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호수 주변에 ‘에디슨 과학교육 박물관이 조성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G타워에서 (가칭)송도뮤지엄파크SPC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칭)송도뮤지엄파크SPC는 주관사 오스타디앤씨, 재무투자자 교보증권, 우리자산신탁, 건설투자사 ㈜한화건설부문, 전략 투자사 참소리축음기박물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강릉에 소재한 에디슨 박물관은 수집가 손성목 관장이 65년간 수집한 소장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에디슨 박물관, 영화 박물관 등 3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 박물관은 최초의 전기자동차 및 최초의 영사기 등 에디슨 관련 소장품을 포함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에디슨 박물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송도에 기획 중인 ‘에디슨 교육 과학 박물관’은 강릉에서 전시되고 있는 형태에서 진일보해 빛, 소리, 영상을 활용, ‘미디어 아트’와의 접목을 통한 트렌드에 맞는 전시로 재구성된다. 에디슨의 ‘빛과 소리의 저장’이라는 과학적 테마에 맞춰 교육적으로 구성된다. 인천경제청은 해외 관광객, 국내외 수학여행 시장 유입 등을 통한 워터프런트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은 그동안 인천 이전을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여러 제한 사항으로 어려움이 있어 왔으나 이번에 실현될 수 있게 됐다. 인천경제청은 에디슨 박물관 건립을 위해 A12 공동주택 부지 일부를 축소해 문화관광시설 용지로 용도를 변경키로 했다. 한편 에디슨 박물관은 지난 2014년과 2020년에 송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강릉시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손성목 참소리축음기박물관장은 “그동안 인천시와 박물관 이전을 협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뉴미디어와 융합된 세계 최고의 에디슨 교육 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용 청장은 “송도 6공구 워터프런트 호수 주변에 문화·관광·집객 시설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에디슨 과학교육 박물관을 조성하게 됐다”고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11 14:32:35[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제1제국 초대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나폴레옹 1세)의 신체 일부를 소장하고 있는 미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거주하는 에반 라티머(75)는 2007년 92세의 나이로 사망한 아버지(존 K.라티머)로부터 나폴레옹 1세의 성기 표본을 물려받았다. 컬럼비아대학 비뇨기과 교수였던 존 K.라티머 박사는 1977년 파리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3000달러(약 410만원)에 나폴레옹의 신체 일부를 낙찰받아 집에 보관해왔다. 딸 에반 라티머는 “아버지는 그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책상 아래 상자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에반 라티머 또한 유물을 비공개로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폴레옹의 약 3.8㎝ 성기는 사망 후 이뤄진 부검 중 그의 주치의인 프란체스코 오토마르키가 자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나폴레옹의 임종을 지킨 한 성직자가 다른 유품들과 함께 보관하다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경매에 나왔다. 약 10년 전 에반 라티머의 배려로 이를 직접 본 한 작가는 "200년 동안 완전히 건조되어 아기 손가락처럼 작을 정도로 쪼그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성기는 나폴레옹의 마지막 의식을 주관했던 사제 앙주 폴 비냘리(Abbé Anges Paul Vignali)가 소유한 소장품 컬렉션의 일부였으며 1924년 미국의 희귀 서적 상인 A.S.W. 로젠바흐가 구입하여 1927년 맨해튼의 프랑스 미술관에 전시된 유물 중 하나였다. 결국 1977년 파리에서 경매에 부쳐졌고 에반 라티머의 아버지가 구입한 것이다. 한편 이미 숨진 유명인의 신체 일부는 전세계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일부는 간혹 경매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링컨의 두개골 조각은 워싱턴 D.C.의 국립보건의학 박물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손가락은 이탈리아 피렌체 과학사 박물관, 토마스 에디슨의 마지막 숨결은 미시간주 헨리 포드 박물관의 유리관 속,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뇌는 필라델피아의 뮤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7 10:44:13전자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전자산업사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이달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인류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온 전자산업과 그 발전 과정에 기여한 발명가, 기업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설립했다. 총 5개 층으로, 전체 면적은 1만950㎡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2014년 4월 개관 이후 지난 10년간 180여개국 1만9400여개팀 총 5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롯해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 니케니케 부로바라부 바누아투 대통령,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 등 23개국 국빈도 방문했다. 