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팝 기획사 하이브가 미성년자 아이돌 그룹 멤버를 대상으로 작성한 자극적인 외모 품평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이름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매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임원들에게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업계 동향 리뷰 자료'라는 설명과 함께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 아님” “성형이 너무 심함” “외모나 섹스 어필에 관련되어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놀랍게도 아무도 안 예쁨”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외모 평가가 담겼다. 민 의원은 이 보고서에 대해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인데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인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면서 "대중문화산업법의 신의성실의무 위반이고 (문체부의)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 대상 아동·청소년 권익보호 가이드라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빌리프랩 대표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및 K팝 전반에 대한 여론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미성년자에 대한 외모 품평 문구가)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 판단은 아니며 온라인에 있는 많은 글을 모으고 종합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지금 (김태호 대표가) 밖에서 다른 사람이 쓴 걸 모아놨다고 하는데, 표현이 좀 심하다”며 “그런 표현을 (받는 대상이) 자기 안의 직원들이나 가족들이라고 본다면 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20:53:1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년 8개월 째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에 핀업걸(Pin-up girl) 스타일의 모병 광고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기계화보병여단인 제3 독립돌격여단은 이달 초부터 핀업걸 콘셉트의 미모의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는 새 모병 캠페인을 시작했다. 제3 독립돌격여단은 2023년 3월 휘하 정예부대 지휘관 5명이 이례적으로 맨 얼굴을 드러낸 광고를 제작해 하루 150∼200건씩 지원자가 몰리는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후 여러 다양한 모병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년 8개월 째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에 핀업걸(Pin-up girl) 스타일의 모병 광고가 등장했다. 사진 우크라이나 제3독립돌격여단 홈페이지 및 유튜브 캡처 네 번째인 해당 캠페인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이 막사나 관물대에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사진들을 붙여뒀던 것에서 유래한 ‘핀업걸’이 등장한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 세워진 제3 독립돌격여단의 빌보드 광고에는 군복을 입은 남성에게 안기듯 몸을 누인 여성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군인 13명과 민간인 7명으로 구성된 제3 독립돌격여단 미디어팀의 수석 디자이너 드미트로는 “일종의 가벼운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디어팀을 지휘하는 크리스티나 본다렌코는 “현대전에서는 더욱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육군에 속하는 게 멋지다는 생각이 받아들여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현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엑스(X)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전쟁 장기화로 병력난이 심해지고 부대 간 신병 모집 경쟁이 과열된 탓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난 제3 독립돌격여단을 사랑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3 08:52:50【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매력적인 관광도시 안동으로 여행오세요!" 경북 안동시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2022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박람회로, 기초·광역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등 150개 관련 기관·단체가 참가해 홍보부스 및 여행상품 판매관과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야외 공연 등 각종 이벤트도 실시한다. 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매력적인 관광도시 안동을 홍보할 계획이다. KTX로 더 가까워진 쉼의 도시 안동의 매력을 중점적으로 어필하고 관광거점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도시인 안동의 특별한 관광 콘텐츠를 알린다. '안동 관광 홍보관'에는 탈놀이단 공연, 하회탈 클레이 만들기 및 착용 체험, SNS 구독 이벤트, 전통놀이 게임 이벤트, 관광 홍보 영상 송출 및 홍보물 배부 코너 등을 운영하며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마카다안동', '안동노닐기' SNS 채널 구독 이벤트에 참여하면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이금혜 시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거점도시 안동을 널리 알려 외부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6-15 07:57:0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조선시대 영조와 정조의 친필을 담은 ‘영조·정조 사 김종수 어제어필첩’ 등 9건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9건은 △수원 영조·정조 사 김종수 어제어필첩 △안성 청룡사 아미타여래회도 △안성 청룡사 지장시왕도 △안성 청룡사 석가여래삼불회도 △성남 ‘법륜사’ 명 신중도 및 복장물 △성남 ‘법륜사’ 명 감로도 △의정부 성불사 신중도 △평택 동녕사 선원제전집도서 △시흥 진덕사 석조여래좌상 등이다. 수원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영조·정조 사 김종수 어제어필첩’은 조선 후기 우의정을 지냈던 김종수가 영조 재위 시절과 정조의 세손 및 재위 시절에 하사받은 어제(왕이 창작한 작품)와 어필(왕이 직접 쓴 글씨)을 장황(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이나 족자 따위를 만듦)한 것이다. 