이 하차투리안(2000)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해 왔다. 박수예, 상금 3만유로 등 다양한 부상 혜택 박수예는 결선 무대인 28일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올리버 크누센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번호 30번을, 29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 번호 47번을 협연했다. 양일에 걸쳐 탁월한 해석력과 무대 장악력, 안정감 있는 연주로 심사위원단과 현지 청중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1위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수예는 상금 3만유로(한화 약 4000만원)와 함께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를 갖는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 및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존 스토가르즈의 멘토링, 그리고 악기 대여(GB Guadagnini 1777 "ex Sasson") 등 다양한 부상을 받게 된다. 박수예는 16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국제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스웨덴 BIS 레이블의 간판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다섯 장의 인터내셔널 음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음반 《세기의 여정》은 영국 유력 음반지, 그라모폰 ‘이달의 음반’ 선정 및 2021년 12월 디지털 특별호 ‘2021 올해의 음반’으로 언급됐다. 2022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 기악 부분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도 이뤘다.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울프 발린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며, 삼성문화재단의 악기 후원 프로그램인 ‘삼성 뮤직 펠로우십’을 통해 악기를 지원받고 있다. 다가오는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7월 여섯 번째 인터내셔널 음반(BIS 레이블)으로 바이올린 솔로 음반《Exil!》 발매를 앞두고 있다.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과의 협연 녹음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28일 사운즈S를 시작으로, 12월 9일 토마토홀, 12월 중순 삼성 리움음악회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30 08:41:13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고전-현대음악 아우르는 음악가 되고싶다"
"유럽에서 인지도를 올려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어서 콩쿠르에 재도전했죠. 우승 후 매일 2~3곳서 연락이 왔어요. 원하던 바를 얻었고 다시 시작인 것 같아요. 커리어를 얻는 것보다 그것을 생명력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2015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이어 지난 5월 핀란드에서 열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의 말이다.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 꽉 차" 양인모는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당시 19살이었는데, 이젠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겠구나'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콩쿠르 우승은 음악가에게 여정의 종착지가 아니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우승 특전 연주회들을 두 번의 기회로 잇지 못했다"며 "돌이켜보면,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와 악단들을 생각해야 했고, 현재 음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모든게 저절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도 양인모의 음악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연주자로서 하는 일 대부분이 연습인데, 팬데믹 기간 무대가 없어지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잃었다"며 "나아가 음악가로서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어떤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다시 콩쿠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콩쿠르 우승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올해만큼 변화가 많았던 시기가 없었다"고 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는 것도 그중 하나. 양인모는 "어느 순간 짧은 머리가 그리워졌고, 베를린에서 괜찮은 미용실도 찾았다"며 웃었다. 양인모는 이미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을 가득 채웠다. 오는 10일,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에 나선다. 12월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송년 콘서트 '선물: 탱고피버'를 연다. 또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콘체르토' 협연도 잡혀 있다. ■"어느 순간 현대음악 들으면 눈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은 평소 관심을 갖던 현대음악이 연주곡에 포함돼 있어 더욱 기대 중이다. 양인모는 이번에 진은숙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항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진은숙은 2004년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권위 있는 그라베마이어 작곡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인모는 "2년 전부터 자필 악보를 구해 관심 갖고 보던 곡이었다"고 했다. "제가 연주한 곡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워요. 이 곡을 연습하다가 베토벤, 모차르트 곡을 연습하면 그 곡들이 비교적 쉽게 느껴지죠." 양인모는 이곡의 매력에 대해 "고전적인 측면과 모던한 측면이 공존한다"고 답했다. "특히 콘체르토(협주곡)라고 하면 솔로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으면서 여러 주장을 펼치는 대립 관계인데, 이 곡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한 번도 거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항상 내 연주 자체가 젊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작곡도 공부 중이라는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곡을 만들고 싶다며 "만약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서 직접 연주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31 18:02:06
'인모니니' 양인모, 왜 7년만에 다시 콩쿠르에 도전했나?
