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은 대한민국 국적사 최초로 에어버스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A330-900NEO 항공기를 도입한다. 티웨이항공은 정홍근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김포공항 티웨이항공 훈련센터에서 폴 기니 아볼론 사장 겸 영업총괄과 A330-900NEO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티웨이항공은 2026년부터 A330-900NEO 항공기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티웨이 항공 관계자는 "2027년 말까지 총 10대의 A330-900NEO를 운영하기 위한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기단 현대화와 운항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330-900NEO는 많은 항공사들이 선호하고 있는 신뢰성 높은 항공기다. 기존 A330CEO 시리즈보다 항송 거리가 길어 약 1만3300㎞(7200 해리)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 줄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최신 롤스로이스 트렌트 8000 엔진이 탑재됐고, 지속가능항공유(SAF) 활용에도 적합하다. 신규 도입될 A330-900NEO 항공기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포함한 약 340석 규모로 좌석이 구성된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연료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한 A330-900NEO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정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티웨이항공은 합리적인 운임 및 서비스는 물론 친환경 항공사로서의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2년 초 장거리 운항을 위한 광동체 여객기로 A330-300 항공기 3대를 도입해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했다. 또,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한 A330-200 항공기 4대를 유럽의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노선 등에도 투입하는 등 다양한 항공기재를 통한 노선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6 10:44:15[파이낸셜뉴스] 에어버스는 지난 1974년부터 이어온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이 50주년을 맞이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간 인연은 대한항공이 1974년 9월 5일 A300B4를 처음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한항공이 6대의 항공기를 주문하기 위해 에어버스와 체결한 계약은 설립 초기의 에어버스에게 3번째 주문이자 유럽 외 지역에서의 1번째 주문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거의 모든 에어버스 기종을 주문하고 운영해왔다. 또한 대한항공은 기술 신뢰도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에어버스 운항사로 꾸준히 인정받으며 에어버스로부터 20회 이상 '오퍼래셔널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항공 운항 외에도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1989년부터 에어버스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 왔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현재 A350의 복합재 화물칸 도어 △A320 패밀리 및 최신 A330네오를 위한 연료 절약형 샤크렛 윙팁 장치 △A330의 동체 외피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3월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를 위해 33대의 최신 장거리 운항 항공기인 A350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발표했다. 이 신규 주문은 27대의 A350-1000과 6대의 A350-900으로 구성돼 있다. 이전 세대 항공기 대비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약 25%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안 쉬어러 에어버스 상용 항공기 사업부 최고경영자는 "대한항공은 유럽 외 지역의 첫 고객으로서 에어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파트너십은 혁신, 기술 우수성 및 고객 만족이라는 양사의 공통된 가치를 반영한다"면서 "A350 신규 주문은 우리가 함께한 긴 여정을 기념하는 특별한 순간이며 A350은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에어버스와 함께한 지난 50년의 여정은 항공 산업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첫 A300 기종부터 최근 주문한 A350 기종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세계를 연결하는 우리의 사명에서 항상 에어버스를 신뢰하고 함께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총 165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주문했으며, 이 중 72대는 향후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 예정인 항공기 72대에는 단일 통로 항공기 A321neo 39대와 장거리 항공기 A350 33대가 포함돼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05 15:57:37[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은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가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와 '탠덤 태양전지 셀을 활용한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모듈 개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플렉셀 스페이스와 에어버스는 기존 대비 무게를 절반이상 경량화 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은 유지할 수 있는 우주용 태양전지 모듈을 설계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플렉셀 스페이스의 탠덤 태양전지 셀을 적용해 저비용·고효율·빠른 생산·유연성 등을 보유한 획기적으로 차별화된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렉셀 스페이스가 개발한 탠덤 태양전지 셀은 구리 등 4개 원소로 구성된 박막형 태양전지(CIGS)와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기존 제품군 대비 낮은 비용으로 가볍고 높은 출력을 제공할 수 있어 위성·우주선 산업 발전의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두루마리처럼 말렸다 펼쳐지는 구조로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출력까지 태양전지를 펼쳐 사용할 수 있으며 소면적·곡면 등 다양한 위성 표면에 적용 가능하다. 