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들이 결혼할 때 목돈을 보태며 지원했지만 이후 연락이 뜸해졌다는 6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30년 전 아내와 이혼하며 아들은 엄마와 함께 지냈는데, 10년 뒤 재혼한 엄마 곁을 떠나 아빠와 살고 싶다고 찾아왔다. 아들과 단둘이 살게 된 A씨는 "일이 바빠 돈독하게는 못 지냈지만 대학 학비까지 지원해 줬고, 졸업한 아들은 원하던 대기업에 입사한 뒤 독립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2년 전 아들이 여자친구를 소개시키면서 혼전임신 사실을 밝혔고 여자친구의 배가 부르기 전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평소 모아둔 돈이 없어 무리하게 돈을 빌려 아들의 결혼을 지원해줬고, 아들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A씨는 "결혼 후 그 해 추석이나 다음 해 설날, 5월 저의 생일까지, 원래는 집에 찾아오던 아들이 먼저 연락 한 통이 없더라"며 "부담 주고 싶지 않아서 먼저 연락 안했지만, 결혼 후 1년 쯤에는 손주가 너무 보고 싶어 연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증손주 주라고 챙겨준 용돈도 두둑하게 들고 아들 집에 찾아가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아들이 '미처 생각을 못 했다'며 미안하다길래 오해가 있었구나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해 추석과 올해 설날까지 역시나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제는 내가 상처 받을까봐 먼저 연락하지 못하겠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니 '요즘 애들 다 그런다. 이것저것 해달라고 말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들이) 너무 무심한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마음이 편해지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아버님께서 너무 서운하실 것 같다. 40대부터 아들을 혼자 키운 건데 얼마나 서운하겠냐?"면서 "그런데 서운한 감정은 조금 내려놓고 차분하게 생각해 봐라. 아들도 어린 나이에 대기업 다니고 갓난아기 키우면서 결혼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시기다. 사실 부모님이 도와줘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어려운 사연이긴 한데,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큰 것 같다"며 "이제 와서 따지면 관계가 더 이상해질 것 같다. 연락을 끊고 없는 사람 셈 치면, 아들도 아이 키우면서 정신 차릴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때까진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3 09:53:45[파이낸셜뉴스]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주행하던 남학생이 갑자기 튀어나온 여성 보행자와 부딪혀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무단횡단 여성과 12살 자전거 운전자 모두 병원 이송 1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데 갑자기 앞으로 무단횡단 나와버리는 아줌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6시40분께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를 소개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자전거 도로에서 A군의 아들로 추정되는 B군(12)이 자전거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자전거 도로로 한 여성 보행자 C씨가 튀어나와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B군과 C씨는 모두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B군은 팔과 발목에 타박상을 입었고, 뇌진탕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C씨는 팔목과 팔꿈치 골절을 입어 전치 8주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경찰 신고한 보행자 딸...가정법원 송치되게 생긴 남학생 A씨는 "(사고 다음 날인) 21일 보행자의 딸이 경찰에 신고해 사건이 접수됐다"며 "경찰에서 처벌불원서 처리가 안 될 시 가정법원 송치가 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송치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고 이럴 경우 자전거 운전자가 무조건 가해자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자전거 (운전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준을 보행자가 도로로 나왔을 때로 하면 (자전거가) 못 피할 것 같고, 보행자가 도로로 나오기 전을 기준으로 한다면 잘못이 일부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정법원 송치는) 전혀 신경 쓰지 말라"며 "설령 소년부에 송치되더라도 '부모님이 교육 잘 시키세요'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많이 놀랐을 텐데, 트라우마 없길 바란다", "무단횡단 아닌가", "건너더라도 좌우 살펴서 건너야 한다", "저런 사고는 대부분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다. 