전시관에서는 △반 뮈스헨브루크(네덜란드)와 에발트 폰 클라이스트(독일)가 1746년 발명한 '라이덴병 축전기'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1890∼1990년대 전구 △무선통신 시대를 연 굴리엘모 마르코니(이탈리아)의 무선전신기 '매기' △1983년 모토로라가 선보인 최초의 휴대폰 '다이나택 8000X' 등을 실물 사료를 만나볼 수 있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그간 수집한 제품과 사료만 총 15만여점이다. 최근에는 한 고객이 40년 가까이 3대에 걸쳐 사용해 온 1985년산 삼성 '다목적 5S 냉장고'를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10 19:14:37[파이낸셜뉴스] 전자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전자산업사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이달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인류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온 전자산업과 그 발전 과정에 기여한 발명가, 기업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설립했다. 총 5개 층으로, 전체 면적은 1만950㎡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2014년 4월 개관 이후 지난 10년간 180여개국 1만9400여개팀 총 5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롯해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 니케니케 부로바라부 바누아투 대통령,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 등 23개국 국빈들도 방문했다. 전시관에서는 △반 뮈스헨브루크(네덜란드)와 에발트 폰 클라이스트(독일)가 1746년 발명한 '라이덴병 축전기'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1890∼1990년대 전구 △무선통신 시대를 연 굴리엘모 마르코니(이탈리아)의 무선전신기 '매기' △1983년 모토로라가 선보인 최초의 휴대전화 '다이나택 8000X' 등을 실물 사료를 만나볼 수 있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그간 수집한 제품과 사료만 총 15만여점이다. 최근에는 한 고객이 40년 가까이 3대에 걸쳐 사용해 온 1985년산 삼성 '다목적 5S 냉장고'를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10 09:58:3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에디슨이 발명한 발명품과 뮤직박스, 영화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가칭)에디슨 뮤지엄 설립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강원도 강릉시 소재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과 (가칭)에디슨 뮤지엄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디슨 뮤지엄이 설립되면 강릉시 소재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 손성목영화박물관의 소장품 일부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들 박물관 3곳에는 축음기와 카메라 등 1만1500점이 소장돼 있다. 인천경제청과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은 앞으로 에디슨 뮤지엄 건축 시기 및 운영, 전시물품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 및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은 에디슨과학박물관, 손성목 영화박물관 등과 함께 강릉시 경포도립공원 호수 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역의 명소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10-28 15:47:44[제주=좌승훈 기자] 이랜드월드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이하 JDC)와 함께 노벨상을 주제로 한 '[The Prize] 노벨상 : 세상을 바꾼 석학들의 유산' 전시회를 내년 1월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진품 메달 6점을 중심으로 총 157점의 관련 문화콘텐츠들이 선을 뵌다. ■ 노벨상 진품 메달 첫 선…문화콘텐츠 157점 전시 특히 노벨상 6개 부문(물리학·화학·생리학 또는 의학·경제학·문학·평화)에 맞춰 6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각 분야 수상자의 실제 메달 및 업적이 소개되며 후보에 오른 인물들과 관련된 콘텐츠가 전시된다. 또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영화·스포츠와 접목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백열전구를 활용한 '에디슨관' 포토존·대형 노벨 메달 포토존·내년 노벨 수상자가 되는 체험 포토존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 과학영재 발굴과 문화사업 후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 문화사업부 관계자는 "노벨상 진품 메달과 다양한 관련 콘텐츠 전시를 통해 국가적으로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학생들에게는 인류에 위대한 공헌을 한 롤모델들을 보며 큰 꿈을 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는 JDC와 함께 전국 주요도시 순회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2-11 13:45:46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기 스타를 비롯한 주민 수만명이 대피했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산불은 샌프란시스코 북부의 소노마 카운티와 로스앤젤레스(LA) 서부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고압선이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됨에 