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어린이공원을 탈출해 도심을 활보하다 포획된 얼룩말 '세로'가 "부모를 잃은 후 반항하기 시작했다"거나 "삐쳤다"는 표현은 잘못된 의인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대표인 최태규 수의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귀여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실 (그간 세로가 보인 행동은) 동물로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라 동물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태규 수의사는 지난 23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권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다니다 마취총을 맞고 다시 포획된 얼룩말 '세로' 사건과 관련해 "얼룩말과 사람의 안전이 큰 위험에 처했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동물원이든 동물을 기르는 어떤 곳에서든 동물의 일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관리자들이 관찰하고 포착하고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이상 행동을 하는 것과 탈출의 문제는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원에서는 그 동물의 신체 능력을 감안해서 어떤 행동을 하든지 탈출을 막아야 하는 건데 50년이나 된 동물원에서 얼룩말이 부술 정도의 울타리를 방치했다는 것이 비상식적으로 느껴진다"며 이어 "동물한테 '반항했다' '싸웠다' '삐졌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이건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동물이 무서워서 일상적인 행동을 못 하는 상황을 두고 삐졌다고 표현하면 삐진 주체인 동물을 탓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 수의사는 "야생동물인 얼룩말이 사람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동물원처럼 사람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야생 동물들은 인위적으로 훈련을 통해서 사람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학습해야 한다. 그런데 반항한다는 얘기는 훈련이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어린이대공원 측이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탈출의 대안은 될 수 없다"며 "그와 별개로 얼룩말은 무리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이 필요하지만, 세로 같은 초원 얼룩말 종의 사회적 구성은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최 수의사는 "(세로가) 무리의 구성원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간이 의도적으로 데려온 암컷이 기존에 있던 수컷을 만족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실패한다면, 사이가 좋지 않은 얼룩말이 두 마리로 늘어나는 것"이라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3-29 07:44:59[파이낸셜뉴스]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보한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가 지난해 부모를 모두 잃고 방황을 해왔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로는 23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자신의 공간 1.3m 높이 나무 데크를 앞발로 부수고 탈출했다. 이후 인근 도로를 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됐다. 동물원에 따르면 세로는 2021년에 태어난 두살배기 수컷 얼룩말로, 이번 탈출 배경에 부모를 잃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동물원 내 얼룩말의 수명은 25~40년이다. 세로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어린 말이다. 세로가 과거 '엄마 아빠의 껌딱지'였을 정도로 애교가 많았지만 재작년 여름 엄마가, 지난해 1월 아빠가 세상을 떠나면서 동물원에 홀로 남게 됐다는 것. 동물원 측은 세로가 이 동물원의 유일한 얼룩말이 되면서 반항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세로는 폐장시간이 돼서도 잠자리로 들어오지 않으려 버텼고, 옆 칸에 사는 캥거루와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싸우기까지 했다. 세로는 사육사들이 주는 식사를 거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예정이다. 미리 점찍어 놓은 암컷 얼룩말도 있다. 다만 이 얼룩말은 나이가 어려 한동안 부모 곁에 머문 뒤 적어도 내년부터 함께 지내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로의 보금자리도 새롭게 바뀔 예정으로, 세로가 뛰쳐나왔던 나무 울타리를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조금 더 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동물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탈출 원인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전담 사육사와 수의사를 붙여 얼룩말을 돌볼 계획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26 11:31:28[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에서 타조가 도로를 질주하는 소동이 빚어진 가운데 이 타조가 한 달 전 짝꿍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30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타조 1마리가 도로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여럿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10시24분쯤 상대원동의 한 공장 건물 앞터에서 타조를 발견하고 포획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한 부상자나 재산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타돌이'라는 이름의 이 타조는 수컷으로, 인근 생태체험장에서 철제 울타리 틈을 비집고 탈출해 거리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타돌이는 생후 1년도 안 됐던 2020년 7월 해당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돼 현재까지 생활해 왔다. 타돌이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타돌이는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될 때 암컷 타조 '타순이'와 함께 지냈고 지난해 여름 알을 낳았다. 그런데 타순이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한 달여간 혼자 지내왔다고 한다. 생태체험장 관계자는 타돌이가 홀로된 이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에게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세로는 당시 동물원에 설치된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30분 만에 포획됐다. 동물원 탈출 소동을 계기로 세로가 부모의 죽음 이후 방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19년 6월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이듬해 1월 아빠 '가로'도 떠나보냈다. 세로는 부모를 잃고 상실감에 옆집 캥거루와 싸우거나 밥을 먹지 않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탈출을 감행했다. 이후 어린이대공원은 세로에게 여자친구 '코코'를 소개해 줬으나, 코코 역시 같은 해 10월 돌연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7 10:39:01[파이낸셜뉴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올 6월에 반입돼 많은 사랑을 받던 그랜트얼룩말 ‘코코’(암컷·2022년 5월생)가 지난 16일 오전 6시 10분께 돌연 숨을 거두었다고 24일 밝혔다. 코코는 지난 3월에 탈출했던 세로(수컷)와 함께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코는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 21일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됐다 코코는 지난 11일 아침 복부팽대 및 기립이 어려운 상태가 확인됐다. 