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 '언더73'이 23일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을 겨냥해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청년과 미래 세대가 더 내고 기성 세대가 더 받는 개악"라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언더73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개혁은 청년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언더73 소속인 김소희 의원,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송영훈 전 대변인, 신주호 전 상근부대변인, 정혜림 전 상근부대변인이 자리했다. 국회는 지난 20일 보험료율을 9→13%, 소득대체율을 40→43%로 높이는 연금개혁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이에 여야 3040 의원들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은 청년들에게 불리한 '개악'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연금개혁특위 박수영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항의의 의미로 총 사퇴하기도 했다. 언더73은 "금번 연금개악으로 우리는 국민연금 고갈 시점을 고작 9년 늦출 수 있을 뿐"이라며 "그 이후에는 또다시 새로운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전가할 생각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더73은 "민주당과 운동권 카르텔의 근시안적 행태는 미래 세대의 지갑을 털어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심산에 불과하다"며 "거부권 행사와 재논의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언더73은 "재논의 과정에는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청년 세대의 참여가 광범위하게 보장돼야 하며, 국민연금제도의 근본적인 구조개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이 '여야 3040 의원들이 거부권 대신 추후 논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자고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박상수 위원장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청년들이 부담해야 하는 연금액수 비율이 높아 진다"며 "졸속적인 개정이 아니라 거부권을 행사해 처음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연금개혁이 '이재명 대권 플랜'의 반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 전 부대변인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인지, 지지층 결집과 4050세대를 위해 나선 것인지 의심된다"며 "이재명 대권 플랜이 연금개혁에도 반영됐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 여부에 대해 송영훈 전 대변인은 "(여야) 합의문을 보면 자동조정장치라는 문언조차 제대로 쓰이질 않았다"며 "여야가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안을 합의한 당 지도부를 향해서 김소희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가 소수여당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좀 더 버텨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3-23 16:58:5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친한계 정치인들로 구성된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소환제 도입 주장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첫 번째 소환 대상자로 이 대표를 지정해 투표를 실시할 것을 역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언더73 소속 김상욱·김예지 의원과 박상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 정혜림 전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격한 국민의 대표를 주권자의 손으로 직접 소환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언더73에는 이외에도 김소희·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속해 있다. 언더73은 "당장 2월 중 여야 합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자"면서 "임기라는 방패 뒤에 숨어 주권자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 기득권을 법정이 아닌 민의의 심판대 위에 세우자"고 말했다. 이어 언더73은 "지금 광장에서는 조기 총선을 하자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다"며 "대신 일하라고 뽑아놓은 대표가 자기보신에 몰두하고 나라의 발목을 잡을 때 주인인 국민은 그 대표를 언제든 갈아 치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더73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법관들에게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는 형편이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나설 때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광장의 구호가 아닌 제도화된 힘으로 진정한 국민 주권을 실현하자"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동훈 전 대표 역시 국민소환제 도입을 검토하자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상수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가 이미 전당대회 때 이야기를 한 바 있다"며 "환영의 의사를 드러냈으니 빠르게 여야 합의를 통해 입법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언더73의 정치 활동이 한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와 연관돼 있느냐는 질문엔 "단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욱 의원은 "국민 의사와 유리된 정치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인 면에서 국민소환제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더73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쟁의 목적에서 악용되면 안된다"며 "말 그대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제도가 돼야 한다. 정치인이라면 예민하게 민의를 받드는 시작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2-10 16:31:32[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가장 많은 국가로 취항하는 터키항공이 튀르키예 안탈리아주 레그넘 카리야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사흘간 진행된 2025년 터키항공오픈(TA Open) 골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다. 터키항공오픈은 유럽투어 명문 골프대회인 DP 월드 투어 중 터키항공이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는 골프 대회로,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매년 튀르키예에서 개최됐다. 올해에는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열리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의 치열한 접전 끝에 마르탱 쿠브라가 총 267타(17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상식에서는 오스만 아슈킨 박 튀르키예 청소년체육부 장관과 아흐멧 올무슈투르 터키항공 CCO가 공동으로 마르탱 쿠브라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했다. 튀르키예 선수 레온 아지칼린은 '최우수 국내 선수'로 선정됐다. 