다행히 CCTV 찍혀서 억울한 일은 면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3 08:44:48[파이낸셜뉴스] 결혼한 지 1년 반이 지나서야 남편의 과거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편의 결혼 전 외도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연을 올린 A씨는 "결혼 500일이 지났을 때, 남편이 결혼 준비 중이던 시기에 다른 여성과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우연히 남편의 네이버 클라우드 저장소에서 한창 결혼 준비 중일 때 전 여친과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A씨가 추궁하자 남편은 "당시 단순한 일탈이었다"며 "총각 파티 같은 것이었을 뿐, 지금은 아내를 정말로 아끼고 사랑한다"라고 해명했다. A 씨는 "결혼 이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결혼 후에는 외도가 없었다는 걸 어떻게 믿냐", "한 번 바람 피운 사람은 또 피운다", "사랑하는데 일탈을 그런 식으로 하냐. 아이 없을 때 잘 생각해라", "결국 본인이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 등의 의견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8 16:39:48[파이낸셜뉴스] 맞벌이 부부인데 반찬을 직접 만들어 달라며 투덜댄 남편이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로 12개월 아이를 양육 중이라는 A씨는 "워킹맘은 다들 슈퍼우먼이냐"고 토로했다. A 씨는 "최근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이 없다 보니 저녁은 반찬을 사다 먹거나 배달시켜 먹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의 남편은 "외식, 배달 음식 그리고 남이 한 반찬이 싫다"며 "차라리 장모님이나 우리 엄마한테 반찬 받아오고, 당신이 된장찌개라도 하나 끓여놔 주면 소분해서 3일간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된장찌개는 코인 육수로 국물 내고 된장 풀고 애호박이랑 두부만 썰어서 넣으면 되지 않냐"고 요구했다. A씨는 "물론 말은 쉽다. 하지만 제가 퇴근하고 오면 할 일이 그것뿐이냐. 아이 씻기고 등원 준비하랴 저녁 챙기랴. 아이 재우고 난 뒤에는 승진 평가가 있어서 그것도 준비하려고 공부도 해야 한다"면서 "바쁜데 거기서 한가롭게 된장찌개 타령이나 하니까 진짜 열받는다"고 했다. A씨는 "결혼할 때도 아이를 키울 때도 양가 도움 전혀 없었고 받을 생각도 없다"며 "내가 어릴 때 엄마가 맞벌이하셨다. 그 힘든 시기에 어떻게 그렇게 저를 키우면서 살림도 하고 일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간단한 거 본인이 해라", "돈 벌어오는 아내에게 감사하게 생각해라", "맞벌이 인데 왜 음식은 아내한테만 하라고 하는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5 07:27:45[파이낸셜뉴스] 회사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사용했다가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무 중에 챗GPT 활용하는 거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보안 엔지니어라고 밝힌 A씨는 "대외기관에서 제시한 법령이나 가이드, 뉴스, 개념분석과 영어문서 교정, 보고서 작성 등 업무 전반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외에도 이메일 작성, 보고서 표 제작 등을 할때도 챗GPT를 쓰니 2시간30분 가까이 걸리던 업무가 30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업무에 챗GPT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요즘 직원들은 고생을 안 하려고 한다.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한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또 회식때는 "당신은 업무 날로 먹으려고 하잖아. 그거 다 네 실력 아니잖아"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직책자는 먼저 자리를 뜬 상황이고 그 직원분이 나이가 제일 많아서 계속 듣고만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제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써도 된다고 한 거 쓰는 건데 왜 발작하지?'라는 생각만 든다"며 "내일 출근하고 나서는 챗GPT 사용 안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래도 업무 효율에 개선이 되니 쓰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 다른 분들은 사용하는 거 긍정적으로 보시는지 부정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사연을 접한 대부분 누리꾼은 "엑셀을 못 써서 도태된 사람들 많다", "이제 AI 활용 못 하면 도태되는 것" 등의 의견을 냈다. 