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여성에게 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이 생식기능과 건강에 필수이듯 남성에게 에스트로겐도 필수다. 적절한 수준의 에스트로겐이 없으면 성욕, 발기, 정자 생성, 골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문제가 생긴다. 남성이 분비하는 에스트로겐의 양은 성인 기준 에스트라디올이 혈액 1밀리리터 당 10~40피코그램이고, 에스트론이 10~60피코그램이다. 너무나 적은 양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능을 한다. 에스트로겐의 역할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날 때 수면으로 드러난다. 1994년에 보고된 한 남자의 케이스는 에스트로겐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수용체의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겨 에스트로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였다. 그 결과 이 남자는 28세인데도 성장이 계속되고 복부비만과 과체중, 골다공증이 심각했다. 1997년에 보고된 또 다른 케이스는 선천적인 아로마타아제 효소 부족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이용하여 에스트로겐을 생산하지 못하는 남자였다. 이 남자 역시 뼈 성장에 문제가 있었고 포도당과 지방 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었다. 생식기능도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할 때 뼈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에스트로겐이 골단이라고 불리는 뼈 끝의 성장판을 닫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성장이 끝나고 나면 골단이 닫혀 뼈가 더 이상 확장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그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팔다리가 계속 길어지고 키가 크는 직선형 성장을 한다. 뼈가 밀도 있게 다져질 새 없이 계속 자라기만 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발견 즉시 에스트라디올 보충 요법을 실시해야 성장판을 닫고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에스트로겐 부족은 정자감소증을 유발하고 정자의 운동성에 문제를 일으킨다. 동물실험에서도 수컷 쥐의 고환에서 에스트로겐 생산을 억제하자 정자 생산과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바뀌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남성의 성욕과 성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2013년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202명의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인위적으로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했다. 그러자 거의 모두 성욕과 발기 능력을 상실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 남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와 함께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고, 다른 한쪽에는 테스토스테론만 투여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만 투여 받은 그룹은 성욕과 성기능을 충분히 회복했지만, 아로마타아제 효소 억제제를 함께 투여 받은 그룹은 회복 속도가 느리고 약했다. 테스토스테론만 투여하면 체내에서 아로마타아제 효소를 통해 소량의 에스트로겐을 생산할 수 있지만, 아로마타아제 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면 에스트로겐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남성의 성욕과 성기능은 테스토스테론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소량의 에스트로겐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에스트로겐 과잉은 남성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먼저 유방비대증이 있다. 유방비대증은 사춘기 소년이나 50대 이상의 비만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춘기가 시작된 지 2년이 넘도록 여성형 가슴이 계속 발달한다면 큰 문제다. 부모로부터의 유전이거나, 신진대사 이상에 의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낮거나, 간, 신장, 갑상선 등에 질환이 있거나, 특정한 약물에 의해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균형이 깨지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거나 아로마타아제 억제제를 투여하여 에스트로겐 생성을 막는 것이 효과가 있다. 만약 약물로도 효과가 없다면 가슴성형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기준 약 2만 4,000명의 남성이 성형수술로 유방비대증을 해결했다고 한다. 에스트로겐 과잉은 에스트로겐 부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생식능력을 망가뜨린다. 건강한 성욕, 발기, 정자 생산에는 적정 수준의 에스트로겐이 필수다. 너무 적어도 불임이 되고 너무 많아도 불임이 된다. 에스트로겐 부족이 뼈를 계속 자라게 하는 반면 에스트로겐 과잉은 성장을 멈추게 한다. 에스트로겐이 골단의 성장판을 너무 빨리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춘기가 늦게 찾아오고 매우 작은 키에서 더 자라지 않고 성인이 된다. 이러한 외모는 개인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되도록 빨리 호르몬 검사를 받아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08 16:29:26[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에스트로겐의 합성은 시상하부에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시작한다.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의 분비는 뇌하수체에서 황체형성호르몬과 여포자극호르몬을 분비하게 하고, 이것이 혈액을 통해 난소에 이르면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에스트로겐을 합성하게 된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을 합성해내는 곳은 난소만이 아니다. 간, 췌장, 뼈, 부신, 피부, 뇌, 지방조직, 유방에서도 소량의 에스트로겐이 합성된다. 이렇게 합성된 에스트로겐은 폐경기 이후 난소 기능을 잃어버린 여성들이나 난소나 자궁이 없는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혈액으로 나온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활성화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난소, 자궁, 유방 등 생식조직에 다량으로 분포한다. 피부, 간, 장, 뇌, 뼈, 침샘 등에도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다. 다른 안드로겐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도 자동으로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핵 속의 DNA와 결합하여 유전자를 발현하게 한다. 그런데 혈액으로 나온 에스트로겐이 모두 다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은 아니다. 수용체를 만나기 전에 일부는 알부민 혹은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과 결합한다. 