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어린이집 선생님이 무섭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등원하는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보낼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 보내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3살 아이가 어린이집 선생님이 무섭다고 한다”며 “엄마들에게는 선생님이 너무 싹싹하시고 친절해서 아이 말만 듣고 물어보거나 항의하기가 애매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가 좀 활달한 편이라 선생님을 힘들게 했을 수도 있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라며 “직장에 다녀 아이를 어린이집에 안 보낼 수도 없고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올라온 변호사 영상을 보니, 녹음기는 증거 능력이 없다고 하고 주호민 (작가의) 판결 결과도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다”라며 “마음이 답답하다. 이런 경우 다들 어떻게 하시겠느냐”며 의견을 구했다. A씨의 고민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홈캠 설치하고 집으로 베이비시터를 들여라” “이런 글 쓸 시간에 직접 선생님과 상담을 하시라” 등 의견을 냈다. 자신을 유치원 교사로 밝힌 한 누리꾼은 “아이가 가족들에게 ‘선생님이 나만 싫어한다’고 거짓말을 해 아이의 부모님이 유치원에 찾아와 폐쇄회로(CC)TV를 요구해 보여줬는데, 아이의 말과 영상이 전혀 다르자 가족들이 되레 사과를 하고 간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가방에서 녹음기가 나온다면 예뻐하던 애도 그날부터 더는 예뻐하기 힘들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부모가 녹음기를 몰래 숨겨 수업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상 불법이다. 따라서 법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수집된 녹음본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웹툰 작가 주호민씨도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교사의 목소리를 녹음해 아동학대 의심에 대한 증거자료로 제출되었으나 최종 판결에서 증거 능력이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2 06:46:10[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선생님이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택시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의 한 도로를 달리던 택시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 올랐다. 불이 붙은 채 주행하던 택시는 연기를 뿜으며 50m가량을 더 달린 뒤에야 길가에 멈춰 섰다. 아이들을 하원시킨 뒤 통학버스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돌아가던 교사 변지원씨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통학버스를 멈춰 세웠다. 변씨는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곧장 불이 난 택시로 뛰었다. 변씨는 자욱한 연기를 마시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화기 1개로는 역부족이었다. 검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며 불은 점점 번졌다. 택시가 LPG 차량이었기 때문에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폭발할 것 같다”고 소리치며 대피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변씨는 도로 가운데 서서 “소화기 있는 사람 좀 빌려주세요. 택시에 불이 났어요”라고 목청을 다해 외치며 주변 상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들은 상인들이 하나둘 나와 변씨에게 소화기를 건넸고, 소화기 여러 개를 사용해 불길을 잡던 중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번 화재는 기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변씨와 주변 상인들이 힘을 모아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LPG 폭발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변씨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화재를 진화하던 모습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변씨는 연합뉴스에 “어린이집 안전교육을 통해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했지만, 실제로 소화기를 써 본 것은 처음”이라며 “소화기를 7개 정도는 쓴 것 같다. 직접 연기를 마시면서 불을 끄는 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6 05:56:18▲ '라디오스타' 강예빈 '라디오스타' 강예빈 '라디오스타' 강예빈의 다양한 이력이 공개되며 눈길을 끈다. 방송인 강예빈은 29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묻지마 과거' 특집에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라디오스타' MC들은 "강예빈이 어린이집 선생님 출신이라고 들었다. 어린이집이 어렵다던데?"라고 물었다. '라디오스타' 강예빈은 "어렸을 적 꿈이라 하게 됐는데 생각한 거랑 달랐다"며 "3~5세의 아이들이라 가르치는 것보다 먹이고 재우는 것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디오스타' 강예빈 "비를 맞고 감기 몸살에 걸려 어린이집을 못 가게 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됐다"며 "마침 당시 방송일을 시작하던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라디오스타' 강예빈은 주유소 아르바이트, 다단계 경리, 옥타곤 걸 등 다양한 이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07-30 07:25:17어린이집 가해 교사 영장 어린이집 가해 교사 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가해 보육교사에게 강하게 맞은 피해 어린이가 “예전에도 그 선생님이 때렸다”는 진술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보육교사가 상습폭행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혐의 입증에 중요한 피해자 진술이 확보된 것이다. 16일 인천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이 아동보호기관은 전날 경찰과 함께 B(4)양과 부모를 사건 이후 처음으로 만나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앞서 아동보호기관은 사건 직후 인천 연수경찰서로부터 피해 상황을 통보받고 곧바로 B양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심리상태가 불안해 만나지 못했다. B양은 최근 어머니에게 “예전에도 그 선생님이 때렸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이 사실을 전날 조사 당시 진술했다. B양은 또 “선생님이 전에도 많이 혼냈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그랬다”고 어머니에게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날 경찰에 긴급체포된 A씨는 