콘텐츠 제작 회사에 다닌다는 또다른 누리꾼은 "최근 후배들에게 지나친 챗GPT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챗GPT만으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내가 구상한 아이디어를 보완할 때는 괜찮지만, 처음부터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직장인들 10명 중 7명꼴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챗GPT를 거의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직장인 762명을 대상으로 ‘챗GPT 활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9%가 회사에서 챗GPT를 매일 사용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91.1%는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업무 능력의 일부’라고 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4 05:52:33[파이낸셜뉴스] 새로 입사한 회사에 결혼 예정이라는 걸 알린 후 퇴사하게 됐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사하자마자 다음 달 결혼하면 퇴사 사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화장품 회사 사무직으로 입사했다는 A씨는 결혼 예정임을 알렸다가 퇴사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조사 지원도 있는 회사라서 결혼 관련 이야기를 물어보려고 했다. 저도 상식이 있는지라 회사 내규에 100% 따를 생각이었고 휴가 없고 지원도 없다 해도 수긍할 예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주말에 결혼하고 다음 날 출근하면 되니까 그게 무슨 걱정인가. 그래도 입사했는데 경조사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3일 만에 이야기를 전달했고 회사 규정이나 그런 게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그게 인간적인 도리상 당연하니까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근데 돌아온 대답은 '퇴사하라'고 한다. 5일 차 만에. 사유는 '부적응'이라더라. 그냥 솔직하게 결혼도 하고 경조사 지원도 물어보고 곧 출산도 할 수 있으니 자른 거라고 말하든가. 진짜 열받아서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누가 휴가를 달라고 했나, 돈을 달라고 했나, 청첩장을 뿌렸나. 다음 달 결혼하니까 회사 규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아무 지원 없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냥 일상이나 보내려고 했는데 퇴사하라고? 사유도 5일 만에 부적응? 참나. 내가 그런 회사에 들어간 게 죄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입사하자마자 휴가받고 경조사 지원 받고 퇴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회사 내규 100% 따르고 군말 없이 다닌다고 해도 퇴사 처리하는 곳도 있다. 더러워서 나간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사 3일 만에 결혼 알린 건 회사가 더 어이없는 거 아닌가" "부적응자 맞네" "회사 입장이 이해가 간다 그냥 퇴사해라"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비양심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23 15:18:44[파이낸셜뉴스] 처가집 식구들과 치킨을 먹으며 식탐을 부린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대방한테 묻지 않고 말없이 치킨 닭 다리 두 개 먹는 사람은 사회성과 지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며칠 전 엄마와 함께 친언니의 신혼집 짐 정리를 도와주러 갔다. 짐 정리를 마친 뒤 형부가 치킨 한 마리를 시켰고, A씨는 다이어트 중이여서 따로 챙겨간 도시락을 먹었다고 했다. A씨는 "엄마가 화장실 다녀올 테니 먼저 먹고 있으라고 했는데, 형부가 바로 닭 다리 하나를 집어 입에 물고는 젓가락으로 뒤적거려 나머지 다리 하나를 찾아 본인 앞접시에 놨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가 "닭 다리 두 개를 혼자 다 드시냐?"고 묻자 형부는 "언니(아내)는 닭 다리 안 먹는다"고 답했다. A씨가 "그럼 우리 엄마는요? 장모님은 입도 아니냐"고 지적하자, 형부는 그제서야 아내한테 "장모님 닭 다리 좋아하시냐?"고 물었고, 언니가 "세상에 닭 다리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나도 닭 다리 좋아한다"고 말하자, 형부는 "몰랐다"며 놀랐다고 한다. 언니는 "치킨만 시키면 묻지도 않고 닭 다리 두 개를 다 가져가길래 나는 날개 먹자는 생각으로 그동안 참았다"라며 "그런데 어떻게 친정 식구들 앞에서까지 그러냐? 너무 창피하다"고 핀잔을 줬다고 한다. 이에 형부는 "미리 말했으면 닭 다리 있는 메뉴로만 시켰을 거다. 왜 날 식탐 많은 사람으로 만드냐. 난 식탐 있는 사람 아니다"라고 되레 큰소리쳤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단둘이 있을 때 식탐 부려도 정 떨어질 것 같은데, 친정 식구들 앞에서까지 닭다리 두개 다 가져가는 모습 보면 애정 식지 않냐"면서 "저 모습을 보고도 같이 살 수 있냐. 