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년 4월4일 오전11시22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그 심판 과정을 이끈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의 과거 행적과 어록이 재조명된 가운데 문 소장의 학창시절 그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연을 맺은 김장하 선생과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도 새삼 화제에 올랐다. 2023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지난 10일 CJ CGV에서 재개봉했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비롯해 전국 독립예술극장에서도 확대 편성돼 이례적인 개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장안의 화제 속 14일 한국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데 이어 오는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오후 7시30분)과 19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오후 6시30분)에서 김현지 감독, 김주완 기자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어른 김장하'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OTT에서도 역주행했다. 9일 넷플릭스에선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8위에 올랐다. 14일엔 웨이브 '오늘의 영화 톱20' 3위, 티빙 ‘실시간 인기 영화’ 9위에 진입했다. 한편 문 권한대행은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장하 선생은 제게 자유에 기초해 부를 쌓고 평등을 추구해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며 박애로 공동체를 튼튼히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줬다"며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선생은 ‘내게 고마워할 필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닌 이 사회에 갚아라’ 했고, 그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27년 동안 법관 생활에도 재산이 6억에 불과한 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는 질의에 "결혼할 때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는 18일 퇴임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6 10:24:37대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4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새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은 책 10권을 발표했다. 이는 대선 직전 3주간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어른 김장하' '공정하다는 착각'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그날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길" "오늘을 있게 해준 5월의 영혼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추천 이유를 남겼다. 같은 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낭독된 취임선서에서 새 대통령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될 차례"라고 했다. 이걸 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한강의 소설을 읽은 것이 분명하다. 나는 독자들이 추천한 이 도서목록에 한 권의 책을 더하고 싶다. 미국 역사학자 도리스 굿윈이 쓴 링컨 일대기 '권력의 조건'이다. 지난 199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 관한 책 '노 오디너리 타임(No Ordinary Time)'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굿윈은 이후 10년간 에이브러햄 링컨에 매달렸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자료와 주변 사람들의 편지, 일기 등을 참고해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의 정치역정을 새로 썼다. 무려 830쪽에 달하는 이 두툼한 책은 지난 201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여기서 키 크고 깡마른 링컨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는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등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책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링컨이 험난한 당내(공화당) 경선과 치열한 선거 끝에 드디어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였다. "링컨은 종이에 일곱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 목록에는 대통령 후보 공천 당시 그의 경쟁 상대였던 수어드, 체이스, 그리고 베이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밖에 옛 민주당원인 몽고메리 블레어, 기디언 웰스, 노먼 저드, 옛 휘그당원 윌리엄 테이턴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299쪽) 결국 링컨은 처음 종이에 메모했던 것처럼 경선 맞상대였던 윌리엄 수어드와 새먼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를 각각 국무장관, 재무장관,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또 자신을 "시골뜨기 고릴라"라며 노골적으로 경멸했던 야당 중진 에드윈 스탠턴을 지금의 국방장관인 전쟁장관에 앉히며 중용했다. 도리스 굿윈이 쓴 이 책의 원제가 '팀 오브 라이벌(Team of Rivals)'인 까닭이다. '팀 오브 라이벌'의 다른 이름은 '탕평(蕩平)'이다. 탕평의 가장 극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인물을 한 명 꼽으라면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를 들 수 있다. 정조는 자신의 거실을 탕탕평평실(蕩蕩平平室)이라고 불렀다. 당쟁의 폐단을 탕평책으로 해소하고자 했던 할아버지 영조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뜻의 우회적 표현이었다. 또 뛰어난 독서가였던 그는 자신이 소장한 책에 찍는 장서인(藏書印)으로 '탕탕평평 평평탕탕' 여덟자를 사용하기도 했다. 정조의 탕평 인사 중 압권은 반대파인 노론 벽파의 거두 심환지를 중용한 것이다. 심환지는 사사건건 임금과 부딪쳤지만 정조는 그를 내치지 않았다. 가톨릭 교단에서는 성인을 추대할 때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 즉 악마의 대변인을 둔다. 