안태훈 한화시스템 전문연구원 겸 플렉셀 스페이스 대표는 "위성 제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에어버스와 함께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우주 최초의 신소재 태양전지의 실제 성능을 위성 제조사가 직접 검증하며 이를 통해 세계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2 13:37:42[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산업의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최신 장비를 두고 삼성전자·TSMC·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3사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향후 양산에 돌입할 2나노미터(1㎚=10억분의 1m)와 1.4나노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수적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ASML이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 중인 노광 장비는 반도체 첨단 공정에 필수적이다. 노광장비는 빛으로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데 쓰이는데, 하이 NA EUV는 기존 장비들보다 세밀하게 회로를 그려줌으로써 만들 수 있는 반도체 수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반도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데 유리하다. 장비 한 대 값은 기존 장비의 1.5배 수준인 3억5000만 유로(약 517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에 만들 수 있는 물량은 약 5대에 불과하다. 해당 장비의 중량이 150t으로 에어버스 A320 여객기 2대와 같은 무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NA 망설였던 TSMC, 결국 앞당겨 도입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ASML의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를 올 연말에 도입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었던 하이 NA EUV 유치 시점을 한참 당긴 것이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TSMC에 올 연말까지 하이 NA EUV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내년 완공 예정인 대만 가오슝공장에서 이를 활용, 2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TSMC는 높은 가격과 기술 안정성 검증 때문에 당초 하이 NA EUV 장비 도입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장샤오창 TSMC 공정개발 부사장은 지난달 "1.6나노 공정을 위해 하이 NA EUV 장비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이내 하이 NA 도입으로 선회했다. 하이 NA 도입에 웨이저자 TSMC 회장의 역할도 컸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달 23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4' 일정에 불참하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와 독일 디칭엔 소재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 '트럼프(TRUMPF)'를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은 TSMC가 주관하는 최대 행사로 고객사들과의 협력 및 향후 TSMC의 기술 로드맵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웨이 CEO는 매년 행사를 참여하는 등 공을 들여와 현지 업계와 언론에서는 올해 불참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대만의 디지타임즈는 ASML이 TSMC에 장비 공급가격을 낮추기로 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이 NA의 단가를 10% 이상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손해 감수하며 사재기 나선 인텔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후발 주자인 인텔은 하이 NA 도입에 사활을 걸었다. 총 6대를 주문했고 이 중 한 대를 지난 4월 연구·개발(R&D)용으로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텔은 하이 NA 장비를 이용해 2027년에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1.4나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4월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당초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하이-NA EUV 장비를 안정화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14A(1.4나노) 반도체 공정부터 하이-NA EUV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이 같은 광폭행보를 두고 3년 전 파운드리 사업에 복귀한 인텔이 초미세공정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7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봤다. 이 같은 중요 원인 중 하나로 하이 NA의 선제적인 도입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JY 직접 네덜란드行 삼성도 고민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ASML 네덜란드 본사를 방문해 하이 NA EUV를 살펴보는 등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 NA 도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엔 이 회장이 EUV 장비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독일 자이스를 찾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개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5대가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 공정 경쟁 속에서 EUV 노광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공룡들의 ASML 장비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19 17:31:24[파이낸셜뉴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구입한 티타늄 부품 가운데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안전 우려가 불거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1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구입한 티타늄 부품 가운데 일부가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두 업체는 이들 가짜 인증을 받은 부품이 들어간 항공기들이 현재 운항 중이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구입한 부품은 미국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에서 만들었다. 스피릿은 지난 1월 이륙 직후 비상구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 동체를 공급한 곳이다. 