따라 단전 조치로 주민 약 2만2000여명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전력회사인 PG&E는 100만여 가구에 공급되는 전기를 복구 중이나 추가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해 30일까지 50만가구에 추가 단전도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력회사인 서든캘리포니아 에디슨도 강한 바람이 계속 이어지면 고압선으로 인해 산림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위해 35만명에 공급되는 전기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주택 8채가 손실됐으며 5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28일 새벽에 시작된 불이 정오까지 27ha로 확산됐으며 LA 소방당국은 시내 서부의 부촌인 브렌트우드를 비롯해 1만여 가구와 업소들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곳에 거주하는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대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테슬라와 마제라티 등 고급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브렌트우드의 J. 폴 게티 박물관 인근 야산에서 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으나 박물관 내부는 첨단 소방장치를 갖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부촌인 서부 해안의 퍼시픽팰리세이즈로 대피령이 확대돼 경찰이 주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요구하면서 이들은 간단한 소지품과 애완동물을 챙긴채 인근 레크리에이션 센터로 대피했다.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주민 18만5000여명이 대피한 소노마 카운티로 샌프란시스코시의 두배와 맞먹는 면적이 불에 타면서 건물 96채와 와인 저장고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캘리포니아 화재로 소노마 카운티에서 소방관 1명이 큰 부상을 입었으며 그외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연기가 확산되면서 LA의 마운트 세인트 메리 대학교에서 학생 450명이 대피했으며 UCLA는 위협은 없지만 혼잡에 수업이 취소됐다. 또 UC버클리대도 단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휴강 조치됐다. 현재 당국에서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가세티 LA 시장은 과거에 대형 화재를 촉발시킨 노숙자 수용 시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 당국은 28일 바람이 주춤했으나 29일부터 31일까지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옥스너드의 기상관계자는 습한 바람이 잠시 불면서 화재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10-29 10:53:53한파가 기승을 부리지만 집에만 있기는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지만 매서운 추위를 피하면서도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실내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박물관은 그야말로 이야기 보따리다. 유리창 안에 전시된 뭉툭한 돌멩이 하나가 수백만년 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익숙한 것부터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모든 것이 소재가 된다. 박물관은 역사적 유물뿐 아니라 전시 주제도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까운 박물관으로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겸해 둘러봄직하다. 미술관도 그렇다. 작품을 마주한 여행객들은 작가의 시간과 생각 속을 자유롭게 걷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미술관 및 박물관을 찾아 '아트 트립'을 떠나보자.■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국립과천과학관경기도 과천은 '박물관 종합세트' 같은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비롯해 국립과천과학관, 렛츠런파크 서울, 서울대공원 등이 줄줄이사탕처럼 한곳에 모여 있어서다. 청계산 자락에 둘러싸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현대미술 이야기를 화려하게 펼쳐놓는다. 전시장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작가들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넘실댄다. 인근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과학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장소다. 특히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이다. 또 가족 여행지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는 렛츠런파크서울(과천경마장)에선 말과 관련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서울대공원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667만㎡ 대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휴식 공간으로 이만한 곳도 없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생생한 디오라마(축소모형)와 자체 제작한 동영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는 인기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3㎞ 남짓 떨어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가 세운 경성감옥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대문감옥, 서대문형무소,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바뀌었다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시작된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고, 이곳은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대문구에서 시작된 여행은 종로구로 이어진다. 