의도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블스 에드버킷은 집단적 사고의 오류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찬성할 때 과감하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올바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링컨의 스탠턴이나 정조의 심환지처럼 반대자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이 절실한 이유다. '팀 오브 라이벌'의 저자 도리스 굿윈은 "마음을 얻는 것이 권력의 시작이다"라고 썼다. 천신만고 끝에 권좌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인사를 통해 감동을 선물하길 기대해 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08 19:14:4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경남 진주의 한 찻집에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알려진 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과 만났다. 이날 이 후보는 김 선생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의 인연을 거론했다. 이 후보와 문 전 권한대행은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 후보는 "문형배 그 친구는 저와 꽤 가까운 친구"라며 "헌재에 간 다음에 연락을 못 해봤고 부산에 있을 땐 한번 봤다.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 전 권한대행과 '가까운 친구'라고 한 의미를 기자들이 묻자 "부산에서 부장판사를 할 때 본 일이 있는데, 그 이후엔 제 기억으로 한 번도 연락도 안 한 사이다. 서로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특히 어떤 결벽증이 있어서 재판하는 동기들한테 워낙 아예 연락을 안 하는 습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에 (문 전 권한대행에게) 한 번 물어봤다. '(내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안 왔다면서. 부조도 안 했다던데'라고 하니, '오해받을까 봐 안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김 선생에게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말씀이 참 맞다"고 말하자 김 선생은 "민주주의의 꽃, 다수결이 제일인데 그게 무너진 판"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역사적으로 보면 힘 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가끔은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나 이번처럼"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선생은 "이제는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게 문제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남는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10 16:52:5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잇는 '영남신라벨트' 경청투어에 본격 돌입했다.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의 일환인 이번 일정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TK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의 안정적 지지 기반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이번 대선을 지역 균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 후보 단일화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 후보의 TK 지역 공략은 정치적 공백을 메우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보수 심장부에서의 ‘정면 돌파’…"이번엔 머슴 제대로 뽑자" 9일 칠곡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는 "우리는 왕을 뽑는 게 아니라 충직하고 유능한 머슴을 뽑는 것"이라며 "색깔이 아닌 실력, 연고가 아닌 민생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여야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이 나라는 머슴이 주인에게 칼을 겨누는 기이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하루 6개 시·군을 돌며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유림 원로 등과 직접 대면했다. 칠곡에서 이 후보는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6월 3일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국민의 손으로 주권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천에서 이 후보는 "머슴이 도둑질을 하면 혼내야 하고, 안방까지 넘보면 내쫓아야 한다"며 현 정부와 보수 정치권을 직격했다. ■"TK 30% 목표"…정서 균열 포착한 전략적 확장 시도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TK 정서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대구 21.6%, 경북 23.8%를 득표했고, 이번 대선에선 '5%포인트 이상 상승', 즉 TK 30%대 득표율 달성을 공개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의 보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 후보의 ‘국민 중심 실용주의’ 노선이 일정 부분 대안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TK 출신 첫 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안동 태생의 이 후보는 이번 투어에서 "영남은 내 뿌리이자, 내 정치의 책임이 있는 곳"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하며 지역 유권자와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 안동 유림 50여명이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 역시 당 입장에선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정치적 변수도 적지 않다.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 논쟁은 시점과 방식, 정당 기호 사용 등 복합적인 갈등을 드러내며 지역 민심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내에서도 "기호 2번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불확실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전통적인 '몰표 구도'가 균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TK 공략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전략적 흐름의 일부로 보고 있다. 선대위 차원에서는 보수 성향의 전직 의원들과 지역 원로 인사들을 영입해, 선거캠프와 지역 조직 간 연계를 강화했다.