이후 대공원 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진료와 처치를 했다. 동시에 다른 동물원과 말 전문병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자문·협력해 치료를 병행했다. 하지만 이런 치료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아 코코의 체력과 수술 감당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5일 오후3시 전문가회의(수의사 5명) 끝에 말 전문병원(이천) 수술을 결정했다. 이어 16일 새벽(오전 4시 30분~6시)에 긴급 이송했지만 수술병원 도착 직후에 숨을 거두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로 밝혀졌다. 말의 산통은 위장관 운동의 이상으로 배에 경련이 오는 등의 증상에 인한 복통을 뜻한다.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는 예민한 동물이다. 그런 말에게 산통은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대공원 측은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을 위해 말 전문가 및 동물원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코코에게 평소 증상이 보이지 않았으며 담당사육사 최초 증상 확인 후 사망시까지 동물원 의료진들의 118시간의 헌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24 15:58:3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를 주택가에서 마주치고도 침착하게 뒷짐을 진 채 곧바로 돌아서는 한 남성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골목에서 얼룩말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침착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이 남성은 어린이대공원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강민준 과장은 세로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영상 속에서는 침착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되게 허덕이면서 (골목으로) 뛰어간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과장이 세로와 마주친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 나갔다. 당시 강 과장은 골목에서 세로가 뛰어오는 것을 눈치챈 뒤 바로 뒤돌아 태연하게 뒷짐을 지고 왔던 길로 돌아갔다. 고개를 숙여 땅바닥을 쳐다보며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흥분한 세로는 그대로 골목을 질주해 달아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얼룩말을 보자마자 침착하게 뒷짐지고 뒤돌아가는 모습이 웃기다" "얼룩말 여러 번 만나본 사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턴남", "침착남"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야생동물의 경우, 흥분해 있을 때 사람이 더 흥분시키면 안 된다고 알고 있다. 뒤돌아서 못 본 체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대공원 시설팀 소속인 강 과장의 업무는 조경시설(놀이터, 휴게시설 등) 유지관리, 조경공사 발주 및 감독이다. 세로 탈출로 당시 어린이대공원 전체가 비상 상황이었고, 현장 지원에 나서면서 영상이 찍혔다. 한편 세로는 탈출 약 3시간 30분만에 포획돼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갔다. 복귀 후 이틀은 먹이도 제대로 먹지 않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부터는 방사장에서 관람객들을 다시 마주했다. 세로가 탈출하며 부순 나무 울타리 안쪽에는 높이 2m가 넘는 초록색 철제 울타리가 임시로 설치됐다. 얼룩말 방사장 주변은 세로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세로는 어린이대공원의 유일한 얼룩말이다. 재작년과 작년, 각각 엄마와 아빠를 잇따라 잃고 혼자 남겨졌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무리 생활을 하는 얼룩말 습성을 고려해 늦어도 내년까지 세로의 짝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4 07:20:46[파이낸셜뉴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최근 '탈출 소동'을 벌였던 얼룩말 세로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0일 어린이대공원 방사장 주변은 세로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울타리 교체 공사로 초식동물마을 관람로가 막히고 바리케이드까지 설치됐지만 시민들은 멀리서라도 세로를 보기 위해 건너편 데크에서 목을 빼고 연신 세로의 이름을 불러댔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지인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여기 세로 있다"라며 소식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은 대부분 세로가 건강해 보여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문초희씨(27)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예쁘다"라며 "앞으로 더 나은 동물원 환경에서 잘 적응해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서모씨(60)는 "예전부터 얼룩말을 좋아했는데 뉴스를 보고 아내와 근처에 식사하러 온 김에 한번 보러 왔다"라며 "실제로 봐서 참 반갑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걸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잘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동물원의 환경 개선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공원 인근 직장을 다닌다는 최학곤씨(50)는 "지금 방사장이 세로가 살기에 좁아 보이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 환경도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도 세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방사장을 느긋이 거닐다가 가만히 서서 관람객을 멀뚱히 바라보는가 하면 바닥에 몸을 구르기도 했다.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혀 3시간여 만에 돌아왔다. 이후 내실에 머물며 안정을 취한 뒤 29일부터 방사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세로가 탈출하며 부순 나무 울타리 안쪽에는 높이 2m가 넘는 초록색 철제 울타리가 임시로 설치됐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울타리와 관람 데크 교체 공사를 내달 30일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경욱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처음 방사장 문을 열었을 때는 새 임시 울타리가 신기했는지 머뭇거렸는데 이내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라며 "세로는 현재 잘 먹고 있으며, 예전 상태를 거의 회복했다"라고 전했다. 세로는 내년에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으로 맞아 대공원 동물원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31 11:10:42[파이낸셜뉴스] 세로가 동물원 탈출 직전 한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세로가 평소 울타리 너머 캥거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었으나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영상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28일 국민일보는 꼬리를 흔들며 살갑게 다가온 세로를 향해 캥거루가 앞다리로 뺨을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이 영상이 세로가 동물원을 탈출 하기 직전, 관람객이 찍은 영상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보면 캥거루는 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세로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리고, 마치 멱살을 잡듯 얼굴을 잡고 흔들기도 한다. 