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가 양파 껍질의 영양까지 담아낸 건강즙 '하루활력 껍질째 영양을 담은 양파'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100% 국내산 창녕 양파만을 선별, 기타 첨가물 없이 양파추출액만을 담아 양파 본연의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양파는 마그네슘과 칼슘, 아연, 셀레늄, 비타민C, 비타민B군, 필수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과 항알레르기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슈퍼 푸드로 잘 알려져 있다. 천호엔케어는 이 점에 착안해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그대로 추출해 양파의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조 과정에서 양파 특유의 매운 맛을 순화시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루활력 껍질째 영양을 담은 양파'는 캡이 달린 스파우트 파우치 형태로 어디서나 간편하고 깔끔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제품은 한 세트에 30팩으로 구성된 실속형 패키지로 1일 1~2회 1팩씩 식전이나 식후 기호에 따라 차갑게 혹은 데워서 마시면 된다. 한편 천호엔케어는 젊은 층을 위해 론칭한 '하루활력' 브랜드를 통해 2030세대의 건강 니즈에 맞는 다양한 원료와 형태의 건강식품을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기존 사과, 오렌지, 포도 등 과채류에 국한된 음료 시장에서 203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고민에 맞춰 양배추, 헛개, 흑마늘, 도라지 등 건강 원료를 담아내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2019-03-06 10:25:16껍질을 깔 때마다 매운 냄새에 눈물 흘리게 되는 양파, 크기가 작고 오밀조밀 붙어 있어 손질이 오래 걸리는 마늘, 초보주부에겐 손질이 쉽지 않은 오징어까지, 손질이 까다로운 식재료 다듬기 노하우를 모아봤다. 요령만 익히면 놀라울 정도로 쉬운 '식재료 껍질 벗기기 비법'을 들여다보자. 찬물에서 양파 껍질 벗기면 눈물 안 나 양파 껍질을 벗길 때 눈물이 나는 것은 '이황화프로필알릴'이라는 최루성 성분 때문이다. 자극적인 냄새와 매운 맛을 내는 이 세포들은 증발력이 강해 세포가 터지는 순간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눈물샘을 자극하게 된다. 매운 향이 덜 나게 하려면 잘 드는 칼을 사용해 양파의 단면을 덜 손상시키거나, 양파를 찬물에 담갔다 썰면 된다. 양파껍질을 물속에서 벗기면 양파의 최루물질이 물에 흡수돼 눈물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숯이나 양초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초가 타면서 발생하는 그을음이 양파의 매운 향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숯 또한 미세한 틈 사이로 냄새를 빨아들여 공기 중에 퍼진 양파의 세포들을 흡착하는 기능을 한다. 통마늘 껍질도 한 번에 벗길 수 있어 통마늘 껍질도 손쉽게 벗길 수 있다. 마늘의 평평한 수염 부분을 칼로 잘라낸 후 잘려진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고 전자레인지에 10초 간 돌려보자. 마늘을 꺼내 위에서 아랫부분으로 살짝 밀어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전자레인지가 없다면 뜨거운 물을 사용해도 된다. 마늘의 수염 부분을 칼로 잘라낸 뒤, 뜨거운 물에 5분 정도 담가둔다. 5분 후 마늘을 꺼내면 껍질이 흐물흐물해지면서 깔끔하게 벗겨진다. 휴지심을 활용한 방법도 있다. 마늘의 수염 부분과 꼭지를 칼로 잘라낸 뒤 휴지 심 안에 넣고, 바닥에 댄 채 드르륵하고 굴려주면 껍질이 벗겨진다. 수염 부분을 자른 마늘을 밀폐용기에 넣고 힘껏 흔들어주는 것 역시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는 방법이다. 오징어 껍질 벗기기 껍질을 깔끔히 벗기기 힘든 오징어 역시 한 번에 손질하는 노하우가 있다. 오징어에 굵은소금을 잠깐 뿌려준 뒤 껍질 끝 부분을 잡고 벗겨주거나, 식초를 넉넉히 묻혀 3분간 뒀다가 벗겨내면 부드럽게 제거된다. 키친타올과 양파망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징어 끝을 살짝 잘라낸 뒤 키친타월로 끝부분을 잡고 쭉 잡아당기거나 살살 밀어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또한 양파 망 안에 오징어를 넣은 후, 양파 망을 아래로 긁듯이 잡아당기면서 벗겨내면 껍질이 망에 걸리면서 쉽게 벗겨진다. 사진출처 : JTBC '살림의 신' 홈페이지/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 방송화면 캡처/초보주부 밥상정복기 /lifestyle@fnnews.com 김미경 기자