아흐멧 올무슈투르 터키항공 CCO는 "DP 월드 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터키항공오픈'을 다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전 세계 대륙과 문화, 여행객들을 연결하려는 터키항공의 사명은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가 추구하는 바와 같다"고 말했다. 터키항공은 프로 골퍼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에도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터키항공 월드 골프컵'을 주최하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전 세계 73개국 117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13 14:34:11[파이낸셜뉴스]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지애는 11일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 이스트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후지타 사이키와 공동 1위를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신지애는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2023년 6월 어스 몬다민컵 이후 약 2년 만에 JLPGA 투어 정상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연장전에서 76야드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이며 승기를 잡은 장면은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우승 상금 2천400만엔(약 2억3000만원)을 획득한 신지애는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14억엔을 돌파, 14억715만8천71엔을 기록했다. 또한, 37세 13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한 2008년 이후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3년 모테기 히로미의 36세 17일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이효송이 우승한 데 이어, 올해 신지애가 우승하며 2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일본 메이저 타이틀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살롱파스컵을 다시 품에 안은 신지애는 JLPGA 투어 통산 29승을 달성했다. JLPGA 투어 입회 전인 2008년에 거둔 2승을 더하면 총 31승으로, JLPGA 투어 영구 시드 조건인 3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지애는 일본 31승 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1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6승, 호주투어 5승 등, 공동 주관 대회를 제외하고 통산 66승을 기록 중이다. 신지애의 최근 우승은 지난해 12월 호주여자오픈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2 08:53:33[파이낸셜뉴스]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AP통신은 "매킬로이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오랜 염원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천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420만달러(약 60억원)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온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17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그린 재킷을 입으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이후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에 이어 매킬로이가 6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뒀으며, 통산 승수를 29승으로 늘렸다. PGA투어는 "매킬로이가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에 올라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4 08:58:18[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에 한동훈 전 대표를 능가할 인물은 없다고 평가했다. 17일 김 전 위원장은 유튜브 '언더73'에 출연해 "조기 대통령선거가 이뤄진다고 전제할 것 같으면 한 전 대표를 능가할 만한 인물이 지금 국민의힘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최근 국민들에게 가장 잘한 게 뭐냐면 지난해 12월3일 계엄 선포때 TV에서 똑똑히 봤는데 본인이 계엄 해제에 앞장서 줬고 '어떤 형태로든 계엄을 막겠다'고 풀어놨다"며 "이건 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를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 계엄은 안 된다고 하는 그런 용기를 낸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시민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약점은 윤석열 대통령하고 뿌리(검사 출신)가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사회 여건에 대해 보다 몰입해 국민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석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8 13:46:50[파이낸셜뉴스]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내려 놓고 국회를 떠난지 72일만이다. 정치권에는 윤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점치는 인사들이 많은 만큼, 조기대선 국면을 앞두고 정치권에 복귀한 것으로 읽힌다. 조기대선 염두..이재명 때리기 선제 공격 26일 한 전 대표가 집필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이 대중 앞에 공개되는 동시에,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한 전 대표는 책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했고, 이 대표가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반응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며 "재판이나 잘 받으십시오"라고 응수했다. 한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는 기정 사실이었지만 복귀 직후 어떤 메시지를 낼지는 미지수였다. 취재 결과 반이재명 전선,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둔 통합 행보, 인공지능(AI)·청년 문제 등 정책 행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때리기 등이 선택지로 제시됐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재명 때리기'가 최종 선택됐다. 한 전 대표의 이재명 때리기 전략은 자신의 가장 큰 취약점인 '배신자 프레임'을 벗기 위해 '계엄 반대-탄핵 찬성' 메시지를 뒷전에 놓은 결과로 해석된다.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표를 확보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 한 전 대표 저서 출간일이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결심 공판일과 겹치면서 이재명 때리기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위를 때린다는 것은 일반적 선거전략"이라며 "보수 지지층이 반명 전선으로 뭉치는 상황이니 지지층 결집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배신자 프레임 벗어 던지기는 대표적 찬탄파이자 친한계인 김상욱 의원의 친한계 톡방 퇴장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친한계 텔레그램 단체방인 '시작2'와 친한계 인사 모임 '언더73' 톡방에서 나갔다. 