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최연숙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TK 지역 선거운동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10일에는 PK로 이동해 경남 진주에서 ‘참 어른’ 김장하 선생과 만나 시대통합 메시지를 이어간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적 연대가 아니라, 삶의 철학을 공유하는 만남"이라며 "보수 심장부의 균열은 감정이 아닌 가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09 15:51:18[파이낸셜뉴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진 배경에 대해 "오래 걸린 것은 말 그대로 만장일치를 좀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당시 사정을 밝혔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에서 발행되는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채널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행은 지난 2일 경남 진주에서 김장하 선생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60년간 한약업에 종사한 한약사이자 독지가로, 과거 경남 하동 출신인 문형배 소장의 학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하 선생의 일대기는 지난 2023년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형배 전 소장 권한대행은 "사건을 보자마자 결론이 서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걸 다 검토해야 결론을 낼 수 있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당연히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른바 '느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문 전 대행은 "처음부터 8대 0판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8대 0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런 주제를 가지고 재판관끼리 이견이 있는 상태에서 국민을 설득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07 06:47:41[파이낸셜뉴스] 이승환이 선배 가수 나훈아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 12일 공연에서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인정하겠지만,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건 내가 용서 못 한다"며 "어디 어른이 얘기하는데 XX 하고 있냐? 본인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나훈아가 어른을 언급한 것을 두고 '꼰대'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승환이 SNS에 어른을 주제로 한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SNS에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여기 닮고 싶은 참 어른의 이야기가 있다. ‘어른 김장하’ 꼭 들 보셨음 좋겠다”라고 지난 2023년 11월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감독 김현지)를 추천했다. 해당 영화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60여년간 선행을 이어오며 수백억원을 사회에 기부한 김장하 선생에 대한 이야기다. 이승환의 팬들은 이 글에 "노인 한 분이 자기 분야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마치 세상사 모든 걸 다 안다고 거들먹거렸더라", "노래 들으러 온 관객에게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는 예의 없는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이 가수 은퇴하고 제2의 인생 펼칠까 걱정된다" 등 나훈아를 겨냥한 댓글을 달았다. 한편, 나훈아는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자신의 은퇴공연에서 연일 정치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10일 공연에서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너는 잘했냐”며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든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지금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정치인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12일 공연에서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받아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4 22:45:19[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문다혜씨의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SNS에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소개하며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며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 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학교로 성장하자 100억 원 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액 규모로야 더 많이 기부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만큼 평생동안 일상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심을 다해 베푼 이는 보지 못했다"며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오?' 이 한마디에 선생의 인품이 함축되어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끝으로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라면서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9%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한 혐의를 받는다. 다혜씨는 18일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음주 운전 혐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다혜씨는 거듭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9일에는 다혜씨가 불법 숙박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제주시가 제주자치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1 20:52:23제8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베를린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바빌론 극장에서 열린다. 21일 주독일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올해는 개막작인 '절해고도'를 비롯해 '괴인', '세기말의 사랑', '69세', '백남준:달은 가장 오래된 TV', '어른 김장하' 등 독립·다큐영화 총 10편이 독일 관객들을 만난다.