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단 전체적은 분위기는 좋았다. 그리고 밝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둔 황선홍호가 마지막 훈련으로 모든 담금질을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월 6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일본전을 대비했다. 한국이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3연패가 된다. 일본은 나이 제한 기준인 24세보다 2살 어린 2001년생부터로 대표팀을 구성,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본은 어리기는 하지만 프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있고, 해외파도 있다. 또한, 대학생들도 이미 프로유스 출신이 많아 까닥 잘못하다가는 한국이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마지막 훈련은 고작 15분만 취재진에게 공개되었다. 따라서 모든 훈련 내용을 파악하기는 쉽지않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엄원상(울산)은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훈련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까지 축구화를 신고, 러닝과 패스 등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일본전 출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7 00:25:53[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3년 만에 개최된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에서 최신 제품과 스마트 기술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첫 전기 굴착기 신제품을 공개하며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 본격화를 알렸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4∼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참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시 테마는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로 구성된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선포한 육상 혁신의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 실현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다.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총 20개국 273개사가 101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해외 참가기 기업도 136개사로 전 회차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스가 1000개를 상회한 것은 국내 건설기계 산업이 최대 호황을 보였던 시기에 개최된 2012년 전시회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HD현대 계열사들의 향후 미래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최신 기술과 신제품들이 대거 전시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속가능성' 테마에서 전기 굴착기 신제품(HX20E)을 최초로 공개하며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한다.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한 이 모델은 2시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굴착기 면허 소지자에게는 현장 시승기회도 제공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자체 기술과 역량을 결집한 고밀도 배터리팩 △전기 굴착기(DX20ZE)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연소엔진(HX12)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제품들을 전시한다. '안전' 테마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가 △작업 범위를 이탈할 경우 경고를 보내는 '2D 머신 가이던스 플러스' △스마트폰으로 장비 고장 진단과 AS 신청이 가능한 '현대커넥트'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솔루션을 공개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휠로더 전방의 사각지대를 촬영해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투명 버킷' △인공지능(AI)으로 장비 주변의 위험요소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SAVM)' 등 안전기술을 선보인다. '생산성' 테마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가 △후방 돌출부가 없어 도심지에서 기동성이 뛰어난 미니 굴착기(HX17AZ) △에어 서스펜션과 냉·온풍 시트가 적용돼 쾌적한 운전환경을 제공하는 6t급 소형 휠굴착기(HW65A+) △강도 설계구조로 거친 환경에서도 문제없는 초대형 휠로더(HL985A) 등 국최신 장비들을 출품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농가에서 수요가 높은 1t 미니굴착기(DX10Z-7K) 신제품을 포함한 미니굴착기 풀 라인업을 선보인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우리의 삶과 건설기계 산업의 연결고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건설기계는 단순한 산업 장비를 넘어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열어갈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사는 프로축구팀 울산HD FC 엄원상 선수 팬 사인회와 유아용 편백나무 놀이터, 원격조종(RC) 미니 건설장비 원격 조종 체험 행사 등 건설기계 전시회만의 매력적인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해 어린이·청소년 관람객들까지 사로잡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24 10:23:41[파이낸셜뉴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대응평가에서 국내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리더십 등급인 A-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21년 C등급, 2022년에는 B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23년에도 등급이 상승했다. 이 평가는 전세계 주요 기업에 기후변화 및 환경 관련 경영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글로벌 금융투자기관과 고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발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국내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2050년 전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이후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탄소중립 로드맵을 적극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HD현대 그룹 최초로 외부 업체와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군산 공장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엄원찬 HD현대인프라코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고책임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선제적인 목표 수립과 전략 실행으로 글로벌 ESG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성공적인 탄소중립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2-26 10:05:51[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 손흥민(32·토트넘)의 '손가락 탈구' 사건으로 대표팀 내 불화가 드러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선수들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수들의 과거 인터뷰 중 이강인에 대한 평가 내용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내용에 따르면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오래전부터 이강인을 견제해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후 인터뷰에서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다. 