우선 가볼 곳은 북촌한옥마을에 이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서촌(세종마을)이다. 이밖에도 600년 수도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서울역사박물관,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경희궁도 둘러볼 만하다. ■강릉 커피박물관 & 평창 무이예술관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원도 강릉, 평창 일대에는 개성 넘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다. 강릉시 왕산면에 있는 강릉커피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커피 역사와 커피 농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강문해변 인근에 카페와 전시 공간이 어우러진 2호점도 문을 열었다. 강릉시 저동에 있는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소리와 에디슨에 대한 고집스런 사랑이 묻어난다. 60여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영사기 등과 에디슨의 발명품 수천 점이 전시돼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 모형과 메달 등을 가깝게 만날 수 있다.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강릉시립미술관, 사대부가의 유물이 전시된 강릉 선교장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평창에서는 폐교를 개조한 무이예술관이 정겹다. 운동장을 수놓은 조각공원과 메밀꽃 화백의 작품이 운치를 더한다. 이효석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봉평장터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 DMZ박물관강원도 고성은 가슴 아픈 분단 현실이 여실히 느껴지는 곳이다. 통일전망대에 서면 휴전선과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는 아픈 현실과 맞물려 묘한 감정이 들게 한다. 금강산의 신비로운 봉우리도 아스라이 보인다. 전망대 내부에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과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통일전망대에서 가까운 DMZ박물관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이다. 전쟁.군사 자료와 유물을 비롯해 자연, 생태, 민속, 예술 등 한국전쟁과 DMZ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화진포 해변은 겨울 바다의 낭만이 넘실거리는 곳이다. 조개껍데기와 바위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해변이 파도가 지날 때마다 '차르륵차르륵' 소리를 낸다고 명사(鳴沙)라 불렸다. 김일성별장으로 사용된 화진포의성 건물도 남았다. 송지호는 어느 석호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다.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탐방로가 마련돼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 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백제의 계백 장군과 5000결사대가 김유신의 5만 신라군에 맞선 황산벌 전투의 현장이다. 백제는 이 전투에서 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장군과 5000결사대를 기리는 계백장군유적지가 있다. 장군의 묘와 사당, 충혼공원, 백제군사박물관, 야외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돼 역사 학습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은 근대에 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번성한 고장이다.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평양.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영화를 누렸다. 현재 강경에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가 10군데 있어 당시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논산은 역사 유적이 풍부한 고장이다. 고려 초기 사찰인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과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논산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190호)이 대표적이다. 계백장군유적지와 가까운 탑정호도 함께 돌아보기 좋다. ■광주시립미술관 & 운림동미술관거리예향 광주는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이 꽃핀 고장이다. 광주 아트 트립 1번지는 서울을 제외한 지자체가 최초로 개관한 공립 미술관인 광주시립미술관이다. 허백련, 오지호, 강용운 등 남도가 낳은 대표 작가는 물론,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지역 젊은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어린이미술관과 놀이기구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인 와글와글어린이놀이터도 인상적이다. 무등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국윤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등 미술관이 여럿 자리해 '운림동미술관거리'로 불린다. 쓰레기가 예술로 변신한 펭귄마을, 전통 한옥, 선교사 유적 등 볼거리가 다양한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져 아트 트립 코스로 제격이다. 