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는 삶의 방향을 잃고 사는 윤철과 그의 딸, 또 윤철의 연인인 영지 등 세 사람의 변모하는 관계를 고즈넉한 풍경 안에 담아낸 영화다. 김 감독은 배우 박종환과 개막식에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해마다 10편 내외의 작품을 상영하며 독일에 한국 독립영화를 알리는 오작교 역할을 해왔다. 연간 평균 관객수는 1000명 정도였으나 지난해는 전년보다 3배 이상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케이팝이나 한식 등 이미 세계적인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한류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같이 특화된 분야의 콘텐츠를 통해서도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1 10:35:41밤새 즐겁게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영화축제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 전날인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부터 9일까지 한층 흥겨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는 3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영화배우 김혜나, 이동규 사회로 진행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2022) OST '안개'의 주인공인 전설의 디바 정훈희와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의 축하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신설돼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영화인, 연구자, 활동가,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만드는 관객이 이끌어가는 문화 대축제다. 올해는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장편 29편과 단편 31편 등 총 60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부산시민이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제작한 단편 3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을 처음 선보인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2) 등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의 야외상영과 무대인사가 개막일인 4일부터 비프광장에서 진행된다. 관객에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운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공개모집 당시 역대 최다인 8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초고속으로 매진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각기 다른 기획으로 두 번 상영된다. 6일 진행되는 '은막 저편의 여인, 정훈희'에는 가수 정훈희가 참석해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와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OST인 '안개'를 직접 선보인다. 7일 '헤결, 미결, 완결'에서는 관객들이 마라톤처럼 명대사를 따라 하는 '대사톤(dialog-thon)'이라는 실험적 방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며, 각본을 맡은 정서경 작가의 토크가 마련돼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맥주와 커피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상영도 펼쳐진다. 벨기에 전통 맥주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2019)는 다니엘 루이즈 감독과 국내 최초 맥주 전문 매거진 '비어 포스트' 이인기 대표가 참석하는 GV가 펼쳐질 예정으로 맥덕(맥주 덕후)들의 기대를 모은다. '커피전성시대'(2020)의 GV에는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모모스커피 대표와 전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회장인 손상영 뉴올드커피 대표가 함께해 커피 철학과 생산지 재배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거미집'(2022) 주역 김지운 감독과 오정세 배우는 각각 '장화, 홍련'(2003)과 '라듸오 데이즈'(2007)로 커뮤니티비프를 찾는다.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 상영에는 배우 문근영과 김영 PD도 참석한다. 배우 유지태가 직접 연출한 신작 단편 '톡 투 허'(2023)와 '봄날은 간다'(2001)가 상영되는 '라면 먹고 갈래?'에서는 상영 후 유지태와 '톡 투 허' 주연 조혜정, 션 리차드 배우와의 GV가 진행된다.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현장을 3년9개월 넘게 그림으로 기록한 '생명의 형상'(2016)은 상영 후 연출을 맡은 이세 신이치 감독과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세 히데코가 내한해 예술과 재난과 기억에 대해 화두와 영감을 전한다. 배우 공명과 배유람이 '여래바래'로 관객과 다시 뭉치는 '킬링 로맨스'(2021) 싱어롱, 2022년 영국 'SIGHT & SOUND'지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위 '잔느 딜망'(1975), 고양이 유튜버 배우 남기형이 출격하는 '고양이 집사'(2019), 코엔 형제의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2013), 구교환 배우의 초기 작품들을 감상하는 '영화를 인생과 교환하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티비프가 주목한 영화와 인물로 시대 흐름을 공유하는 '커비컬렉션'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배유람 배우는 '모범배우 배유람'에서 그의 초기 출연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커뮤니티비프 시그니처 프로그램 '마스터톡'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팬들과 상영시간 내내 수다를 떨며 명장면의 비밀을 파헤친다. 애주가를 위한 색다른 심야상영 '취생몽사'에서는 프리미엄 로컬 주류와 음식을 곁들이며 록 오페라 '핑크 플로이드의 더월', 우아한 '워맨스릴러'(워맨스+스릴러)로 꼽히는 '그녀의 취미생활', 1990년대 코미디 걸작 '넘버 3'를 연이어 만날 수 있다. 깜짝 공연과 디제잉 쇼, 제작진과의 허심탄회한 토크까지 준비된 '취생몽사'는 밤 10시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0-02 18:56:15[파이낸셜뉴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 축제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일 전날인 10월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 6~9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10월 3일, 비프광장 야외무대서 전야제 전야제는 10월 3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고향인 남포동에서 개최되며, 부산광역시, 부산 중구청,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내빈이 참석한다. 