모든 집중이 강인이에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당시 이강인은 경기에서 1분도 뛰지 않았다. 한편 대표팀 내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떴다.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이를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를 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게 더선의 주장이다. 더선은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라며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참급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해달라"라는 요청도 했다고 한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14일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강인을 괘씸하게 여긴 선참 몇 명이 감독에게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라면서 "이강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큰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내고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5 06:24:25[파이낸셜뉴스] 황선홍호의 이번 아시안게임 여정에서 가장 크게 공헌한 선수를 꼽자면 단연 정우영(슈투트가르트)를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해 대회 3연패를 이룬 황선홍호는 27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정우영이 혼자 8골을 몰아쳤다. 무엇보다 득점의 '영양가'가 높았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포문을 연 선수는 정우영이었다. 대회 첫 경기인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 시작 3분 만에 정우영은 득점을 신고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정우영의 활약 덕에 황선홍호는 첫 경기를 9-0으로 이겼다. 금메달을 따는 데 '최대 고비'로 꼽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정우영이 펄펄 날았다. 2득점이 모두 정우영의 발끝에서 나왔다. 정우영은 이 경기에서 2골을 넣기 위해 찼던 슈팅은 딱 2번이었다. 2번의 득점 과정에서 정우영이 공을 소유한 시간은 합쳐도 2초를 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빈공간을 찾아서 밀어넣었다. 우즈베키스탄전 시작 5분 만에 엄원상(울산)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툭 밀어 넣은 정우영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38분에는 혼전 끝에 수비가 놓쳐 문전으로 흐른 공을 또 가볍게 차 넣었다. 두 번째 득점 장면을 보면 정우영은 또 어느새 문전에서 '발견'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왼발 크로스가 상대 수비벽에 막혀 하프라인까지 공이 흘렀을 때만 해도 정우영은 페널티아크 뒤에 있었다. 재차 공이 페널티박스로 공급되는 순간, 갑자기 정우영이 홀로 문전으로 뛰었다. 다른 선수는 움직이지 않고 그저 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백승호의 헤딩 패스가 이한범(미트윌란)과 경합하던 사이다자마트 미르사이도프와 아사드베크 라키므조노프 사이로 갔다. 수비수들이 공을 처리하려고 발을 갖다대는 순간 정우영이 이를 낚아챘다. 순간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골키퍼 앞에서 가볍게 툭 차 넣어 2-1을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을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골이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정우영의 '한방'이 팀을 구했다. 0-1로 뒤진 전반 27분 황재원(대구)의 크로스가 수비수 키를 넘어서 오자 헤딩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렇듯 정우영은 오프더볼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시야가 넓다. 정우영은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왕성하게 움직인다. 상대가 보지 않는 공간을 잘 보는 정우영이다. 단거리 전력 질주도 빨라서 수비수가 이리저리 뛰는 정우영의 움직임을 잡기가 쉽지 않다. 상대의 공을 빼앗거나 흘러나오는 공을 잘 밀어넣는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런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정우영은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적을 옮겼고, 4년을 뛰다가 올여름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했다. 세계 정상급 리그로 평가되는 독일 분데스리가 생활만 5년째다. 아무런 장점 없는 선수가 빅리그에서 5년을 버틸 수는 없다. 공에 대한 감각이 남 다른 정우영이다. 축구에서는 '뚫어주는' 선수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흘러나오는 공이나 동료들의 크로스를 마무리해줄 선수도 필요하다. 보통은 9번 최전방 공격수가 그런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그런 역할을 수행한 선수는 정우영이었다. 8골을 넣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드리블은 딱 2회에 불과했다. 쿠웨이트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을 때 수비수를 따돌리고 가속하면서 두 번 드리블한 게 전부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건 총 세 차례가 있었다.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다. 그리고 정우영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역사에 길이남는 선수가 된 것이다. 여기에 뜻깊은 포상이 뒤따랐다. 금메달에 따르는 병역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정우영은 향후 유럽 무대에서 오래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물론, 슈투트가르트 또한 함박웃음을 지었음은 물론이다. 이제 정우영은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그리고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또 다시 달린다. 클린스만호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할 기반을 정우영은 확실하게 마련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8 15:35:0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일본의 어린 선수들은 한국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스코어 차 이상으로 기량차이가 많이 났다. 오히려 더 많은 골이 났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통쾌하고 압도적인 한일전이었다. 대한민국이 축구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10월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전반 초반 일격을 당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2선 오른쪽에 세우고 조영욱(김천)에게 최전방을 맡기는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정우영과 고영준(포항)이 2선에서 이강인과 함께 공격에 나섰고, 중원은 '캡틴' 백승호(전북)와 정호연(광주)이 책임졌다. 