2014-01-14 17:53:35대우조선해양 부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 2·4분기에 1조원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국책은행을 동원해 4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결정했고, 이 중 3조원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부실기업을 언제까지 끌어안고 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은 2·4분기 3조3880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4236억원과 당기순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떨어졌으며 회계연도 말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채권단으로부터 또 1조원 이상을 수혈받지 못하면 회사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우조선 측은 2·4분기에 실적이 악화된 것은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이연법인세 자산인정 범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 나빠서가 아니라 회계기준이 까다로워진 결과라는 항변이다. 삼일은 대우조선의 이연법인세 자산을 1·4분기 1조187억원에서 2·4분기에는 3658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그 차액만큼 당기순손실 규모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이연법인세는 세무회계 기준으로 납부한 세금이 기업회계 기준으로 산출된 세액보다 많을 경우 차액만큼을 다음에 낼 세금에서 깎아주는 제도다. 미래에 발생할 법인세 감세 예상액을 미리 자산으로 장부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삼일이 이연법인세 자산을 대폭 줄인 것은 회계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했다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우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어둡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경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2·4분기에도 5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2·4분기 283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에는 흑자를 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올 들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2·4분기의 영업적자 폭이 4000억원대로 커졌다. 게다가 최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두 척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대금 1조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엔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을 앞두고 있다. 삼일은 대우조선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내용의 의견을 내고 있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회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정부는 무얼 믿고 밑 빠진 독에다 국민 혈세를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심사숙고해볼 때가 됐다. 전임 경영진이 5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현 경영진마저 회계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부실기업을 살리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명분 있는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2016-08-17 16:46:08[파이낸셜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민주당과 유튜브 촬영 전날 '양심선언을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6일 "정황상 12월 5일 곽종근을 협박한 세력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 측근이던 김현태 707 특임단장의 관련 증언에 이어 곽종근 전 사령관이 직접 본인의 입으로 회유 의혹을 거론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민주당은 '우리가 시키는대로 말하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 그리고 '사정은 다 알지만 그래도 너를 내란죄로 엮겠다'고 곽종근을 협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곽종근 사령관을 협박해 탄핵공작에 이용한 민주당, 양심선언은 당신들이 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계엄 직후 곽 전 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하기 전날 밤인 지난해 12월 5일, 곽 전 사령관이 지인과 통화에서 "누구는 나한테 양심 선언을 하라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라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다. 