영화배우 김혜나, 이동규의 사회로 진행된다. 또한, '헤어질 결심'(2022) OST ‘안개’의 주인공인 전설의 디바 정훈희와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의 축하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8년 신설되어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영화인, 연구자, 활동가,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만드는 관객이 이끌어가는 문화 대축제이다. 올해는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장편 29편과 단편 31편 등 총 60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부산 시민이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제작한 단편 3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을 처음 선보이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2) 등 기대작의 야외 상영과 무대인사가 개막일인 10월 4일부터 비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에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 운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공개 모집 당시 역대 최다인 8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초고속으로 매진됐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각기 다른 기획으로 두 번 상영된다. 10월 6일에 진행되는 '은막 저편의 여인, 정훈희'에는 가수 정훈희가 참석해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와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OST인 ‘안개’를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7일 '헤결, 미결, 완결'에서는 관객들이 마라톤처럼 명대사를 따라 하는 ‘대사톤(dialog-thon)’이라는 실험적 방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며, 각본을 맡은 정서경 작가의 토크가 마련된다. 맥주와 커피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상영도 펼쳐진다. 먼저, 벨기에 전통 맥주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2019)는 다니엘 루이즈 감독과 국내 최초 맥주 전문 매거진 ‘비어 포스트’ 이인기 대표가 참석하는 GV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커피전성시대'(2020)의 GV에는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모모스커피 대표와 前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회장인 손상영 뉴올드커피 대표가 함께해 커피 철학과 생산지 재배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는 상영 후, '커피전성시대'는 상영 전 시음 행사가 준비된다. ■ 김지운 감독, 봉준호 감독, 배우 유지태, 구교환, 배유람 등과 토크 이외에도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거미집'(2022)의 주역 김지운 감독과 오정세 배우는 각각 '장화, 홍련'(2003)과 '라듸오 데이즈'(2007)로 커뮤니티비프를 찾는다.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 상영에는 배우 문근영과 김영 PD도 참석한다. 배우 유지태가 직접 연출한 신작 단편 '톡 투 허'(2023)와 '봄날은 간다'(2001)가 상영되는 '라면 먹고 갈래?'에서는 상영 후 유지태와 '톡 투 허'의 주연 조혜정, 션 리차드 배우와의 GV가 진행된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현장을 3년 9개월 넘게 그림으로 기록한 '생명의 형상'(2016)은 상영 후 연출을 맡은 이세 신이치 감독과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세 히데코가 내한하여 예술과 재난과 기억에 대해 화두와 영감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배우 공명과 배유람이 ‘여래바래’로 관객과 다시 뭉치는 '킬링 로맨스'(2021) 싱어롱, 배우 구교환의 초기 작품들을 감상하는 '영화를 인생과 교환하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커뮤니티비프가 주목한 영화와 인물로 시대 흐름을 공유하는 ‘커비컬렉션’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배유람 배우는 '모범배우 배유람'에서 그의 초기 출연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장정일의 재즈여행'에서는 재즈 입문자를 위한 해설이 진행된다. '정성일의 잇츠시네마' 정성일 감독은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을 맞아 일본영화의 전통 속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분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청년 김대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탄생'(2022)의 배우 윤시윤, 박흥식 감독, 박곡지 제작자가 관객과 만난다. 하루 하나의 주제를 집중탐구하는 ‘올데이시네마’는 다채로운 기획전을 통해 관객들의 세상을 보는 시야와 공감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10월 8일 '달리는 밤의 드라마'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영화제작 20주년을 기념하여 대표 작품 6편을 관람하고 윤성호, 김곡, 정윤철, 부지영 감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눈다. 10월 9일에 열리는 통일부 특별전 '자유를 향한 여정'에서는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2017), '크로싱'(2008), '장마당 세대'(2017)를 관람하고 분단 75년, 정전 70년을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커뮤니티비프 시그니처 프로그램 ‘마스터톡’은 '기생충'(2019)의 봉준호 감독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팬들과 상영시간 내내 수다를 떨며 명장면의 비밀을 파헤친다. 애주가를 위한 색다른 심야상영 ‘취생몽사’에서는 로컬 주류와 음식을 곁들이며 록 오페라 '핑크 플로이드의 더월'(1982), 우아한 워맨스릴러 '그녀의 취미생활'(2023), 1990년대 코미디 걸작 '넘버 3'(1997)를 연이어 만날 수 있다. 깜짝 공연과 디제잉 쇼, 제작진과의 허심탄회한 토크까지 준비된 ‘취생몽사’는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02 1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