하사된 내력과 시기 등의 근거자료가 명확하고 영조·정조의 친필까지 전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이다. ‘안성 청룡사 아미타여래회도’는 19세기 후반 화승 한봉당 창엽을 중심으로 조성한 작품이다. 화면을 상하로 구분하는 구도, 나이테 무늬가 선명한 수미단 등 19세기 후반 서울과 경기지역 불화의 양식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 ‘안성 청룡사 지장시왕도’ 역시 화승 한봉당 창엽 중심으로 지장보살과 시왕을 함께 그린 작품이다. 19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 불화의 양식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안성 청룡사 석가여래삼불회도’는 19세기 불화로서는 드물게 3m가 넘는 대형의 후불도로, 수화승 한담 천신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17명의 화승이 참여한 작품이다. ‘성남 법륜사 명 신중도 및 복장물’은 주악천녀의 배치, 위태천 좌우 산신과 조왕신의 협시(불상에서 본존인 여래 곁에서 본존을 모시는 상)모습 등 19세기 후반~20세기 초 경기지역 신중도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성남 법륜사 명 감로도’는 1889년 수화승 법운 장전, 허곡 긍순, 석조가 함께 조성했으며, 성남 법륜사의 실재를 증명하는 문화재로 가치가 높다. ‘의정부 성불사 신중도’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충남 공주 마곡사를 거점으로 활동했던 계룡산파의 대표 화승인 금호 약효의 독자적인 화풍과 19세기 후반 경기화풍을 결합한 방식을 보여준다. 또 ‘평택 동녕사 선원제전집도서’는 선(禪)의 어구와 게송(偈頌·부처의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 등을 모은 강원 사집과 교과서로, 강원 승려의 필수 과목이었다. 1582년 전북 익산시 금마면 용화산 상원사에서 간행된 판본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어미와 흑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시흥 진덕사 석조여래좌상’은 18세기 이후의 특징도 갖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작품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석불 조성의 사례가 많지 않은 시대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희완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영조와 정조의 친필을 포함하고 있는 희귀한 어제 어필첩과 도내에 산재하고 있는 불화, 불경 등 불교문화재는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들의 가치를 널리 알려 도민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2-09 10:20:3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성과를 강조하며 경제 살리기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청년, 중도층 민심 잡기를 위한 '민생 경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민생이 되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라는 큰 성과를 만들었다"며 "그 토대가 된 것이 국가의 대대적 투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시에는 자원이 매우 부족한 시대였기 때문에 특정 소수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불균형 성장 전략을 취해왔다"고 짚고, "저개발 국가로선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중도와 보수층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신 고속도로'를 들어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어필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통신 고속도로를 대대적으로 구축해서 IT 첨단사업의 토대를 만들어 우리 산업의 근간이 됐다"며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에 있어서 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해 "누구나, 어느 지역에서나 소규모 에너지를 생산 및 유통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년 민심 훑기에 나선 이 후보는 청년 관련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오징어게임의 생존투쟁처럼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 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고 또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저성장에 따른 기회 총량 부족으로 청년이 사회 취약계층이 됐다고 보고, 전환적 공정성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는 공정사회의 회복, 그리고 성장 회복을 통해 기회를 총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지금 기후 위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기술혁명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 그리고 주기적 팬데믹이 큰 위기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우리가 추격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11-10 18:17:28유현주, 코로나19, 철저한 방역, 무관중, 세계 최초.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막을 내린 K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의 키워드다. 그 중에서도 유현주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언론은 대회 기간 내내 유현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춘 뉴스를 쏟아냈다. 매일 많이 본 뉴스 '톱5' 중에 서너개를 장식했다. 2011년 입회한 이후 3시즌밖에 활동하지 못한데다 정규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 입상이 없는 선수에게 이처럼 광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비정상'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1라운드 땐 2오버파를 쳐 공동 83위에 그쳤음에도 포털에 실검 1위에 올랐을 정도다. 2라운드 때도 언론의 관심은 예외가 아니었다. 빗속에서 자신의 베스트 타이인 6언더파를 몰아쳤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우의를 입어 몸매가 가려진 사진이 아니라 첫날 입었던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트래픽을 염두에 둔 기사에 네티즌들도 엄청난 댓글로 호응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화끈한 버디쇼'라는 기사 제목에 '화끈한 바디쇼를 더 기대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유현주 현상'에서 보듯 언제부턴가 KLPGA투어는 외모가 인기의 척도가 되고 있다. 언론은 곱상하고 몸매가 좋은 선수에게 '섹시퀸'이라는 수식어를 주저없이 달아준다. 거기에 선수의 기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그 반대에 해당하는 선수는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뉴스밸류에서 떨어진다. 