곽 전 사령관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간에 얘들이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뭐 내란죄로 엮겠단다"라고 말한 것으로 놓고, 이같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 압박한 곳은 민주당이라고 국민의힘은 지목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곽종근은 누군가로부터 '살고 싶으면 양심선언하라', '내란죄로 엮겠다'는 협박을 당했다는 말"이라면서 "비상계엄 직후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이런 무시무시한 협박을 당한 곽 사령관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이렇게 곽종근을 협박한 민주당은 곽종근에게 변호사까지 붙였다"면서 "당초 지난해 12월 7일 예정된 검찰 조사를 이틀이나 미룬 12월 9일 받게 하고, 입회한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검찰 조사 때는 쓰지 않는 자수서까지 3번이나 쓰도록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에게 변호사를 붙이려고 했던 이유가 드러났음을 강조한 성 위원장은 "곽종근 사령관을 내란범으로 협박한 민주당이 탄핵공작의 뒷배"라고 지적했다. 성 위원장은 "양심선언해야 할 사람들은 곽종근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면서 "아무리 정권탈취가 목적이라도 순수한 군인을 협박하고 탄핵공작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 만들려는 의도를 국민이 모르겠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며 민주당이 저지른 탄핵공작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이곳 저곳에서 밝혀지자 국민들께서 분노하고 계신다"면서 "곽종근 사령관이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이 증거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졌다. 철저하게 수사해 협박범이 누군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06 14:46:1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선조는 1601년(선조 34년) 봄에 어깨가 약간 결려왔다. 추운 겨울을 무사히 지냈지만, 봄철 꽃샘추위로 인하여 찬 자극에 의해 어깨 근육이 뭉친 증상이 생긴 것이다. 약방 도제조 김명원과 제조 유근, 부제조 윤돈이 선조를 진찰하였다. 이들은 선조에게 “주상의 어깨는 냉기로 인하여 기혈이 뭉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침과 뜸이 좋습니다. 신들이 다시 의관들과 반복하여 상의한 결과, 반드시 먼저 여러 차례 침을 맞아 경맥을 통하게 한 뒤에, 허한(虛寒)과 사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우각구(牛角灸)를 떠서 진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탕약보다는 먼저 침만 맞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선조가 “그럼 내일 침을 맞도록 하겠다.”라고 답하였다. 다음 날 아침 진시(辰時, 07~09시)경, 선조는 침을 맞기 위하여 별전 편방(便房)에 들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약방의 도제조와 제조, 그리고 부제조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왕제자 이혼(李宖, 훗날 광해군) 또한 입시해 있었고, 의관인 허준과 이공기, 침의로는 김영국과 허임이 곧이어 입시했다. 허임이 침을 잡았다. 선조는 누구보다 허임의 침술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허임은 김영국과 함께 혈위를 선택한 후, 선조의 어깨에 위치한 견우혈, 견정혈, 곡지혈 등에 침을 놓았다. 옆에서 김영국은 우각구(牛角灸)를 준비하였다. 우각구는 소뿔을 이용하여 뜸을 뜨는 것으로, 기(氣)와 혈(血)의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이나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각과 함께 쑥이 타는 냄새가 났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뿡~”하는 소리가 났다. 허임은 깜짝 놀라 곡지혈에 침을 놓으려다 잠시 멈췄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뜸 타는 냄새와 방귀의 구린내가 섞여 온 방을 가득 채웠다. 신하들은 모두 놀라 당황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마치 ‘난 아니오.’라는 표정들이었다. 그때 왕세자 이혼이 화를 내며 “침의가 마음을 집중하여 기를 모아 자침(刺針)을 해도 부족할 판에, 이 와중에 방귀를 뀌다니 가당키나 한 것입니까? 그리고 더군다나 어전(御前)이 아니오?”라고 하며 어이가 없어 하였다. 그때 유근만이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유근도 자신이 아니라는 식으로 버티려 하였으나 심장이 벌렁거렸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모두가 유근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유근은 버티다 못해 “소인이옵니다. 소인은 이번 겨울 내내 고구마를 많이 먹고 게다가 요즘 보리와 함께 콩만으로 끼니를 때웠더니, 엄숙한 자리에서 이렇게 무뢰한 행실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죄를 물으신다면 그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이실직고하였다. 선조는 허준에게 “유근의 행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에게 어떤 죄를 물어야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허준의 한마디에 유근은 파직당할 수도 있었다. 