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극단은 2025년 해외 초연작으로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그의 어머니(Mother of Him)'를 상연한다고 11일 밝혔다. 에반 플레이시의 장편 희곡 데뷔작인 '그의 어머니'는 지난 2010년 초연 후 캐나다 극작가상, 영국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수상했다. 인간 본능의 직시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 갈등을 첨예하게 대립시키는 동시에 인물의 치열한 심리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연극은 강간 혐의로 선고받은 아들의 범죄 형량을 감량하려는 어머니(브렌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정적 억압과 폭발을 수차례 오가며 인간 본능에 대한 사색을 일깨운다. 인간 군상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류주연이 연출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김선영이 브렌다 역을 맡는다. 또 최호재(매튜)와 최자운(제이슨), 홍선우(로버트), 김용준(스티븐), 이다혜(제시카), 김시영(테스)이 작품에 합류한다. 류주연 연출은 "예상치 못한 극적 전개와 흐름이 의외성을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한 사람, 어쩌면 우리 모두의 본능적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극은 오는 4월 2~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4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류주연 연출과 배우 김선영, 김용준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1 13:37:48공연계에 별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고 조승우가 '햄릿'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올해는 이영애가 32년 만의 무대 복귀를 앞뒀고 손호준, 유승호, 최민호는 두 번째 무대 도전에 나서며 이혜영, 김선영, 정성일은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특히 지난 5일 개막한 '랑데부'에서 최민호 출연 무대는 벌써 매진됐다. ■이혜영·이영애 '헤다 가블러' 지난해 '벚꽃동산'으로 4만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가 올해는 이영애 주연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다. 헨리크 입센 원작 '헤다 가블러'(5월7일~6월8일)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 이영애가 우아한 외면과 달리 불안과 욕망, 파괴적 내면을 지닌 '헤다'로 분한다. 이영애는 최근 첫 리딩 현장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배우로 항상 목마름이 있었는데, 50대가 된 지금 여자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헤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국립극단 역시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5월8일~6월1일)를 올린다. 주역은 지난 2월 영화 '파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의 첫 헤다' 이혜영이다. 이혜영은 지난 2012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이 작품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켰다. 이듬해에는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헤다'를 맡은 이혜영은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았다"며 즐거워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친숙한 김선영은 '낫심'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지난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그의 어머니'(2~19일)는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 작품. 김선영은 하룻밤에 세 여성을 강간한 10대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맡아 복잡한 심경의 모성을 연기한다. 뮤지컬 무대에 자주 서는 엄기준은 오는 9일~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거장 아서 밀러 작품 '시련'에 출연한다. 지난 1692년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즘의 광기를 비판하며, 억압된 사회 구조와 집단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엄기준은 강필석과 함께 아내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고백하는 '존 프락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연극 '앤젤스 인 아메리카'로 무대에 처음 섰던 손호준과 유승호는 다음달 10일~7월2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킬링 시저'에 나란히 출연한다. 옛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 시저를 둘러싼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으로, 손호준은 '시저', 유승호는 '브루투스' 역을 맡았다. ■박성웅·박건형·최민호 '랑데부' 보이그룹 샤이니 출신 최민호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올해 '랑데부'에 출연한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랑데부'는 무대 위 단 2명의 배우가 퇴장없이 펼치는 100분간의 멜로극.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한 박성웅을 필두로 이수경, 박건형, 최민호 등이 합류했다. '랑데부'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려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미국과 영국, 한국에서 실험극부터 전통 연극, 상업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요세프 케이(김정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최민호는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고 마법에 홀리듯이 반했다"며 "머릿속에 무대가 그려질 정도로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성웅은 이 작품이 자신의 새 대표작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대부분 누아르 배우라 여기는데, 이런 멜랑꼴리한 멜로를 제안해 줘서 행복했다"며 "초연을 하면서 첫사랑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번에 상대 배우가 바뀌면서 그때와 또 다른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웅의 권유로 첫 연극에 도전한 이수경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해 놓쳤던 연기의 디테일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연극 데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스타인 박건형은 "음악 없이 언어로만 승부하는 시도가 낯설기도 했다"며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고 연기 차이를 비교했다. 