박규현(드레스덴),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 황재원(대구)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이 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일격을 당했다. 시작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한 일본이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사토 게인이 왼쪽을 파고들어 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게 시게미 마사토를 거쳐 우치노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골로 마무리됐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한국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며 일본을 몰아붙였다. 전반 1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고영준이 헤더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3분 뒤에는 고영준이 시도한 중거리 슛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27분 정우영의 헤더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에서 황재원이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서 도사리던 정우영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출렁였다.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출렁거리게 만들었다. 대회 최다 득점을 달리는 정우영의 8호 골이었다. 이때를 계기로 경기의 주도권이 다시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기록한 선제 실점이었다. 한국은 일본의 측면을 공략하며 경기를 풀어갔고, 전반 중반부터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니시카와 준에게 거친 태클을 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9분에는 백승호의 로빙패스가 침투하는 이강인에게 들어갔다. 이강인이 돌파하며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아쉽게 불발되었다. 후반 11분 황재원의 엄청난 드리블을 내달렸다. 황재원이 일본의 중앙을 가로질러서 수비수 사이로 넣었고, 조영욱이 그 수비수 사이를 뚫고 들어가서 혼전중인 공을 밀어넣었다. 대한민국이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16분 고영준과 정우영을 빼고 송민규와 홍현석을 투입했다. 지키겠다는 의지보다는 조금 더 거칠게 몰아붙이겠다는 의도였다. 후반 20분에는 조영욱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저돌적인 돌파로 골키퍼와 1대1을 만들었지만, 슈팅이 뜨고 말았다. 후반 25분에는 프리킥 찬스에 이강인의 직접 슈팅이 터졌지만 골키퍼의 호수비에 막혔다. 이강인은 후반 26분에 엄원상과 교체되어 나갔다. 조영욱도 안재준과 교체되었다. 송민규가 원톱, 엄원상과 안재준이 좌우 윙포워드로 포진되었다. 후반 37분에는 엄원상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후반 역습을 시도하려고 생각했지만, 전혀 찬스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후반전에는 아예 일본을 압도했다. 황선홍호는 작년 U-23 아시안컵에서의 패배도 깔끔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이번 대회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았다. 정우영, 이강인 등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벤치에 앉혔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을 활용했다. 어마어마한 뎁스가 이번 대회 일본이나 우즈벡에 비해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연령별 대표의 황태자’ 조영욱도 해피엔딩으로 연령별 대표를 마무리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7 22:37:30[파이낸셜뉴스] 황선홍호는 이번 항저우AG에서 무려 25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골 신기록이다. 7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빛나는 가운데 백승호(전북), 홍현석(헨트), 조영욱(김천)이 3골, 안재준(부천)과 엄원상(울산)이 두 골을 기록하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을 들여다보면 문득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최고 스타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공격 포인트가 아직 하나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커로 기용될 정도로 손꼽히는 공격력을 보유한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정도의 무대에서 공격포인트가 단 한 개도 없다는 사실은 의아한 부분이다. 사실, 이강인은 합류까지도 꽤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랑스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 큰 관심 속에 시즌 초반을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 찾아오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조별리그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인 지난달 24일 바레인과의 3차전(3-0 승)에서야 겨우 선발로 나서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16강전부터 본격가동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그리고 중국전에서도 이강인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9월 27일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5-1 승)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서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1일 중국과의 8강전(2-0 승)엔 다시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전 중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0월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2-1 승)에선 선발로 복귀해 후반 14분까지 소화했다. 오히려 이강인보다는 홍현석이 훨씬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의 강점은 폭발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하는 번뜩이는 탈압박이다. 여기에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의 정확한 킥 또한 이강인의 전매특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 때 특유의 절묘한 탈압박을 비롯해 개인 기량으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이것이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또한, 역습 과정에서 스피드도 나오지 않고 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킥도 아직은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2골 4도움을 작성,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가나전에서 이강인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훌륭했다. 이강인이 큰 경기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 '한 건'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건 확실하다. 