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간편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일회용품 중 하나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양은 연간 25억 개다. 1인당 연간 50여 개를 사용하는 셈이다. 쓰는덴 30분, 썩는덴 20년?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말 그대로 한 번 쓰고 폐기하는 '일회용' 제품이다. 사용 과정에서 타액이나 음식물이 묻기 때문에 나무젓가락을 재사용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기에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폐기해야 한다.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나무젓가락이 썩는 데는 20년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젓가락 사용 이렇게 줄여볼까 일회용 나무젓가락 사용을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정에서는 나무젓가락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다회용 젓가락을 사용하면 된다.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받지 않기'라는 선택지도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를 선택하면 된다. 부득이하게 일회용 수저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친환경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친환경 젓가락은 억새로 만든 '억새 젓가락'이다. 화학약품 사용 대신 고온 살균 및 소금물 열탕 처리를 거쳐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이다. 사용 후에는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하면 되고, 평균 45일이면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사용감도 기존의 젓가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에 쥐어보니 가볍고 단단했으며 옥수수 알갱이와 같은 작은 음식을 옮기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지장' 보러가기 ☞ 45편 | 해양생물 위협하는 플라스틱 빨대, 이젠 안녕 46편 | 78억 마리 폐사? 사라지는 꿀벌 돕고 싶다면 47편 | 종이부터 파스타까지.. 이게 전부 친환경 빨대? 48편 | 다음 주 목요일, 딱 하루만 자가용 없이 살아볼까? 49편 | 양말 하나에 한 개씩.. 산업폐기물이 컵 받침으로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2-09-30 13:29:27[파이낸셜뉴스] "이렇게 접고 붙이면.. 다 됐죠?" 알록달록 얼룩무늬 젖소 그림이 그려진 도안을 강사의 설명에 따라 조립해 보니 이내 예쁜 업사이클링(새활용) 필통이 완성됐다. 새활용 교육 그 자체, '밀키 프로젝트'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이하 지장) 팀이 체험한 것은 서울새활용플라자의 '밀키 프로젝트' 수업이다. 센터에서 진행 중인 새활용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우유팩을 활용해 필통·카드지갑 등을 제작한다. 수강생이 받아든 D.I.Y 키트에는 누가 봐도 우유팩임을 알 수 있는 젖소 그림이나 OO우유 등의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실제 우유팩 인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지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완성품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방수 효과도 지녔다. 수업에서는 남은 재료를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키트를 열어서 만들고 폐기하는 모든 과정이 '새활용 교육'인 셈이다. 이날 교육을 수강한 유 씨는 "새활용의 중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세상 모든 것은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아이도 어른도.. 새활용 수업 받으러 오세요 서울새활용플라자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새활용 탐방은 센터 공간을 둘러보며 새활용 과정 및 가치를 학습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하루 3번(10시·14시·16시), 새활용 전문 해설사가 방문객을 안내한다. 지장 팀이 체험한 키트 교육 '밀키 프로젝트'는 새활용 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새활용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방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교육이 진행된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새활용 디자인 워크숍도 있다. 캠핑 테이블, 캣타워, 가방 등 일상용품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다. 초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사 직무연수 및 새활용 창업자 양성 등 전문 교육도 진행 중이다. 상세한 교육 일정 및 신청 방법은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지장' 보러가기 ☞ 49편 | 양말 하나에 한 개씩.. 산업폐기물이 컵 받침으로 50편 | 썩지 않는 나무젓가락 대신 친환경 '억새 젓가락' 51편 | 내 통장에 돈 쌓이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이 있다? 52편 | 수확에서 식탁까지 단 하루.. 환경 지키는 로컬푸드 53편 | 업사이클의 모든 것,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다녀오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2-12-02 10:56:59[파이낸셜뉴스] 5호선 장한평역에서 도보로 10분, 서울시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에 새활용(업사이클)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바로 지난 2017년 9월 문을 연 서울새활용플라자다. 작업실부터 상점까지.. 