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 거주하는 홀리 라페이버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교회에 가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 시간 배달원은 그녀의 집 앞에 엄청난 물건을 쌓고 있었다. 배달이 온 줄 모르던 라페이버스는 문을 연 순간 22박스의 사탕 박스를 발견했다. 충격을 받은 그녀의 귀에 8살 아들 리암의 환호가 들려왔다. "엄마 우리 아기들이 왔어요. 축제를 즐기고 싶어 상품으로 덤덤즈를 주문했어요." 리암은 엄마인 라페이버스의 휴대폰으로 덤덤 막대사탕 7만개를 주문했다. 이 같은 사연은 미국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지난 7일 CBS방송은 라페이버스가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4200달러(약 590만원)가 결제된 걸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급여를 받고 은행 계좌를 확인했는데 적자라 당황했다. 기절할 뻔했다"며 "아들이 축제를 열어 친구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려고 주문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암은 팬데믹 기간 정기적으로 물건을 주문하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쇼핑 사이트를 접하게 됐다. 이후에도 아마존 등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막대 사탕도 장바구니는 담는 과정에서 구매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페이버스는 부랴부랴 사탕 배달을 취소하려 했지만, 이미 현관문 앞엔 주문한 30상자 중 22상자가 도착한 후였다. 도착하지 않은 8상자만 반품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아들이 막대 사탕 30상자를 주문했는데 아마존에서 반품을 허락하지 않았다. 밀봉된 사탕 상자를 싸게 판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지인들이 그녀를 돕기 위해 사탕을 샀고 그녀는 사탕을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그녀의 돈을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라페이버스는 페이스북에 "아마존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돈을 돌려주겠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라페이버스는 막대사탕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1924년부터 덤덤을 생산해 온 스팽글러 캔디는 라페이버스와 리엄 모자를 오하이오에 있는 자사 공장으로 초대했다. 스팽글러 캔디의 최고경영자 커크 바쇼는 이메일을 통해 이렇게 열렬한 덤덤즈 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웠다. 많은 분들이 추가 구매를 제안해 주셔서 정말 기쁘다"면서 "리엄에게 10~15년 안에 면접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7만개의 막대 사탕을 주문한 리엄은 당분간 온라인 검색을 할 수 없게 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9 08:35:06[파이낸셜뉴스]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로 어머니를 살린 초등학생이 모범 어린이 표창장을 받았다. 7일 경기 부천시는 지난 1일 시청에서 열린 '제103회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부원초교 3학년 정태운 군(9)에게 모범 어린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정군은 지난 1월 8일 오후 10시 20분께 집에서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자 119에 신고한 뒤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정군의 어머니는 맥박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위급한 상태였다고 한다. 구급대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응급처치를 했고, 정군의 어머니는 구급대원들의 빠른 대응 덕분에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다. 정군의 어머니는 닷새 만에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군은 유아기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군은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기억해 정확한 자세와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앞서 정군은 3월 소방서 표창을 받았으며, 당시 "(엄마가 쓰러졌을 때) 바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회복돼 기분이 좋고 친구들도 배운 대로 행동하면 차분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천시는 시민의 응급처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무료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며,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은 모두 부천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심폐소생술을 바로 실시하는 경우 생존율이 2배 가까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07 16:09:26[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섭씨 31도가 넘는 날씨 속에 차량 안에 10시간동안 방치된 세 살 남자아이가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미러에 따르면, 브라질에 거주하던 미겔 안투네스 베르사리는 지난 4월 25일 오전 유치원에 가는 길 차량 뒷좌석에서 잠든 채 남겨졌다. 미겔의 새엄마는 오전 7시께 배우자를 병원에 내려준 후 자택으로 돌아왔고, 미겔이 차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실내로 들어갔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고 착각한 새엄마는 오후 5시께 차량으로 돌아갔다가 미겔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 당시 외부 기온은 섭씨 31도로 차량 내부는 57도가 넘었을 것을 추정됐다. 더욱이 미겔은 감기 기운으로 진통제를 복용한 상태였고, 뒷좌석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어 새 엄마가 미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지 경찰은 사망 경위에 의문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02 07:56:28[파이낸셜뉴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CNN튀르키예 앵커가 생방송 중 일어난 지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방송을 이어가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CNN튀르키예의 앵커 멜템 보즈베요글루가 게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지진이 발생했다. 