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어창과 상갑판의 높이를 일치시키고 방수구 면적을 줄이는 등 불필요한 어업 규제를 완화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정된 어선법 행정규칙 3건을 2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수부는 잡은 물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상갑판 아래에 설치한 어창 문의 높이를 상갑판과 일치시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기존에는 어창의 높이가 상갑판보다 높아 선원이 걸려 넘어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또 침수 방지를 위해 방수구의 면적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어선 규모에 비해 불필요하게 컸던 방수구로 인해 배가 좌우로 흔들릴 때 방수구로 물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아울러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첨단 장비 설치를 의무화했음에도 기존 규제를 손보지 않아 기능이 중복되는 아날로그 장비를 의무로 설치하도록 한 점도 개선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6 14:36:36고깃배 어창(魚艙)은 물고기나 조개류를 싣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오징어잡이 배 어창에 오징어가 아닌 뱀장어가 실려 있어도 이상할 텐데 뜻밖에 징그러운 뱀이 가득 들어차 있다면 보통 놀랄 일이 아니다. 1995년 12월 초순께 부산 남항 방파제 부근에서 세관감시정이 지나가는 한 어선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부산 영도에 자칭 ‘김 독사’라고 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간상인이 있었다. 그는 전국을 무대로 오랫동안 뱀장사를 하다 보니 나름대로 뱀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환경변화 및 남획으로 인해 국내산 뱀이 줄어들다 보니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중국산 뱀이 밀수돼 시장에 유통되는 바람에 도저히 가격 면에서도 따라갈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위기감에 한 발짝 늦긴 했지만 중국산 뱀을 밀수하기로 마음먹고 조직 건설에 나섰다. 마침 부산 충무동에서 17t짜리 오징어 채낚기 배를 가진 서모 선장이 건강이 좋지 않아 배를 놀리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그를 자갈치에서 만나 ‘도원결의’를 했다. 공해상에서 밀수뱀을 실은 중국선박과 접선, 성공하면 항차 당 300만원을 주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에 따라 서 선장은 고향 후배 1명을 태워 ‘김 독사’와 3명으로 된 뱀 밀수단 선장이 돼 그해 9월 17일 경남 남해도의 미조항에서 첫 출항했다. 그러나 첫번째는 공해상에서 접선실패로, 두번째는 기상악화로 성공을 못했다. 드디어 세번째인 12월 7일, 장장 10시간을 항해해 약속한 해상에서 약 30여분간 조업을 하는 척하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라이트를 켜면서 달려오는 중국어선 한 척을 발견했다. 이들은 그 배와 접선해 뱀 108상자를 건네받아 어창에 가득 싣고 만선의 돛을 단 기분으로 부산 남항으로 내달렸다. 밤새워 해상순찰을 한 세관감시정이 교대를 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려 서서히 귀항을 하려던 참에 곁을 지나가는 오징어 채낚기 선박을 발견했다. 최소한 10여명의 선원이 타야 할 이 선박에 거의 선원이 없었다. 그래서 망원경으로 세심히 살펴보니 밤새 조업을 했다면 갑판위에 물기가 있어야 할 것인데 작업을 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이 배는 무슨 용무로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밤바다를 다니다가 아침에 입항하는 것일까? 의혹이 짙어지면서 배의 진로를 관찰하다가 결국 부산 남항 입구에서 배에 바짝 다가서 정선시켰다. 그때 세관원의 눈에 누군가 먹다 버린 중국산 빈 맥주 캔이 갑판 위에 몇 개 나뒹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결정적인 단서가 돼 김 독사의 목덜미를 꼼짝 못하게 휘어잡고 뱀이 가득한 어창을 열었다. /이용득 부산세관박물관장 ■사진설명=중국에서 밀수입한 뱀이 망사에 담겨 있다.
2009-06-30 16:45:58[파이낸셜뉴스] "수어는 중독성이 있어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죠." 수어통역사 이소현씨(58)의 고백이다. 이씨는 사람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마음까지 담아내는 '보이는 언어' 수어를 사랑한다. 수어에 대한 애정으로 달려오다 보니 벌써 통역 경력 18년 차. 이씨는 수어통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농인과 청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과 단절된 청각장애인 돕고 싶었다" 이씨가 수어통역에 발을 들이게 된 때는 2003년이다. 당시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 청각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수어 교실에 등록했다.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과 달리, 그때는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씨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이는 단어가 통역이 안되면 다이어리에 전부 적어 두었다가 수어통역사 지인에 찾아가 답을 얻어오는 식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2006년에 이씨는 국가 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 공인 자격증이 생긴 첫해 취득자다. 