구도심과 무등산 조망이 근사한 사직공원전망타워, 젊은 커플 사이에 핫한 동명동 카페거리, 전통시장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1913송정역시장까지 광주 아트 트립은 멋과 맛으로 가득하다. ■경북 고령 대가야박물관 & 우륵박물관경북 고령으로 떠나는 여행은 1500여년 전 홀연히 사라진 대가야를 만나는 여정이다. 대가야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된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맞닥뜨리는 곳이다.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의 역사 관련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79호) 44호분의 내부를 실물 크기로 재현했으며, 우륵박물관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테마로 꾸몄다. 고령에는 대가야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 많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체험 학습이 가능한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 기마 무사의 기상이 가득한 대가야기마문화승마체험장, 차 한 잔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대가야다례원 등이 있다. 딸기 체험 농장인 '봉이땅엔'에서는 딸기 따기, 딸기잼과 쿠키 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개실마을에서는 다양한 농촌 체험과 한옥 숙박을 해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2-01 19:06:06빨간 지붕이 인상적인 경기도 양주 가나아트파크 레드스페이스 앞에 김택기 작가의 조각작품 '평화의 꿈'이 우뚝 서있다. 사진=김정호 선임기자 【 양주(경기)=이정호 선임기자】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절기인 우수를 맞아 봄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식구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 오는 중이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문화예술체험특구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자주 띈다. 이곳 대자연 속 넓은 대지 위에 2014년 4월 개관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있고 '예술-자연-인간'이 공존하는 가나아트파크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승용차로 15분쯤 걸리는 광적면엔 조명업체 필룩스가 운영하는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조명박물관이 손짓한다. 세곳 모두 꼭 가볼만한 명소다. 부모들은 미술작품 관람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자녀들은 각종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머리와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그림과 조각품, 빛의 향연을 만나러 양주로 가보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욱진미술관 전경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욱진미술관 내부 전시실 ■'건물도 예술품'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현대 미술사에서 한국적 추상화를 확립한 거장 장욱진(1918~1990)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미술관이다. 매표소가 있는 입구 건물부터 하얀색으로 지어져 순수한 이상적 내면세계를 추구한 순백의 화가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매표소 건물을 지나 미술관으로 가려면 넓은 조각공원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는 국내 대표 작가 30여명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 특색에 따라 블루, 그린, 오렌지존으로 구분돼 있는데 특히 오렌지존은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공간으로 '오즈의 마법사' '돈키호테'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조각공원을 지나 둥근 다리를 건너면 미술관이 나온다. 건물 외벽도 지붕도 모두 하얀색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내부 벽과 계단들까지 하얀색이다.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화가 장욱진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집의 개념을 모티브로 부부 건축가 최성희와 로랑 페레이라가 설계했으며, 중정(중간 정원)과 각각의 방들로 구성된 독특한 미술관으로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을 비롯해 영상실, 강의실 등 복합적인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선 장욱진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벽화, 유화, 판화, 먹그림 등 다양한 작품 230여점을 주제별, 시대별로 선보인다. 양주시가 장욱진을 주제로 전시관을 건립한 이유는 단순함의 미학이라는 독보적인 그림 세계를 개척한 선구자로서 장욱진의 작품이 가족, 새, 달, 소, 나무 등의 소재를 소박하고 정감 있는 이미지로 잘 표현하고 있어 양주시의 예술문화의 방향과도 부합하기 때문이었다. 가나아트파크 옐로우 스페이스 '에어포켓' 가나아트파크 임옥상 작가의 '대지-어머니' ■'감동이 있는 공간' 가나아트파크 가나아트파크에 들어서면 독특한 형상의 조형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김택기 작가의 '평화의 꿈', 임옥상 작가의 '대지-어머니', 앙트완 부르델의 '폴란드 서사시', 김진송이 만든 '목마와 책벌레 이야기' 등. 그 중에서도 요절한 천재 조각가 류인의 '급행열차-시대의 변'은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삶의 무게를 잘 표현해냈다. 