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녀시대 효연 등 한국 예능 출연진과 제작진 32명이 인도네시아 관광지 발리에서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주 응우라라이 이민국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이민 체류 허가를 위반했다며 한국인 출연진 및 제작진 31명과 인도네시아 연예인 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안타라 통신은 해당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내맘대로 패키지 시즌2-픽미트립 인 발리’라고 전했다. 또 억류돼 조사를 받은 한국인 출연진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과 에이핑크 멤버 보미, 방송인 최희, 배우 임나영 등이고 인도네시아 시민권자인 걸그룹 시크릿넘버 멤버 디타 카랑도 포함됐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발리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21일 발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정식 촬영 허가와 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비자로 입국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라라이 이민국의 수헨드라 국장은 “이민국 정보 단속팀이 허가받지 않은 촬영에 대한 정보를 얻어 25일 단속했다”며 이들을 조사한 뒤 벌금 부과 등 행정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여권을 압수당한 뒤 호텔에 억류됐고, 일부 출연진은 예정일에 귀국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출연자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고, 제작진도 항공권을 구하는 대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부 장관은 이들의 촬영이 발리를 홍보하는 것은 맞지만 이민국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9 05:53:14[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세관에서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다이어리에 부착된 세계지도에 대만이 별도의 국가처럼 표시돼 있다는 것이 이유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A(72)씨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지도 때문에 세관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세관원들은 A씨의 다이어리에 부탁돼 있던 지도를 문제 삼았다. 이 다이어리에 부착된 ‘세계전도’에 대만이 별도의 국가처럼 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가로 30㎝, 세로 20㎝ 크기의 해당 지도에는 대만이 굵은 글씨체로 ‘타이완’으로 표기돼 있고, 제1 도시 타이베이는 붉은색 글씨로 표시됐다. 세관원들은 “타이완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타이베이는 다른 국가들의 수도와 동일하게 표기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고 했다. 세관원들은 또 “지도상에 시짱(西藏·티베트) 일대 국경 표시도 모호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해야겠다”며 사무실로 A씨를 데려가더니 억류했다고 한다. A씨는 “다이어리에 지도가 부착된 줄도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세관원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A씨가 거세게 항의하고 선양 교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는 등 조치를 취하자 세관원들은 한 시간여만에 A씨를 풀어줬다. 세관원들은 A씨를 풀어주기 전 다이어리에서 해당 지도를 뜯어낸 뒤 물품 보관증을 써주며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했다. A씨는 “30년가량 중국을 오가며 사업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문제가 된다면 해당 물품만 압류하면 되지 붙잡아둬야 하느냐”라며 “나는 중국어를 할 수 있으니 항의라도 했지만, 처음 중국 땅을 밟는 외국인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두렵겠느냐”고 비판했다. 대만을 수복해야 할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식할 수 있게 제작된 지도의 유통이나 통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를 문제 삼아 입국 외국인을 억류까지 시킨 건 이례적이고 과도한 조치다. 이와 관련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경위를 파악 중이며, 정씨에 대한 세관 당국의 조치가 과도한 것으로 확인되면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입국 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지도를 휴대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6 05:21:26[파이낸셜뉴스]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6)가 독일 뮌헨 공항 세관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뮌헨 공항으로 입국한 슈워제네거는 도착 직후 약 3시간 동안 공항에 억류됐다. 미국에서 입국한 슈워제네거가 고가의 명품 시계를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뮌헨 공항 세관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슈워제네거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한 뒤 3시간 만에 풀어줬다. 문제의 시계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슈워제네거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었다. 이 시계는 오는 18일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서 열리는 기후기금 마련 만찬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고 독일 빌트는 전했다. 뮌헨 공항 세관의 토마스 마이스터 대변인은 "슈워제네거가 시계를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지적하며 "형사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친 뒤 기후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지사 시절인 지난 2006년 미국 최초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8 07:59:3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 일부의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날 BBC를 비롯한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합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믿는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최근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가자에 대한 비상 구호품 제공을 늘리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합의를 위해 중재역할을 해왔다. 