이번 연극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폭 2.5m, 길이 17m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한 파격적 무대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해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한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사람 관계에 대한 작품"이라며 "어떻게 누군가를 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주기보다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는 인물을 담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7 18:29:28[파이낸셜뉴스] 공연계에 별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고 조승우가 '햄릿'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올해는 이영애가 32년 만의 무대 복귀를 앞뒀고 손호준, 유승호, 최민호는 두 번째 무대 도전에 나서며 이혜영, 김선영, 정성일은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특히 지난 5일 개막한 '랑데부'에서 최민호 출연 무대는 벌써 매진됐다. 이혜영·이영애, 같은 작품 다른 무대 '헤다 가블러' 지난해 '벚꽃동산'으로 4만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가 올해는 이영애 주연 '헤다 가블러'를 선보인다. 헨리크 입센 원작 '헤다 가블러'(5월7일~6월8일)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 이영애가 우아한 외면과 달리 불안과 욕망, 파괴적 내면을 지닌 '헤다'로 분한다. 이영애는 최근 첫 리딩 현장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배우로 항상 목마름이 있었는데, 50대가 된 지금 여자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헤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국립극단 역시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5월8일~6월1일)를 올린다. 주역은 지난 2월 영화 '파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의 첫 헤다' 이혜영이다. 이혜영은 지난 2012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이 작품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켰다. 이듬해에는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도 거머쥐었다. 다시 한번 '헤다'를 맡은 이혜영은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았다"며 즐거워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친숙한 김선영은 '낫심'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지난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그의 어머니'(2~19일)는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 작품. 김선영은 하룻밤에 세 여성을 강간한 10대 아들을 둔 어머니를 맡아 복잡한 심경의 모성을 연기한다. 뮤지컬 무대에 자주 서는 엄기준은 오는 9일~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거장 아서 밀러 작품 '시련'에 출연한다. 지난 1692년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즘의 광기를 비판하며, 억압된 사회 구조와 집단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엄기준은 강필석과 함께 아내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고백하는 '존 프락터'를 연기한다. 지난해 연극 '앤젤스 인 아메리카'로 무대에 처음 섰던 손호준과 유승호는 다음달 10일~7월2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킬링 시저'에 나란히 출연한다. 옛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 시저를 둘러싼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으로, 손호준은 '시저', 유승호는 '브루투스' 역을 맡았다. 박성웅·박건형·최민호, '랑데부' 2인극 도전 보이그룹 샤이니 출신 최민호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올해 '랑데부'에 출연한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랑데부'는 무대 위 단 2명의 배우가 퇴장없이 펼치는 100분간의 멜로극.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한 박성웅을 필두로 이수경, 박건형, 최민호 등이 합류했다. '랑데부'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려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미국과 영국, 한국에서 실험극부터 전통 연극, 상업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요세프 케이(김정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최민호는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고 마법에 홀리듯이 반했다"며 "머릿속에 무대가 그려질 정도로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성웅은 이 작품이 자신의 새 대표작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대부분 누아르 배우라 여기는데, 이런 멜랑꼴리한 멜로를 제안해 줘서 행복했다"며 "초연을 하면서 첫사랑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번에 상대 배우가 바뀌면서 그때와 또 다른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성웅의 권유로 첫 연극에 도전한 이수경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해 놓쳤던 연기의 디테일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연극 데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스타인 박건형은 "음악 없이 언어로만 승부하는 시도가 낯설기도 했다"며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고 연기 차이를 비교했다. 이번 연극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폭 2.5m, 길이 17m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한 파격적 무대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해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한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사람 관계에 대한 작품"이라며 "어떻게 누군가를 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주기보다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는 인물을 담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4 17: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