가나아트파크센터는 가나 어린이 미술관, 블루·레드·옐로우 스페이스, 어린이 체험관, 조각공원, 야외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어린이 미술관은 지상2층, 지하1층, 총면적 1488㎡(약 450평) 규모로 각기 다른 천장고와 아기자기한 구성을 가진 5개의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1전시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팩토리, 마그넷플레이, 볼풀아일랜드, 사운드플레이 등이 마련된 실내 놀이터가 있다. 어린이들이 체험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부모들은 현대미술 컬렉션이 전시돼 있는 3·4전시장에서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블루, 레드, 옐로우 스페이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 장 미셀 빌모트 등이 설계한 공간으로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 공간, 실내 놀이터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옐로우 스페이스에는 일본 섬유미술가 토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의 텍스타일 놀이터 에어포켓(Air Pocket)이 꾸며져 있다. 이 놀이터는 진동을 느끼며 기어 다니고 미끄러지고 튀어 오르면서 서로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협동심을 느끼면서 놀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필룩스조명박물관 전통조명관 필룩스조명박물관 빛상상공간 ■'국내 하나뿐인' 필룩스조명박물관 필룩스조명박물관은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조명업체 필룩스 본사 부지 안에 있다. 기업에서 설립한 국내 유일의 조명 전문 박물관이다. 2005년 박물관 등록을 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세계의 등잔과 등화구, 근현대 유물을 모두 전시하고 이전에 쓰던 '등잔박물관' 명칭을 '조명박물관'으로 바꿨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빛들이 마중을 나온다. 아티스트 그룹 ADHD의 초대전 '라이트-스페이스-미디엄(Light-Space-Medium)'에 출품된 작품들이 저마다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고 있다. 공간을 흐르는 빛들은 비현실적 공간감을 경험하게 한다. 관객들은 빛을 사색하게 되고 이내 빛의 파도에 휩쓸려 흠뻑 적셔지게 된다. 조명박물관 1층에는 조명역사관, 라이트 아트 전시실, 빛공해 전시실이 있다. 조명역사관에는 횃불, 등잔, 밀랍초, 오일램프, 가스등, 에디슨 초창기 백열전구, LED, 광섬유 등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조명전시물이 전시돼 있다. 라이트아트 전시실에서는 빛과 조명을 이용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빛공해전시실은 빛공해에 대한 실태와 해결책을 사진과 영상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귀여운 조명캐릭터의 마을인 라이팅 빌리지와 크리스마스 빌리지, 과학이 들려주는 빛 이야기 공간 등도 운영 중이다. 빛은 인류를 탄생시키고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켰다. 필룩스(FEELUX)는 감성이 있는 조명을 뜻한다. 빛은 어둠을 밝히는 실용적인 기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인간의 감성을 끌어안는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junglee@fnnews.com
2016-02-18 18:15:09주문진항 노천에서 임연수어를 말리는 할머니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주문진항은 부산에서 원산을 잇는 동해 뱃길의 기착지로 개발됐지만 다목적 어항으로 발전했다. 경북 경주 성동시장 생선골목. 동궁과 월지 야경. 전통시장에는 펄떡거리는 삶과 따스한 정이 녹아 있다. 일상생활에 지쳐 있을 때 전통시장을 한번 둘러보면 시끌벅적한 사람 사는 소리에 새로운 각오가 생기기도 한다. 여행 중에 지역의 유명 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시장 좌판에 놓인 제철 농산물, 수산물이 풍요로워 보이고 상인과 손님이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며 흥정하는 모습도 유쾌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재미를 사고파는 즐거운 전통시장' 이라는 테마 아래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항구의 정취와 펄떡펄떡 희망이 오가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수산시장'과 '푸짐한 인심과 먹는 즐거움이 어우러진 경북 경주 성동시장' 을 추천했다. 전통시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난 후 주변의 명소도 둘러보자. ■'항구의 정취' 가득 강릉 주문진수산시장 주문진수산시장에서는 상인과 어민의 활기찬 삶과 동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함께 만난다.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항구로 돌아오는 어선에는 복어, 임연수어, 오징어, 도치, 가자미 등 제철 생선이 가득하다. 생선은 경매를 거쳐 순식간에 사라지고, 횟집과 난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손님을 기다린다. 난전에서는 말만 잘하면 오징어와 멍게를 덤으로 받을 수도 있다. 주문진항은 1917년 부산에서 원산을 잇는 동해 뱃길의 기착지로 개발됐지만 다목적 어항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른다. 주문진수산시장을 제대로 보려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 해 뜰 무렵 붉게 물든 바다를 가르며 귀항하는 어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선이 속속 들어오면 항구는 분주해진다. 경매장 바닥에는 이제 막 잡혀온 생선들이 눈을 껌뻑거리며 새 주인을 기다린다. 경매가 끝난 생선은 트럭과 손수레, 자전거에 실려 수산시장과 어민수산시장, 횟집, 건어물 가게 등으로 흩어진다. 경매장 옆에 어민수산시장이 있다. 