[파이낸셜뉴스] “유럽에서 인지도를 올려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어서 콩쿠르에 재도전했다. 우승 후 매일 2-3군데서 연락이 왔고, 내가 바라던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커리어를 얻는 것보다 유지하고 그것을 생명력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2015년 제54회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이어 지난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말이다. 양인모는 27일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당시 19살이었는데, 이젠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겠구나’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만약 당시 유럽으로 거취를 옮겼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또 우승 이후 가진 연주회들을 계속 이어나가지 못하고 한번의 기회로 끝내면서 생각보다 연주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수학하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연주자로서 하는 일 대부분이 연습인데, 팬데믹 기간 무대가 없어지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잃었다. 나아가 음악가로서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어떤 자극제가 필요했고, 지난 12월 다시 콩쿠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두번째 콩쿠르 우승을 통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로 가득 채웠다. 다음달 10일에는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에 나선다. 3일 앞선 11월 7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청와대 가을을 물들이는 K-클래식' 음악회’ 연주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양인모는 “한국 일정에 청와대 연주가 추가돼 기쁘고 그 장소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빈관은 가본 적이 없다. 예전에 김남윤 선생님 제자들이 단체로 청와대에 가서 연주한 적은 있는데 야외 연주였고, 영빈관은 이번이 처음이다..TV에서만 봤던 곳인데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되어 좋은 것 같다. 좋은 연주가들과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은 평소 관심을 갖던 현대음악이 포함돼 더욱 기대하며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 양인모는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항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진은숙은 2014년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권위 있는 그라베마이어 작곡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 완성된 이 협주곡은 이듬해 1월 비비아네 하그너의 바이올린과 켄트 나가노가 지휘한 베를린 도이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됐다. 양윤모는 이곡에 대해 “이번 연주가 기획되기 2년 전부터 자필 악보를 구해 관심 갖고 보던 곡이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콩쿠르 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루에 3시간씩 연습했다. 제가 해본 곡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렵다. 이 곡을 연습하다가 베토벤, 모차르트 곡을 연습하면 그 곡들이 비교적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이 곡은 고전적인 측면과 모던한 측면이 둘 다 공존한다. 특히 콘체르토(협주곡)라고 하면 솔로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으면서 여러 주장을 펼치는 대립 관계인데, 이 곡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타악기만 27개가 사용되는 등 다른 콘체르토에서 듣기 힘든 음색도 가졌다.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협주곡이다"이라고 부연했다. "진은숙 작곡가는 대단한 작곡가다. 이 곡을 연주하거나 들을 기회가 흔치 않기에 나 역시 매우 기대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좋은 경험 하시면 좋을 것 같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27 18:37:58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양인모, 부산시향 60주년 기념 협연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처음으로 시벨리우스 콩쿠르를 우승한 양인모가 콩쿠르 우승 이후 한국에서 첫 협연무대를 갖는다. 1962년 창단되어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0일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창단 60주년 기념 무대임과 동시에 지난 5월 시벨리우스 콩쿠르 이후 양인모가 한국에서 펼치는 첫 협연무대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은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특히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현대작품 최고해석상까지 받은 양인모가 진은숙의 작품을 얼마나 깊이 있게 풀어낼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부산시향에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매우 특별한 작곡가다. 부산시향은 2017년부터 3년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전곡을 국내 악단 최초로 선보이며 슈트라우스 작품을 깊이있게 탐구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악단의 준비된 기량을 바탕으로 부산시향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특화된 부산시향, 현대음악 해석에 탁월한 실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이들의 음악을 유려하면서도 응집력있게 이끌어내는 지휘자 최수열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올 가을 가장 알찬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18 10:12:13
양인모,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사진)가 2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시벨리우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부터 5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 콩쿠르다.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를 배출해왔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지난 2005년 9회 대회서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양인모는 한국인으로 첫번째 우승자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텔 리가 11회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양인모는 2015년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린 제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9년 만에 배출한 한국인 최초 우승자다. 카네기 홀, 예술의전당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진행했다. 또 파비오 루이지 덴마크 국립교향악단, 네메예르비 프랑스 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양인모는 미국 보스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고, 학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안티에 바이타스의 제자로 한스 아이슬러 음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양인모는 "핀란드에 처음 와봤는데 관객들의 호응도 좋고 매우 따뜻해서 위로와 에너지를 얻었다"며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7년만의 콩쿠르인데 다시 해보니 같이 준비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주인공인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5-30 10:26:21