최초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공개된 한 차례 폭행 혐의만 인정하며 상습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전날 “다른 아이들도 때린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상습폭행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처음 때린 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씨한테 맞아 내동댕이쳐지듯 바닥에 쓰러진 B양이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줍는 CCTV 영상으로 미뤄 볼 때 예전부터 폭행을 반복적으로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동보호기관의 한 관계자는 “B양이 겁나서 폭행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먼저 말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일 낮 12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원아 B양의 얼굴을 강하게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8일 원생 B(여·4)양의 얼굴을 강하게 때린 혐의는 인정했지만, 상습적인 폭행은 없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아동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2일 1차 조사에서 "습관을 고치려는 훈계 차원이었다"는 진술과는 다른 발언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A씨를 긴급체포한 뒤 경찰서로 압송해 1시간 30분가량 조사했으며, 추가로 확인한 범행을 포함해 총 5건의 범죄 사실을 넣어 16일 오후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1-17 11:10:33정부가 보육교사가 독감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거나, 자녀 돌봄으로 출근이 어려운 경우에도 어린이집에 대체교사를 파견한다. 보건복지부는 질병, 가족상(喪)까지 대체교사 지원 사유를 넓혔다고 18일 밝혔다. 대체교사 지원 사업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연가, 교육 등으로 출근이 곤란한 경우,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채용된 보육교사를 어린이집에 파견하여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모성 보호를 위해 임신 중인 교사의 병원 진료 및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에도 대체교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까지 대체교사는 법으로 정해진 보수 교육, 건강 검진, 남자 교사가 예비군 훈련이 있을 때 담임 교사를 대신해 파견했다. 정부는 상시·긴급 지원 외에도 지역별 대체교사 지원 여력이 있는 경우 어린이집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신학기에 신입 원아의 적응이나, 현장체험 시 장애영유아를 전담 지원할 수 있도록 대체교사 관련 지침을 개선했다. 보육교사의 연가, 보수교육 참석과 같은 계획된 일정은 1~2개월 전에 보육통합정보시스템(어린이집 지원시스템)을 통해 신청해야 하며, 질병, 가족상 같은 긴급 상황의 경우 관할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유선 또는 팩스(Fax)로 수시 신청할 수 있다. 대체교사 신청을 받은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신청 어린이집 중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 대상 어린이집을 선정해, 보육통합정보시스템으로 선정결과를 알린 후 해당 일에 대체교사를 어린이집에 파견한다. 보건복지부 공공보육TF 김유미 팀장은 “올해 대체교사 2,036명을 채용하여 어린이집에 지원하고, 2022년까지 총 4800명의 대체교사를 확대 배치해 보육교사의 근로여건 개선 및 보육서비스 질을 계속 높여 가겠다”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8-03-18 16:29:10레고랜드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을 위해 '선생님 감사합니다' 무료 초청 이벤트를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 및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이벤트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선생님들은 무료 입장, 선생님 본인 외 동반 4인까지는 초등단체 요금(2만5000원)이 적용된다. 사전 예약한 선생님들은 해당일에 신분 확인을 위한 서류를 소지하고 방문하면 매표소에서 서류 및 인원 확인을 거친 후 무료 1일 이용권을 발권할 수 있다. 신분 확인이 가능한 증빙서류로는 교원증, 공무원증, 명함, 교직원 복지카드, 재직증명서 등이 있다. 앞서 레고랜드는 지난해 11월에도 동일한 이벤트를 3일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약 1500명 이상의 선생님들이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선생님들이 보다 많이 레고랜드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벤트 기간을 3주로 확대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2 17:06:09"정비소, 세차장 놀이를 하다가 문득 '실제 자동차로 놀이를 하면 실감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들 손에 여러 가지 붓과 세차도구를 쥐여주고 제 차로 데려갔어요." 김순숙 근로복지공단 대전어린이집 보육교사(사진)는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 결과 새로 산 차에 상처가 가득 생겼지만 아이들이 직접 붓으로 문지르고 거품을 닦는 생생한 체험을 한 것으로 만족감을 대신한 적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지난달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공단의 '올해의 보육교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전국 37개 공단직영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900여명 중에서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보육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교사에게 주어진다. 김 교사는 2000년 11월 대전어린이집에 입사해 항상 처음과 같이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 학부모와 동료 교직원들에게 큰 신망을 얻고 있다. 김 교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아이공감 발달 컨설팅'에 참여해 실제로 발달지원이 필요한 유아를 살피고 부모와 협력해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 친환경 녹색소비에 관심을 갖고 가정 연계활동은 물론 지속적인 유아환경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새차를 아이들의 놀이에 활용할 만큼 놀이에 진심이다. 