이렇게 결합된 에스트로겐은 꽁꽁 묶여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에스트로겐 생산량이 너무 과다할 경우 인체는 이렇게 일부를 무력화시켜 에스트로겐 수치를 스스로 낮춘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혈액 내에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너무 높으면 이 정보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로 되먹임 된다. 그러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가 스스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량을 낮춘다. 이렇게 에스트로겐이 높으면 자극 호르몬을 낮추고, 에스트로겐이 낮으면 자극 호르몬을 높이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네거티브 되먹임 구조에 의해 에스트로겐의 양이 자율 조절된다. 임신 초기 에스트로겐은 태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주로 엄마의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은 자궁 내벽을 두껍게 만들어 태아가 편하게 자리잡게 하고 태반을 무서운 속도로 자라게 하여 아기에게 호흡과 영양분을 공급할 기초 인프라를 만든다. 일단 태반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부터는 태반에서 자체적으로 임신기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태반성 젖분비자극호르몬, 인간융모성 생식샘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등이 함께 작용하여 태아의 발달과 산모의 건강을 책임진다. 그렇다면 산모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태아가 스스로 분비하는 에스트로겐은 어떤 역할을 할까? 여자 태아는 약 7주 정도부터 자궁을 형성하고 소량의 에스트로겐을 분비한다. 하지만 이때의 에스트로겐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 그러다 임신 중기로 접어드는 12주 무렵부터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치솟기 시작한다. 에스트로겐뿐만 아니라 황체호르몬과 여포자극호르몬도 동시에 치솟는다. 이렇게 임신 말기까지 쭉 높은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다가 출산하는 순간에는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임신 중기~말기에 걸쳐 치솟았다 추락하는 호르몬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시기 자궁이 완성되고 태아가 처음으로 여포를 만들어내는 등, 여성 생식력의 기초를 다지는 데에 이 호르몬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측한다. 탄생 전에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은 산모의 태반에서 분비되는 많은 양의 에스트로겐이 태아의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을 억제하는 것으로 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무뇌증이 있는 태아도 임신 34주차까지 호르몬 분비를 포함한 모든 발달이 정상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 후부터는 정상 태아에서 관찰되는 막 자라나는 어린 여포들이 관찰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태아의 호르몬 분비는 임신 7~8개월까지는 산모의 태반과 태아의 자궁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그 후부터는 뇌와 연결된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의 작용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탄생의 순간 여아의 에스트로겐 수치는 거의 바닥 상태다. 에스트로겐이 이렇게 부족한 상태는 약 6~10일 정도 계속되다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에스트로겐 부족 상태가 시상하부로 음성 되먹임되어 다시 왕성하게 호르몬을 분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이 활성화된 것이자 미니 사춘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여아의 미니 사춘기는 남아의 미니 사춘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아의 미니 사춘기가 테스토스테론, 여포자극호르몬, 황체호르몬이 모두 피크인 상태로 3개월을 보내는 것인데 비해, 여아의 미니 사춘기는 매우 높은 여포자극호르몬과 적당한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는 상태에서 에스트로겐이 약 1.5개월 간격으로 파도처럼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한다. 이러한 미니 사춘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까지 지속된다. 미니 사춘기의 에스트로겐 파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남아의 미니 사춘기는 고환과 음경의 크기가 늘어나고 생식기능이 발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아의 미니 사춘기는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이것이 유선과 자궁을 자극하여 크기를 키울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하려고 노력한 과학자들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미니 사춘기 기간 동안 가슴의 크기와 자궁 길이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 에스트로겐 파도가 여포의 성숙과 위축의 주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과학자들은 미니 사춘기를 '기회의 창'이라고 칭한다. 이 시기가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의 결함을 발견하고 치료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은 닫히고 10년 후 사춘기가 시작되어 다시 활성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니 사춘기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이 밝혀진다면 발달 지연이나 성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장애들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08 16:04:12[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흔히 여성호르몬으로 추상적으로 알고 있지만 에스트로겐은 매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첫째,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강력한 항염 효과를 낸다. 이러한 효과는 에스트로겐이 잘 분비되는 시기에는 느껴지지 않지만 폐경이나 난소적출로 인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곤두박질치면 확연히 드러난다. 폐경 후 5년이 지난 여성들은 폐경 이전의 여성들보다 혈청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다. 사이토카인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단백활성물질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몸에 염증이 많다는 뜻이다. 폐경 후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전에 없던 부종, 염증 등에 시달리는 것은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염증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둘째, 에스트로겐은 인지능력과도 관련이 있다. 