영상에 따르면 앵커는 생방송 진행 중 스튜디오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자 놀란 목소리로 "지진이 발생했다"고 외쳤다. 흔들림이 조금씩 잦아들자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앵커는 "이스탄불에서 매우 강한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 스튜디오에도 매우 강한 지진을 느꼈다"고 전하며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왼손으로 책상을 붙잡고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방송 제작진을 향해 "엄마에게 연락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며 책상에 올려둔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연락을 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앵커는 단 한순간도 방송을 멈추지 않고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CNN튀르키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후 25일 오전 9시 기준 99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한편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이날 낮 12시49분께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이날 첫 지진에 이어 규모 4.4∼4.9의 여진이 세 차례 더 발생했다며 주민들에게 건물에서 나와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구 1600만명의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주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지진으로 15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25 09:59:05[파이낸셜뉴스] 입주 베이비시터가 자기 입으로 빨던 젖병을 다시 아기 입에 물리는 비위생적 행동을 하는 모습이 홈캠에 포착,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5개월 된 아기를 최근까지 약 4개월간 베이비시터 B씨에게 맡겼다. 그러던 중 A씨는 아기방에 설치된 홈캠 영상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영상 속에서 B씨가 A씨가 안방에 있는 동안 아기방에서 혼자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던 중 아기의 젖병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빨아먹은 후, 그대로 다시 아기의 입에 물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아기의 거즈 손수건으로 자신의 입을 닦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A씨가 해당 행동에 대해 따지자 B씨는 처음에는 부인했다. 그러나 A씨가 영상 증거를 보여주자 “아기가 우유를 안 먹길래 먹는 시늉을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화가 난 A씨가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하자, B씨는 어떠한 사과도 없이 자리를 떠났으며 즉시 A씨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이에 A씨가 베이비시터를 연결해 준 소개소 측에 항의하자, B씨는 소개소를 통해 “아침에 아기 엄마랑 좀 다투고 너무 화가 나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직 면역력도 약한 아기여서 균이 옮을까 봐 부모인 저와 남편도 볼 뽀뽀조차 안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황당하다”며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1 21:14:40[파이낸셜뉴스]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가 엄마가 됐다. 11일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구 H&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손담비가 이날 오후 딸을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손담비는 2022년 5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과 결혼했다. 지난해 9월, 시험관 2차 시술 끝에 감격적인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1 15:58:57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250만원 버는데 월세에 관리비 합치면 매월 90만원 고정적으로 나가요. 전에 살던 원룸은 싼 대신 보안이 취약했어요. 1층이고 좁아서 불편한 게 많았죠. 월세가 비싸더라도 '조금 괜찮은데 가자'해서 들어온 건데 매월 90씩 나가니까 아껴 써도 모자라네요. 엄마한테 월 20만원만 보내주면 안되냐고 했는데 그럴 거면 집에 들어오래요. 마음 같아선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지만 엄마랑 안 맞고 부딪치는 게 많았거든요. 혼자 사니까 편하긴 한데 역시 돈이... 힘드네요" (직장인 A씨) 치솟는 월세에 청년 세대주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간신히 '캥거루족'에서는 탈출했지만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도 빠듯하다는 하소연이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살아나.. 지난해 20% 급증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최근 발표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임대차 시장의 주요 흐름을 분석했다. 먼저 매매 시장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총 2만6214건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9조4711억원으로 22.8% 늘며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저가 매물 중심의 '틈새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특히 광진구 거래량이 53.7%, 거래금액이 68.4%나 급증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초구(45.6%), 중랑구(45.2%), 서대문구(41.7%) 거래도 크게 늘었다. 거래회전율 역시 광진구가 3.5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런 거래 반등은 실수요자보다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파트가 아닌 연립·다세대 중심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실거주자들의 내 집 마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임대차 시장선 전세 줄고, 월세 비중 50% 첫 돌파 임대차 시장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는 6만2657건으로 전년보다 12.4% 급감한 반면, 월세 거래는 7만4658건으로 12.4% 증가했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54.4%에 달했다. 