스피릿이 제작한 부품 소재 일부는 중국산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뒤에 이 티타늄은 가짜 서류를 제출해 당국의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공급망 차질과 항공 수요 회복 속에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항공기 시장에 공급 차질이 심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보잉은 주문을 받았지만 미처 납품하지 못한 항공기 대수가 6200대에 육박한다. 지금 생산 속도로는 10년 넘게 생산해야 가능한 대수다. 항공사들이 새 항공기를 갈구하고 있지만 1월 사고에 이어 이번에 불량 부품 문제까지 불거져 극심한 수급 불균형은 심화될 전망이다. 티타늄은 항공기 핵심 소재다. 착륙 장치를 만드는 소재이면서 엔진을 날개에 고정시키는 장치 등에도 티타늄이 들어간다. 항공기 운항과 안전 필수 소재인 것이다. NYT에 따르면 가짜 서류로 인증을 통과한 불량 티타늄은 이미 2019년부터 납품됐다. 스피릿은 보잉에 737맥스 동체와 787드림라이너 기수, 날개 모서리를 제작해 공급한다. 또 에어버스에는 A220 날개와 엔진 접합부를 비롯해 여러 부품을 공급한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문제가 된 부품이 항공기 안전에 미칠 충격과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에 따르면 보잉은 FAA에 관련 사실을 자발적으로 보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5 04:37:05[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어버스 DS는 10일 대한상의에서 '에어버스 ITC'의 한국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2022년 에어버스 측에 연구개발(R&D)센터 한국 설립을 요청한 결과 에어버스 DS는 에어버스 ITC로 명명된 R&D센터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외국기업이 스스로 사업소를 설립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투자를 일컫는 '그린필드'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ITC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내로 설립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에어버스는 이날 비공개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항공·우주·방산 분야 국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에어버스 ITC는 한국과 에어버스 간 연구개발 협력의 플랫폼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에어버스 ITC 국내 유치를 통해 항공·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협력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 등 5대 첨단 방산 소부장 개발에 4000억 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인 만큼 에어버스와의 글로벌 R&D도 연계·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10 13:21:35[파이낸셜뉴스] 브라질 항공기 제작 업체 엠브라에르가 보잉, 에어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어버스, 보잉이 장악하고 있는 대형 항공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방안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엠브라에르가 보잉 737 여객기 규모의 항공기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엠브라에르가 단일 복도식 항공기나 장거리 개인 제트기 등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한 대형기 시장에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내년 말까지 관련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내부 검토 결과 737맥스 제트기 같은 차세대 단일 복도식 항공기 개발을 위한 기술 노하우와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엠브라에르는 단거리 중소형급 여객기, 개인 제트기를 주로 만든다. 엠브라에르는 그러나 보잉 737맥스, 에어버스 A320과 견줄 대형 항공기 제작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아직 엠브라에르가 이 계획에 착수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새 항공기 개발에는 수백억달러가 들고, 개념 확립부터 취역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개발된 항공기가 시장에 선뵈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임재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에어캡 최고경영자(CEO) 거스 켈리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는 엠브라에르의 새 대형 항공기가 출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리는 엠브라에르가 개발을 결정한다고 해도 앞으로 15년 안에는 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브라에르는 한국과 튀르키예, 인도 제조업체들과 기술협력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특히 보잉 737맥스가 1월 항공기 문짝이 비행 중 뜯겨 나가는 등 고전하자 시장 도전 의지를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수십 년 된 737 계열 항공기 후속 주자 개발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에어버스도 A320 후속 모델 개발에 미온적이다. 한편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악연도 있다. 4년 전 보잉이 엠브라에르의 개인제트기 사업 부문을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가 돌연 이 계획을 엎은 적이 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이 당시 인수 계획을 뒤집자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를 요청했고, 그 결과를 아직 기다리는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2 07:15:39[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신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대한항공과 손잡고 미래항공산업 생태계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부산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슈타데시에 위치한 에어버스 CTC 본사에서 Airbus CTC, 대한항공,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 미래항공산업 육성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지자체가 글로벌 항공기 제작 선도기업 에어버스 연구소 Airbus CTC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Airbus CTC 등과 함께 차세대 항공기, 도심항공교통(UAM), 자동차, 조선 등에 사용될 복합재 연구개발에 특화된 지·산·학 클러스터를 부산에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미래항공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Airbus CTC는 독일 슈타데시에 위치한 에어버스 그룹의 복합재 연구 법인이다. 