마이클 헤르조그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A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투가 진행 중이나 이스라엘에서는 수일내 상당수의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텔레그램을 통해 "휴전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며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휴전 협상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하마스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에 억류 중인 50~100여명의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대가로 약 300명의 팔레스타인인도 이스라엘 감옥에서 석방된다. 또 합의안에는 지상 휴전과 가자지구 남부 상공에 대한 이스라엘 공군 작전 제한을 포함한 5일간 휴전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21 09:17:07[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외국인 최소 200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이들을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파마스의 알카삼 여단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동영상 성명에서 지난 7일 육해공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이 아닌 200~250명 또는 그 이상을 억류했으며 안전이 보장되면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질 22명이 사망했으나 현재 살아있는 인질들에 대해 “우리의 종교 가르침에 따라 도덕적으로 그리고 인도주의적으로 돌보고 있다”며 가자의 일반 시민과 같은 환경에서 같은 식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이다는 인질 중 여러 국적자들이 있으나 전행되고 있는 전시 환경으로 인해 완전히 파악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손님으로 우리는 보호하고 있으며 여건이 조성되면 우리는 석방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의 민간인 표적을 대상으로 공습을 한 것에 맞서 억류된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하마스의 동영상 성명에 대해 "유아와 여성, 어린이, 노약자를 살해하고 납치한 테러 집단이 마치 인도주의적 조직처럼 보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에 억류중인 인질이 19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17 08:57:22[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는 8일 서울교통공사가 활동가들의 이동권을 침해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3년 5월 3일 오전 8시 57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전장연 활동가 등이 지하철 선전전을 마치고 장애인의 권리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불법부착물 행위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방송을 진행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부착을 중단하고 이동하려고 하는 활동가와 시민 전원을 억류했다는 것이 전장연 측의 주장이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는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며 "과도한 개인정보요구이기에 활동가가 명함을 주고 절차대로 과태료를 부과하라고 했지만 억류상태는 15분간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공사는 혜화역 승강장에 홍보용 스티커를 붙인 활동가들에 대한 조사확인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요청했을 뿐 억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5-08 09:53:21[파이낸셜뉴스] 국내로 귀환한 국군포로에게만 억류 기간 동안의 보수를 지급하도록 규정한 법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5대4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심판대상 조항인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은 '국방부 장관은 귀환한 국군포로에게 억류기간에 대한 수당을 포함한 보수를 지급하도록 규정한다. 청구인 A씨의 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1950년 9월 국군에 입대했다 북한 포로로 억류됐고, 이후 1984년 1월 북한에서 사망했다. A씨는 북한에서 태어나 2005년 12월 탈북해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다. A씨는 이 법 조항이 귀환한 국군포로에게만 보수·대우를 지원하고, 귀환하기 전 사망한 국군포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이 없어 입법부작위라며 2016년 7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청구기간을 지났다는 등의 이유로 2018년 각하됐고, 같은 해 7월 국방부 장관에게 자신의 아버지 북한 억류 기간에 대한 보수를 지급해달라며 청구했으나 역시 거부 당하자,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대해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평등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군포로송환법에 따른 각종 대우와 지원을 받으려면 귀환 포로가 국방부 장관에게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때 스스로 적에게 투항해 포로가 됐거나 억류 기간 중 적극 동조한 사실 등 억류 기간의 행적을 따져 등록 여부와 지원 범위가 결정된다. 헌재는 "국군포로송환법에 따른 등록 및 등급 부여는 필수적인 절차로, 귀환하지 못한 국군포로의 경우에는 이같은 등록을 신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귀환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상자의 억류 기간 중 행적 등을 파악하기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등록된다 하더라도 그 지원을 받은 대상자가 국내에 없다면 실효성이 인정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군포로송환법의 취지는 본인의 의사와 달리 북한에 억류돼 고초를 겪었을 국군포로 본인의 희생을 위로하고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귀환하지 못한 국군포로에 대해 등록 및 지원 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선애, 이은애, 이종석, 이영진 재판관은 헌법소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들은 "국군포로송환법상 보수청구권은 본인의 일신전속적 권리로 본인이 사망하면 그 권한은 종료되고, 상속인은 수급권자 지위를 승계하지 못한다"며 "재판의 전제성이 없어 부적법한 청구"라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12-27 07:37:26[파이낸셜뉴스]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보겠다며 스페인에서 카타르까지 도보여행을 나선 스페인 축구팬이 이란에 억류됐다. AFP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1월 카타르를 향해 도보 종단길에 나섰던 올해 41세의 산티아고 산체스 코헤도르라는 스페인 남성이 이란으로 간다는 소셜미디어 글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그의 가족들은 스페인 외교부에서 그가 이란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코헤도르는 11월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경기 개막전을 보기 위해 지난 1월 도보 여행길에 나섰고, 이달 초 연락이 두절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도하는 7000km가 넘는다. 