심지어 투어 초년병인 어린 선수들에게 '치마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인기를 얻는다'고 코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KLPGA챔피언십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골프투어가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열린 최초 대회다. 그만큼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 한국은 많은 부문에서 세계의 모델이 되고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야구, 축구에 이어 골프도 한국에서 처음 시작돼 'K-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런 역사적 의의를 갖는 골프대회가 지나친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걸 바라는 골프팬들은 없을 것이다. 십수년 전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가 이른바 '섹슈얼 어필' 전략으로 승부를 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기는커녕 아직도 마이너 투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KLPGA투어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선수들은 출중한 경기력으로 승부를 걸고 팬들은 명승부와 감동 스토리에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내는 KLPGA투어가 되길 바란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정대균 기자
2020-05-17 17:14:29【 양주(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 유현주, 코로나19, 철저한 방역, 무관중, 세계 최초, 임희정.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막을 내린 K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선수권대회의 키워드다. 그 중에서도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친 유현주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언론은 대회 기간 내내 유현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춘 뉴스를 쏟아냈다. 매일 많이 본 뉴스 '톱5' 중에 서너개를 장식했다. 2011년 입회한 이후 3시즌밖에 활동하지 못한데다 정규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 입상이 없는 선수에게 이처럼 광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1라운드 땐 2오버파를 쳐 공동 83위에 그쳤음에도 포털에 실검 1위에 올랐을 정도다. 2라운드 때도 언론의 관심은 예외가 아니었다. 빗속에서 자신의 베스트 타이인 6언더파를 몰아쳤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우의를 입어 몸매가 가려진 사진이 아니라 첫날 입었던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트래픽을 염두에 둔 기사에 네티즌들도 엄청난 댓글로 호응했다. '유현주 현상'에서 보듯 언제부턴가 KLPGA투어는 외모가 인기의 척도가 되고 있다. 언론은 곱상하고 몸매가 좋은 선수에게 '섹시퀸'이라는 수식어를 주저없이 달아준다. 거기에 선수의 기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그 반대에 해당하는 선수는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뉴스밸류에서 떨어진다. 심지어 투어 초년병인 어린 선수들에게 '치마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인기를 얻는다'고 코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KLPGA챔피언십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골프투어가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열린 최초 대회다. 그만큼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 한국은 많은 부문에서 세계의 모델이 되고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야구, 축구에 이어 골프도 한국에서 처음 시작돼 'K-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런 역사적 의의를 갖는 골프대회가 지나친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걸 바라는 골프팬들은 없을 것이다. 십수년 전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가 이른바 '섹슈얼 어필' 전략으로 승부를 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기는커녕 아직도 마이너 투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KLPGA투어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선수들은 출중한 경기력으로 승부를 걸고 팬들은 명승부와 감동 스토리에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내는 KLPGA투어가 되길 바란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golf@fnnews.com
2020-05-17 03:23:587일로 4·15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기필마'인 무소속 후보들이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 옷을 입지 않아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데다 공약, 유세동선 등을 중앙당으로부터 다양하게 지원받는 정당 후보들에 비해 열악한 조건에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이렇다 보니 정당 후보들에 비해 톡톡 튀거나 색다른 유세를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는 매일 오후 관내 수성못에서 유권자를 만나 미니토크 형식의 '정치버스킹'을 진행 중이다.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후보(서울 영등포을)도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낡은 자전거를 타거나 동네를 샅샅이 훑으면서 '나 홀로 골목유세'를 하고 있다.각 정당 후보들이 특정한 색깔의 통일된 복장으로 선거전에 나서는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저마다 특유의 색깔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인천 동구·미추홀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는 흰색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의 숫자와 이름을 새겼고, 경기 의정부갑에 무소속으로 나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로 정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주황과 보라를 상징색으로 택한 이정현 후보는 "아들이 다른 당과 차별화된 색을 쓰면 좋겠다고 해 동대문에 직접 가서 색깔을 선택했다"며 "색깔은 주인도 없고, 정당도 없다"고 강조했다. '레드 홍'이란 별명이 붙은 홍준표 후보는 통합당 출범 후 잠깐 '해피핑크'색 점퍼를 입었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보수당의 상징인 '도로 빨간색'을 찾았다.