난소적출을 한 여성들이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특히 언어를 기억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잘 증명된 사실이다. 1988년 캐나다 맥길 대학 연구팀은 난소와 나팔관을 적출한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개월 동안 한 그룹에는 에스트로겐을 주사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플라시보를 주사한 후 인지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은 그룹이 기억력, 인지속도, 추리능력 등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몇 년 후 이 연구팀은 후속연구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난소적출술을 받기 전과 후 여성들의 인지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난소적출술을 받은 후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은 그룹은 인지능력에 아무 변화가 없었으나, 플라시보 주사를 맞은 그룹은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에스트로겐과 인지능력의 관련성은 치매와의 관련성으로도 이어진다. 사실 치매와의 관련성은 염증에서 출발한다. 동물실험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주입받은 수컷 쥐는 기억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이때 사이토카인에 대한 항체를 주사하면 단숨에 기억력을 회복한다. 에스트로겐 감소가 염증을 야기하고 이것이 인지능력 감소와 치매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두뇌에서 에스트로겐은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고,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매개하고, 두뇌 세포의 사멸을 막고,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낸다. 노년기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는 뇌에서 에스트로겐이 했던 이러한 많은 일들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때 에스트로겐을 약물이나 주사로 보충해주면 어떨까? 1997년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주도한 ‘볼티모어 노화 종단연구(같은 집단을 오랜 기간 관찰하는 연구방법)’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은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여성의 46%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폐경기 여성 472명의 데이터를 16년 동안 추적했는데 총 34명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에서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은 9명뿐이었다. 넷째, 에스트로겐은 몸매 조절 호르몬이다. 사춘기부터 여성은 가슴, 엉덩이, 골반에 지방이 축적되어 굴곡 있는 몸매를 갖게 된다. 이는 다가올 임신과 수유에 대비하여 에너지를 저장해 놓으려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이다. 그런데 폐경기가 되어 에스트로겐 수치가 곤두박질치면 이러한 지방 배치 패턴이 사라지고 복부와 내장에 살이 찌기 시작한다. 체중의 변화가 많지 않아도 복부의 총지방량이 늘어나고 제지방량(lean body mass)이 줄어들어 몸매가 바뀌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폐경기 여성은 쉽게 비만이 된다. 보통 45~55세 사이 매해 0.5kg씩 살이 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시기 근육량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살이 찌는 데에 가속도가 붙는다. 폐경이행기(배란 및 난소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부터 마지막 생리 후 1년까지의 기간에 5~8%였던 복부지방이 폐경 후가 되면 15~20%까지 증가한다. 더불어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의 당뇨병, 심장병, 암 발병 시기는 45세 이후로 껑충 솟는다. 이것은 난소의 노화, 에스트로겐 감소, 테스토스테론 감소, 폐경 등과 시기가 맞물린다. 다섯째, 에스트로겐은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체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코르티솔 분비가 늘 높은 상태에 있게 되고 이것이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생리불순, 생리통, 탈모, 체중증가, 스킨태그(흔히 쥐젖이라 부르는 연성 섬유종,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불임과 조기 폐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조기 폐경은 40~45세 사이에 일어나는 폐경을 의미하는데 여성 인구의 5%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섯째, 에스트로겐은 심혈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폐경 전 여성은 같은 나이대의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낮다. 그런데 폐경 후에는 발병률이 증가한다. 이렇게 여성의 심장질환 발병이 남성보다 10년 늦게 나타나는 이유는 에스트로겐과 그 수용체가 심장과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장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세포막에 존재하는 에스트로겐과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항염, 항산화 효과를 내어 심장 세포의 손상과 세포자살을 막아주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이처럼 다재다능하다. 단순히 성호르몬이라고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인체에, 특히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에스트로겐을 잘 이해하고 평생의 건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발달 초기에 에스트로겐이 하는 일을 잘 알아 두는 것이 좋겠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25 17:14:03'석류'는 여성에게 좋은 대표적인 과일로 알려져 있다. 미인으로 알려진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도 석류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석류는 성질은 따뜻하며 맛이 달고 시며 독이 없고 목 안이 마르는 것과 갈증을 치료한다고 돼있다. 석류에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개선해주고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석류의 씨앗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폴리페놀과 함께 비타민B1, B2,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 피부톤을 밝게 해준다.다이어트에도 좋다. 칼륨 성분이 체지방 감소와 이뇨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석류씨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은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효과도 있다.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석류의 높은 산도는 치아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근종 환자에게는 오히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10-04 17:03:45메디포스트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모비타'는 중년 여성을 위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 '페미언스'(사진)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중년 여성의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소플라본을 비롯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 기능을 하는 홍경천 추출물 및 비타민B6, 비타민D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타민B6은 단백질 및 아미노산 대사에 관여하며,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 데 필요한 영양소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 등 뼈 형성 및 유지에 도움을 준다. 페미언스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대두 이소플라본을 식약처의 1일 섭취 권장량 최대치인 27㎎을 함유하고 있다. 페미언스는 1개월 분 3만 8천 원으로, 메디포스트 모비타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홍석근 기자