이후 2007년 한국농아인협회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하면서 청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농인의 자녀가 안타까운 소송에 휘말렸을 때 경찰서에 동행해 변호사 역할을 했으며 수술받는 농인 옆에서 수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며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또 코인 사기를 당한 농인의 1억원을 되찾아주기도 했다. 프리랜서로 나온 이후 최근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출연 배우인 정우성, 신현빈 등의 수어 지도를 전담했다. 이씨는 이 작품을 통해 '농인의 삶이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씨가 제작사로부터 처음 수어 지도 요청을 받았을 때 감독에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있다. "이전의 다른 드라마들처럼 수어 사용할 거면 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농인들이 수어를 하는 동시에 입으로 말도 했어요. 또 수어를 하면서 다른 곳을 쳐다보기도 했어요. 이건 농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연출이었죠." 농인의 삶을 현실성 있게 잘 구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야 10개월 촬영의 수어 지도를 약속했다. 수어서비스가 많아졌다?.."턱없이 부족해" 최근 이같이 드라마나 연극, 심지어 콘서트 등에서도 수어를 이용한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수어서비스가 여전히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8월 한국수어방송 의무 비율을 5%에서 7%로 상향했다. 2% 소폭 증가했지만, 각 방송사별 필수 수어방송이 100개 중에 7개라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마저도 수어 통역사들은 흔히 '수어창'이라고 불리는 화면 속 동그라미에 등장하는데, 그 비율이 너무 작아 농인들이 돋보기를 끼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씨는 "청각장애인들이 동그라미 속 수어를 잘 보려면 모두에게 최소한 100인치 이상의 TV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씨는 문화·예술분야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등에도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의 편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 장애 있어..누구도 무시할 자격 없다" 이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가 확대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을 꼽았다. "장애는 그저 '조금 부족한 부분'을 말해요. 도움이 적게 필요한지, 많이 필요한지의 차이일 뿐이지 우리 모두 장애가 있어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서로 도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이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청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새로운 꿈도 있다. 바로 대통령 전담 수어통역사. 노년엔 작은 카페를 차려 청각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8 14:54:38[파이낸셜뉴스] 통합 독서 플랫폼 윌라는 콘텐츠 전문기업 미디어 창비와 손잡고 오디오북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미디어창비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이는 오디오북 라인업에는 한국 에세이와 유아 그림책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오디오북 콘텐츠가 포함됐다. 에세이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다정한 구원', '안간힘'이 오디오북으로 선보인다. 유아 그림책 베스트셀러 '호랭면'을 비롯해 '지구 레스토랑', '꼬모 시리즈'도 오디오북으로 제작된다. '꼬모 시리즈'는 EBS 애니메이션 '토닥토닥 꼬모'의 더빙을 맡았던 성우 윤미나가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한다. '꼬모 시리즈'에는 '꼬모와 알쏭달쏭 친구들', '꼬미와 빙글뱅글 놀이터', '워미의 골고루 도시락' 등도 포함됐다. 미디어창비와 협업한 오디오북 콘텐츠는 오는 27일 '호랭면'을 시작으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22 12:50:37[파이낸셜뉴스] 전복 사고 엿새째인 청보호에서 실종자 4명에 대한 선내 수색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청보호는 8일 오후 바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구조당국은 9일 오전 날이 밝아지자 청보호 내부 공간에 대한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전날 오후 6시 10분경 뒤집힌 청보호를 바로 세우고 배수 작업과 함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내 수색에 나섰다. 당시 수중 수색에서 살펴보지 못한 어창 등을 밤샘 작업을 통해 점검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날 당국은 청보호 내부 곳곳을 다시 살펴본 뒤 선내 수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선체 내부 배수 작업은 끝난 상태로 청보호는 물 새는 곳 없이 수면 위에 잘 뜨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청보호를 목포의 한 조선소로 예인할 계획이다. 