세계 '최대' 새활용 시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서울특별시의 <자원순환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을 토대로 새활용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만들어졌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 특화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새활용에 관한 각종 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1층에 위치한 '새활용하우스'는 새활용이 어렵고 낯선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일상생활과 접목한 다양한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된다. 현재는 입주기업 연계 전시인 'NEXT'가 진행 중이다. 새활용 관련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공간인 '꿈꾸는 공장'도 만나볼 수 있다.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목공실 등 시제품 제작을 위한 다양한 장비들이 마련돼 있다. 유료 멤버십 가입과 승인을 거쳐 사용할 수 있으며, 필수 안전교육 및 장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2층에는 새활용 제품들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인 '숲퍼마켓'이 있다. 숲퍼마켓에서는 입주기업의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3층과 4층에는 새활용 및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3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폐현수막부터 폐가죽, 폐드론까지 다양한 소재의 물건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다. 새활용플라자는 관련 업체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것은 물론 전문 교육·전시 참여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새활용플라자에 은행이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이었다. 은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새활용 소재를 사고팔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플라스틱, 섬유, 유리, 목재 등 각종 소재를 조달해 구매를 원하는 업체에 판매한다. 구매 업체와 판매 업체를 연결하는 중개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재은행은 새활용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 버려지는 제품을 직접 해체하고 분류해 소재로 만드는 '소재구조대'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입구에 위치한 소재월(wall)과 내부에 차곡차곡 진열된 각종 소재들을 관람하며 새활용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지장' 보러가기 ☞ 48편 | 다음 주 목요일, 딱 하루만 자가용 없이 살아볼까? 49편 | 양말 하나에 한 개씩.. 산업폐기물이 컵 받침으로 50편 | 썩지 않는 나무젓가락 대신 친환경 '억새 젓가락' 51편 | 내 통장에 돈 쌓이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이 있다? 52편 | 수확에서 식탁까지 단 하루.. 환경 지키는 로컬푸드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2-11-24 14:11:51[파이낸셜뉴스] 식품이 생산된 후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푸드 마일(food mile)’이라고 한다.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는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지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다. 식품의 양(t)에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거리(km)를 곱해 계산할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식품의 운반을 위해 탄소가 더 많이 배출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자란 콩의 유통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13g이지만, 미국산 콩에서는 463g이 나온다. 생산지가 멀어졌을 뿐인데 탄소 배출량이 약 36배 높아진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 t·km으로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4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1인당 739t·km인 프랑스의 약 10배 수준이다. 식품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위로 수입 식량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선하고 저렴한 로컬푸드 푸드마일리지를 줄이고 싶다면 지역에서 나는 농식품인 ‘로컬푸드(Local Food)’를 소비하는 것이 좋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말한다.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한다. 같은 지역 혹은 인접 지역에서 생산돼 당일 유통이 가능하다. 일반 유통 상품은 생산지에서 수확 후 수집, 선별, 포장 과정을 거쳐 도매, 소매 과정을 거쳐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중간 유통 과정이 길어 수확 후 평균 3일에서 6일 후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로컬푸드는 생산지에서 수확 후 빠르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유통과정이 끝난다. 중간 유통 과정이 없고 지역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유통마진이 적으니 일반 유통 상품 대비 30~50%가량 저렴하다.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농업인이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담당한다. 농식품 포장에 생산한 위치와 농업인의 이름은 물론이고 전화번호까지 적혀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생산한 농식품인지 확인 가능해 보다 안전하고 믿고 먹을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도 만족도가 높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농업인의 수익이 보장된다. 농식품의 양이 적어도, 흠집이 있거나 울퉁불퉁해도 신선한 먹거리라면 판매가능하기 때문에 중소농가나 고령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로컬푸드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또는 대형마트의 로컬푸드 매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로컬푸드는 오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매일 아침 매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가장 신선하고 종류가 많다. 늦은 저녁에 가면 제품이 몇 개 남아있지 않고, 일부 직매장은 오후 6시가 되기 전 문을 닫기도 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지장' 보러가기 ☞ 47편 | 종이부터 파스타까지.. 이게 전부 친환경 빨대? 48편 | 다음 주 목요일, 딱 하루만 자가용 없이 살아볼까? 49편 | 양말 하나에 한 개씩.. 산업폐기물이 컵 받침으로 50편 | 썩지 않는 나무젓가락 대신 친환경 '억새 젓가락' 51편 | 내 통장에 돈 쌓이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이 있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기자