왜 이혼을 안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려의 문제다", "아내와 처제를 무시하는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7 08:54:37[파이낸셜뉴스] 자녀가 같은 반 친구에게 맞은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가해 학생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상정 절차를 밟아야 할지 고민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가해 학생이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라는 게 고민의 이유였다. 해당 글에 온라인엔 뜨거운 의견이 오고 갔다. 자폐스펙트럼 동급생에 맞은 자녀… 가족도 의견 갈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엔 '애가 맞고 왔는데 학폭위 걸어야 할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난해 1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공무원인 A씨가 올린 글을 캡처한 사진만 게시돼 있다. A씨는 '자녀 같은 반에 폭력적인 자폐가 있어'라는 제목과 함께 "(가해 학생은) 돌발 행동을 가끔 하고 친구를 툭 때린다"면서 "며칠 전 우리 애가 그 친구한테 한 대 맞았는데 세게 맞았는지 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어머니께서 연신 죄송하다고 하셔서 나는 넘어가려고 하는데 애랑 아내가 학폭 걸어야 된다고 한다. 어떻게 할 거 같냐"며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글을 보면 A씨는 자녀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급생에게 맞은 뒤 학폭위를 거느냐, 마느냐를 두고 가족 간 생각이 다른 데서 고민하고 있었다.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 의견 다양이 글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올렸다. 블라인드 앱의 특성에 맞게 작성자나 댓글을 올린 사람들은 모두 공무원이거나 공기업 직원이었다. 자신을 초등교사라 밝힌 블라인드 가입자는 "이건 진짜 어려운 문제다. 아마 그 학급 담임도 속이 다 썩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한 뒤 "학폭 통해서 얻고 싶은 걸 생각해 보라"며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일단 학폭위로 상대 아이의 행동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피해자의 속풀이를 위해서라면 굳이 장애인 친구를 대상으로 꼭 필요한지도 물었다. 가해를 가한 학생의 강제 전학을 생각한다면 '그 아이'는 폭탄돌리기 신세가 된다는 의견도 전했다. 다만 학폭위를 열었을 때 다음 해 다른 반 배정이 가능할 거같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굳이 일반학교에 보내 문제를 일으켰다"며 가해 학생의 부모를 탓하는 댓글엔 '특수학교에 보낼 수 없는 현실'을 알리는 대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욕심이 아니라 특수학교가 너무 부족해 웬만하면 다 떨어진다. 하물며 지적장애 2급도 특수학교에 떨어진다"거나 "일반학교, 울며 겨자 먹기로 가는 거다"라는 글이 달렸다. 중학생 시절 자폐아에게 맞은 경험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또 다른 블라인드 가입자는 "나를 그렇게 아프게 만들어도 난 사과 한번 받지 못한다는 게 싫었다. 당시 부모님조차 너그럽게 넘어가자는 분위기였다"면서 "그 뒤로 자폐아는 극혐하게 됐고 부모도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썼다. 이날 해당 글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도 비슷했다. '분풀이처럼 학폭을 거는 건 안 된다', '다른 대처법을 찾는 게 좋다'는 글도 있었지만, '상처 받은 자녀는 평생 마음에 안고 갈 것'이라며 아이를 걱정하는 글도 보였다. 특수교육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폭력적 자폐는 생각보다 없다. 폭력적인 아이라면 폭력을 당했을 때 항의해도 된다"거나 "장애아들도 훈육이 가능하다. 훈육이 안 될 정도로 심하다면 학교에서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4 23:00:23[파이낸셜뉴스]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유명세를 탄 안성재 셰프의 '모수 서울'에 예약 전화를 걸었다가 수 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의 식사비용을 날리는 사기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모수 서울이 피해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수 서울은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긴급공지'라는 제목으로 "모수의 전화번호로 착신전환을 한 후 식사비용을 요구하는 범죄행위가 발생한 걸 확인했다"는 글만 올린 채 경찰 조사에 응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수 서울의 입장을 기다려 온 피해자는 지난 8일 변호인을 통해 서울 모수 측에 피해 구제를 요청하는 동시에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피해자 측 "큰 거 바라지 않는데..." 