이는 한 전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감한 목소리를 내온 김 의원을 밀어내고 당 내 포용과 통합의 입장으로 변신하기 위함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김 의원은 통화에서 "친한계 모임에서 밀려난 것은 사실이고 아쉽지만 여전히 한 전 대표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관련, 언더73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MBC 뉴스하이킥에서 "(찬탄파가) 좌파몰이를 당할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나간 것 같다"며 "당연히 동지"라고 설명했다. 지금껏 보였던 강경한 태도보다 포용과 통합을 위해 당내 중진 의원들과 소통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측근에게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저서에 윤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외연확장, 중도보수 지지율이 관건 한편 '정치 초보'라는 이미지도 벗어내기 위해 원로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TV' 대표와 설 연휴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정치권 원로들과도 만나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경제 인사들과 만나 정책 행보를 보이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 전 대표가 지닌 또 하나의 과제는 '검사 이미지'다. 윤 정권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검사 출신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보다 자신이 정의한 '악'과의 대립을 우선한다는 이미지다. 한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저서 소개란에 21년 검사 이력을 제외했다. '정의-악'이란 이분법적, 검사식 세계관보다 포용의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일부 친한계 인사들이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계엄 찬성 세력에 손을 내민다면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본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 찬성에 앞장선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선을 통과할 순 있어도 본선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가 정국에 강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권 유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와 달리 명태균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보다 '중도 확장성'이 강하다는 판단 아래서다. 친윤 중심의 당권이 한 전 대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만 해결한다면 경쟁력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한 전 대표가 AI 등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있는 만큼 정책 행보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윤 대통령과의 명확한 차별화에 실패하면 지지세 회복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금껏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확실한 거리두기를 못해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본인만의 비전과 정책을 선보이고 이슈를 주도하는 능력도 보여주면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3월 중 북콘서트를 열어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2-26 13:39:21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비전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기존 정책 방향인 '먹사니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성장론을 다시금 강조하며 실용주의 이미지를 부각, 중도층 공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회복과 성장,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약 40여분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 최다 언급 키워드는 '성장'..."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최근 민주당은 '성장론'을 내세우며 실용주의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차기 대선 준비 조직인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지난 6일 신년 세미나에서 '성장 우선 전략'을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 10년 내 4%대로 끌어올리고, 인공지능(AI), 문화, 안보 등 3축의 성장 동력을 구축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연설에서도 '성장'이 28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 대표는 "성장해야 나눌 수 있고, 더 성장해야 격차도 더 줄일 수 있다"며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기본 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성장을 위해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 李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에 與 "자살골" 또한 이 대표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 투표를 통해 임기 만료 전에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살골", "법인카드 쓴 것을 토해내라", "불체포특권 포기는 어떤가"라고 항의했다. 1973년생 이하 친한동훈계 모임인 '언더73'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2월 중에 여야 합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첫 번째 소환 대상자로 이 대표를 지정해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역으로 제안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에게 주권을 돌려주는 이번 일에서만큼은 말을 바꾸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성장론'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주장을 이어갔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었다. 잘사니즘은 어떻게 보면 뻥사니즘"이라며 "이 대표가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2-10 18:44:17[파이낸셜뉴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비전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기존 정책 방향인 '먹사니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성장론을 다시금 강조하며 실용주의 이미지를 부각, 중도층 공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회복과 성장,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약 40여분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최다 언급 키워드는 '성장'..."