2022-10-14 17:55:15[파이낸셜뉴스]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탄소중립에 관련한 실천들을 실행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이처럼 환경을 지키면서 일정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탄소중립 실천하고 포인트 쌓자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한국환경공단 온실가스통계부에서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제도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민간기업의 친환경 활동 이용 시 그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실천 활동으로는 전자영수증 발급, 리필 스테이션 이용, 다회용기로 배달 받기, 무공해차 대여, 그린카드로 친환경 상품 구매, 챌린지 등 기후행동 참여 총 6가지 방법이 있다. 실천행동마다 지급되는 포인트는 상이하다. 전자 영수증 발급은 100원, 다회용기 배달은 1000원, 리필 스테이션 이용은 2000원 등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포인트로 지급받을 수 있다. 친환경 활동 실천 방법과 참여 기업 목록 등은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하고 포인트 쌓자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도 있다. 환경부가 시행하는 '탄소포인트제'와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 제도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등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 그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한다. 과거 1~2년간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의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이를 계산한다. 전기 사용량을 5% 줄였다면 5천 포인트, 도시가스 사용량을 10% 줄였다면 6천 포인트가 적립된다. 1포인트당 최대 2원 이내로 지급되며 현금, 상품권, 지방세 납부, 공공시설 이용 바우처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 제도도 이와 유사하다. 다만 전기·수도·가스 중 전기 사용량을 필수로 포함, 최소 2가지 이상의 정보가 등록돼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현금 전환 및 지방세 납부, 친환경 제품 구매, 카드 포인트 적립, 아파트 관리비 납부, 기부 등의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에코마일리지 제도에 참여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지장' 보러가기 ☞ 46편 | 78억 마리 폐사? 사라지는 꿀벌 돕고 싶다면 47편 | 종이부터 파스타까지.. 이게 전부 친환경 빨대? 48편 | 다음 주 목요일, 딱 하루만 자가용 없이 살아볼까? 49편 | 양말 하나에 한 개씩.. 산업폐기물이 컵 받침으로 50편 | 썩지 않는 나무젓가락 대신 친환경 '억새 젓가락'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2-09-30 13:50:54한강이 11월 한달간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 기간 한강의 동식물과 곤충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을 탐험해보는 '50가지 한강 생태체험교실'을 소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광나루한강공원 내 암사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난지한강공원 내 난지생태습지원, 한강야생탐사센터, 강서습지생태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잠실·잠원·이촌한강공원 자연학습장 등 10곳에서 한다. 먼저 강서한강공원에 가면 겨울 습지를 둘러보고 물새와 산새를 비교할 수 있다. 또 오리 고라니 담비 등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떠나는 여행도 한다. 또한 벼 이삭을 관찰하고 볏짚으로 계란 꾸러미 만들기 등도 할 수 있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은 곤충의 겨울나기 준비 방법을 배운다. 또 늦가을의 아이콘 억새와 갈대, 달뿌리풀 구별하고 물억새로 젓가락을 만드는 체험도 한다. 암사생태공원에서는 색이 변한 나뭇잎을 배우고 나뭇잎으로 책갈피 만들기, 낙엽으로 폭죽을 만드는 등 늦가을 계절감이 가득하다. 난지한강공원의 야생 탐사센터에서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겸재의 풍경속으로 달리는 자전거'프로그램이 있다.이는 자전거를 타며 겸재의 유수팔경도, 양천팔경첩 속으로 떠날 수 있다. 또 궁산 소악루, 공암 나루터 등 자전거로 겸재의 발자취도 밟을 수 있다. 겨울채비에 들어간 늦가을의 한강 풍경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데는 돈 한푼 필요없다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밝혔다. 다만 참가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선착순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강사업본부 녹지관리과( 3780-0848)로 문의하면 된다. 문길동 한강사업본부 공원부장은 "겨울을 앞둔 한강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테마를 모아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가까운 한강에서 철새와 야생동물에 대해 배우고 생태체험을 즐기자"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7-11-03 15:47:29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산의 풍경도 멋들어지고 황금 물결로 출렁이는 억새밭도 볼만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억새.