현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출발 시간을 정할 예정이며, 크레인선과 연결된 청보호를 바다 위에 띄워 그대로 끌고 오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기상·해상 상황에 따라 선체를 바지선 위에 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청보호는 목포 조선소에 예인되는대로 정밀감식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청보호가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5명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선장 등 나머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09 08:46:59【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지식-문화-정보-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형 도서관을 선보인다. 2020년 6월 착공해 2022년 3월 공사를 완료한 별및마루도서관과 수주도서관이 개관 준비를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별빛마루-수주 도서관 건립을 통해 부천시는 2개 거점(상동-원미 도서관)에서 3개 거점 도서관(상동-별빛마루-수주 도서관) 운영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4월 기존 2개 부서에서 3개 부서로 조직을 개편해 좀 더 촘촘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별빛마루도서관…모든 세대 모이는 문화소통공간 별빛마루도서관이 6일 시설을 개방하고 시민을 맞이했다. 개관식은 6일 오후 2시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내외빈, 도서관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1층 별빛오름 앞에서 진행됐다. 가톨릭대학교 동아리가 만든 개관준비 영상을 비롯해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목일신문학놀이터 스탬프 랠리, 별빛 소원나무 꾸미기, 버블쇼 등 각종 기념행사도 풍성하게 진행됐다. 부천시 옥길-범박권역 주민의 숙원사업이자 지역 랜드마크인 별빛마루도서관은 총 28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206㎡,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다. 특히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난 제로에너지 및 패시브 공공건축물로 설계됐으며, 옥길지구 특성을 반영해 도시적 감성의 공간 디자인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창의공간으로 조성했다. 1층은 아동실, 유아자료실 등 유-아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목일신 문학놀이터는 △숨은 별, 목일신 △찌르릉 자전거마을 △둥실둥실 하늘마을 △통통 소리마을 △시그림 창작마을 등 4가지 테마별 공간을 구성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2층에는 가족형 창의공방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해 개인은 물론 가족단위로 디지털 아트와 같은 생활메이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메이커 장비 교육과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영상 스튜디오인 ‘미디어창작소’는 유튜버-영상촬영 체험, 청-장년 취업 및 창업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3층은 저자 강연, 인형극 등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실, 다목적실로 꾸려졌다. 아울러 일반도서 및 아동도서 외에 노인을 위한 큰활자 도서 등 약 5만여권을 비치했으며 자료를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 인터넷 검색,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회도서관 원문 검색 서비스, 상호대차 서비스, 문화 프로그램 등 지식정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주도서관…독서, 체험, 문화향유 종합복합시설 고강권역에 위치한 수주도서관은 오는 8일 개관식과 함께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개관식은 오는 8일 오후 2시 수주도서관 1층 다목적실에서 열리며, 조용익 시장, 최성운 부천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도-시의원, 유관기관장,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서관 개관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했다. 캘리그라피 책갈피 만들기, 미디어창작소 언박싱, 메타버스 탐험대 등 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엽서 컬러링 전시회, 나를 바꾼 책 속 한 문장 등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수주도서관은 총 189억원을 들여 연면적 6196㎡,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고강선사유적공원의 특성과 자연적 감성을 담은 공간 디자인으로 건립됐다. 고강시민학습원, 고강선사유적체험관, 수주문학관을 함께 조성해 단순한 독서공간이 아닌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립됐다. 수주도서관은 본관과 별관 2개 동으로 구성됐다. 본관 1층은 어린이, 유아자료실과 특강 및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3개 다목적실로 조성됐다. 2층과 3층은 일반자료실로 도서 및 정기간행물, PC 이용이 가능한 학습 및 열람공간이다. 특히 3층 ‘미디어 창작소’는 미디어 크리에이터 체험과 스튜디오 및 장비대여 서비스를 운영해 시민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원하고 미디어 프로그램을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4층은 고강시민학습원으로 조성해 오는 23일 김찬호 사회학 박사의 ‘삶의 RE부팅’ 명사 강의를 시작으로 8월부터 시민에게 제공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별관은 2층과 3층으로 구성돼 2층은 수주문학관이 들어섰다. 