대전어린이집은 '놀이중심' '아동중심'을 기본으로 영유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가정과 부모에게는 양질의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김 교사는 "영유아를 가르치는 이 일에 가치를 두고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오늘은 어떤 액세서리를 하고 왔는지,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기분은 어떤지 등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소하지만 세세한 '관심'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전달하는 법"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 가장 좋은 보육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영유아 보육·교육 통합) 정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교사는 "큰 변화와 발전 시기에 맞물려 보육교사 처우나 자격 등에 유익한 변화가 기대되고 양질의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발전적인 정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 즐겁지만 힘들 때도 있다. 김 교사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보도가 나오면 대부분의 선량한 보육교사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 힘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들을 더 정성스럽게 보살피면 부모님들은 선생님들과 어린이집을 더욱 신뢰해 준다"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그는 "아이들에게 저는 어쩌면 생애 처음 만나는 선생님일 텐데 모두가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며 "자신의 장점을 계속 찾아내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혜를 모아 행복하고 따뜻하며 단단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10 18:10:24[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들이 먹을 급식에 상한 식재료로 급식 조리를 지시했다는 폭로나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원한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은 원생 수가 40명 정도로 감소하자 집단급식소에서 일반 급식소로 바뀐 뒤 원장이 직접 식재료를 관리했다. 그런데 지난달 한 교사는 조리사로부터 "원장이 상한 식재료를 줬고 그걸 원생들의 급식으로 제공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이를 학부모들에게 폭로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원장은 식재료를 자신의 집으로 주문해 보관했고, 필요한 재료만 어린이집으로 가져왔다. 이에 조리사가 "식재료를 어린이집으로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집에서 쓰던 양배추나 마늘을 어린이집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원장은 곰팡이 핀 멸치와 썩은 양파 등을 가져와 조리사에게 "식재료 썩은 부분은 다듬어 사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며, 녹슨 감자 칼을 가져와 그걸로 깎으라고 지시했다. 원장은 급식 업체에서 받은 한우는 소분해 자기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원장은 지난달 아이들 생일상에 상한 멜론을 올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조리사가 "구매한 지 2주나 됐다. 너무 오래돼서 안 된다"고 만류했으나 원장은 "괜찮다"며 상에 올리라고 다시 한번 종용했다. 그러나 조리사의 문제 제기로 멜론은 다행히 생일상에 올라가지 않았다. 급식의 양도 문제였다. 조리사는 원장이 집에서 가져온 식재료의 양은 아이들을 먹이기엔 양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어느 날 원장은 선생님과 원생 등 40명 이상이 먹을 급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파 7개, 당근 3개만을 가져와 조리를 지시했는데, 그마저도 상한 양파였다고 한다. 원장은 조리사에게 "구멍 뚫린 바구니에 보관해서 괜찮다", "채솟값이 너무 올랐다"고 했으며, "재료를 너무 빨리 쓴다"고 타박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이집 환경도 열악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내부에 버섯이 자라는데도 원장은 이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고, 여름철엔 전기세를 아낀다며 에어컨을 끈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장은 '사건반장'을 통해 "어린이집 시설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식자재 부분에서 긴축재정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간혹 시든 건 있지만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재료는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식자재를 사놓으면 금방 소진돼 일부 식자재의 경우 소분해 집에 가져간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시청 측은 원장에게 소명을 지시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원장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6 11:18:08KB금융그룹이 늘봄학교를 지원하면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생 극복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늘봄학교로 경력 단절 여성을 도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그룹사 최우선 미션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꼽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미래 세대의 희망인 청년의 결혼과 출산 문제는 더 이상 국가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로, KB금융은 '리딩금융'으로 모범이 되도록 기업시민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늘봄학교 학생 4만5000여명 수혜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총 1250억원을 투입해 아이들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고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온종일 늘봄학교를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돌봄 서비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고 초등학생 수는 감소하지만 초등학교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초등학교 내 빈 교실 등을 활용해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 시설을 구축하면서 조성 비용을 낮췄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교육부와 전국 초등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설과 증설을 위해 1년에 150억원씩 총 75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2022년까지 5년 동안 초등돌봄교실 1648실, 병설유치원 617실 등 총 2265개의 교실을 조성하고 돌봄 시설이 필요한 지역에 유치원을 신설했다. 돌봄교실 공간 설계 시 선생님, 학부모, 어린이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수렴해 '학생 친화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강의, 소그룹 토의, 개별 학습 등 다양한 수업 공간을 만들었고 친환경 자재와 모서리가 둥근 가구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공간 조성에 신경을 썼다. 