갈대 명승지와 함께하는 맛기행'을 테마로 강원 정선 민둥산,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광주 무등산 억새 등 6곳을 10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했다. ■능선 따라 물결치는 억새의 바다 정선 민둥산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해발 1118m의 민둥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 여행지다. 등산로 초입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린다. 하이라이트는 7부 능선을 지나 멀리 정상을 바라보는 지점부터다.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억새의 바다가 펼쳐진다. 민둥산 억새는 초가을에 이삭이 패기 시작해 10월 중순이면 드넓은 구릉지를 하얗게 뒤덮는다. 매년 이곳서 열리는 민둥산 억새꽃축제가 올해도 지난달 24일 이미 시작돼 오는 11월 13일까지 열린다. 끝자리 2.7일에 서는 정선오일장이나 매주 토요일 열리는 주말장에 맞춰 여행을 계획하면 좋다. 장터에서 메밀부침개, 수수부꾸미, 감자옹심이 같은 산촌 별미를 맛보고 화암동굴, 아우라지, 병방치스카이워크를 연계해 여행하면 안성맞춤하다. ■억새밭으로 날아든 철새들의 천국 창원 주남저수지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는 가을이면 더욱 빛난다. 저수지 주변으로 억새가 무리지어 피고,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철새들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주남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는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차분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를 잇는 산책로, 동판저수지 둘레길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향연을 벌인다.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은 주홍빛으로 곱게 갈아입은 단감이 제철이다. 단감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빗돌배기마을과 올해 새롭게 조성한 창원단감테마공원은 단감을 주제로 한 창원시의 새로운 명소다. 요즘 창동예술촌에는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입고 즐기는 골목 여행이 인기다. 부림시장 지하에는 청년의 열정으로 개성 있는 음식을 내는 문화공간 '청춘바보몰'이 문을 열었다. ■어머니 가슴처럼 따사로운 능선 광주 무등산무등산(사진)은 빛고을 광주를 품은 '어머니의 산'이다. 가을이면 어머니 가슴처럼 따사로운 능선에 억새가 핀다. 무등산국립공원 억새 산행은 오르는 길, 고개, 능선에 따라 다채롭다. 장불재 일대는 억새 향연의 주 무대이며, 중머리재와 중봉, 백마능선, 꼬막재 등에서 억새의 군무가 펼쳐진다. 정상부에 오르면 하얗게 핀 억새 너머로 입석대, 서석대 등 높이 1000m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드리워졌다. 증심사 지구 외에 원효사 지구도 호젓한 억새 산행을 위한 출발 포인트다. 등산객의 미각을 자극하는 별미는 보리밥정식이다. 무등산 보리밥정식 상차림에는 10여가지 산나물 외에 돼지머리 고기, 도토리묵 등이 푸짐하게 오른다. 억새의 군무는 영산강에서도 구경할 수 있으며, 10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극락교 일원에서 영산강억새생태문화제가 열린다.■차를 타고 달리는 광활한 갈대밭 해남 고천암호전남 해남 고천암호는 광활한 갈대밭이 있는 곳이다. 여느 갈대밭과 달리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펼쳐진 갈대밭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을바람의 지휘에 따라 넘실거리는 갈대의 군무는 멀미가 날 정도로 아름답다. 해남은 맛 여행지로도 국내 어느 고장에 뒤지지 않는다. 이 무렵이면 고소한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삼치회가 미식가들의 젓가락을 분주하게 만든다. 해남 햇김에 고슬고슬한 밥 한 숟가락 얹고, 삼치회와 묵은 김치를 올려 먹는 삼치삼합은 가을 해남 여행을 완성하는 별미 중의 별미다. '서예 박물관'으로 불리는 천년 고찰 대흥사와 대흥사 가는 장춘숲길도 가을 운치를 더한다. 해남 여행 하면 떠오르는 땅끝마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쪽빛 바다와 하얀 억새의 가을 선물 보령 오서산충남 보령의 가을은 머드축제가 열리는 여름 못지않다. 자연의 가을빛과 제철 바다 진미가 반긴다. 우선 오서산은 10월에 접어들며 억새가 절정을 향한다. 오서산 억새는 정상부에 약 2㎞ 이어지는데, 가을바람 따라 하늘거리는 풍경에 설렌다.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리는 오서산은 서해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올라 망망대해를 조망하면, 또 한 번 오서산의 가을 선물을 실감한다. 식후경이 오서산이라면 미각을 사로잡는 주인공은 제철 대하와 전어, 꽃게 등이다. 무창포에서는 9일까지 '2016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축제'가 열린다. 대천항 수산물센터나 수산시장은 섬 여행과 연계하기에 좋다. 오천항에 가면 7~8월 금어기를 지난 키조개가 다시 선보인다. 혀끝에 맴도는 가을 바다의 진미다. 억새 여행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든 청라 은행마을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고즈넉한 남한강의 평화로운 풍경 충주 비내섬가을이 되면 충북 충주는 더욱 빛난다. 비내섬에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남한강을 찾아 철새도 날아든다. 푸른 가을 하늘과 황홀한 억새, 고즈넉한 남한강은 더없이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 비내섬 앞에는 남한강변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비내길이 있다. 소박한 비내마을과 호젓한 논밭, 그림 같은 강변을 따라 걸은 뒤 앙성온천에서 몸을 녹여보자.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질 것이다. 충주 특산물 사과도 잊지 말자. 충주역 부근에 가면 도로 옆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가로수가 늘어섰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달콤하고 낭만 가득한 가을 여행, 충주로 떠나보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10-06 17:3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