임금 앞에서 무례하게 방귀를 뀌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왕세자 이혼이 “아바마마, 제조 유근을 파면(罷免)하시옵소서. 파면이 아니라도 당장 면직(免職)이 마땅할 것이옵니다.”라고 거들었다. 이혼은 평소 성격이 급하고 감정이 격해지며 흥분을 잘하였다. 그러나 허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의서에 보면, 장위(腸胃)가 울결되어 곡기가 안으로만 쏠리고 밖으로는 퍼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트림이 나가거나 방귀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는 제조 유근의 장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장위가 죄가 있을지언정 이를 어찌 유근에게 죄를 물을 수 있겠사옵니까? 또한 방귀는 먹는 것에 따라 소리와 냄새가 달라지니, 유근의 방귀는 요즘 백성들의 주식이 변변치 못함 때문일 것입니다. 주상께서는 신하와 백성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지극하시니, 벌보다는 오히려 미곡(米穀)과 약을 하사하심이 마땅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조는 허준의 말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선조는 허임에게 침과 뜸치료를 마저 하도록 하였다. 허임은 천종혈과 양릉천혈에도 침을 놓았다. 사시(巳時, 09~11시) 경이 되자 침치료가 모두 끝났다. 선조의 어깨 통증은 일시에 사라졌고, 어깨를 움직일 때 불편함도 나타나지 않았다. 선조는 내관에게 “오늘 침구 치료로 고생한 도제조 이하 의관들에게 합문 밖에서 사주(賜酒,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는 술)를 내주도록 하라. 특히 유근은 벌주로 몇 잔을 더 마셔야 할 것이다.”라고 하며 웃었다. 유근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엎드려 인사하였다. 유근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합문 밖에서 술상을 내라는 것은 정숙한 분위기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한 술자리를 하라는 의미였다. 유근은 편방을 나오자마자 허준에게 허리를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였다. 허준은 유근에게 “평소에 방귀가 잦다면 생강과 진피(陳皮, 귤껍질)를 다려서 드시지요. 이것들은 기를 조화롭게 하고 복부창만을 줄여주며, 기를 아래로 내려 줄 것입니다. 또한 곽향이나 박하를 말려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 냄새 나는 방귀에는 양파와 대파, 그리고 마늘을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사실, 유근은 제조라는 직책으로 의관인 허준보다 높은 지위에 있었으나, 허준은 62세, 유근은 52세로 허준이 10살이나 많아 유근은 허준을 항상 어른으로 모셔왔다. 수라간에서 합문 밖으로 술상을 내어왔다. 도제조 이하 신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 잔 한 잔 술잔을 기울였다. 모두가 제조 유근에게도 한 잔씩 수작(酬酌)을 부렸다. 대낮부터 모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날따라 봄 햇살도 더욱 붉고 따스하였다. 방귀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자,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방귀나 악취가 심한 경우에는 장건강과 함께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방귀를 뀌었을 때는 너무 부끄러워하거나 타박하지 않도록 하자.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방귀를 뀌기 때문이다. * 제목의 ○○은 ‘방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조선왕조실록> ○ 선조실록. 선조 34년 1601년 3월 24일. 藥房都提調金命元, 提調柳根, 副提調尹暾啓曰: “明日自上, 當受鍼灸矣. 臣等更與醫官等, 反覆商議, 則必先累度受鍼, 以通經脈, 然後觀其虛寒邪氣所聚處, 乃施牛角灸, 以補眞氣爲當. 治病之方, 次第如此, 明日則只先受鍼何如 敢稟.” 答曰: “依啓.” (약방 도제조 김명원 등이 침 맞을 것을 아뢰다. 약방 도제조 김명원과 제조 유근, 부제조 윤돈이 아뢰기를, “내일 주상께서 침을 맞으셔야 합니다. 신들이 다시 의관들과 반복해서 상의해 보니 반드시 먼저 여러 차례 침을 맞아 경맥을 통하게 한 뒤에, 허한과 사기가 모이는 곳을 보아서 그곳에다 우각구를 떠서 진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병을 치료하는 처방의 차례가 그러하니 내일은 먼저 침만 맞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감히 품합니다.”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 선조 34년 1601년 3월 25일. 癸亥, 辰時, 上御便殿受鍼, 王世子入侍. 藥房提調金命元, 柳根, [咫尺天威, 敢發穢聲, 蓋爲人輕率之致也.] 尹暾, 醫官許浚, 李公沂, 金榮國, 許任入侍, 巳時罷黜, 命賜酒于(闔)〔閤〕 門之外. (진시에 상이 편전으로 나아가 침을 맞았다. 왕세자가 입시하고 약방 제조 김명원, 유근〔임금의 지척에서 감히 방귀를 뀌었으니 이는 위인이 경솔한 소치이다〕, 윤돈, 의관 허준, 이공기, 김영국, 허임이 입시하였는데, 사시에 끝내고 나갔다. 