눈에 띄는 건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인 ‘준전세’의 급증이다. 전세처럼 보증금은 크지만, 월세도 일정 수준 있는 방식으로 지난해 2만8309건이 거래되며 45.2%나 증가했다. 세입자들이 전세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월세 유형 중 순수월세(보증금이 거의 없는 구조)는 여전히 적지만, 거래량은 8.0% 늘었다. 자치구별로도 월세 확산은 뚜렷했다. 성동구를 제외한 서울 24개 자치구에서 월세 거래량이 는 건데 가장 많은 월세 거래가 이뤄진 지역은 송파구로 1만1142건, 강서구는 전년보다 무려 35.3%나 늘며 월세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관악구(29.0%), 양천구(25.7%), 도봉구(20.6%) 등도 급증세를 보였다. 반면 전세는 대부분 지역에서 뚝 끊겼다. 25개 구 중 전세 거래가 증가한 곳은 성북구(0.8%) 단 한 곳뿐. 도봉구(-24.7%), 동대문구(-23.5%), 은평구(-20.7%) 등은 20% 넘게 급감했다. 부동산플래닛 측은 “전세사기 위험, 보증금 반환 불안, 초기 자금 부담 등이 겹치며 월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무주택 청년에 중개보수·이사비 40만원 지원 서울시는 경제적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진행 중이다. 19~39세 서울 거주 무주택 청년에게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 4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 지난 2022년 시작해 지금까지 1만7974명에게 평균 3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8533명 중 우선 선발 인원은 1260명(14.8%)이며 이 중 85%는 이른바 '지옥고'로 불리는 (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 청년이었다. 하반기 신청자 1만3325명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70.4%, 여성이 67.5%로 가장 많았으며 주로 원룸(69%)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부터는 전세 사기 피해 청년, 가족돌봄청년, 청소년 부모가 부동산 중개 보수와 이사비 지원을 신청하는 경우 우선 지원한다. 또 기존 우선 지원 대상 중 자립준비청년 기준을 보호 종료 후 5년에서 만 39세까지로 늘린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약자 동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필요한 청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10 14:32:29[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크게 확산한 가운데 쇠줄에 묶여 꼼짝 못 한 백구와 새끼들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동물구조단체 '유엄빠'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의성의 한 뜬장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새끼들과 발견된 엄마 백구의 모습이 공개됐다. 유엄빠는 "불길에 휩쓸린 잿더미 속에서 혹시나 살아남은 생명이 있을까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뒤지던 중 깊은 산기슭에 숨어있는 뜬장들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길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생생한 뜬장 안에는 굵은 쇠줄에 묶여 도망칠 기회조차 빼앗긴 어미 개와 새끼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어미에게는 불길 속에서도 새끼를 지키려 피부가 찢기고 벗겨질 때까지 필사적으로 몸부림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문 앞에는 이미 생명의 불꽃이 꺼져버린 작은 새끼 한 마리가 잿더미 속에 누워있었다. 유엄빠 측은 치료가 시급한 어미와 새끼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계심이 심했던 어미는 병원으로 옮긴 뒤 마취 후 목줄을 풀어줬다. 불에 달궈진 뜬장 때문인지 어미의 발바닥과 가슴 등에는 심한 화상 상처가 남았다. 유엄빠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강인하게 새끼들을 지켜낸 어린 엄마에게 '금같이 귀하게 살라'는 소망을 담아 '금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길 속에서 새끼들을 지켜낸 금순이의 용기와 모성이 헛되지 않도록 금순이의 앞날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7 06:24:35[파이낸셜뉴스]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심하게 흔들어 뇌출혈로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2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인천 서구 자택에서 생후 5개월 된 아들 B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아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품에 안은 상황에서 심하게 흔들었다. 그러다 B군의 상태가 이상해 보이자 병원에 데리고 갔다. 병원 의료진은 같은 날 오후 10시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고 B군은 다음 날 새벽 숨졌다. 장례식장에서 긴급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계속 울어서 홧김에 심하게 흔들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조사 결과 A씨가 범행할 당시 그의 남편은 외출해 집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메시지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과거에도 아들을 학대했는지는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아동학대치사는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을 때 적용하는 죄명으로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B군 몸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2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5 15:02:32[파이낸셜뉴스] 내년 결혼을 앞둔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어린이집 교사 이슬비씨... 장기기증 결정한 가족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슬비 씨(29)는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올해 설 하루 전날인 1월28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이씨는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부모님 속 한번 썩인적 없는 '착한 딸'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그는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으며,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0 10:2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