에어버스 항공기 복합재 핵심 소재 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대한항공과 국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복합재는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어서 중량을 가볍게 하면서 강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항공기·우주선·기갑차량의 일부에 사용된다. 시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연계해 제2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내에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될 김해공항 인근 330만5785㎡(100만평) 부지를 중심으로 미래항공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침체했었지만, 일상 회복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공기 제작 물량은 코로나19 이전을 훌쩍 넘어서,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은 신기종 출시 등을 통해 치열한 시장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는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부산에 미래항공산업 생태계를 집중 육성해 항공시장의 틈새 영역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시와 협약기관은 복합재 연구개발 특화 지산학 클러스터 조성, 국제공동 연구개발(R&D), 항공산업 기반 시설 조성 등에 협력한다. 구체적으로 시는 Airbus CTC와 대한항공이 수행한 항공기 복합재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Airbus CTC 코리아를 부산에 유치하고 차세대항공기, 무인기, UAM을 비롯해 지상·해상 모빌리티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항공산업 분야 기업 유치, 인프라 조성, 인재 양성, 지산학 협력 등을 지원한다. 박 시장은 "미래항공산업은 이차전지, 파워반도체 등과 함께 앞으로 부산 경제를 이끌어나갈 핵심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글로벌 복합재 부품 연구개발 기업인 Airbus CTC, 국내 대표 앵커 기업인 대한항공과 항공산업 로드맵을 수립해 부산이 글로벌 항공 부품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13 09:32:08[파이낸셜뉴스] 양대 항공기 업체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이 잇단 사고를 내면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이에따라 주문 취소부터 출하 지연까지 악재가 중첩되면서 에어버스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2월 출하대수가 보잉은 27대로 에어버스의 49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보도했다. 맥스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비등하거나 보잉이 우위에 있었지만 2018년과 2019년 737맥스8이 두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에어버스 우위가 확고해졌다. 보잉 베스트셀러였던 737맥스8은 2019년 3월 미 연방항공청(FAA) 지시로 1년 반 동안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보잉은 이후 맥스8을 기반으로 덩치를 더 키운 맥스9를 내놨지만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가 비행 중 문짝이 날아가는 대형 사고를 낸 뒤 곤욕을 치뤄왔다. 말도 안되는 사고를 접한 뒤 대형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등 보잉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전체로는 1~2월 보잉이 54대를, 에어버스는 79대를 출하했다. 보잉은 주문 취소뿐만 아니라 사고에 따른 원인 조사 등으로 다른 기종 생산까지 차질을 빚어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주문이 취소되는 악순환도 시작됐다. 보잉737 여객기만 운항하는 미 4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2일 올해 항공기 확충 계획을 줄인다고 밝혔다. 보잉 맥스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자체적으로는 올 전체 재무실적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아직 FAA 인가가 나지 않은 737맥스10을 주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보잉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주 항공기 260대를 주문했고, 이가운데 737맥스10을 85대 주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3 03:05:24[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중국인 관람을 막아 논란이 되자 에어버스 측은 즉각 사과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성명서를 통해 "2024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일부 관람객이 A400M 수송기 접근에 의문을 제기한 걸로 안다"며 "즉시 고객 및 에어쇼 현장과 소통하고 남은 기간 모든 방문객에게 항공기를 공개토록 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중국인 관람객의 독일 공군 수송기 A400M 내부 관람이 불가했다. 이는 당시 현장에 있던 중국의 한 누리꾼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독일 공군 수송기 A400M 내부 관람을 막는 에어버스 관계자의 영상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에어버스 측 안내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수송기에 탑승하려던 남성의 국적을 물었고, 이에 남성이 중국인이라고 하자 "(중국인은) 못 탄다. 독일 항공기이고, 군사적 제한"이라고 말하며 관람을 막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관람객을 막은 이들 중에는 독일 공군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중국 항공 팬들이 혐오감을 느꼈다",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대신 자국산 항공기를 육성해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에어버스 측은 즉각 사과했다. 에어버스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남은 기간 중국인 관람객이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에어버스는 공식 웨이보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서방 군사 기술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유럽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유럽 기술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29 09:46:12