또 학교 내에 아이들이 창의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등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만들었다. 이 같은 늘봄학교 지원 사업으로 수혜를 받은 학생은 약 4만5000명에 달한다. 실제 과천시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3세반이 KB금융의 돌봄지원사업을 통해 신설됐다. 이 지역은 4세반, 5세반만 운영되면서 지역 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시설 증설 요구가 꾸준히 제기된 곳이다. 3세반 개설로 방과 후 교사의 고용 확대 효과도 이어졌다.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 KB금융은 늘봄학교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김해시, 제주도 서귀포시 및 제주시, 인천시 서구 등 4곳에서 운영 중인 거점형 돌봄기관은 오는 2027년까지 29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오는 2027년까지 총 500억원을 더 지원하는 MOU를 추가로 맺었다. 거점형 돌봄기관은 지역 단위의 돌봄 수요 해소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거점 내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봄 및 방과후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오래 맡길 수 있도록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 방학기간에도 거점형 돌봄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거점형 돌봄기관에서는 교육·문화·음악·체육·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높이고 취미 생활 뿐만 아니라 개인별 특성에 적합한 자기개발 여건도 제공한다. 여기에 KB금융은 학생들이 경제금융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경제금융교육 방과후 프로그램'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2월 개관한 인천 지역 첫 거점형 늘봄센터인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는 인근 지역 초등학생 60여명이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천 지역 과밀학교의 돌봄 대기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주말에 운영되는 거점형 늘봄센터가 제주에 문을 열었다. 제주시 아라초등학교와 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늘봄센터 '꿈낭'은 토요일과 일요일 돌봄을 제공하는 '정규반'과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할 때 이용 가능한 '일시 돌봄반'이 운영되고 있다. ■일·가정 양립 문화도 앞장 KB금융은 계열사에서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자녀 출산 및 양육 지원과 다양한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은행권 가운데 최초로 육아퇴직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은행의 육아 퇴직은 3년 뒤 재채용 조건으로 퇴직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복귀 시에는 퇴사 당시 직급과 기본급이 그대로 유지된다. 육아휴직 2년과 육아퇴직 3년을 모두 사용하면 최대 5년 동안의 육아 기간을 갖게 되는 것으로, 국민은행 행원 45명이 재채용을 보장받고 퇴직했다. 또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를 운영하고 있고, 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들은 3월 한달 간 단축 근로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남성 직원의 출산휴가, 육아 휴직도 적극 권장하는 등 KB금융은 전 계열사가 '부모'가 함께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2 18:20:07[파이낸셜뉴스] 한 어린이집 교사가 요즘 학부모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교사 A씨는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9년 전에 비해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며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그런 데다 고집은 세지고 말은 더 안 통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뜻이지 않나. 그런데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가장 좋다'는 뜻으로 알아들으신다"고 했다. 이어 "우천 시 ○○로 장소 변경이라고 공지하면,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묻는 분도 있다"면서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조차 뜻을 모르고 연락해서 묻는 분들이 전에 비해 꽤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 한다. ○○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라고 했더니 '해도 되냐 하면 안 되냐'로 문의한 학부모가 네 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4회에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가 출연해 최근 젊은 층의 심각한 문해력에 대해 언급하며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심심한 사과'는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인데 '사과하는데 왜 심심하냐', '성의 없이 그렇게 사과해도 되는 거냐'고 SNS에서 갈등, 싸움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을 보고 '왜 중식을 제공하냐, 우리 아이에게는 한식을 제공해 달라'고 하더라. '교과서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세요'라는 글을 보고 교과서를 사서 반납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에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알림장에 준비물로 '국·수·사·과(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를 가져오라는 뜻)'를 적어줬더니 다음 날 한 아이가 소면 국수와 과일 사과를 가지고 등교한 일도 있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문해력은 수학(修學)능력, 학업 성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독해 능력을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읽기에 능숙하지 않은 아동은 이후 문해력 발달과 학업 성취 측면에서 또래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2020년 EBS가 중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해력 테스트에서 전체의 27.0%가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기초 미달 비율은 2019년 4.0%에서 2022년 8.0%로 2배가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1 19: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