어부가 잡은 자연산 수산물을 노천에서 판매하는 곳이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에서 저마다 싱싱한 수산물을 자랑하며 손님을 부른다. 이곳에서 회를 떠 근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2월까지 최고의 제철 생선은 복어다. 항구에는 싱싱한 복어가 넘쳐나고 값도 저렴하다. 주문진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주문진성황당과 주문진등대다. 항구에서 마을 언덕 쪽으로 보이는 푸른 기와집이 성황당이다. 굽이굽이 골목을 지나면 달동네를 거쳐 성황당에 닿는다. 성황당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바라보는 바다가 시원하다. 성황당에서 달동네 골목을 둘러서 가면 주문진등대에 닿는다. 등대 건물은 지름 3m에 높이 10m로 아담하지만, 1918년 강원도에서 처음 생긴 등대다. 옛 봉수대가 있던 곳에 자리해 사방이 한눈에 보인다. 등대에서 나와 강릉의 명소를 찾아보자. 주문진에서 13㎞쯤 내려오면 경포호를 만난다. 경포호 동쪽 초당동 울창한 금강송 군락에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이 자리한다.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에서 나와 경포호를 반 바퀴 돌면 경포대다. 그 옆에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소리에 푹 빠진 손성목 관장이 세계 60여개국을 돌며 수집한 축음기, 뮤직박스, 에디슨의 발명품 등 5000여점을 전시한 사설 박물관이다. 200년 전 소리인 뮤직박스, 100년 전 소리인 축음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강릉 여행에서 하슬라아트월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정동진에 자리한 이곳은 자연과 사람,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박신정·최옥영 부부가 만들었으며 '예술에 눕다'라는 부제처럼 10만9000㎡(약 3만3000평)에 펼쳐진 자연 공간에서 예술의 세계에 풍덩 빠져볼 수 있다. ■푸짐한 인심 먹는 즐거움 경주 성동시장 천년 고도 경주에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시장이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성동시장이다. 경주역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시장이라 경주 시민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원래 성동시장은 지금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명동의류공판장 자리에 있었다. 지금의 자리로 옮긴 때는 1971년. 당시 3300㎡(약 1000평) 규모로 큰 시장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경주시가 점점 커지면서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지금은 약 1만3200㎡(약 4000평)에 달하는 경주 최고의 시장으로 꼽힌다. 성동시장 상인회 신우현 회장은 "먹자골목과 생선 골목, 폐백 음식 골목, 채소 골목, 의류 골목 등에 600여개 상점이 입점해 있고 상인도 800명에 이른다"며 "경주 뿐만 아니라 언양, 울산 사람도 찾는 시장"이라고 자랑했다. 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떡집 골목이 보인다. 인절미, 송편, 수수팥떡 등 방금 만든 떡이 쌓여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떡집 골목을 지나면 생선 골목이다. 어물전마다 조기, 갈치, 고등어, 문어, 오징어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각종 어류가 진열돼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문어다. 어물전 입구에 커다란 문어 여러 마리를 길게 걸어놓은 풍경도 성동시장의 볼거리다. 참치처럼 보이는 생선 토막은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상어 고기다. 경주를 비롯해 안동, 영주, 영천, 봉화, 청송 등 경북 지역에서는 '돔배기' '돔배 고기' 등으로 부른다. 상어 고기를 '돔박돔박' 썰어 돔배기가 됐다는 말이 있고, 돔발상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전라도 제사상에 홍어가 빠지지 않듯, 경상도 제사상에는 돔배기가 빠지지 않는다. 시장 구경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역시 먹자골목 탐방 아닐까. 좁은 골목 양쪽으로 순대며 튀김, 어묵, 떡볶이, 김밥을 파는 조그만 가게가 늘어서 있다. 성동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는 우엉김밥이다. 간장과 물엿을 넣고 조린 우엉이 들어가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시장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경주 여행을 본격적으로 즐겨보자. 대릉원 지구로 가면 경주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어둠이 내릴 무렵 대릉원 지구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는데,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고분의 곡선은 1000여년 전 신비로운 '신라의 달밤'도 이랬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야경 여행은 동궁과 월지로 이어진다. 동궁은 태자가 살던 신라 왕궁의 별궁, 월지는 동궁에 있는 연못이다. 그동안 안압지 혹은 임해전지로 불리다가 2011년 '경주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경주에 왔으니 세계문화유산도 들러보자. 경주양동마을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마을이다. 조선시대 상류 주택을 포함해 기와집과 초가 150여채가 아름답게 보존돼 있다. 또 세월을 거슬러 추억의 수학여행 코스인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을 다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junglee@fnnews.com 이정호 선임기자
2016-01-28 23: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