합문 밖에서 사주하라고 명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3-01 08:34:02[파이낸셜뉴스] CU가 맛과 건강을 추구하며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겨냥해 저당·단백질·항산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2000원대 파우치형 저당 가공유 2종(밀크티, 티라미수)은 일반 가공유 대비 당 함량을 80% 줄여 3.7g 이하로 낮췄다. 칼로리는 75kcal 이하이다. 저당 밀크티는 국내산 원유에 스리랑카산 홍차를, 저당 티라미수는 마스카포네 치즈와 커피, 코코아를 황금 비율로 혼합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높였다. 스파우트 파우치 용기로 빨대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보관도 용이해 휴대하기에도 좋다. 함께 선보이는 3000원대 프로틴 쉐이크 3종(초코, 인절미, 밀크티)은 단백질이 20g 이상 함유돼 있어 운동 전·후 식사대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파우치에 담긴 분말 형태의 상품으로 물이나 두유와 함께 쉽게 먹을 수 있다. 한의학 박사와 공동 연구·개발한 차음료 'T없이 맑은차'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100% 국내산 양파 껍질을 원료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돼 근육통을 줄이고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차음료다. CU는 보다 건강한 간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건강 스낵 브랜드 'Get Balanced'에 이어 지난해에는 건강 견과 브랜드 'Get Natural'을 론칭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후, 누적 4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지난해 CU 견과류 매출을 전년 대비 25.6%나 끌어 올렸다. 유선웅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건강 먹거리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맛과 품질을 모두 갖춘 차별화된 건강 식품을 확대해 고객들이 보다 즐겁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2-19 16:49:36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김건희 여사는 전생에 양파였냐”며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40여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폭로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9-24 14:55:0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아워홈은 골프장 전용 프리미엄 식음 서비스 브랜드 ‘그린 라운지’를 선보이고, 가을 시즌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아워홈 그린 라운지는 ‘리프레시 고메’를 브랜드 콘셉트로 설정했다. 골퍼들이 친목과 교류의 즐거움이 있는 차별화된 라운딩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프리미엄 식음 서비스와 미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아워홈은 해당 브랜드를 앞세워 골프장 식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가을 시즌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아워홈은 올해 골프장 외식 콘셉트를 ‘골프 트립’으로 선정하고 분기별로 글로벌 주요 도시의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중국 칭따오와 일본 규슈 골프 트립을 주제로 특색 있는 중, 일식 메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가을 메뉴 메인 콘셉트는 ‘태국 방콕·파타야 골프 트립’이다. 동남아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태국 음식과 최신 식음 트렌드를 조화시켜 신메뉴를 개발했다. 3가지 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타이 스트릿 샘플러’는 매콤새콤한 태국 음식 특징을 살린 ‘얌운센(태국식 면 샐러드)’을 비롯해 새우 패티를 활용한 ‘텃만쿵(튀김요리)’과 ‘레몬글라스 치킨’ 등을 조화롭게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4인 메뉴로 여럿이 함께 다채로운 음식을 즐기기 좋다. ‘왕새우 팟타이’는 짭조름한 감칠맛과 새콤한 산미, 은은한 단맛이 균형을 이루는 태국식 볶음면이다. ‘타이 코코넛 푸팟퐁커리’는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소프트 쉘 크랩 튀김과 함께 부드러운 코코넛밀크, 옐로우 커리, 방울토마토, 쪽파 등을 넣어 만들었다. ‘타이 칠리 항정살 덮밥’은 쫄깃한 항정살에 파프리카, 양파, 청경채를 타이칠리 소스로 매콤하게 볶아내 입맛을 돋운다. 전골 및 탕 중심으로 인기 한식 메뉴도 개편했다. △도가니수육 모듬찜 △통낙지 자박갈비 전골 △반반 어묵탕 총 3종을 선보인다. 신메뉴는 솔모로CC, 로얄링스CC, 샴발라CC 등 아워홈이 운영하는 국내 골프장 스타트하우스 및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운영 메뉴는 매장 별 상이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7 14:27:2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221년 만에 약 1000조 마리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매미를 이용한 각종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식용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미는 나무에 있는 시끄러운 랍스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미를 이용한 음식과 이를 개발하는 요리사들을 조명했다. 