2016-07-27 17:10:24메디포스트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모비타'는 중년 여성을 위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 '페미언스'(사진)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중년 여성의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소플라본을 비롯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 기능을 하는 홍경천 추출물 및 비타민B6, 비타민D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타민B6은 단백질 및 아미노산 대사에 관여하며,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 데 필요한 영양소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 등 뼈 형성 및 유지에 도움을 준다. 페미언스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대두 이소플라본을 식약처의 1일 섭취 권장량 최대치인 27㎎을 함유하고 있다. 페미언스는 1개월 분 3만 8천 원으로, 메디포스트 모비타 쇼핑몰(www.mo-vita.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7-27 10:36:19▲ 콩 숙면효과 콩 숙면효과 콩이 숙면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도호쿠대학 유페이 쿠이 교수팀은 콩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78세 일본 성인 1076명을 대상으로 콩에 들어있는 성분인 '이소플라본' 섭취량과 수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각 그룹 수면의 질을 비교한 결과 이소플라본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수면의 질이 이소플라본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보다 78%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수면의 질이 48%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소플라본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교수팀은 에스트로겐이 수면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기에 이소플라본도 동일한 수면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한인우 기자
2016-01-15 10:39:30\r\r\r\r\r\r▲사진=게티이미지뱅크\r\r\r\r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패혈증 트라우마 치료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폭스 뉴스는 11일(현지시간) 미 앨라배마대학교 연구진이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앨라배마대학교 연구진은 19년간 전쟁 중 부상을 입은 군인이 트라우마를 빨리 극복하고 좀 더 오래 살아남을 방법을 연구했다. 이들은 합성 에스트로겐이 패혈증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가설 하에 국방부 보조금 1000만 달러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가설은 1997년 우연한 실험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원래 여성 생쥐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너무 높아 실험에는 사용하지 않는데, 당시 연구진이 실수로 패혈증 관련 실험에 여성 생쥐를 사용했고 이때 우연히 여성 생쥐들이 패혈증에 저항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앨라배마대 연구진은 에스트로겐이 낮아 발정 주기가 달랐던 다른 여성 생쥐에도 똑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은 합성 에스트로겐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심장과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합성 에스트로겐의 효과는 심지어 혈액 손실이 60% 이상 있은 뒤에도 탁월했다.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이 더욱 효과적으로 체내에서 순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장 최근의 변종 에스트로겐 EE-3-SO4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환자의 생명을 여섯 시간까지 연장했다. 비록 일반적인 트라우마에는 효과가 없었으나 뇌 상해를 입은 환자에 큰 효과가 있었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
2015-11-12 14:30:31▲ 갱년기 여성에 좋은 식품 갱년기 여성에 좋은 식품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석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갱년기 여성에 좋은 식품인 석류는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으며, 석류 씨앗을 싸고 있는 막에는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포함돼 있어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열량이 1000g에 67kcal 정도로 높지 않고 지방 함유량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류는 무겁고 껍질이 단단하며 붉은색이 선명한 게 좋다. 석류는 약 14일에서 20일 정도 보관하는 게 좋고, 약 2도에서 5도 사이의 시원한 장소에 놓아둬야 한다. 석류의 효능이 주목받게 된 것은 원산지인 페르시아만 주위의 중년여성들이 다른 지역의 여성들보다 갱년기를 가볍게 경험한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이란 여성들은 음식의 50%에 석류를 넣어 먹고 있으며, 이란여성들에게 갱년기는 걱정거리가 아니다. 석류는 경국지색인 중국의 양귀비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12 13:20:26석류의 효능 석류의 효능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석류의 효능 중 대표적인 것은 감기와 갱년기 예방으로 알려져있다. 감기와 갱년기 예방에 특별한 효능을 보이고 있는 석류에는 다양한 비타민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니아신·나트륨·당질·칼슘·칼륨·철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석류의 씨앗을 감싸고 있는 막에는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있다. 석류의 효능은 감기와 갱년기 예방이 대표적이지만 그 밖에도 면역력 증진, 피부미용, 노화 방지, 혈액순환, 피로회복, 시력회복, 스트레스 해소, 갈증 해소, 탈모 방지, 고혈압 치료,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류의 효능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석류의 효능, 씨앗의 막?", "석류의 효능, 겨울이니 먹어야겠네" "석류의 효능, 잘 안먹는 건데 먹어야겠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11-18 09: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