게다가 이번 결승전이 향후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의미가 큰 경기라는 점은 이강인의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일본전에서의 맹활약이면 나머지 경기에서의 활약을 언급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 승리 이후 이강인은 “내가 몇 분을 뛰든지 그것은 상관없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6 19:55:55[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황선홍호가 7일 일본을 상대로 결승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날 해당 경기와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 시간이 겹쳐 축구팬들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단 한 걸음만 남겼다. 첫 3연패가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멀티골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끈 정우영은 이번 대회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인데다 조영욱(김천상무), 송민규(전북현대) 등 공격진의 고른 활약도 있다. 여기에 홍현석(헨트), 백승호(전북) 등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선수들이 골맛을 보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항상 똑같다. 당장 컨디션보다 팀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났다. 이강인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쉽게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엄원상(울산현대)의 출전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원상은 황선홍호 공격진 중 스피드가 가장 빠르다. 일본의 측면을 흔들 핵심 자원이지만, 왼쪽 발목 염좌에 신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회복 경과에 따라 엄원상이 결승전에 출전할 수도 있으나 온전한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를 하나 잃고 결승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결승전에서 한국과 만난 일본도 홍콩을 준결승전에서 꺾고 결승전에 진출, 2회 연속으로 남자 축구 결승전이 한일전이 됐다. 지난 대회 당시 한국은 2-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아시안게임 결승전보다 30분 앞서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가 열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루턴 타운과 2023~2024 EPL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PL 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8골)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축구팬들로선 손흥민의 득점 퍼레이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토트넘의 1위 도약이 가능할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축구팬들은 주말에 어떤 경기를 볼지 정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황선홍호가 한일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글날 연휴가 될 전망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06 09:39:30[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상대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강한 태클에 쓰러졌던 엄원상(울산)의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24세 이하(U-24) 대표팀 관계자는 5일 "엄원상은 가벼운 좌측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엄원상은 전날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 그라운드를 누비다가 후반전 중반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돼 안재준(부천)으로 교체됐다. 후반 17분께 상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강한 백태클에 넘어졌다가 일어나서 경기를 소화하던 그는 3분여 만에 다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진 뒤 결국 교체돼 나갔다. 경기가 한국의 2-1 승리로 끝난 뒤 엄원상은 스태프에게 업힌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 우려를 낳았는데, 일단은 큰 걱정은 덜었다. 하지만 결승전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은 현지의 분위기다. 한편 전날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은 회복에 전념했다. 점심때 한식집을 방문해 삼겹살과 육개장 등으로 식사했고, 이후 팀 호텔에서 폼롤러를 이용한 운동이나 산책 등을 소화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10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6 02:16:31[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하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 대회 3연속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놓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밤(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4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정우영의 멀티골이 나왔고 후반에는 상대 선수의 퇴장까지 나오면서 수적 우위를 점한 끝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오는 7일 밤 9시(한국시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결승전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은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마주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대회 시작 후 처음으로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조영욱이 최전방에 나섰고 이강인, 엄원상, 정우영이 이선에서 공격을 보좌했다. 백승호와 홍현석이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고 설영우, 박진섭, 이한범, 황재원이 4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4분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옆으로 밀어줬고, 홍현석이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을 향해 전방 로빙패스를 올렸다. 문전에서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은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우즈벡은 전반 25분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를 얄로리디노프가 직접 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1-1 동점이 된 이후 우즈벡은 한국을 몰아부쳤지만 이를 잘 극복한 한국은 전반 38분 우즈벡 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잡아냈다. 이번에도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기록하며 득점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결국 우즈벡의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2-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5 05: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