수주문학관은 부천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수주 변영로 선생에 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코너는 △1존 천재의 고향, 펜을 들다 △2존 민족의 울분, 기록하다 △3존 지조의 문인, 마음을 울리다 △4존 수주의 흔적, 정신을 이어받다 등 4개 주제로 나눠 스토리 있는 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별관 3층 고강선사문화유적체험관은 △1존 고리울 선사유적 탐사대 △2존 고리울 유적의 흔적을 찾아라 △3존 옛 고리울 마을로 떠나자 등 3개 코너로 설계됐으며, 선사유적과 관련된 전시를 연중 운영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누구보다 도서관 건립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옥길-범박지역 주민들, 그리고 고강지역 주민과 함께 이 자리를 축하하고 싶다. 다각적인 콘셉트를 반영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화-세분화해 모든 세대가 함께 모여 누리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별빛마루도서관, 수주도서관 이용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부천시립도서관 누리집(bcl.go.kr)에서 학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07 09:10:08【파이낸셜뉴스 부산】 남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윤성현)은 어선 출어량이 증가하고 행락철이 시작됨에 따라 14일부터 4월 22일까지 10주간 해양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부산·경남 남해안에서 발생한 선박 관련 사고는 총 887건이다. 이중 정비불량에 의한 사고가 300척(3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운항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260척(29.3%)으로, 대체적으로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지난달 25일 통영 앞바다에서는 어획물운반선이 침몰해 선원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해 중 어창을 바닷물로 채우던 중 바닷물이 한쪽으로 쏠렸던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 해경은 작업 중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해해경청은 인재로 인한 선박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10주간 관내 항만시설에서 △과적·과승 △불법 증·개축 △선박안전검사 미수검 △무면허·음주운항 등 선박사고의 개연성이 높은 유형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선다. 또한 지방청 및 각 해양경찰서에 수사 전담반을 편성하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해양안전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단속에 앞서 2주간의 단속예고 및 계도기간을 두고, 무엇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만큼 해양종사자들의 안전불감증의 경각심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2-14 15:01:33[파이낸셜뉴스] 어업 현실을 반영한 어선설비 기준이 획기적으로 개정됨에 따라, 어업인의 안전은 강화되고 부담은 경감될 전망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어선 관련 제도들*을 개선하고 현장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내년 9월 말부터 새롭게 건조되는 80톤 미만 어선 기관실에 공단이 자체 개발한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가 의무 설치된다. 공단은 화재 취약 어선에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시범 설치를 완료하고, 운용상 보완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는 소화 능력이 한층 강화된 것은 물론, 소화 후 잔존물이 거의 없어 기관 손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고정식 소화 장치의 10%에 불과해 경제성도 갖췄다. 공단은 전남 목포와 경남 사천, 경북 포항의 일부 어선에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를 시범 설치한 바 있다. ‘한국형 닻·닻줄’ 및 ‘덴포스형 닻·닻줄’ (한국형 닻 등) 사용 범위도 확대된다. ‘한국형 닻 등’은 일반형 닻·닻줄에 비해 중량이 가볍고 닻 로프로 운용돼 활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 공단은 보간법을 활용해 기존 445 의장수 미만 어선에만 사용 가능하던 ‘한국형 닻 등’을 의장수 445 이상 어선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어선 조업 특성에 적합하도록 선등의 위치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어선 중심선에 선등을 설치하기 어려운 어장관리 또는 구획어업에 종사하는 어선은, 선등의 위치를 어선의 좌, 우현 등 적절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어업환경에 적합하도록 어선의 늑판 깊이와 방수구 면적 기준도 개선했다. 어선의 늑판 깊이를 결정할 때 선체외판과 해트형 용골, 스트럿 등을 지지점으로 인정함으로써, 어창 내 늑판 깊이가 낮아져 해수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활어 보관도 용이해 졌다. 또한, 그간 국제항해 일반선과 국내 어선에 동일하게 적용되던 방수구 기준을, 국제기준을 준용해 어선에 맞게 개선함으로써, 방수구를 통한 해수의 역유입, 어획물 소실 등의 불편함도 완화될 전망이다. 