직항 여객기를 타도 6시간 45분이 걸린다고 AFP는 전했다. 코헤도르는 그러나 이달 1일 이라크 북쪽에서 이란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셜미디어 글을 끝으로 소식이 없다. 그는 자신의 여정을 그동안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코헤도르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뒤 가족에게 카타르로 향하는 배를 타러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구로 간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후 한 달 가까이 연락이 없었고, 이에따라 가족들이 스페인 경찰과 외교부에 실종 신고를 했다. 코헤도르의 어머니는 스페인 방송과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아들이 현재 이란에 억류돼 있으며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주재 스페인 대사가 코헤도르 면회가 가능하도록 요청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보겠다며 카타르를 향한 대장정에 올랐던 코헤도르가 이란에 억류된 사실은 확인됐지만 그가 왜 붙잡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이란 시위에 연루돼 체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에서는 현재 한 여성이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뒤 권위주의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4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22세의 마흐사 아미니가 지난달 체포됐다가 의문사 하면서 전국적으로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대규모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한 외국인을 다수 체포했다. 이 안에 코헤도르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9 03:13:31[파이낸셜뉴스] 감사원이 13일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와 관련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관계자 등 20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가운데, 피살 당시 안보 담당자들이 이씨가 북한에 억류된 사실을 알고도 퇴근한 점이 드러났다. 이씨의 아내는 “문 정권의 무너진 안보관이 그대로 드러난 참사”라고 분개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씨 실종 전후 안보실과 국방부, 통일부, 국정원, 그리고 해경 등 5개 기관의 조치가 모두 부실했고, 이씨의 월북 정황과 배치되는 정보는 분석에서 제외하는 등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관계자 20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감사원이 발표한 자료에는 각 안보 기관이 이씨가 북한군에 발견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퇴근한 사실이 담겼다. 2020년 9월 22일 오후 5시 18분쯤 북한 해역에서 이씨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국방부에서 전달받고도, 안보실장 등 주요 간부들이 오후 7시 30분쯤 퇴근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방부와 통일부, 해경 등은 오후 7시 40분쯤 이씨가 월북 의사 표명을 했다는 첩보를 받은 뒤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국방부는 북한이 인도적으로 이씨를 구조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 속에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검토하지 않았다. 통일부 역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해경은 이씨의 발견 정황을 보고받고도 “정보가 보안상황”이란 안보실의 지시에, 이씨의 발견 위치 등 수색에 필요한 추가 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인근 해역만 살펴봤다. 이에 대해 이씨의 아내 권모씨는 “문 정권의 허술한 안보관을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알게 되니 충격이 크다”며 “우리 국민이 적국에 억류돼 있는데도, 적국에서 알아서 구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기한다면 우리 군과 국가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씨는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 다시는 이런 일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4 07:57:10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사진)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화 주제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양측에 억류된 국민 교환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블링컨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향후 며칠 이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 수장들은 지난 2월 15일 마지막으로 대화했으며 이후 2월 22일 회담이 취소되고 이틀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대화가 끊겼다. 다만 블링컨은 대화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관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제는 억류된 미국인 우선 석방 요구 문제로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미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로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이다.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다른 미국인 폴 휠런은 기업 보안책임자로 2020년 간첩 혐의로 체포돼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이다.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거짓 혐의를 씌웠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N은 27일 보도에서 미국이 지난달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돌려받는 대가로 악명 높은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돌려보내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이 해당 논의를 연초부터 진행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부트는 지난 2005년 개봉한 미국 영화 '로드 오브 워'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는 옛 소련 장교 출신으로 소련 붕괴 이후 수십억달러의 무기를 각종 분쟁지역에 팔아넘겨 '죽음의 상인'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블링컨은 억류된 미국인에 대해 "이들은 옳지 못하게 구금됐고, 귀국이 허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몇 주 전 그들의 석방을 가능케 할 실체적인 제안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28 18:2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