피해자 변호인 측이 모수 서울 운영업체인 무미와 그 대표인 안성재 셰프에게 보낸 내용증명은 피해자 네 명의 의뢰로 작성했다. 모수 서울이 파악한 피해자는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안모씨는 9일 "(모수 서울이) 처음엔 일주일을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다시 3주 기다려 달라고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생각을 충분히 전달했는데 연락은 없고 피해자만 애가 타는 듯 하다. 결국 법적 검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명 ‘예약금 보이스피싱 사기’로 피해를 입은 4명은 지난 달 자신의 지역 경찰에 사기범을 고소하며 민법 760조의 공동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용증명을 보면 피해자들의 총 피해금액은 1350여만원에 달한다. 사기범인 A씨는 모수 서울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KT통신사 직원"이라 소개한 뒤 "인근에서 화재가 일어나 통신망이 끊어질 예정"이라며 임시 번호를 제시하고 착신 전환을 유도했다. 해당 번호는 A씨 번호였다. 이후 예약을 위해 모수 서울로 전화한 사람들은 모두 사기범의 전화로 연결됐고 선결제 요구에 따라 계좌로 식사비를 입금했다.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걸 확인한 피해자들은 경찰 고소와 함께 모수 서울에 피해 구제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모수 서울 측은 시간만 미룬 채 피해자와의 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증명에도 "의뢰인들은 모수 서울에 피해 배상 등 대책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간단하다. 모수 서울로 속아 입금한 예약금 전액을 돌려 받거나 6월까지 예약이 마감된 점을 감안해 7월 이후 원래 예약하려던 인원에 대해 ‘모수 서울’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사기범으로부터 피해 금액을 환수할 경우 모수 서울 측엔 식사비를 전액 결제할 예정이라는 전제도 붙였다. 변호인은 모수 서울 측이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에 불응할 경우 법적 절차에 나서겠다는 점도 예고했다. 앞서 모수 서울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행동을 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언제까지 답을 드린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고 경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저희들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모수 서울, "우리도 피해자"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모수 서울은 2023년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받았다. 지난해 초 재정비를 위해 영업을 중단하고 지난 22일 재개장했다. 점심 영업 없이 저녁 코스 오마카세만 판매한다. 1인당 42만원이다. 이미 유명 식당이었지만, 안성재 셰프가 흑백요리사 출연한 뒤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모수 서울은 지난달 8일 예약 창을 열자마자 하루 만에 오는 6월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중고장터에는 웃돈을 주고 예약권을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번 사기 사건은 안성재라는 스타셰프와 미쉐린3스타 식당이라는 유명세를 악용해 발생한 만큼 모수 서울도 피해 당사자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박지훈 변호사도 "모수 서울도 이런 일을 어떻게 예견할 수 있었겠냐. 예약금 피싱을 인지한 뒤에도 반복되도록 뒀다면 고의에 해당할 수 있지만, 오히려 식당도 피해자일 수 있어 책임 묻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전했다. 다만 모수 서울 측 직원이 사기범의 말만 듣고 전화 번호를 임시번호로 착신전환한 점에 대해선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법적 책임보다 중요한 건 도의적 책임 마케팅 전문가들은 모수 서울이 법적 책임을 떠나 '내 고객'을 위한 자세로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이건 식당이건 브랜드 이미지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자신들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생각해서 위로의 방식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 피해자 중 한 명인 이모씨는 생활비까지 모아 식당을 예약했다가 사기 피해자가 됐다. 이씨의 피해 금액은 2인 식사비용인 84만원이다. 20대 후반의 이씨는 "최근 취업에 성공하면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모수 서울 예약을 결심했다"면서 "사기범은 철저히 시나리오를 짠 듯 하다. 2인 예약금을 입금하면 당일 현장에서 1인 식사 비용은 되돌려 준다며 입금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부푼 기대로 모수 서울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피해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모수 서울에 전화해 피해 사실을 말했더니 '괜찮냐'고 묻기는커녕 '우리 생각이 무엇인지'도 듣지 않았다. 