김경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그간 현장에서는 어선의 안전과 복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어업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앞으로도 공단은 정부와 함께 각종 실증실험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어업인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합리적인 규제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11-17 19:31:45【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목포해양경찰서는 공해상에서 어획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위장해 시가 25억 5000여만원 상당의 국산 상표 및 외국산 담배 총 1063박스(56만 3000갑)을 밀수한 선장과 선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목포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어획물운반선 A호(39t, 인천선적, 승선원 6명)를 타고 지난 18일 낮 12시 52분께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193km 인근 해상에서 항해하던 중 해상경비 강화 활동 중인 해양경찰 함정에 적발됐다. 해경은 정선명령 후 검문검색을 실시해 어획물을 저장하는 어창에서 국산 상표 및 외국산 담배 총 1063박스(56만 3000갑)가 은닉돼 있는 것을 찾아냈다. 해경 조사 결과 A호는 앞서 지난 17일 오전 2시 57분께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출항해 18일 오전 6시께 신안군 가거도 서쪽 213km 인근 해상에서 선명 미상의 중국 선박으로부터 크레인을 이용해 담배를 옮겨 싣고 전남 목포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19일 오후 5시 30분께 A호를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로 압송했으며 선장과 승선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와 방역조치 후 적발된 혐의 및 추가 범행에 대해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목포해경은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전남 신안군 재원도 서쪽 5km 인근 해상에서 중국산 담배 1070박스(시가 21억원 상당)를 어선에 싣고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일당을 해상에서 검거한 바 있다. 군산해경도 지난 4월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공해상에서 중국산 담배 293박스(시가 4억원 상당)를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일당을 검거했다. 임재수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올해 담배 밀수가 성행하고 있어 관세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해상 경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법질서 및 시장경제 교란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21 11:43:40경북 경주 인근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선원 1명은 뒤집힌 배 안의 ‘에어 포켓’에서 40시간을 버텨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에어 포켓은 선박이 뒤집혔을 때 선체 내부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곳으로, ‘최후의 생명 공간’으로 불린다. 2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49분께 경주 감포항 동쪽 약 42㎞ 해상에서 9.77t급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과 해군 등은 야간 수색을 벌여 약 3시간 만에 신고 지점에서 4㎞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을 발견했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과 외국인 선원 각 3명씩 총 6명이 승선 중이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해경은 수색 사흘째인 21일 오전 9시 20분쯤 사고 해역에서 15㎞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는 베트남 국적의 선원 1명을 발견했다. 이 선원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경은 선박 안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해 선체 수색을 시도하다 기관장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구조 후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조치를 받은 후 의식을 되찾았다. A씨는 사고 후 배가 뒤집히고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다른 선원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마지막에 탈출을 시도했지만 거센 파도에 그물 등 물건들이 쏟아져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배 뒤쪽에 있는 어구창고(어창)로 피신했다. 해경은 거센 파도에 배가 빠르게 뒤집히면서 어창에 에어포켓(공기층)이 형성돼 A씨가 버틸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A씨가 있던 어창은 가로 2.5m, 세로 2m, 깊이 1.5m 규모로 어른 3명 정도 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해경 관계자는 “당시 사고 해역 수온은 12~13도여서 물에 잠긴 채로 오랜 시간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기층 때문에 어창에 물이 차지 않아 A씨가 숨을 쉴 수 있었고 물에 잠기는 최악의 상황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나머지 4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2-22 0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