복당을 불허하는 중앙당 방침을 '역으로' 선거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하는 최형재 후보와 전남 여수갑에 출마하는 이용주 후보는 선거 현수막에 '(당선되면)무조건 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북 군산의 김관영 후보도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을 아예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켜지지 않는, 지킬 필요도 없는 선거용 약속"이라며 "21대 국회가 시작된 후에는 각 당이 한 석이라도 더 갖기 위해 결국 입당을 허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4-07 17:50:50취업특강에서 청년들을 만나면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준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특히 면접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차별화 전략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독특한 차별화된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에서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다 보면 청년들이 추상적이라고 느끼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달라고 한다. 청년들은 차별화을 하려면 우선 남들보다 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장기자랑, 갑자기 일어나서 큰 소리로 말하기, 면접이 종료된 뒤 준비한 내용 말하기 등 조금 특별한 답변이나 행동을 떠올리는 것 같다. 그러나 공공기관 면접 현장에서 구직자의 튀는 질문이나 행동은 오히려 심적으로 부담일 때가 많았다. 튀는 행동이 차별화는 아니다. 따라서 차별화 전략은 자신의 수많은 강점들 중에서 어느 요소를 면접관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다음으로 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의 문제다. 첫째, 면접관에서 어필하고 싶은 강점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다. 면접관이 느끼기에 정신이 없다. 욕심을 좀 버리고 한두 가지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튀는 돌발 행동보다는 차분한 어조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이러한 태도가 훨씬 더 신뢰가 간다. 셋째, 구체적인 업무 수행 기획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내용을 일부 설명해 주면 좋다. 넷째, 자신이 언제부터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거나 혹은 왜 지원하려고 하는지 특별한 계기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면 좋다. 인사 담당자들에게 물어보면 구직자가 튀는 행동을 하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필자도 돌발 행동을 하는 구직자를 면접에서 만나면 눈살이 찌푸려질 때도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이 혼자 성과를 내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조직은 타인과 협업을 잘 하고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업무를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면접에서 차별화 전략은 튀는 인재보다 협업을 잘 하는 인재로 어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취업 칼럼니스트
2019-11-22 17:01:01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채용정보를 탐색한다.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어떤 일을 수행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이 기술돼 있는데 이를 직무기술서라고 한다.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상당수 취준생들은 직무기술서를 확인하고 한두 가지 요건이 불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지원을 망설인다. 특히 관련 직무경력이 없으면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자는 취준생들에게 용기 내어 지원해 보라고 적극 권유한다. 최근 기업들은 스펙보다는 관련 직무경험, 전문성과 역량 부분을 강조한다. 공공기관 채용의 경우 직무기술서에는 직무내용과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필요 역량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취준생은 직무기술서를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지원 분야가 자신에게 부합하는 직무인지 사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취업 준비 및 장기적인 경력개발 차원에서도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조직에서는 직무 관련성이 높은 경력자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해서 관련 경력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구직자를 서류전형에서 모두 탈락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차별화된 강점이 있거나 잠재력을 확인했다면 해당 구직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따라서 구직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면접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에서는 사전에 확인했던 직무기술서에 연계해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인지하고 있음을 면접관 앞에서 솔직히 말하고 보완하고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얘기하면 좋다. 희망하는 진로에 부합하는 조직이 있다면 해당 기관의 채용공고문을 다음 제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검토해 봐라. 첫째,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반드시 읽어야 한다. 직무기술서에 제시된 핵심 역량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필수 자격요건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과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둘째, 역량을 개발하려면 관련 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재학생은 직무관련성이 높은 동아리 활동, 대내외 활동, 공모전 활동, 팀 프로젝트, 봉사활동, 인턴십,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아라.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용기 내어 지원해 보는 것이다. 취업 칼럼니스트
2019-05-17 17: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