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최근 민주당은 '성장론'을 내세우며 실용주의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차기 대선 준비 조직인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최근 내놓은 '성장 우선 전략'에서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 10년 내 4%대로 끌어올리고, 인공지능(AI), 문화, 안보 등 3축의 성장 동력을 구축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성장'이 28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 대표는 "성장해야 나눌 수 있고, 더 성장해야 격차도 더 줄일 수 있다"며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기본 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특히 이 대표는 성장을 위해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쟁점현안인 반도체산업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자면서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에 與 "자살골" 또한 이 대표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 투표를 통해 임기 만료 전에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살골", "법인카드 쓴 것을 토해내라", "불체포특권 포기는 어떤가"라고 항의했다. 1973년생 이하 친한동훈계 모임인 '언더73'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2월 중에 여야 합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첫 번째 소환 대상자로 이 대표를 지정해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역으로 제안한다"고 비판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었다. 잘사니즘은 어떻게 보면 뻥사니즘"이라며 "이 대표가 말 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2-10 16:10:29[파이낸셜뉴스] 범야권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인용 기대감을 높이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경우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계 예비주자들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여권은 조기대선 자체에 부정적이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잠룡들의 정중동 움직임이 보이는 등 여야간 눈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당으로 대권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7일 김 전 지사에 대한 복당 신청을 승인했다. 지난 2021년 7월 '드루킹 여론 조작 혐의' 관련 대법원이 징역 2년형을 확정하면서 자동 탈당 처리된 지 약 4년 7개월 만이다. 김 전 지사는 복당 당일 "탄핵을 통한 내란세력 심판과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복당에 앞서 당 통합을 위한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선거 과정에서 당을 떠난 이들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예비주자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최근 지속적으로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과 함께, 이 대표를 겨냥한 견제구를 날리는 등 몸풀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김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외교가 옳았다니, 견강부회도 유분수"라며 "내란으로 대한민국 외교를 30년은 후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전날에도 최근 윤 대통령을 접견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번호표 뽑고 알현 대기 중인 '내란의힘' 추상 같은 역사의 판단 앞에 곧 서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7일 "국내 유일 중증외상 수련센터인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가 돈 때문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여당은 지체없이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해달라. 정치적 계산이 국민의 생명 앞에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비명계의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조기대선 여부를 둘러싼 당내 잡음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SNS에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 한 게 좋다.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지요"라며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판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며 비명계를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전까지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탄핵소추 인용 가능성은 남아 있는 만큼 주자들간 물밑 '눈치싸움'은 시작됐다는 평가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들은 조기 대선에 선을 그으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 각자의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개헌 토론회를 갖는다. 탄핵 국면에서 민의의 장(場)인 국회를 처음 찾는 것이어서 자체 세력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다. 최근 중국 딥스크발 충격파와 관련, AI(인공지능) 인재 육성 계획이나 다양한 서울시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것도 '정책과 소신'을 고리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 어필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찌감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 시장은 언론 패널이나 소셜미디어 활동 등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강조하는 등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는 평가다. 최근 옛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비롯한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도 이르면 이달 중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1973년생 이하 정치인을 뜻하는 '언더73' 모임을 만들고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김문수 장관은 대권 도전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지금의 여론조사 지지세가 지속된다면 추후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경제통'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이미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로, 최근 강연 등 접촉면을 넓히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비주류' 이미지를 고리로 '보수 쇄신 및 개혁',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 재건', '중도층 외연 확장' 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은 최근 중국발 딥시크 충격파를 계기로 '첨단분야 전문가' 이미지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특위' 위원장을 맡아 반도체 육성 등 국내 첨단기술 지킴이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향후 국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관련 미래 비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2-09 16: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