영상에서 보듯 세로는 이웃 캥거루에게 다가갔지만 환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우리를 부수고 탈출을 감행하며 CNN, BBC, NBC 등 주요 외신에까지 전해졌다. 세로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이다. 두 살인 세로는 최근 부모를 여의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를 뛰어다니던 세로는 탈출 3시간30분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돼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왔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를 전담할 담당 사육사를 배정하고 늦어도 내년 초 전에는 세로의 짝이 될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얼룩말은 아프리카에서, 캥거루는 호주에서 사는 동물로 야생에서 서로 발길질 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며 “최근 자연스러운 합사는 동물원에서 권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육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8 16:28:23[파이낸셜뉴스] 최근 동물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이 패러디 이미지를 쏟아내고 있다. 27일 AI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은 이미지 생성 워크플로 웹 플랫폼 '스포키' 이용자들이 세로 탈출 소동 하루 만에 1250여 건의 관련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019년생인 수컷 얼룩말 세로는 앞서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포획됐다. 세로는 부모를 잇따라 잃고 축사에 홀로 남아 외로움을 타며 반항을 시작했다고 대공원 측은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답답한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의 꿈을 이뤄주자'라며 패러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미지는 세로가 두 발로 우뚝 선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UN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모습, 왕좌의 게임 의자에 앉아있는 외로운 모습 등 다양하다. 이들 이미지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한편, 대공원 측은 세로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당분간 사육사들이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경욱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현재 세로는 밥도 잘 먹고 건강하다”라며 “미리 짝지어둔 비슷한 연령대의 암컷 얼룩말을 내년 중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7 14:02:25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는 오픈형 지프를 타고 땅 위와 물속을 달린다. 꼭 1년 전 문을 연 경기 용인 삼성에버랜드 로스트밸리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 최초의 생태형 사파리를 표방했던 로스트밸리에 특수 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량(지프)을 전격 도입하고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라는 이름의 신규 서비스를 최근 오픈했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동물을 본다는 신개념의 관람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로스트밸리는 개장 이후 지난 1년간 210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 새로 들여온 스페셜 투어 차량 투입으로 기동성과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들여온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차량은 길이 5.6m, 폭 1.9m, 높이 2.1m, 무게 3,2t의 지프형으로 한번에 6명의 관람객이 탑승할 수 있다. 총인원 40명까지 탈 수 있었던 기존의 수륙양용차에 비해 사이즈가 작아졌지만 대신 기동성이 뛰어나 로스트밸리 곳곳을 탐험할 수 있고 동물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페셜 투어 차량은 또 기존의 사파리 투어용 차량과 달리 천장과 창문이 모두 개방돼 있어 좌석에 선 채로 관람할 수도 있어 좀 더 생생한 동물 체험이 가능하다. 특수제작된 차량은 천장과 창문이 모두 개방돼 있어 차 속에서 먹이를 줄 수 있다. 개장 1주년을 맞아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스페셜 투어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특수 차량이 육상에서 수로로 입수하는 순간이다.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동물을 구경하다 물보라를 튀기며 물 속으로 달려들어가는 순간, 차량에 탑승했던 모든 관람객은 "캬아~"하고 탄성을 지른다. 5~10초간 물길을 가를 때 일반 자동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워터 제트엔진의 박진감 넘치는 소리가 사파리 탐험의 재미를 더한다.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에는 에버랜드 동물원의 전문 사육사가 직접 차량 운전자로 나서 친절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기린, 낙타, 코뿔소 등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 관람객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등 에버랜드 스타 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로스트밸리의 또 다른 묘미다. "좋아" "안녕" "누워" 등 7개 단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을 가까이에서 직접 들을 수 있고, 18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다산 기린' 장순이와 장순이가 낳은 새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에버랜드는 로스트밸리 개장 1주년을 맞아 차량 탑승구까지 길게 늘어서야 했던 대기동선에 다양한 체험거리와 관람 요소를 갖춰 지루함을 확 줄였다. 우선 오는 20일부터 로스트밸리 대기 동선 입구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로스트밸리 얼라이브(Lost Valley Alive)'를 오픈해 관람객들이 탑승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로 3.1m, 세로 2.4m 의 초대형 화면에 구현되는 '로스트밸리 얼라이브'는 화면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동물을 관람객들이 손으로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상호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기 동선 끝부분에는 울트라고화질(UHD) TV를 활용한 'UHD 동물원'도 마련해 기다림마저도 즐거움으로 바꿨다. 'UHD 동물원'은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파노라마 동물 영상을 10대의 UHD TV로 볼 수 있도록 꾸민 관람 시설로 동물들의 미세한 털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실감 나는 영상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대기 동선을 따라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포큐파인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 10여종 130여마리를 전시해 로스트밸리 탐험을 시작하기 전 미리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조병학 전무는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는 기린의 그물 무늬를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관람하고 얼룩말의 숨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면서 인간과 동물이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생태 체험이 될 것"이라면서 "올여름에는 한밤중에 로스트밸리를 직접 걸으며 관람할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 도보체험'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14-04-17 17:4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