수년간 곤충 요리를 개발해 온 뉴욕의 셰프 조셉 윤은 매미를 통째로 양념과 버무려 발효액이 천천히 매미의 단단한 껍질 속으로 스며들게 맛을 낸 '매미 김치'를 만든다. 완성된 매미 김치는 부드러운 두부, 따뜻한 밥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그의 요리 가운데는 스페인식 토르티야에 양파, 감자와 함께 볶은 매미를 넣은 '매미 토르티야', 파스타와 매미로 속을 가득 채운 '매미 치즈 캐서롤'도 있다. 윤은 이번 매미 떼 출몰 예고에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 같은 것”이라며 “나는 매미를 그저 또 하나의 식재료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미는 랍스터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곤충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미를 피하라고 권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메뚜기와 개미 등 곤충을 이용해 요리하는 시카고의 셰프 앤드루 잭 역시 식재료로서 매미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는 "매미는 단백질은 물론이고 지방과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라며 "이번 매미 떼 출현을 신선한 고품질 매미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 매미를 갈아 으깬 뒤 소금을 넣어 발효시킨 요리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주리 식물원의 곤충학자인 태드 얀코스키는 “버터와 화이트 와인, 마늘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매미 파스타를 즐긴다”며 “새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매미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YT등 외신들은 앞으로 6주간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에 1000조 마리 가량의 매미 떼가 출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9 21:17:56'중국인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기름진 음식과 튀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중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해서 심혈관 질환이 월등히 높이 발생하지 않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원인을 분석할 때 양파가 그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에게 양파를 자양강장제로 보너스의 형태로 지급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양파의 지급이 중단되면 파업을 할 정도로 양파를 선호했다고 한다. 양파는 서양에서 유래한 파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오래전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구슬과 같이 생긴 파라는 의미의 일본어인 옥총(다마네기)이라는 이름을 오랜 기간 사용하기도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자총이라는 약재를 파의 일종인데, 둥글고 맵지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아 양파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성질이 따뜻하여 소화를 돕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양파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줘 심혈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이 있으며, 양파를 가열할 때 발생하는 이눌린이라는 성분 또한 장내 건강에 도움을 줘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양파의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은 혈압강하 시키고, 뇌 건강에 도움을 주며,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는 생으로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식탁에 알맞은 크기로 잘라 놓고 선호하는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 생으로 먹기 어려운데 생 양파를 즐기려면 피클, 장아찌의 형태로 먹어도 무방하다. 양파는 익혀 먹어도 건강에 도움이 되니 각종 요리에 익혀 넣어 먹는 것도 좋다. 중국음식점에서는 춘장에 찍어 맛있게 먹는 양파인데 집에서는 생으로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는 집에서도 생 양파를 즐겨 먹어 보자. 한진우 인산한의원장
2024-05-09 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