아무 말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서비스 신화를 제시하며 모수 서울의 대처를 짚었다. 김 교수는 "자기 매장에서 팔지도 않은 물건을 가져와 환불해 달라는 고객이 있다면 노드스트롬은 환불해 준다"면서 "코스트코도 소고기 1㎏ 사서 90% 먹은 뒤 10% 가지고 와서 문제 있다고 주장해도 환불해 준다.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식도 서비스업이다. 모수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식당을 찾으려다 피해를 입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누구의 잘못'을 판단하는 데서 나아가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게 필요하다. 이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이미지 제고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도 "식당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인데 모수 서울의 대처가 아쉽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9 11:30:42[파이낸셜뉴스] 식사 자리에서 숟가락, 젓가락을 놓지 않고 휴대전화만 하는 직장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하소연이 전해졌다. 둘이 밥먹는데, 밥 나오기 전까지 휴대폰만 하는 동료 A씨는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 동료와 밥 먹을 때 수저 놓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업무상 단둘이 밥을 먹은 지 2년째다. 따로 먹을 수 없다"며 "근데 동료가 수저 놓을 생각을 안 한다. 수저 안 놓을 거면 물이라도 따라야 하는데 휴대전화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까지 안 하나 싶어서 내가 끝까지 안 놓았더니 음식 나올 때까지 안 놓더라. 결국 내가 다 했다"라며 "가정교육 덜 배운 것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당 직원은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는 식당에서 자기 젓가락만 챙기고, 목마를 땐 자기 컵에만 물을 따른다고. 그러면서 "아, 또 내가 내 것만 챙겼네. 내가 이런 걸 잘 못한다"며 웃어넘긴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에는 아예 인지도 못하고 당연하게 했는데 어느 순간 거슬리기 시작했다. 말로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라 처음에는 이런 거로 스트레스받는 제가 예민한가 싶었다"면서 "근데 2년 넘게 제가 하는 게 당연시되다 보니 스트레스받는다. 이런 사소한 일 말고도 같이 일하면서 배러 없는 행동을 자주 한다"고 적었다. 내 수저만 챙겼더니..."나한테 기분 나쁜거 있냐?" 그는 "오늘 점심엔 음식 나올 때까지 수저를 놓지 않고 있다가 음식 나오자마자 제 수저만 챙겨서 먹었더니 저를 한참을 쳐다보더라. 물도 제 것만 따라 마셨다"라며 "밥 먹는 내내 똥 씹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먹었는데 그 분위기를 견디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A씨는 추가 글을 올려 "오늘도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만 보고 있길래 저도 음식 나올 때까지 휴대전화만 보다가 음식 나왔을 때 제 수저만 챙겨서 먹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동료는 "나한테 기분 나쁜 게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본인의 수저와 물을 안 챙긴 게 제가 본인한테 기분 나쁜 게 있어서라고 생각했나 보다. 어제도, 오늘도 제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씁쓸해했다. 참다못해 말했더니 "몰랐다" 해명...'수저-물' 역할 분담까지 참다못한 A씨가 동료의 행동을 지적하자, 동료는 "원래 이렇게 센스 있게 챙기는 걸 잘 못 한다. 네가 알아서 다 챙겨주니까 별생각을 못 했다. 점심마다 주식하는데 그거에 정신 팔려 있었고, 그때마다 항상 수저와 물이 세팅돼 있어서 신경 안 썼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앞으로 수저는 내가, 물은 네가 따라라"라고 역할을 정해줬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A씨는 "결국 제가 배려했던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뭐든 본인 위주로 생각했더라. 애도 아니고 이렇게 정해줘야 하나 싶지만, 더 이상 기분 상하기 싫고 따로 밥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나름 규칙을 정했다"라며 "근데 습관이 바뀔지 모르겠다. 만약 안 바뀌면 제 것만 챙겨서 먹으려고 한다. 배려인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챙겨줬나 싶다"고 털어놨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7 07: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