관람객 4만 명 기록한 웨이브 ‘온:클래식’, 양인모 ‘현의 유전학’ 대미 장식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는 2015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현의 유전학’ 연주 영상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협연을 시작으로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베토벤에게’,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의 실황 공연 ‘선물’을 차례로 선보여 왔다. 양인모의 '현의 유전학'은 웨이브와 SK텔레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협력 제작한 온:클래식 마지막 시리즈다. 온:클래식 시리즈는 웨이브와 B tv에서 독점 제공한다. ‘현의 유전학’은 현의 역사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독주를 포함해 제63회 그레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상을 수상한 용재 오닐의 듀엣이 더해졌다. 현악뿐만 아니라 건반악기 하프시코드(아렌트 흐로스펠트), 피아노(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도 협연을 선보인다. ‘온:클래식’ 시리즈는 클래식에 열광하는 팬들은 물론 웨이브 이용자까지 사로잡았다. 기존 3개 온:클래식 시리즈는 4만 명 이상의 웨이브 이용자가 관람했다. 주간 단위 인기 해외 시리즈 VOD에 견줄 만한 시청량이다. 온:클래식은 세계 최정상 타이틀을 보유한 국내 클래식 연주가들의 고품격 공연을 방구석 1열 문화생활로 가져왔다. 연주, 지휘, 해설까지 더해진 초직관뷰와 고품질의 음질을 구현해 클래식 콘서트의 새로운 소비 행태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웨이브 월정액 이용자들은 ‘온:클래식’을 추가 비용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무료 이용자도 웨이브 모바일 5GX 메뉴에서 멀티뷰 영상 관람이 가능하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3-25 09:34:31
양인모 "내 손에 새겨진 '현'의 역사를 쫓아서 만든 앨범"
[파이낸셜뉴스] "제 손가락의 철사 자국이 설명해주듯이 현은 제게 늘 가까운 것이었어요. 이 '현'이라는 물질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현의 역사를 알아보다가 어느 순간 '현의 유전학'이라는 타이틀이 떠올랐어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3년만에 신보 '현의 유전학'을 들고 돌아왔다. 2018년 1집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실황 녹음 음반 이후 두번째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1집때와 마찬가지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노란 라벨을 달았다. 양인모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오드포트에서 9일 앨범 발매와 오는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 예정인 동명의 콘서트를 앞두고 이번 앨범과 공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열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앨범 이후 저만의 방향성을 찾고 싶었다"며 "저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현의 역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현이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이를 앙르는 하나의 스토리로서 앨범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인모는 "지금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현'이 대부분이지만 과거에는 더 느슨한 재질의 '양의 창자'를 쓰기도 했다. 또 현은 불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인간이 '줄'이란 것을 처음 사용한 게 불을 지피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그래서 이번 첫 트랫은 불을 주제로 한 곡을 담고 싶었다.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중세시대 독일의 여성 음악가이자 수녀였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성악곡 '성령의 불꽃(O ignis Spiritus paracliti)'을 담았고 이어 현이 변화해 온 과정에 맞춰 바로크 스타일의 활에 현의 텐션을 낮춰서 연주한 곡들부터 아스토르 피아졸라, 모리스 라벨의 곡까지 금속 현의 쨍함을 드러낼 수 있는 곡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인모의 이번 앨범에는 소프라노 임선혜를 비롯해 하프시코드 연주자 클레멘스 플릭, 첼리스트 레아 라헬 바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 하피스트 마리옹 라보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의 협업이 더해졌다. 양인모는 "첫곡은 원래 성악곡이었는데 제가 바이올린 파트를 추가하며 새롭게 창작했다"며 "이 곡의 첫 4분은 임선혜 선생님과 같이 하고 이후 4~5분은 저 혼자 즉흥 연주를 더했다. 이 음반이 '현'을 주제로 한 음반이지만 모든 악기의 시작에는 인간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이 앨범의 시작을 임 선생님의 목소리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인모는 "평소 피아노와 하던 곡들을 다양한 현악기로 맞춰보면 어떻게 색체가 달라질까에 대한 의문으로 현의 감칠맛을 잘 살려주는 '하프시코드'로 바로크 시대를 구현해보기도 하고 첼로, 비올라와 함께 현의 풍성함을 더해보기도 했으며 기타를 통해 타악기적 요소를 구현해보기도 하고 하프 등의 악기를 사용하며 그 풍성한 울림 뒤의 배음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외의 언론으로부터 '새로운 세대의 가장 재능있는 젊은 현악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양인모는 오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뷔 리사이틀 공연을 갖기도 한다. 이번 공연의 1부에서는 음반 작업에 함께한 기타리스트 박종호와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시절부터 양인모의 오랜 친구이자 음악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홍사헌과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이자이 솔로 바이올린 소나타와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로 구성해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양인모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해오며 제가 찾은 방향성, 하고 싶은 것은 '클래식이 시대와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클래식을 귀족의 음악이라거나 배워야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저 크래식이 그 안에 느껴지는 멋으로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래식함은 클래식 음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힙합 음악과 같은 장르에도 있으며 패션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클래식 음악은 그 클래식함을 가장 쉽고 완성도 있게 가공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클래식을 찾고 클래식을 다시 정의하는 일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이번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공연은 그런 측면에서 저에게는 하나의 선언"이라며 "저는 이런 연주자이고 이런 음악을 할 것이며, 제가 추구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를 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09 18:13:42이인자씨 별세, 김귀옥·김용환(전 부산대 교수)·김종환(사업)씨 모친상, 양인모(주한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씨 장모상 = 26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28일 오전 6시, 장지 경남 양산. ☎ 02-3410-6914
2020-10-27 14:43:52▲ 이인자씨 별세· 김귀옥 용환씨(전 부산대 교수) 종환씨(사업) 모친상· 양인모씨(주한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빙모상=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410-6914
2020-10-26 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